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bital]
In Sides
ouii
2024. 9. 2. 07:22
https://youtu.be/l7mfmouVURY
"The Girl With The Sun In Her 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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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usicradar.com/news/classic-album-orbital-in-sides
"순수하게, 음악이 넘쳐 쏟아져 나왔던 앨범이었다": [In Sides]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2022년 8월 3일
[Future Music]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시대정신을 따르며 내가 원하는 것을 할 뿐이었던 앨범이었다"
Orbital의 앨범들 중 가장 좋아하는 것 하나만 고르는 것은 뭐랄까, 자녀들 중 하나에게, 그 아이의 천사같은 얼굴에 대고 직접 말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사실 나는 네 형이 더 좋다고, 그러니까, 네 형이... 더 매력적이어서?
Hartnoll 형제(Paul과 Phil)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될 방대한 양의 음악을 만들어 왔으며, 그리고 아주 오래 전부터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에서 선구자적인 작품들을 발표해 온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이 상징적인 듀오 중 한명과 Zoom 영상통화를 하게 되었을 때, 어떤 앨범을 탁 찝어 골라서 말하겠는가? Paul?
"개인적으로는," Paul Hartnoll은 놀라울 정도로 인터넷 연결이 좋지 않은 스튜디오에 앉아 운을 띄웠다. "[In Sides]와 [Orbital](The Brown Album)이 거의 동등한 느낌이다. 두 앨범 모두 사랑하지만, 나에게는 [In Sides]가 아주 조금 더 돋보이는 것 같다, 이 앨범이야말로 정말로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는 느낌이 드는 앨범이기에."
납득이 가는 선택이다. [In Sides]에는 웨일스 해안 석유 유출 사고를 다룬 비극 "Dwr Budr"도 수록되어 있고 (댄스 음악의 주제로는 드문 선택이었고, 바로 그런 점 때문에 댄스 음악 씬이 더 빈곤해 지는 것이겠지만), 잃게 되어버린 어린 시절의 친구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헌정곡 "The Girl With The Sun In Her Head"도 수록되어 있으니.
[In Sides]는 또한 너무 과한 생각이 들어가지는 않은, 그리고 기대감이나 규칙에도 얽매이지 않은, 그리고 또 '너무 지나치게 생각하는 두뇌'의 죽어버린 손에 좌지우지되지도 않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마음 속에서 우러나온 앨범이기도 했다. 느슨한 앨범. 흐름을 따라 흐르는 앨범, 내 좆대로 하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진 앨범. "맞다," 인터넷 연결이 다시 돌아온 다음, Paul도 동의했다. "정말로 그냥, 딱히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그냥 흘러나왔던 앨범이었다. 특히 나 자신의 시대정신,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시대정신이 아닌 나의 시대정신을 따랐던 앨범이기도 했다. 그냥 내가 원하는 것을 했을 뿐이다. 순수하게 음악만이 쏟아져 나왔던 앨범이었다."
그리고 온갖 영향이 장맛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정글 풍의 비트는 곳곳에 깔려지며 존중의 의미에서의 목례를 받고 있었으며, 자선 가게(charity shop) 영화들의 사운드트랙, John Barry, Lalo Schifrin, 그리고 물론 Ennio Morricone같은 거장들의 사운드트랙 또한 거대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냥 재미있었다." Paul이 웃으며 말했다. "낡은 것들, 영화음악들을 돌아보는 것이. 참을 수가 없었다. [In Sides]를 만드는 건 모든 것이 전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던 과정이었다. 그래서 그 앨범이 정말 마음에 든다."
납득이 가는 선택이다. 하지만 Brown Album이 상처를 받기 전에, 언젠가 그 앨범 또한 다뤄 보도록 하겠다.
"쇼어디치(Shoreditch)에 있는 Strongroom 스튜디오에서 [In Sides]를 만들었었다. 스튜디오의 큰 방은 아니었다, 작은 쪽 방에서 녹음했었지." Paul의 말이었다.
"장비들에 대해 말하자면, E-mu Emulator III를 정말 많이 썼었다 - 고급스러운 버전 말고 디지털 버전을. Emax III와 굉장히 비슷한 장비다. Roland 909도 정말 많이 사용했었다. 808도 많이 들어갔고. David Gray의 드러머 Craig McClune의 드럼 연주도 샘플링해서 썼다.
Roland R-8과 R-70 드럼 머신도 여전히 조금은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Roland SH-101과 SH-09 또한 여전히 많이 들어가 있었고. Oberheim Xpander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Roland Jupiter-6와 ARP 2600도 사용했다. 아, Roland System 100도.
그렇다, 이게 [In Sides]에 들어간 주요 장비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게 거의 전부였던 것 같다. 앨범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거의 전부 차지하고 있는 장비들."
[In Sides], Paul Hartnoll과 함께 트랙별로 돌아보기
"The Girl With The Sun In Her Head"
"이 곡은 영화 [해커즈]에서 어떤 단서를 제공하게 될 음악으로써 시작되었던 곡이었다. 실제 영화에는 수록되지 못했지만, 우리 둘 다 이 곡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앨범에 수록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영화에는 Leftfield의 곡이 대신 들어갔었던 것 같다 ("Open Up"). 하지만 어쨌든지간에 곡의 시작은 영화 음악 프로젝트였고 거기서 출발해 [In Sides] 수록 버전까지 가게 되었던 것이었다.
곡의 이름에는 두 가지의 뜻이 숨어있다. 하나는, 이 곡은 태양에너지로 만들어진 곡이라는 것이다. 그린피스의 이동식 태양광 발전기인 "Cyrus"가 Strongroom 스튜디오 바깥에 주차되어 있었다. 어느 토요일에 그들이 와서는 스튜디오 창문을 통해 케이블들을 던져줬고, 우리는 그 전력을 이용해서 이 곡을 녹음했다. 그래서 '태양'이 곡 제목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곡은 또 우리와 정말로 절친했던 친구 한 명, 세븐오크스(Sevenoaks)에서 내가 16살 무렵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인 Sally Harding에 대한 곡이기도 하다. 그녀는 사진작가였고, 최고의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무렵의 그녀는 우리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었다, 그러니까 우리, Reload, Aphex Twin, Spooky같은 사람들의 사진을 말이다. [Volume] 잡지에서 많은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었지. 그렇다, 이제 막 곡을 만들기 시작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안타깝게도 그녀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었다. 그녀에게 바치는 헌정의 의미로 곡 제목을 이렇게 만들었던 것이다."
"P.E.T.R.O.L."
"이 곡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Wipeout]에 실렸었다. 그리고 내가 알기로는 비디오 게임에 OST가 아닌 일반 음악이 들어가게 된 첫 번째 사례로 알고 있다. 그러니까, 가정용 콘솔 게임에서 말이다. 그 전까지 다른 모든 게임 음악들은 사운드 칩으로 만들어진 음악들이었다. 게임사 측에서 연락해 왔을때만 해도 우리는 특별한 전용 시스템에서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게임이 처음으로, 일종의 개조 버전으로 선보였던 곳이 바로 영화 [해커즈]였다는 것이다. 이게 우리와 그 영화 사이의 또 다른 연결고리이다. "P.E.T.R.O.L." 또한 영화음악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의 작업이었다. 그냥 자리에 앉아서 바로 곡을 만들어 나갔다. 한번 빠르게 가 보자고, 정글 드럼으로 가 보자고 같은 느낌으로. 그런 식이었다. 이 무렵은 '드럼 앤 베이스'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던 때였다.
하지만, 어쨌든지간에 내가 했던 것은 ARP 2600을 가져와서 트리거를 보내고, DAT에 여러 음향 라이브러리를 쌓아갔던 것이었다 - 타악기 소리와 공격적인 음향들을 말이다. 그래서 Craig McClune의 드럼 연주를 조금 샘플링해서 전부 사용했다. 일종의 리듬의 '바닥'을 쌓았던 것이었다. 그 다음에는 레이싱 경주 같은 느낌을 내고 싶어서 Oberheim Xpander를 가져와서는 infinite 옵션처럼 모든 음이 전부 유지되도록 설정을 했다. 그렇게 모든 것들이 드론 풍의 음향 주위로 계속해서 돌게 두었고, 이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했다. 어느정도 레이싱 느낌이 나게. Xpander를 가지고는 스테레오 팬에서 모든 음향을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 그렇게 나는 거대하고 뚱뚱한 느낌의, 쌩쌩거리는 모터 느낌의 배경 음향을 만들게 되었다."
"The Box"
"나는 이 곡을 두 부분으로 나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In Sides]의 일부 버전에는 실제로 두 곡으로 나누어져 있기도 하다. '악장'이 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여하튼 두 부분은 서로 명확하게 나누어져 있다.
첫 부분은 Steve Reich의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리듬을 가지고 실험을 하면서 시작한다. 폴리리듬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패턴들을 서로 다른 속도를 가지고 반복시켜서 얻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곡의 첫 부분에는 그게 전부다.
그러다가 덜시머(dulcimer) 소리 같은 느낌, Ennio Morricone 같은 느낌, 종소리 같은 느낌에 대한 느릿한 헌정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이 부분을 다 완성했을 때, 이 때가 일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작업이 거의 끝나가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했다, '속도를 높이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어느 일요일 오후에 "The Box"의 두 번째 파트가 말 그대로 쏟아져 나왔다.
이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와, 이거 꽤 좋은데. 마음에 들어. [The Sweeney] 같은데'. 뭐랄까 가상의 스파이 영화에서 테마곡이라던가, TV에 나올 법한 음악 같다는 느낌이었다. [Danger Man]이나 [The Prisoner]같은 그런 느낌. 하지만 드럼 앤 베이스나 정글의 감성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이 곡의 뮤직비디오로 "아카데미 수상 경력이 빛나는 여배우" Tilda Swinton이 출연한 비디오가 있다. 나는 실제로 그녀를 그렇게 부르곤 했다 (웃음). 우리와 비디오 작업을 항상 같이 해 오던 Luke Losey가 Swinton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기에 섭외가 가능했었다. 정말 훌륭한 배우였다."
"Dwr Budr"
"이 곡은 펨브로크셔(Pembrokeshire) 해안에서 발생했던 대형 유조선 유출 사고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었다. 그래서 웨일스어로 '더러운 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Auntie'라는 이름으로 실려 있는, Alison Goldfrapp의 보컬도 들어가 있는 곡이다. 그 보컬은 Auntie가 직접 생각해 내어 만들었던 부분이다. 나는 아직도 그녀가 어째서 그런 부분을 만들어 왔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사실 아마도 내가 딱히 알고 싶은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웃음). 아마 우리를 위해서 일종의 '비밀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이 곡 또한 하루만에 만든 곡이었다. 사실 앨범 마스터링 작업을 하기 바로 전날이었다. 앨범의 길이가 너무 짧은 것 아닌지, 곡 하나 정도가 비어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고작 1시간 5분밖에 안 되었으니까 (웃음). 맞다, 지금 보면 웃긴 일이지만, 그 때만 해도 CD는 새롭게 등장한 매체였고, 그전까지 사람들이 바이닐을 한계까지 가득 채워왔던 것처럼, 우리 또한 CD를 한계까지 가득 채우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뭐, CD 한장의 공간 전체를 확보할 수 있는데, 왜 전부 쓰지 않겠는가? 하지만 요새는 나도 45분 정도의 앨범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트랙 배열에 있어서 나는 A - B - A 구조를 선호하는 편이다. 무언가로 시작해서, 어딘가로 들어간 다음 다시 처음의 무언가로 돌아오지만 좀 더 거대해지는 느낌의 구조. 맞다. 아, 아니면 파트 2도 좋아한다, 뭔가를 한 다음 좀 더 분위기 있는 두 번째 파트로 넘어가는 식의..."
"Adnan's"
"이 곡은 War Child 재단을 위해 만들어진 앨범 [HELP]에 우리가 수록시킨 곡의 긴 버전이다. [HELP] 앨범은 애초에 모든 참여자들이 각자의 곡을 하루만에 녹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획을 가진 앨범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을 정말로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작곡에서부터 녹음까지를 전부 하루 안에 하기로 했다는 의미로 생각했었다. 맞다, 순진했던 나는 다른 참여자들도 전부 정말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나는 늑대같은 음악가들의 손에서 길러졌던 사람이었고, 그래서 실제 사회의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전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웃음).
그래서 하루를 시작하며 뉴스를 틀고, 세르비아/보스니아 내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녹음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작업을 하던 바로 그 날, 뉴스에서는 12살난 아들이 미사일 공격에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넋이 나간 한 아버지의 모습이, 비극적인 이야기가 송출되어 나오고 있었다. 그래서 [HELP] 앨범 수록 버전의 시작 부분에 그 아버지의 목소리 일부를 사용했다, 그의 죽어버린 아들, Adnan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남자의 목소리를.
이 곡에 실린 타악기 소리들과 다른 여러 소리들은 일종의 필드 레코딩으로 녹음한 음원들이었으며, 전부 한 친구의 작업장에서 녹음했던 것이었다. 그 친구는 산업용 파이프들을 여러개 가지고 있었는데, 내가 그 파이프들의 끝쪽을 두들겼었다. 그러다가 그 친구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휴대용 DAT 기계를 가져와서 마이크를 파이프의 한쪽 끝에 두었다. 파이프를 통해서 아름다운 공명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그러니 이 곡의 많은 음향들은 건축업을 하는 우리 친구 Fiona의 필드 레코딩에서 나온 음향들이다."
"Out There Somewhere?"
"23분짜리 곡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는 전혀 없었던 곡이다, 또한 이 곡도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 곡이지만 내 눈에는 언제나 하나의 곡으로 보이는 곡이었다. 말 그대로 '선형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곡이었는데, 그러니까 작업을 시작하면서 그대로, 바로 만들어졌던 곡이었다. 우리가 가진 의도는 단 하나, '와, 808이 생겼는데. 전자음악 곡 하나 만들어 보자!'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 생각대로 했다.
곡의 시작은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었다. '저 바깥에도 생명이 있을까?' 전자음악에 굉장히 적합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시작해서 파트 1은 전자음악으로 쌓아올렸었다. 그러다가 곡의 말미에 이르러서는 그 반짝거리는 System 100 파트가 나오게 되었다. '와, 이거 정말로 꽤 괜찮겠는데'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게 멋진, 아름다운 파트 2 도입부가 만들어졌다, John Barry같은 느낌이 조금 드는 그런 부분으로.
그러다가 어느 지점에 이르게 되면 '좋아, 이제 지겹군. 이 코드를 다른 식으로 연주하면 어떨까?'같은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게 좀 분위기 있는 느낌으로 변하게 되었고, 드럼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는 내가 E-mu Emulator III에서 정말로 좋아하는 기능 하나를 깨닫게 되었다, 박자의 시작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말이다. 그렇게 4초짜리 샘플을 마음대로 움직이면서 단조에서 장조로 옮겨갔다.
그렇게, 또 갑작스럽게, '우와! 곡 전체가 장조로 바뀌었는데'가 되었다, 리프는 똑같은데도 말이다. 그렇게 정말로 즐거운 결말부로 완성되었다."
https://youtu.be/qddG0iUSax4
"The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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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Hartnoll / Phil Hartno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