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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Year of Peggy Gou.
    [...]/[Peggy Gou] 2023. 3. 2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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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daily.bandcamp.com/2018/03/21/the-year-of-peggy-gou/


    https://youtu.be/SlbVgjFvE3I

    2018년은 명백히 Peggy Gou의 해였다. 한국 출신이며 현재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DJ이자 프로듀서인 그녀는 하우스와 테크노의 예술성을 표현하면서도 댄스플로어의 역동성을 놓치지 않는 훌륭한 균형감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에 화답하여 찬사를 보내는 팬들과 평론가들 또한 끊임없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 훌륭한 EP [Once]를 발매한 그녀, 그녀가 거장으로 향하는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일지 누가 알겠는가.

    Gou와 인터뷰를 했을 때, 그녀는 3주간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막 베를린으로 돌아온 참이었다. 한국에서 그녀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한편으로는 가야금이라 불리는 전통 악기의 연주법을 배웠다고 했다. 그녀는 다가오는 한 해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 빠르게 말을 쏟아내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진지한 숙고, 강렬한 열정, 깊은 믿음이 비쳐보였다.

    "'진지한 예술가'로 보여지고 싶어서 베를린으로 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무언가를 더 배우고 싶어서 온 것이었다." 두 이유는 엄청나게 다른 동기이며, 실제로 이 도시는 그녀에게 있어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여기로 오지 않았더라도 여전히 DJ 일을 하고 있기는 했을 것이지만, 베를린은 정말로, 나를 '업그레이드'했다 - 내 취향을 비롯하여 모든 것에 대해서 말이다." 취향의 확장은 그녀의 진로가 지금과 같은 모양새를 갖게 된 것에 상당한 영향이었다. "나는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다고 믿는다. 베를린에 오지 않았더라도 DJ일은 계속 했겠지만, 취향은 전혀 달랐을 것이다."

    Gou는 런던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베를린으로 왔다. "런던에서 지낼 때부터 이런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지만, 베를린은 정말로 특별한 곳이었다. 베를린 클럽 씬은 다른 나라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문화였다. 이전에는 하우스 장르에 관심이 많았지만 베를린 생활을 통해 테크노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곳으로 거처를 옮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Once]에 담긴 음악은 베를린에서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녀의 열정적인 공연, 능숙한 솜씨로 콜라쥬된 음향들을. 테크노로 시작했다가 애시드 하우스로, 그 다음은 훵크로.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찬사의 의미로 신발을 벗어 높이 치켜드는데, 이는 그녀의 이름에 경의를 표하는 행동이며("Peggy Gou"/"Peggy Shoe"), 댄스 씬에 울려퍼져 온 그녀의 작품과 명성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제스쳐이다. 그녀는 베를린 씬이 자신과 같이 새로 등장한, 배우고 또 성장하게 될 신인을 반겨주는 문화에 감사하고 있었다. "초반에는 정말로 두려웠었다. 이미 전문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이 나를 보곤 '아, 명성을 원하는 사람이 또 왔군.' 혹은 '별로 진지한 사람이 아니군.'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은 내가 이 음악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봐 주었다."

    [Once]의 3곡은 지난 몇 년간 Gou가 배워 온 모든 것들을 활용하여 만든, 친숙하게 들리지만 동시에 클리셰를 비트는 것 또한 잊지 않는 음악이다. "It Makes You Forget (Itgehane)"와 "Han Jan"은 훌륭한 댄스플로어 곡이자 영감을 준 상대에게 바치는 존경 또한 잊지 않은 작품이다 (예를 들자면, "Han Jan"은 DMX Krew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곡이다). 두 곡 모두 가사는 한국어로 쓰여졌다.

    "영어로 노래를 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따라부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너무 많이 이용되어왔다. 나는 좀 더 다르게 하고싶었다. '그래, 한국어로 하면 어때, 내 모국어인데.' 처음에는 좀 어려웠고, 사람들의 반응 또한 너무 신경쓰였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꽤나 괜찮게 흘러갔다." "가끔은 내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로 된 노래를 접하는데, 오히려 그런 음악들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점이 있었다. 오래 된 일본 음반을 하나 갖고있는데, 가사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나는 그 음반을 정말 사랑하며, 영어로 된 음반들보다 더 각별하게 느낀다."

    "It Makes You Forget (Itgehane)"는 중독성 있는, 활기찬 90년대 하우스 스타일로 진행되며, 매니아들이 아니더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곡이다. 청자가 가사를 따라부를 수 있는지 아닌지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청자가 한국인이더라도, 가사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 부분은 꽤나 철학적인 내용을 넣었고, 몇몇 단어들은 이제는 안 쓰는 표현이다." EP의 수록곡 중에서 Gou가 가장 시간을 쏟은 곡은 "Itgehane"며, 가사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하나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디자이너인 Bada Kwon이 썼다. "가사를 영어로 번역할 수가 없었다. 영어로는 말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가 그 곡의 가사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을 설명해 보자면, 모든 사람이 나름대로는 잊어버리고 싶은 것을 갖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를 예로 들자면, 나는 음악을 통해 많은 것들을 잊어버린다. 좀 유치한 소리인 건 알지만, 음악을 통해 수없이 많았던 일들을 잊어버리는 방식이 내 방식이다. 그리고 그게 내가 말하고 싶은 부분이다 - 우리는 모두 인간이고, 인간은 잊어버리고 싶은 것들을 수없이 많이 가지고 있다."

    interviewed by Ruth J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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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ndcamp :: https://peggygou.bandcamp.com/album/once

     

    Once, by Peggy Gou

    3 track album

    peggygou.bandcamp.com

     

    2018/03/23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