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HWH Nailgun]
45 Pounds
ouii
2025. 5. 26. 07:13
https://youtu.be/41flmWt-9l8
"Castrato Raw (Full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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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tpress.com/yhwh-nailgun-45-pounds-interview/
YHWH Nailgun은 혼돈 속에서 고요를 찾는다
Anna Zanes
[Alternative Press]
2025년 3월 20일
지난 몇 년간 필자는 많은 음악들을 사랑해 왔었다. 하지만 어떤 음향이나 곡이 진짜 흥분을 일으키는, 진정한 독창성이 발현되어 그것을 경험하며 필자를 최고조에 이르게 만드는 그런 순간은 - 굉장히 드물었다. 뉴욕 시의 아방가르드 4인조 YHWH Nailgun은 아직까지도 그런 정도의 '순간'을 유지하고 있는 밴드로 특유의 독특한 정체성, 인더스트리얼 / 전자음악 / 야성적인 시를 융합시킨 그들만의 음악으로 시간을 왜곡시키고 있는 밴드였다. 2022년의 EP 이후로 이 밴드는 오히려 더 중독적인 매력을 뿜어내기 시작했으며, 모든 공연, 곡, 가사 전부가 다른 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만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이 청자의 내장을 비틀어버리는 듯한 예술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은,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간단한 과정이었다. 동양 종교에서 유래한 개념 - 바로 '무심'. 갈망과 불만족의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이들은 '수행'을 - 음악적 수행에서부터 '무심'의 수행까지 - 통해 자신들의 작품을 잡아 뼈대만 남기고 모든 살점들을 잘라내어 버렸다. 시대를 초월한 예술이라는 것이, 실제로 달성 가능한 목표가 된 것이다. 이번 주, 이들의 첫 앨범 [45 Pounds]의 발매를 통해, 어쩌면 이들은 그러한 예술을 실제로 달성했을 지도 모르겠다.
Zack Borzone(보컬), Saguiv Rosenstock(기타), Jack Tobias(신디사이저/전자음향), Sam Pickard(드럼)으로 구성된 이 밴드는 자신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새 프로젝트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었다. 이 새 프로젝트는 불편하면서도 긴박한, '촉각적'인 음향을 전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앨범이었지만, 그 뒷면에 존재하는 멤버들의 기술적 염력 또한 강화된 것이 명백히 보여지는 앨범이기도 했다. 그 좁디좁은 리허설 연습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것은, 바로 본능이었다. [45 Pounds]는 "경계선을 넘어간다"는 문구마저도 거의 풍자적인 표현으로 느껴질 정도의 앨범이다. 이 곳에서 경계란 이미 오래 전에 무너져버린 거짓된 우상에 불과한 것이다.
10개의 수록곡, 21분의 본능적이고 야성적이며 대담하고도 뻔뻔한 시간 동안, 음향적 긴장감은 쌓아올려지는 동시에 해소되고 있었다 - 솟구치는 아드레날린과 함께 터져나오는, 계시적이기까지 한 혼돈의 노이즈를 통하여. Pickard의 드럼 연주는 신중하면서도 불협화음적인 폴리리듬 연주를 흩뿌리며 청자를 예측불가능한 속도감에 중독시키고 있으며, Rosenstock의 노이즈 록이 첨가된 기타 연주는 특유의 질감을 가진 근육처럼 각각의 곡들이 폭발할 때 마다 미친 듯이 뛰어다니다가도 강력하게 조여들고 있었다 - Rosenstock의 프로듀싱 스타일 또한 그의 기타 연주의 특색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Tobias의 불온하면서도 맥동하는 신디사이저는 앨범 전체에 있어 필수적인 동맥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악기 연주들 위로 밝은 느낌의 고주파를 잔뜩 끼얹고 있다.
작년, 필자는 Borzone의 보컬에 대해 이런 찬사를 보냈었다: "그는 밴드의 음악과 공연을 통해 춤을 추고 있으며, Iggy Pop의 끝없는 에너지, 그리고 자신만이 통제할 수 있을 종류의 집중력과 함께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경련하고, 위협하고 있다." 이 묘사는 이번 앨범에서도 오히려 더 많이 적용될 수 있으리라. Borzone의 시는 듣는 이의 내장을 휘저어버리는 가시였다 - 짓눌러버리며, 가슴을 저며버리는 그의 구절들은 가끔씩 뒤틀려버린 Walt Whitman같은 느낌으로 청자를 찌르고 있었다. "독수리들이 내 머리를 잡아챈다 / 나는 아기처럼 그들의 날개를 본다 / 나는 흰 구름 위에 있다 / 나는 러시아 비행기다"(Vultures lift me by my hair/I watch their wings like a baby would/I’m on a white cloud/I’m a Russian plane), Borzone는 "Tear Pusher"에서 토해내고 있다 - 비록 그 맥락을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으나. Borzone의 뒤틀린 쇳소리의 렌즈를 통해, 그의 스탠자(stanza)는 황홀하면서도 동시에 사악한 설교와도 같은 시구가 되고 있다.
하지만, 1시간 동안 밴드 멤버들과 앨범 발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 Tory Burch 플랫슈즈, 집업 조끼, SweetGreen 보울을 들고 Brookfield Place 로비에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어색하게 서 있던 멤버들과 분주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난 후 - 나는 이 밴드가 음악 그 자체만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방향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확신하게 되었다. 이들에 대해 난해한 사람들이다, 여러가지를 비판하고 머릿속에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이다, 아니면 그저 밴드의 공연만큼이나 실제로 과격한 사람들이다 하는 묘사가 곳곳에 떠돌아 다니고 있지만, 그러한 묘사들은 사실 쉽게 논박할 수 있을, 가치 없는 헛소리였다 - 실제의 이들은 '진정성'이라거나 '독특함' 따위에는 관심도 없고 그러한 것을 성취하기 위한 시도조차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진짜' 들이었다 -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고, 본능을 따르고, 우리 청자들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멤버들끼리 서로에게서 영감을 찾아내는, 그런 사람들.
Anna Zanes> 새 앨범 [45 Pounds]에 대해, 그 앨범을 만들었던 작업 과정에 대해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단순히 가사의 의미를 묻는 수준이 아니라 - 나 또한 음악가들과 다를 바 없이 그런 종류의 질문을 정말로 싫어한다. 나는 당신들의 음향적 진화, 작업 방식의 변화, 지금은 어떤 모습인지가 궁금하다.
Saguiv Rosenstock> EP들과 비슷한 작업이었다. 연습실에 들어가서 연주하는 거, 우리는 그렇게 곡을 만든다. Zack이 녹음을 집으로 가져가서 다양한 시도를 한다. [45 Pounds]의 경우 녹음 과정이 조금 다르긴 했다, 3일간 시간을 내서 뉴욕 주 북부로 가 한적한 곳의 스튜디오에서 시간을 보냈었으니. [45 Pounds]는 거기에서 만들었다 - 반면, 이전에는 우리 집 지하실에서 연주하거나, 아니면 Studio G를 하루 빌려서 연주하거나 했었다. 이번에는 정말로 뉴욕 시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앨범 자체에 완전히 집중하고 싶었기에...
뉴욕 주 북부의 그 장소는 사실 기본적으로 염소 농장인 곳이었다. 아야와스카(ayahuasca)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장소로 알고 있다. 정말 멋진 작은 건물이었다. 작은 동물들도 여럿 있었고. 작곡 과정 자체는 이전과 사실상 똑같았다.
Anna Zanes> 분위기, 환경의 변화 - 살아있는 동물들이 주변에 널려있게 된 것까지도 포함하여 - 가 앨범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Jack Tobias> 우리에게 [Pet Sounds]의 순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Sam Pickard> 멤버 모두 아마 그런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류의 사람들인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지? 좋든 나쁘든, 뉴욕 시에 산다는 것, 옷장만한 연습실에서 모든 것을 처리한다는 건 음악을 만드는 과정 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래서 그 과정을 그대로 들어올려다가 실제로, 정말로 아름다운 장소로 옮긴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었다. 긴박감이 조금 덜해졌고, 그냥 어울리면서 논다는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녹음을 하고 그런 식으로.
Anna Zanes> YHWH Nailgun의 음악에는 확실히 긴박감이 팽배해 있다.
Sam Pickard> 흠, 누구라도 보면 알겠지만, 우린 급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다. 음악적으로 한 가지에 너무 오래 매달리며 붙잡지 않고 그저 곡을 만들어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그런 성격에서 나온 방식인 것 같기도 하다. 있는대로 뽑아먹으려고 하지 않고, 그냥 단순하게.
Anna Zanes> 무슨 답변을 해 주어도 괜찮을, 광범위한 질문인데 - 당신과 음악이라는 것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가?
Sam Pickard> 음악이 나를 강타할 때, 아픔 같은 건 전혀 느끼지 않는다. 그게 음악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Saguiv Rosenstock> 대답이라고 하기엔 좀 이상한 것 같긴 하지만, 나는 음악이 '나'라고 느껴진다. 음악을 정말 오래 해왔고 이제는 특별한 관계 같은 게 아예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융합된 것 같은 느낌. 모든 것이다, 언제나, 항상.
Jack Tobias> 우리 모두 음악을 하도록 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알겠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질 뿐이다.
Zack Borzone> 나는 예술의 형식 중 하나로서의 '밴드'도 정말 좋아한다. 밴드라는 형식은 내가 예술을 통해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포함한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모든 것을 할 수는 없겠지만, 밴드에 속하게 되면 정말로 많은 멋진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 나와 나의 친구들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점이 좋다. 밴드라는 것은, 특별히, 정말로 멋진 것이다. 음악에 대해선, 모든 아이디어들을 모아 다양한 매체로 쏟아낼 수 있는 일종의 '장소'라고 생각한다.
Sam Pickard> 좋은 표현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음악을 연주한다는 게 모든 것의 '기본'이 되는 것 같다. 뭔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 치면 일단 음악을 연주하면서 떠오르는 식이 된다. 모든 것이 음악과 얽혀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걸 '관계'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Saguiv Rosenstock> 자기 자신과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실체적인 측면에서 Zack이 말한 게 맞다고 동의한다. 내가 외출을 한다고 한다면 그건 보통 공연장에 가는 것이다.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음악을 통해서 알게 된 사람들이다, 소규모 공동체에서 종교적으로 모여들게 되는 것과 같은 종류다. 비슷한 거다.
Sam Pickard> '내가 그냥 하는 일이다'라고 생각한 다음 뭐랄까, 내버려 두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오히려 자만심에 가득 차서 아무것도 안 하고 스스로를 칭찬하기만 하는 지경이 되기 쉽다. '우리가 이걸 하는 거야'라는 느낌이 되도록 생각하자는 식으로 이야기도 많이 했었지만 - '이 밴드는 바로 나야'같은 식은, '이 밴드는 나와 내 위대한 아이디어들의 표현이야'같은 식은 전혀 아니었다. 단지 외부로 확장되어 있는 이 일에 내가 참여하는 것일 뿐인, 그런 것이다.
Zack Borzone> 중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Anna Zanes>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창작이라면 무엇이든지간에 "커리어"라던가 "프로젝트"가 진지해지게 되는 순간, 무언가에 극도로 분개하거나 완전히 지쳐버리기 굉장히 쉬워지게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Sam Pickard> 맞다. John Frusciante가 나오는 영상을 얼마 전에 본 적이 있는데, 그는 '음악을 하겠다는 계약'을 맺는다는 건 사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계약'을 맺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Jack Tobias> John Frusciante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완전히 알겠다. 실제로 음악을 하는 일상의 많은 부분이 투어를 기다리거나, 차량 안에서 기다리거나 하는 식이고, 실제로 뭔가를 할 때에도 한 15분 정도 곡을 쓴 다음 나머지 시간에는 서로 잡담이나 하면서 쉬는 경우가 태반이니까.
Saguiv Rosenstock> 한 80%는 놀고, 20%는 연주하는 셈이다. 하지만 또, 나는 음악과 중립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경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기술적 수준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Anna Zanes> 음악과의 관계가 중립적이지 않았던 때도 있었나?
Zack Borzone> 있었다. 밴드 전에는 아니었다. YHWH Nailgun을 시작했을 때 뭔가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Saguiv Rosenstock> 잘 기억나지 않는다. 밴드 전에는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웃음) 젊었을 때, 10대와 20대 초반 무렵에는 음악 그리고 음악 바깥에서 무언가를 정말로, 진심으로 원했던 것 같다. 무언가를 원했고, 기회를 원했고, 내가 무언가 잘 하고 있다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하고 있다는 기분을 느끼기를 원했다. 중립적인 관계라는 건, 나에게는 '특별히 뭔가를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느껴진다. 물론 앨범을 만들어 발매하고 싶긴 하지만, 그냥 내려놓고는 "좋아, 이게 우리가 지금 하는 거야, 어떻게 될 지 한번 보자고"같은 식으로 대할 때 기분이 좋다. 기대감을 갖지 않는 거다.
Anna Zanes> 기대한다는 건 미래의 분노를 미리 계획한다는 것과 같은 말이지 않나 싶다. 실제로 앨범을 발매하게 될 때는, 거리감을 유지한다는 건 좀 다른 방식으로 노력해야 되는 거 아닌가 싶은데.
Saguiv Rosenstock> 좋은 질문이다. 내 경우에는 이번 앨범은 몇 달 전에 이미 작업은 끝마친 앨범이었기에, 나는 '끝났네'같은 느낌일 뿐이었다. 이미 모든 것을 완료했었으니까.
Anna Zanes> 이제 다음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건지?
Saguiv Rosenstock> 그렇다. 그렇게 계속하는 것이다.
Anna Zanes> [45 Pounds]에서 다음 프로젝트까지, 이전의 음향에서 다시 차용한다거나, 아니면 그와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싶다거나 하는 부분이 특별히 있는지?
Zack Borzone> 글쎄,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멤버 모두 정말로 들떠서 준비하고 있다.
Jack Tobias> 우리는 점점 더 모호해지는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멋지고, 정말로 흥미롭다.
Zack Borzone> 솔직히 말해서 갈수록 더 신비로워지고 있다.
Sam Pickard> 사실 그 전보다 훨씬 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게 된 것 같다. (웃음)
그리고 사실 그게 더 좋은 거다, '중립적인 관계'의 일부인 것이다. '나'를 위해 명확히 정의해야 할 필요를 딱히 느끼지 않고 있다.
Zack Borzone> 점점 더 깊이 들어가게 될 수록, 점점 더 거리감을 두게 될 수록, 선택은 점점 더 단순해지게 되는 법이다.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들 때문에 정말로 이해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선택을 하게 되면, 그 선택은 굉장히 빠르게 이루어지게 된다. 그러다가 1년이 지나서 다시 내가 썼던 가사, 만들었던 음악 등등을 돌아보게 되면 깨닫게 되는 거다, "와, 내가 뭔가에 정말로 깊이 공감했었구나."
Anna Zanes> 머리가 아닌 직감을 사용하는 것. 그렇다면, 음악에서 직접적인 레퍼런스를 찾는 게 아니라고 친다면, 특별히 영감을 얻는 다른 매체, 주제, 경험들이 있는지?
Zack Borzone> 물론 있다. 하지만 그게 꼭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 뭐랄까, 모든 것이다.
Sam Pickard> 거의 말 그대로 정말로 모든 것이다. 우리가 피하고 싶은 모든 것들이 이상한 방식으로 다시 기어올라 등장하곤 한다.
Jack Tobias> 재미있다. 곡을 만들 때 보면 정말로 자연스럽게, 순간적으로 만들어지는 편이다. 그렇게 만들고 나서, Zack이 아까 말했던 것처럼 시간이 좀 지나서 다시 들어보면 "아, 이 부분을 만들 때 내 머릿속이 어떤 방향을 향해 있었던 건지 이제 알겠는데"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우리의 연습 단계 또한 상당히 흥미롭다 - 개인적으로는 배치되어 있는 방식이 흥미롭다고 본다. 정말로 좁은 곳에서, 키보드 받침대도 없어서 나는 정말로 벽을 보고 서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연습 합주를 할 때 나는 밴드 멤버들을 보지 않고 연주하게 된다. 그러니까 작곡 과정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나는 나만의 작은 세계에 갇혀있는 느낌도 있는 것이다. 그 다음에 데모를 듣게 되면 나는 "아 - 여기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 - 해석하는 것만 가능한 거구나,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까"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이상하다는 것이다. 결국에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아예 모르는 것이다.
Sam Pickard> '타임아웃' 중이니까.
Anna Zanes> 요새에는 어떤 음악을 주로 듣는지?
Sam Pickard> 멤버 모두 각자 특별히 좋아하는 음악의 영역들이 있지만, 서로가 서로의 취향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Jack Tobias> 최근 Radiohead를 듣기 시작했다 - 정말로 처음으로 - 정말로 깊이 있게 말이다. 말도 안 될 정도로 좋다. 또 Sun City Girls에도 푹 빠져있는데, 고등학생 시절에 정말로 좋아했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은 듣지 않았다. 뭐랄까 "나한테는 너무 새카맣게 튀겨진 히피 같은 느낌인데" 싶어서. 하지만 그러다가 그들의 솔로 앨범들을 듣게 되었고, 로터리를 돌아 다시 밴드의 음악도 듣게 되었다.
Saguiv Rosenstock> 최근 친구가 불가리아 여성 합창단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진짜 대박이었다. 굉장히 좋았고, 기술적으로도 정말 뛰어났다. 너무나도 능숙하게 잘 하는 합창단이었는데, 동시에 또 굉장히 감동적이기도 했다. 최근 듣는 또 하나는 Bob Dylan이다 - 방금 투어를 끝냈는데, 그의 크루너(crooner) 앨범이 차에서 나오고 있었다.
Zack Borzone> Bob Dylan이 Machine Gun Kelly 비디오를 올렸던 거 봤었나? 영국 버전 Tiny Desk Show 같은 느낌으로 매장 내에서 공연하는 영상이었는데. 자막도 설명도 없었다.
Anna Zanes> 댓글에서 무슨 말을 하든지간에 상관없이, Bob Dylan은 자기가 뭘 하는지를 스스로 아주 잘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분탕을 칠 수도 있겠지만, 그는 신중하게 선별된 웜홀에 들어가 정보를 모으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Saguiv Rosenstock> Bob Dylan은 불가해한 사람이다. 명백히, 세상에서 가장 '쿨'한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Anna Zanes>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서 Bruce Springsteen이 말하길 대략 15년쯤 전에 Bob Dylan이 뉴저지 주의 한 집에 들어가려다 경찰에게 붙잡혔었다고 하더라. Bruce Springsteen이 [Born to Run]을 만들었던 바로 그 집이었는데, 현재는 주인이 다른 사람이고,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던 것이다. 현 주인은 이 사람이 진짜 Bob Dylan이라는 걸 믿지 않았던 것이다. Bob Dylan은 또 변장한 채로 John Lennon의 집에 방문했던 걸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에게 중요한 음악에 대한 이야기라면 모든 것들을 알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다.
Jack Tobias> 말이 되는 것 같다. 내 친구 중 하나가 위니펙 출신인데, Neil Young과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그 친구가 말해주길 자기 매형이 하루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나가봤는데 - Bob Dylan이 Neil Young의 집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는 거다. Bob Dylan을 존경한다. 우리가 얼마 전에 NTS 공연을 했었는데, Saguiv가 Bob Dylan 곡을 연주했었다.
Anna Zanes> 어느 시기의 곡을?
Saguiv Rosenstock> [Like a Rolling Stone: Live from Albert Hall]였다, 드러머가 스네어를 연주하는... 솔직히 정말로 좋은 곡이다 - 환희를 느끼게 하는 곡이지. 그만큼 진정한 행복감을 주는 곡은 많지 않다.
https://youtu.be/pab8nSX0E30
"Sickle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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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Pickard / Jack Tobias / Saguiv Rosenstock / Zack Borz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