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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loquy For Lilith[...]/[Nurse With Wound] 2023. 3. 22. 13:56
https://youtu.be/FjAG7BSUmGE
"Track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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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rangeattractor.co.uk/shoppe/englands-hidden-reverse/
[England's Hidden Reverse]
David Keenan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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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Steven Stapleton의 파트너 Diane Rogerson은 Stapleton의 일상 - 낮에는 판화 인쇄 스튜디오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밤에는 스튜디오에 틀어박혀 밤새 작업을 지속하는 그의 일상에 완전히 질려 버렸다. 결국 Rogerson은 그에게 '최후통첩'을 날려버렸다: 자기와 헤어지고 이렇게 계속 살던지, 아니면 때려 치고 둘이 함께 어떻게든 새롭게 살아가던지. Stapleton은 반 강제적으로 모험을 해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으며, 사실 이 방법은 Rogerson이 예전부터 자주 사용해 오던 방법이었다 - 스스로는 인생을 제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여러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게 하려고 등을 떠밀어버리는 전략.
"나는 그녀를 원했다, 진심으로 원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우리가 음악만으로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벌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전혀 없었다." Stapleton은 절망적이었던 시기를 기억하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실업 수당을 신청하려 했었다. 하지만 규칙상 실업 수당을 신청하려면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 6개월을 더 다녀야만 했었다, 최소한 6개월 전에 퇴사 통보를 해야만 신청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 다니고 싶지 않다고 결정을 내린 직장에 6개월이나 더 다녀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두 사람의 상황을 개선하고 경제적 독립성을 얻어내려는 노력으로서, Rogerson과 Stapleton은 정부 지원금을 활용해 제대로 된 레이블 회사를 설립하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이 시도는 Idle Hole Records라는 레이블로 결실을 맺었으며, 이 레이블에서 처음으로 발매하게 된 앨범이 1988년의 훌륭한 3LP 앨범, [Soliloquy For Lilith]였다. [Soliloquy For Lilith]는 처음에는 Rogerson과 Stapleton의 합작 앨범으로 홍보되었으며, 앨범의 이름은 둘 사이의 첫 딸 Lilith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그리고 [Soliloquy For Lilith]는 Stapleton이 발매한 앨범들 중 가장 꾸준히,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되었다. 이 앨범은 우연한 행운들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몇 개의 FX 페달들 사이에서 발생한 음악을 담고 있다.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된 페달들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기이한 소음을 만들어냈으며, Stapleton은 자기 손을 페달들 위에서 이리저리 옮겼을 때 그 음향 또한 손의 움직임에 맞춰 반응하고 변화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마치 테레민처럼. "그 페달들에는 어떤 음악도 입력되지 않았다, 스스로 알아서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Stapleton은 경이로운 기억을 되살리며 말했다. "페달로 이루어진 닫힌 고리를 순환하며 음향은 돌고 돌아 특정한 리듬을 가지기 시작했고, '만트라'같은 느낌이 되었으며, 페달에서 15 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손가락을 가지고 완벽하게 이 음향을 통제할 수 있었다. 환상적이었다! 이 음향은 계속해서 변화하였으며, 단 한 번도 완전히 똑같지 않았다. [Soliloquy For Lilith]는 씨발, 정말로 훌륭한 앨범이다." 나중에 발매된 CD 버전의 아트워크에는 Stapleton이 상상으로 그려 낸 심해의 생물들이 들어가게 되었으며 이 그림들은 앨범의 느린 속도, 태고의 깊이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그림들이었다. 가장 조용한 순간을 포착하여 소환해 낸 중세적 합창과도 같은 음악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의 눈 아래에서 고대의 소리들을 도청(wiretap)하여 비밀스럽게 뽑아 낸 음향처럼 들리기만 했다. Nurse With Wound의 가장 많이 팔린 앨범들 중 하나로써, [Soliloquy For Lilith]는 Stapleton-Rogerson 가족이 1989년 아일랜드의 County Clare로 거처를 옮길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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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Dairies 재판 수록 리뷰
Jonathan Dean
2003년
언더그라운드 음악계에서 가장 극단적인 청각적 초현실주의와 가장 심하게 뒤틀린 음향적 변이를 10여년 가량 선보인 후, Nurse With Wound는 갑작스럽게 [Soliloquy for Lilith]라는 앨범을 발매하였다. 절제된 전자음 드론만이 담긴 LP 3장짜리 앨범은 Nurse With Wound 팬들이 기대했던 정신나간 키친-싱크 음향 조각작품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음악이었다. [Soliloquy for Lilith]는 Steven Stapleton 버전의 [Metal Machine Music]이라고 말할 수 있는 앨범이었다. [Metal Machine Music]은 Lou Reed의 전자음 드론으로 가득 찬 더블 앨범으로, 이 앨범 또한 Lou Reed의 자아성찰적인 록 음악에만 길들여져 있던 대중들에게는 혼란 그 자체였었다. 하지만 [Metal Machine Music] 발매 후 여러 평론가들이 그러했던 것 처럼, [Soliloquy for Lilith] 또한 여러 비평가들이 Nurse With Wound 앨범들 중 가장 훌륭한 앨범이라는 평가를 내리곤 했다. 이런 과장된 찬사와 평가에 대해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유지했었을 것이다. [Soliloquy for Lilith]를 처음 들어보았을 때 나의 반응은 말 그대로 미적지근했었다. 이 앨범에 담긴 음악에는 분명한 가능성이 있었고, 부서질 것만 같이 여린 특유의 아름다움이 있기도 했지만, [Spiral Insana]의 비교 불가능한 역동성이나 [Homotopy to Marie]의 불길한 변덕스러움에 비교해 보자면 솔직히 별 것 아니게 느껴졌던 것이다. 핵심만 말하자면, 나는 Lou Reed의 팬이었던 꼬맹이들이 [Metal Machine Music]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었을 법한 배신감과 혼란스러움을 [Soliloquy for Lilith]와의 첫 조우에서 느꼈던 것 같다. 턴테이블의 톤 암을 들어내곤 이 앨범에는 그냥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 노이즈가 전부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인정해버리는, 그런 느낌. 사실 이제 와서 생각하자면 Stapleton이라면 이런 음향적 실험을 만들고 발매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아차릴 수 있었을 법 했지만, 그 당시에는 오직 소수의 팬들만이 [Soliloquy for Lilith]를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교양있고, 학구적이고, 목가적이었던 것 같다. 지금, United Dairies 레이블을 통해 Stapleton의 가장 혼란스러운 앨범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Soliloquy for Lilith]는 디지털 리마스터 작업을 거쳐 초판 LP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멋진 박스셋으로 재발매되었다. 구매를 참을 수 없게 만드는 또 한 가지 요인으로, 3번째 CD에는 [Soliloquy for Lilith] 녹음 당시의 방법과 의도를 그대로 반영하여 새로 만든 2개의 보너스 트랙이 담겨있다. 지난 세월 다양한 음악을 듣고 공부했던 시간들을 지나 이 앨범을 다시 들어보았을 때, 나는 이전에는 [Soliloquy for Lilith]에 대해 충분한 기회를 주지 않았었음을 깨달았고, 이 앨범은 과거의 내가 내렸던 평가를 아득히 뛰어넘는 앨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라 몬테 영, Charlemagne Palestine, 이안니스 크세나키스 등 미니멀리즘 드론의 선구자들의 음악 계보를 따르는 이 앨범이야말로 Stapleton의 음악 세계와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Soliloquy for Lilith]는 복잡하면서도 강렬한 힘으로 구현된 감정들, 어두우면서도 금세 부서져 사라질 것 같이 여리고 섬세한 감정들이 가득히 차 있는 앨범이며, "앰비언트"라 불리는 음악들 중 가장 들을 만한 가치가 있는 앨범 중 하나이다. 이 앨범은 Stapleton이 망가진 신디사이저를 만져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기이한 전기적 현상, 기계 주변 물체의 미세한 움직임에 따라 기계가 내뱉는 음향 또한 변화하는 현상 - 테레민 연주와 아주 흡사하다고 볼 수 있다 - 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만들어진 앨범이다. 이 우연한 행운은 [Soliloquy for Lilith]를 구성하는 8개의 대단히 훌륭한 곡으로써 결실을 맺었다. 장엄하고 웅장하면서도 차디찬 음향 다발은 끊임없는 반복으로 묶여 있으며, 피할 수 없는 음향적 쇠락과 뒤틀림이 최고음과 최저음에서부터 서서히 갉아가며 엄습해오는 음악이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다차원의 빛나는 음향은 마치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제각기 다르게 뒤틀리는 반사를 볼 수 있는 현대적인 금속 조각 작품 같이 느껴진다. 깊은 주의를 기울이며 듣고 있자면 당신은 차갑고도 따스한 음정 속에서 다양한 생각들로 떠돌아 다니게 될 것이며, 그렇게 시간은 중립적인 개념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각 트랙의 음향 팔레트는 동일하지만 어째서인지 결과물로 만들어진 곡들은 제각기 전혀 다른 결말을 맞이하며, 각자 자신만의 독특한 환영세계를 불러일으킨다. 두 개의 추가 트랙들은 초판에 담긴 6개의 곡들과 거의 동일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의깊게 들어 보면 기존 곡들에 비해 조금 더 역동적인 것 같다는 느낌을 남기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Soliloquy for Lilith]는 그 어떤 도움 없이도 스스로 우뚝 서 있는 작품이며, Steven Stapleton이 그 동안 선보인 음향적 실험들 중 가장 초월적인 실험으로써 오랜 시간동안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남아 있을 앨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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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staythirstymedia.com/200810-026/html/200810-steven-stapleton.html
Nurse With Wound 인터뷰
[Stay Thirsty]
Andrew Lyman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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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y Thirsty> 지금까지 만들어 온 음악들 중 당신과 음악 사이의 관계를 초월했다고 느껴지는 음악이 있었는지? 스스로 만든 음악 중에서 다시 한 번 들어보아도 제대로 된 작품이라는 느낌이 드는 음악이라거나, 아니면 그냥 쉽게 말해서 아직까지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는 음악?
Stapleton> [Soliloquy for Lilith]라는 이름의 앨범만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 앨범에 대해 아는가?
Stay Thirsty> 사실대로 말하자면 몇일 전 한밤중에도 그 앨범을 들었었다.
Stapleton> 흠, [Soliloquy for Lilith]는 굉장히 특이한 앨범인 것이, 사실은 '내가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 앨범에 수록된 음악들은 그냥 공기 중에서 갑자기 나타난 것이었고 그래서 나의 서투른 손길이 전혀 가해지지 않은 음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보자면 정말 이상한 방식으로 녹음 된 앨범이었는데, 앨범에 담긴 음향과 주파수들은 전부 '실수'로 만든 것들이었다. 그 때 나는 Current 93 싱글곡 작업을 위해서 좀 기이한 느낌이 드는 배경음을 만들어내려고 하고 있었다. 여러 번 시도를 하고 실수를 겪으며 전부 망쳐버리기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갑자기 외부 입력 없이 스스로 계속해서 재생되며 천천히, 끝없이 변화하는 음향이 만들어져 버렸다. 믿을 수 없었다. 정말로, 정말로 믿겨지지가 않았다. 내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은, "아니 이거 씨발, 여기서 영원히 이것만 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래서 나는 그 다음 날 즉시 스튜디오 일정을 1주일간 통째로 예약했고 그 음향 - 서로 연결된 기타 페달들에서 나오던 그 음향을 몇시간이고 앉아서 계속해서 녹음했다. 기타 페달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닫힌 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래서 페달 하나에서 만들어진 웅웅거리는 잡음이 서로가 서로를 타고 증폭되어 끊임없이 유지되었고, 여기에 '멜로디'는 내가 손을, 무슨 테레민 연주하듯이, 페달과 연결 선 위에서 손을 움직이면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여 멜로디가 만들어지고, 내 움직임에 따라 바뀌었다. 그러니 말하자면 [Soliloquy for Lilith]는 내가 '연주'한 것이 아니었다, 음악은 그냥 공기 중에서 나타난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앨범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아마 내가 만들었고 만들게 될 앨범들 중 유일하게 [Soliloquy for Lilith]만을 그렇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Stay Thirsty> 엄청난데. 그런 뒷이야기가 있는 줄은 몰랐다. 그 상황 자체를 포착하여 담아 낸 앨범 같은 느낌이다.
Stapleton> 맞다, 정확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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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brainwashed.com/common/htdocs/discog/ud035.php?site=nww
Idle Hole 초판 수록 라이너 노트
Steven Stapleton
1988년
나는 울창한 숲 속 조용한 호수 하나를 찾을 것이요, 그 호수에 나홀로 방문하곤 할 것이다. 나는 조용하게 잠든, 깊은 물 속을 바라볼 것이며 그 정적(靜寂)은 내 마음 속에 잠들 것이다. 나는 나의 호수 옆에서 잠들어 꿈의 세계로 향할 것이며, 그대에게 신탁과 시(詩)를 통해 전갈을 보내리라. 아니면 그대는 나와 함께 꿈을 탐험할 수도 있을 것이며, (그대가 나에 가까운 만큼, 그대의 꿈도 나의 꿈일 것이니) 그대는 나와 함께 그 짐승들이 물을 마시러 찾아올 때를 기다리며 밤을 지새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어떠한 분리도, 그 어떠한 구분도 없이 우리가 하나로 될 수 있는 그 곳에서, 호수의 물이 다시 합쳐져 저 끝을 모르는 바다 속으로 잊혀져가는 그 곳에서, 내 마법(magick)은 치유할 수 있을 것이리라.
https://youtu.be/10puGF5EXq8
"Track 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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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Stapleton2022/03/2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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