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i Girls]

Deli Girls

ouii 2023. 11. 18. 14:27




https://youtu.be/jDA0lpNufww
"the human body is an incredible mac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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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thefader.com/2018/02/22/deli-girls-band-evidence-interview


Deli Girls는 신물이 났고, 멈출 수 없으며, 지옥같은 Emo다
훌륭한 '쇼핑몰 펑크'와 뉴 메탈 밴드들이 다 그렇듯이, 이 2인조의 노이즈 음악 또한 '무적'의 기분이 어떤 것인지를 상기시켜 주는 음악이다
NM Mashurov
[The Fader]
2018년 2월 22일



"Emo는 게이야." Danny Orlowski는 참치 멜트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물며 말했다. 형광빛으로 빛나는, 초록색 의자와 화려한 핑크빛 벽, 완전 괜찮은 와플 프라이를 파는 식당 Paphos Diner에서, 나는 뉴욕 시의 노이즈 듀오 Deli Girls의 멤버 Orlowski 및 Tommi Kelly와 함께 앉아 있었다. 우리는 '쇼핑 몰 펑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 Fall Out Boy, My Chemical Romance, The Used, Good Charlotte.

"내가 Emo를 너무나도 원했던 이유, 어쩌면 지금까지도 그렇게나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 이유는 Emo야말로 게이여도 '괜찮은' 유일한 '펑크' 였기 때문이었어." Orlowski의 말이었다. 퀸즈와 롱 아일랜드에서 모호한 퀴어로써 자라 왔던 Orlowski는 Emo 특유의 중성적인 문화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특히 메인스트림 미디어가 공개적인 퀴어 예술가들을 전혀 소개하지 않던 시절에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클래식 펑크 밴드들에게 좆도 신경을 안 쓴다고 온갖 잡놈들이 나에게 별의별 욕을 다 처먹였지만, 그 좆같은 클래식 펑크 밴드들은 진짜로 엄청나게 '이성애자'적이었고 배타적이었지." Orlowski는 말했다. "내 시간과 돈을 들여서라도 당신들의 좆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척 조차도 하지 않을 거다."

'배타적인 좆같은 것들을 좋아하는 척 조차도 하지 않는다'는 Deli Girls의 만트라 같은 것이었다 - "우정은 로맨스다", "우리 공연에서 춤을 춰라", "짐 캐리 그 새끼" 같은 다른 만트라들과 비슷하게. "짐 캐리 그 새끼"는 배우 짐 캐리가 본인의 현실을 스스로 공표하는 그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만트라였다. 이러한 원리들을 따라 행동하며, Deli Girls는 지난 몇 년간 짐 캐리적으로 팬 층을 견고하게 쌓아나갔다. Deli Girls의 공연에서 보여지는 본능적인 에너지에 이끌려 팬이 된 사람들이 점점 더 모여들었던 것이다.

공연에서 관객들은 Orlowski를 둘러싸고 모이며, Orlowski는 공연장 전체를 마음대로 휘젓고 돌아다니면서 추악하면서도 당당한 진실함을 가지고 Orlowski의 분노와 나약함을 표현한다. 반면 Kelly는 배경에 놓인 드럼 머신과 시퀀서들 뒷편에 웅크리고는 보컬 샘플, 개 짖는 소리, 기타 잡다한 타악기 소음들을 재료로 피드백으로 불태워진 인더스트리얼, 하드코어, 팝의 혼합체로 빚어낸다. Deli Girls의 공연은 새로우면서도 황홀할 정도로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공연이다, 마치 1998년 'Family Values Tour'가 동네 펑크 지하실에 불시착한 것만 같은 공연. 이들의 첫 앨범 [Evidence]는 브루클린의 변태적인 나이트 라이프 레이블인 Sweat Equity에서 지난 10월에 발매되었으며, Deli Girls의 공연과 유사한 느낌으로 펼쳐지는 앨범이다.

Orlowski와 Kelly는 둘 다 브루클린의 Pratt Institute를 2013년에 졸업했지만, 2014년이 되기 전까지는 서로 어울리는 사이가 아니었다. 둘의 첫 만남은 굉장히 구린 전시회에서였다. "완전 Deli Girls적인 순간이었어." Kelly는 기억을 떠올렸다. "예술 작품들을 싫어하며 만났던 순간." 이들은 2014년부터 함께 음악을 하기 시작했으며, mixlr 라디오 쇼를 위해 곡을 만들기 시작했고, 결국 Greenpoint에 위치한, 지금은 없어진 공연장 Coco 66에서 Alex라는 이름의 두 남자들이 이들의 공연을 예약함으로써 첫 번째 공연을 하게 되기도 했다. "우리는 서로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절대로 '정말 나쁜 순간'은 있을 수가 없어." Orlowski의 말이었다. "가장 특별한 관계지."

Deli Girls의 첫 번째 협업은, 무엇보다도 핵심적으로, 팝 송이었다. "팝은 개성을 뛰어넘어 심장을 바로 강타하는 힘을 가지고 있어." Kelly는 말했고, 곧 NSYNC의 세기를 풍미했던 팝 송, "It's Gonna Be Me"의 멜로디를 불렀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공개적인 동성애자로서 10대 시절을 살아 왔으며 고등학교에서는 "가장 유명해질 것 같은 사람"으로 뽑히기까지 했던 Kelly는 주로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Nine Inch Nails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밝히지 않는 쪽을 택하고 있었다.) 현재 Kelly는 Max Martin의 작곡법에 대한 관심과 '이스터에그'에 대한 게이머적인 취향을 가지고, '춤을 출 만한' 종말론적 음악 풍경을 아찔하면서도 능숙하게 그려내고 있었다.

Orlowski는 가사와 그 가사의 전달에 있어서 동등한 수준의 정밀함을 가지고 접근하는 보컬이며, 긴박한 리듬으로 날카로운 가사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모습은 마치 자신의 육체로부터 그 단어들을 물리적으로 배출하려는 것 같아 보이기만 한다. 그 결과 탄생한 시(詩)는 극단적일 정도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좆같은 것들을 펼쳐내보인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빚 ("그들이 내 이름에 숫자를 붙였고 나는 씨발 절대 값을 수 없을 거야"), 수사학 뒤에 숨은 파시스트 쓰레기 ("권리라고 말하지만 진짜 권리는 아니잖아"), 그리고 감시 ("작은 남자가 나를 감시하네 / 작은 카메라가 나를 녹화하고"). 하지만 Orlowski의 가장 날카롭고 격렬한 분노는 강간범과 강간범을 비호하는 비겁한 방관자들을 향하고 있었다.

"어떤 누군가에게 강간당했었어." Orlowski의 말이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미화되어 있는 여러 남성들이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없다'라고 말했지. '그들'은 '증거'(Evidence)라는 단어를 사용하더군. 그래서 우리 앨범의 이름을 [Evidence]라고 지은 거야." 앨범의 타이틀곡은 마무리를 장식하는 곡으로, [퀘이크]에서 누군가가 익사하고 있는 소리를 담은 위협적인 샘플과 함께 Orlowski가 으르렁거리는 곡이다: "이건 내 몸이고, 너를 죽여버리겠어." 이 곡이 나올 즈음이 되면 공연에서 음악이 끊기고, 모든 시선이 Orlowski에게 집중되며, Orlowski는 킬킬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그에게 플랜 B를 먹여주겠어 / 바로 그놈의 돈으로 산 플랜 B를... 그리고 죽어버리게 버려두겠어."

"사람들이 우리 앨범에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아마 살면서 씨발 가장 최고의 기분일 거야." Orlowski는 말했다. "좆같았던 일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꾼 경우들 중 가장 큰 경우일 것이고, 진짜 좆나게 기분이 좋네. 이 가사가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는 아마 그 누구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우리의 음악을 배경 삼아 모슁을 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보는 건, 진짜로 멋진 일이야."

Paphos에서 Orlowski는 오버사이즈 KoЯn 후드 티를 입고 있었으며, 이는 45대 대통령 취임식날에 새겼던 KoЯn 트램프 스탬프(역주: tramp stamp, 엉덩이 윗쪽에 하는 문신) 와 딱 맞는 후드 티였다. 이 날 Orlowski의 네온 오렌지 빛 머리는 아래로 내려와 있었지만, 이 머리는 종종 자유분방하게 높이 솟아 있기도 했다. 2018년에 클럽 키드들이 "Hot Topic"(역주: 미국의 패션 체인)에서 막 이것저것 훔쳐 온 것 같은 모습을 하는 것이, 혹은 시계가 새벽 3시를 가리키자마자 가장 세련된 DJ조차도 "Freak On A Leash"를 틀어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몇 년간의 시간은 가장 회복력이 강한 우리조차도 분노하고 또 지치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때로는 몰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예술은 '하이프'가 먹여진다는 것, '무적'이 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상기시켜주는 예술 뿐이지 않은가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쩐지 나는 내 인생 전부를 Paphos같은 형광빛 식당에서 살아왔던 것 같다는, 사회적 자본을 가진 좆같은 새끼들과 씬에서 벌어지는 유해한 역학의 실제 폭력에 대해 위로하고 동정하며 평생을 살아왔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Deli Girls 프로젝트는 일종의 구원처럼 느껴지는 프로젝트였으며, 이는 Deli Girls가 한때는 이런 애송이들이 한번은 추가 목숨 하나를 더 얻을 기회를 얻곤 했었다는 믿음을 주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딱 20분동안의 혼란스러운 시간만이라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https://youtu.be/hg5EYIv2jEY
"Power Up (as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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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 Orlowski / Dani Re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