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의 음악들

음... 올해는 신보보다는 옛날 것들을 뒤져보는데에 재미를 붙여서 많이 찾아보고 하지는 않았는데요 ㅠㅠ 그래도 가끔씩 찾아들은 것 만으로도 저에게 2015년은 2014년보다는 조금 더 괜찮은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우선 올해는 훌륭한 노이즈 록 음반을 2개나 찾을 수 있었네요ㅎㅎ

=== 올해의 앨범 ===

Rectal Hygienics - Ultimate Purity (Permanent Records)

전곡 듣기 :: http://youtu.be/etLjPfPew08?list=PLipXetE7qqBZDqZU4KdJL7KqTnrycpBJX
만약 Brainbombs를 아신다면 "더 강렬한 Brainbombs"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음반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가사는 더럽고 추잡하며, 곡은 단순한 반복이지만 엄청나게 강렬하게 몰아붙이고, 기타는 비명을 지르고 리듬파트는 열심히 달리고... 새로울 것은 별로 없지만 이렇게 파워 넘치게 밀어붙이는 노이즈 록 음반은 아주 드문 것 같습니다. 노이즈 록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밴드가 열심히 만든 제대로 된 노이즈 록 음반입니다. 찾아보면 피치포크에서 시작된 여혐논란??? 이 있는데, 어느 블로거가 지적했듯이 이 밴드의 정치적 행보라던가 "When I'm Alone" 같은 곡의 시점 등을 보았을 때 그렇게 단순하게 결론지을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음반을 구하고 싶은데 한정발매 수량이 동난지 오래라 구할 수가 없네요 ㅠㅠ

Girl Band - The Early Years (EP) (Rough Trade)

전곡 듣기 :: http://www.youtube.com/playlist?list=PLxUZQEKmcQnxO5DtRfGOHQCAiYmxrl0Rf
아일랜드 출신의 신인인데, 재미있으면서도 멋진 음악을 합니다... Chemical Brothers같은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가 만든 노이즈 록인데, 스타일을 잘 뽑아냈고 그 와중에 파워도 놓치지 않은, 저에게는 훌륭한 21세기 노이즈 록으로 들렸던 EP입니다ㅎㅎ Iceland Airwaves에서 했던 라이브 공연도 한번은 꼭 볼만한 멋진 공연입니다...
LIVE :: http://youtu.be/mxC2-VpIkcg
올해 첫 정규앨범도 나왔는데, 정규앨범은 어쩐지 맥아리가 빠진 느낌이라 저한테는 별로였네요... EP는 현재 실물은 품절이고 MP3 파일만 구매 가능하더군요 ㅠㅠ

=== Honorable Mentions ===

올해의 앨범까지는 아니지만 멋진 음반들도 역시 몇 개 있었네요ㅎㅎ 아래 음반들도 비록 취향 밖이라도 시간을 내서 한번은 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음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METZ - II (Sub Pop)

전곡 듣기 :: http://youtu.be/MNoIKQCVfyY
METZ는 여전히 잘 합니다. 첫 앨범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것도 듣기에 좋은 음반입니다... 근데 이게 설명하기는 좀 어려운데ㅠㅠ 첫 앨범의 B-side 같은 느낌을 좋아했는데, 이번 앨범에는 그런 느낌은 조금 덜한 듯 하게 들렸네요... 무튼 굉장히 훌륭한 노이즈 록 밴드의 잘 만든 앨범인 것은 사실입니다...

Złota Jesień - Girl Nothing (Jasień)

전곡 듣기 :: http://zlotajesien.bandcamp.com/album/girl-nothing
폴란드 바르샤바의 4인조 인디밴드인데 꽤나 재미있는 분들입니다... 보컬은 드림팝인데 연주(특히 리듬파트?)는 열심히 때려대는게 노이즈록같은? 그리고 이게 묘한 조화를 일으켜 나름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초반에 밀어붙이는 부분이나 "Kittens!", " White Void 1993 (Girl Nothing)" 같은 곡들은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밴드캠프에서 무료로 배포중인데, 이런 음반에는 몇 $ 정도 내는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지요ㅎㅎ 첫 곡의 낚시??도 재미있었습니다...

Blacklisters - Adult (Smalltown America)

전곡 듣기 :: http://handshakeinc.bandcamp.com/album/adult
분명히 잘 하는 노이즈록 밴드입니다... 가끔은 The Jesus Lizard생각이 나기도 하고, 무튼 이것저것 잘 하는 음반이기는 합니다... 근데 저한테는 뭔가가 아주 조금 부족하게 들리네요ㅠㅠ 분명히 곡 하나하나를 들어보면 제법 잘 하는 것은 맞는데... 앨범을 통째로 들어보면 저에게는 아주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Refused - Freedom (Epitaph)

전곡 듣기 :: http://youtu.be/wRMXTvsCBwQ?list=PLcZMZxR9uxC81T2MmEQy4uEuWo3vYdk5h
일단 이 앨범을 무슨 돈 때문에 만들었다느니 하는 사람들은 핀트가 많이 어긋나갔다고 생각합니다... Refused가 바보도 아니고, 돈 벌려는 생각이었으면 재결성 후 공연만 뛰었던지 아니면 "Elektra", "366" 같은 곡들만 채워서 [The Shape of Punk to Come] 2탄같은 앨범을 만들었겠지요... 뭐 당연히(?) [The Shape of Punk to Come] 만큼 엄청난 앨범까지는 아니지만 충분히 괜찮고 멋진 앨범입니다... 여전히 하고싶은대로 다 하고 있고, 그게 이상하기보다는 의외로 꽤나 잘 맞아들어갑니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트-하드코어"라는 이름 하에 똑같이 소리만 질러대거나 스피드만 높인다거나 EMO 감성에 호소하는 신인 무더기들보다는 훨씬 낫다고 봅니다... 합창단을 쓰거나 한 부분은 취향이 좀 갈릴 것 같은데 저한테는 나름 괜찮게 들리더군요...



=== Special ===

Unwound - Empire (Numero)

http://www.numerogroup.com/products/unwound-empire
Numero의 Unwound 재발매 시리즈의 끝입니다... [Challenge For A Civilized Society]와 [Leaves Turn Inside You]의 리마스터 버전 그리고 데모곡들이 있습니다. 리마스터 된 버전이 바뀐게 생각보다 많습니다... LP 박스셋이 $45(배송비 미포함입니다...ㅠㅠ)고 FLAC이 $25인데, LP가 부담스럽다면 FLAC이라도 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Unwound를 좋아했던 분들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 이 기회에 명반 [Leaves Turn Inside You]를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요... [Empire]로 Unwound는 확실하게 끝나게 되었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이 음반은 아주 훌륭합니다... 2015년 한해 발매된 것들 중 가장 많이 들었었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