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ia Banfi]

La Maccaia

ouii 2025. 5. 10. 14:06


https://youtu.be/4D-SeBNOIy8

"Piazza Centr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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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ollingstone.it/musica/storie-musica/lavete-sentito-il-pop-meravigliosamente-malinconico-di-gaia-banfi/975646/


Gaia Banfi의 환상적으로 애잔한 팝을 들어 보았는가?
작사/작곡과 전자음악. 기억과 천진함. [La Maccaia]는 2025년 상반기 가장 흥미로운 데뷔 앨범들 중 하나이다. 우리는 이 앨범의 창작자이자 Biglietto per l’Inferno의 멤버 Baffo Banfi의 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diFabio Zuffanti
[Rolling Stone Italia]
2025년 4월 5일


"Seia"의 뮤직비디오 앞에서 나는 잠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Ansaldo 재단이 제공한 여러 이미지들 가운데 하나가 내 눈에 특별하게 비추어 오고 있었다: 코르닐리아노 제철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연기. 그 스모그는 내 유년 시절 전부에 드리워져 있던 그 연기였다. "아, 생각해 보라," Gaia Banfi가 말했다, "실제로 그 장소에 방문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제노바는 나에게 제 2의 고향이었다. 어머니 쪽의 가족들이 전부 제노바 사람들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 음악가에게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고, 이는 첫 앨범 [La Maccaia]로 만들어지게 된다.

'Maccaia'는 리구리아 지방에서 흔히 발생하는 기상 현상으로, 시로코가 불어올 때 하늘이 흐려지며 습도가 굉장히 높아지게 되어 바다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짙은 안개가 드리울 때를 뜻하는 말이다. "제노바의 코르소 이탈리아 거리를 거닐 때마다 나를 둘러싸던 대기가 바로 그랬었다. 지금의 내가 형성되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그렇게 걸으며 음악을, 내가 처음으로 흥미를 가지게 된 대상인 음악을 듣곤 했었다. 그 무렵 나는 13-14살이었고 미래라는 것에 대해 난생 처음으로 생각하던 때였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알아가던 시기. 위대한 발견들의 시기였다. 말하자면, 모든 감각들이 완전히 깨어 있던 시기."

앨범을 들으며 청자는 이 소녀(밀라노에서 태어나 한동안 볼로냐에서 살았던 소녀)가 제노바의 해변가를 배회하며 "안개가 자욱한" 이 앨범, 이 땅과 저 하늘의 사이를 부유하며 7개의 수록곡들 속에서 끊임없는 침묵의 대화를 이어나가는 이 앨범의 영감으로 향후 이어지게 될 감각들을 처음으로 느끼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앨범은 일종의 '플래시백'같은 앨범이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바로 그 장소로 돌아가는 앨범."

[La Maccaia]는 비애가 새어나와 뚝뚝 흘러내리는 앨범이었다. 아름다운 느낌의 비애, 가끔은 좋은 기분이 들게까지 하는 그런 종류의 비애, 자기 자신에 갇혀, 자기 자신의 생각에 갇혀, 자기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느끼는 그런 비애. 이 앨범은 영혼의 풍경을 자아내고 있는 앨범이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제노바의 풍광 안에서, 이 도시는 두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드넓은 바다의 빛나는 햇살과 좁은 카루지(caruggi) 골목길의 어두움. "이 앨범에도 그 두 가지가 깃들어 있다, 특별히 Fabrizio De André를 들으며 영향을 많이 받았었다. 그의 음악, 그의 방언의 뉘앙스를 충분히 이해하고 싶었다. 모든 것들이, 결국에는, 이번 앨범이 전달하는 그 비애 속으로 감추어지게 된다."

이는 리구리아의 수도에서 시작하여 그 너머로 나아간다. 음악은 전자음향으로 물들어 있으며, 포스트-록의 장막이 드리워져 있기도 하고, 앰비언트적인 질감도 존재하고 있다. 이 앨범은 광범위한 풍경들을 전부 사진으로 찍어 그 안에 담고 있는 앨범이었다. "특별한 장르 하나에 집중하지는 않았다. 음악학교에서 재즈를 배웠었는데, 그 시절에 즉흥 연주, 화성이라는 거대한 주제에 대해 내 나름의 세계를 만들어나가기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프로그레시브, 전자음악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 아버지는 Klaus Schulze와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었는데, 나 또한 Klaus Schulze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가장 영향을 끼치는 장르는 인스트루멘탈 음악들이다."

Gaia의 아버지 Giuseppe Banfi 혹은 'Baffo'는 Biglietto per l’Inferno의 기둥 하나를 담당하고 있는 멤버로, 1974년 앨범 [Biglietto per l’Inferno]으로 음악사에 족적을 남긴 사람이었다. 그 후 Baffo는 전자음악으로 넘어갔으며, Klaus Schulze의 레이블에서 Mina 및 여타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녹음 작업을 하였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아주 다양한 음악을 알려 주셨었다.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온갖 장르의 음악들을 듣게 되었는데, 아버지는 언제나 완전히 활짝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대하는 사람이었다. 집에도 음반이 정말 많았으며, 아버지를 통해 음악에 집중하며 듣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프로그레시브 및 전자음악에 관련된 아버지의 작업물들을 통해 나는 음악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자유'를 배우게 되었다."

Gaia Banfi의 앨범은 Daniela PesIosonouncane 등, 실험적 음악을 중점적으로 탐구하는 Tanca Records에 연관된 여러 이탈리아 음악가들의 줄기 위에 서 있는 앨범이었다. 스스로, 결코 끝나지 않는 무한한 음악적 실험, 어째서인지 '팝'의 느낌이 깃들어 있는 음악, 이질적인 영향들을 한 데 모아 '노래'의 구조(최근에는, 아주 단단한 구조마저도) 자체를 확장하려는 욕망이 흐르는 음악. "내 음악이 그들의 앨범들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다. Jacopo (Incani), Daniela (Pes)와는 안면이 있으며 자주 만나는 편이다, 서로 통하는 부분이 많다."

여러 가지 놀라운 부분들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점은, '트랩' 및 여러 유리된 팝 음악의 시대에서 이런 장르의 음악가로서 청자들에게 받은 긍정적인 반응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다소 오랜 기간동안 정체되어 버린 측면이 있는 장르들에 대해 사람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청중들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을 놀라게 해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듣고자 하는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Daniela PesIosonouncane 같은 동류들처럼, Gaia Banfi 또한 가사에 다양한 언어를 활용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이탈리아어로 쓰여졌으나 일부는 스페인어 및 영어로 쓰여지기도 했던 것이다. "스페인어 부분은 완전 우연이었다. 그저 REHHLL 이라는 이탈리아계 아르헨티나인 음악가와 함께 협업을 해 보고 싶었을 뿐이었다. 나는 서로 다른 언어들을 사용할 때, 목소리가 다양한 음향으로 흩어져가는 걸 정말로 좋아한다."

가사, 음향과 꿈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있는 목소리로 불리워지고 있는 이 가사들에는, 어떤 공통의 줄기가 존재했다: 기억, 그리고 추억. "나의 일부였던 것들을 끄집어 내었고, 보다 더 의식하면서, 보다 더 성숙한 방식으로 다루는 것을 지속해 왔다. 27살이 된 지금 나는 내가 경험해 온 감정들을 반추하며 그 것들을 내가 어떻게 인지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기 시작하게 되었다. 특정 경험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몇몇 사건들에 대해 감정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좋아하는 일이며, 개인적인 기억 속 깊숙한 곳에 숨겨진 것들을 꺼내는 행위의 향수어린 측면, 감상적인 측면을 끌어내는 것 또한 좋아한다. 결국에는 수록곡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 이어지게 되었으며, 조화로운 하나의 앨범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 모든 감정들을 아우르고 있는 정서는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 유년기와 청년기 사이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 아직 순수함을 간직한 눈동자와 마음을 가지고 있던 그 시기를 다시 한 번 되살리려는 것처럼. "나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고 있는데, 그 아이들이 세계를 '발견'하는 걸 바라보는 것 자체가 나에게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반드시 탐구해야만 하는 새로운 세계로의 문을 열어젖혀 준다. 어린 아이들이 보여주는 순수함과 천진함을 갖고 창작에 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른이 되면서 어딘가에서 잊어버린 시야를 다시 열어주는 그런 순수함을."

Gaia Banfi는 이번 앨범 [La Maccaia]의 작곡, 연주, 프로듀싱을 전부 스스로 함으로써 음악가로서 기술적 수준이 완성되었음을 증명하였다. "하지만 나는 항상 Aka5ha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믹싱 및 마스터링 작업도 해 주고 있지만 이것 말고도 프로듀싱 관련하여 전반적인 조언들을 해 주고 있기도 하다. 지난 3년간 나는 프로듀싱/편곡에 있어 최대한 독립적인 음악가가 되려고 노력했으며, 학교에서 배웠던 이론적 지식들이 좋은 기반이 되어 주었다. 프로듀싱 부분에 관련해서는 경험이 많이 부족했으나, 이제는 상당히 발전했다. 물론 아직도 더 잘할 수 있을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La Maccaia]는 첫 앨범으로서 정말로 훌륭한 시작이 될 앨범이며, Gaia Banfi라는 음악가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어 주는 앨범이다. 그녀, 그리고 그녀와 동류라고 할 수 있을 음악가들은 갈수록 더 모험적인 작품들을 통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경계'를 넓혀 줄 수 있을 음악가들이다. "전자음악을 다시 한 번 탐구해 보고 싶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더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정말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저런 작업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선택하는 것 자체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맞닥뜨리게 되는 온갖 상황들이 당신을 더 성장하게 해 주는 것이다. 음악적 '탐구'를 시작하게 되면, 결코 멈출 수 없다."



https://youtu.be/znbb0tSatQ8

"Se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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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a Ban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