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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gs We Lost in the Fire[...]/[Low] 2023. 3. 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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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uietus.com/articles/30467-low-interview
Low 인터뷰
Daryl Worthington
[The Quietus]
2021년 9월 7일
Low의 Alan Sparhawk와 Mimi Parker가 이들의 이전 앨범들을 훑으며, Daryl Worthington에게 모든 것에 대해 말해주었다 - 크리스마스 노래, 덥 버전, Misfits 인상, 그리고 이들의 놀라운 새 앨범까지.
"서구권의 문화는 '백 비트'(backbeat)에 너무 묶여 있다, 우리는 우리가 아주아주 독창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두려움을 느낄 때 우리는 익숙함에 등을 기댄다, 안정감을 갖기 위해 담요 속으로 파고드는 아이처럼. 나는 그저 무언가 흥미로운 것을 만들어 보려고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 Low의 Alan Sparhawk의 말이었다. "뭘 원하는 건지, 백 비트에 맞춰서 기타 한 번 튕겨보는 연주에 백인 녀석이 자기 문제에 대해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그런 음악?"
"우리는 여전히 그런 음악을 하고 있지." Mimi Parker, Sparhawk의 아내이자 1993년 결성때부터 Low의 멤버인 그녀가 농담조로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그런 음악을 하고 있지." Sparhawk는 동의했다. "하지만 좀 이상한 음향이 되도록 하고 있다, 무언가 독특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둘은 [Hey What], 곧 Sub Pop 레이블을 통해 발매될 이들의 훌륭한 13번째 앨범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기비하적 유머는 제쳐두고서라도, 이들의 대화는 '친숙함'과 '낯섬' 사이의 긴장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도 했다 - Low의 음악에 언제나 존재했었던 그 긴장감을. 청자의 마음 속 벽을 순식간에 허물어버리는 미니멀 팝 송 "Dinosaur Act"라던가, 2011년 [C'mon]의 수록곡, 천천히 불타오르며 상승하는 "Nothing But Heart"같은 곡들에서 볼 수 있는 그 긴장감을.
[Hey What]는 언뜻 Low 특유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보컬 듀오로 고정되어 있는 앨범인 것 처럼 보이지만, 각각의 수록곡들은 부서진 전자음향들, 훼손된 기타 연주들, 뒤틀린 음향의 파도로 이루어진 삭막하고 황량한 배열로 둘러쌓여 있는 곡들이기도 하다. 사방을 압박하는 밀실의 느낌, 환희, 청자의 마음을 완벽하게 뒤흔드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는 음악.
1990년대 초반 밴드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2명의 목소리가 이루는 아름다운 조화는 Low만의 고유한 특징이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의 핵심 주위를 떠도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항상 변화하며 새로운 형태를 찾아나가는 요소들이었다. 미묘함의 극단으로 치닫거나, 아니면 대놓고 폭발하거나, Low의 음악은 음향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의 한계에 해당하는 벽을 긁는 것만 같은 음악이었다. 인터뷰 중 Sparhawk와 Parker는 종종 Low의 옛 음악들을 "나이브하다"라고 표현하곤 했지만, "Sunflower"같은 곡이 보여주는 그러한 자연스러운 천진난만함은 Low의 최근 앨범들이 보여주는 강렬한 음향들 만큼이나 놀라울 뿐이었다.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를 암시하지 않는 음악을 하려 했었다. 과거에 얽매이며 노스탤지어에 기대거나 하지 않는 음악을." Sparhawk는 설명했다. "주어진 기술의 능력에 만족하는 건 진짜 지루한 방향이다. 무언가가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그 한계를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 한계 바깥으로 밀어젖혀야 한다 - 그 때 진짜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신디사이저를 예로 들어보면," 그는 이어갔다. "현재 흔히들 '신디사이저 음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신디사이저를 처음 다뤘던 사람들이 만들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음악이다. 오히려 신디사이저를 처음 제작했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다른 사람들이 하기 시작했을 때의 음악에서 발전한 음악이지. [Hey What]은 멍청한 소리가 나지 않게 하면서 기타를 가지고 뭘 할수 있을지에 대한 실험이 담긴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30년간의 밴드의 역사에서, 이들은 특정 프로듀서와 함께 몇 장의 앨범들을 만들어보는 것을 선호했었다. Steve Albini, David Fridmann, 그리고 최근의 BJ Burton까지 - 그리고 Parker와 Sparhawk에 따르면, 앨범들을 만드는 데에 있어 이러한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주 자명한 사실이었다. "더 이상 앞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멀리 나아간 후에는 함께 일하는 사람을 신뢰해야 한다, 만의 두 지점을 잇는 다리를 지어 줄 수 있는 사람을." Sparhawk는 말했다. "마지막 몇 장의 앨범들에서, 우리는 종이에 글로 적어보면 전혀 말이 안 되는 그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BJ와 함께 그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하는 방법을 찾아내었던 것이다. 이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다."
앨범마다 진화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같은 곡의 다른 버전들에서 보여지는 변화 또한 이들의 멈추지 않는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Everything But The Girl의 Ben Watt가 언젠가 나에게 '완성본'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언제나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Sparhawk는 말했다. "나는 한동안 그 생각에 저항해 왔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여러가지 것들이 변하기 시작했으며 우리 또한 여러가지를 가지고 망쳐버리는 짓을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완성본'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더 자유로운 것 같다."
https://youtu.be/zEmtfA8FETc
"Lullaby", [I Could Live In Hope] (1993)
Parker> 우리 가족은 노래를 부르고 음악을 연주하는 가족이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음악을 하는 가족은 아니었다. 우리 엄마는 항상 컨트리 가수가 되고 싶어하셨었고, 나 또한 영향을 받아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상상하곤 했었다. 머릿속에서 상상해 보면 언제나, 내 모습이 정말 멋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실제의 나는 굉장히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정말 심하게 긴장하곤 했었다, 가끔씩은 사람들 앞에 서는 것 자체가 어려웠었다. [I Could Live In Hope]의 수록곡들은 굉장히 황량하고 굉장히 미니멀하다 - 세상에 있는 온갖 음악들 중에서도 굉장히 앙상한 축에 드는, 전부 드러나 있는 음악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곡들이, 나에게는, 가끔씩은 굉장히 힘들게 느껴졌었다.
공연이 끝나면 몇몇 사람들이 우리에게 와서 말을 걸곤 했었고, 우리는 이런 식으로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다, Low 음악이 모두에게 좋게 들리지는 않을 거라는 걸. 몇몇 사람들은 공연 도중에 자리를 떠나기도 했었다, 그냥 그 사람들 취향에 안 맞았던 것이다. 나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개인적으로,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제법 이른 시기에 깨닫게 되었다. Low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어렵거나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일 수 있는 것이다. Low의 곡들은 느리고, 여백도 상당히 많이 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듯한 성찰적인 곡들이고, 이런저런 것에 취해 있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냉정하고 진지한 느낌을 담은 곡이며, 많은 사람들은 딱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싶다거나 술에서 깨어나서 차갑게 생각하고 싶지 않아 한다. 이런 사람들은 바에 앉아서 그냥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시끄러운 '파티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Low는 그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었다.
https://youtu.be/eIbha-783eQ
"Just Like Christmas", [Christmas] (1999)
Sparhawk> 아마 여름에 이 앨범을 녹음했었지 않나 싶다. 그 전에 이미 몇 개의 크리스마스 노래들을 만든 적이 있었다, "Blue Christmas" 커버곡 같은 곡들을. 그러다가 생각했다, "좋아, 한번 우리 자작곡들을 몇 개 만들어 볼 수도 있겠는데." 나는 이 곡을 하룻밤동안 만들었고, Mim에게 한번 불러 볼 수 있겠냐고 물어봤었다.
Parker> 우리는 [Songs For A Dead Pilot] EP를 이미 스스로 직접 만들어 봤었으며, 스튜디오 경험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했었다. 사람들이 어떻게 작업하는지를 잘 지켜봤다고 생각했고, 한번 더 스스로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Christmas] 앨범이 만들어졌다.
[Christmas] 앨범은 시작부터 뭐랄까, 일종의 '선물'이었다, Low를 지속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던 선물. 온 우주가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Low라는 밴드는 계속해 볼 만한, 좋은 밴드라고. 몇 년 마다 누군가는 [Christmas] 수록곡 중 하나를 영화에 사용해 주었다, 특히 "Just Like Christmas"가 가장 인기있었다. 길을 지나가다가 어떤 가게에 들어갔는데 "Just Like Christmas"가 흘러나오는 경우도 자주 겪었다. 심지어 언젠가 우리 친구 중 한명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있었는데,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 와서 사우디에서 "Just Like Christmas"가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고 말해주기도 했었다. [Christmas] 앨범에 관련해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정말 여럿 있었다. 이 앨범은 진심이 담긴, 정말로 솔직한 앨범이다.
Sparhawk> '순진한' 앨범이지.
Parker> 맞다, 순진한 앨범이다, 그리고 그 때문에 이 앨범이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 [Christmas] 앨범을 만들 때, 우리는 함께 음악을 한 지 이제 막 5년인가 6년인가밖에 안 되었었다. 우리는 여전히 어렸었고, 순진했었다. 그래서 이런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https://youtu.be/c5Dp7e3PsK8
"Will The Night", [Secret Name] (1999)
Sparhawk> "Will The Night"는 몇 개의 버전을 만들었었다. [Song For A Dead Pilot] 버전은 [Secret Name] 버전과는 아주 다르다 - 리버브와 디스토션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가 있다. [Secret Name] 시기의 우리는 그냥 '좋은 곡'들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와 함께 일하게 된 사람들을 최대한 누렸다. 지금도 그렇다, 여전히 그냥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공연장에 사람들이 와 주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다.
Parker> "Will The Night"의 라이브 버전이야말로 내 마음 속에 깊게 다가오는 버전이다. 언제 마지막으로 그걸 들어봤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공연에서 연주를 시작하면 관객들 사이에서 가쁜 숨소리가 들려오는, 사람들이 기대하고 흥분하는 것이 보이는 그런 곡들 중 하나다. Alan이 만드는 곡들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 곡을 "Roy Orbison"이라는 분류에 해당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 "Cue The Strings" ([The Great Destroyer]), "Stars Gone Out" ([Curtain Hits The Cast]), "Little Argument With Myself" ([Trust])와 함께.
https://youtu.be/FWZ6e89P6oQ
"Sunflower", [Things We Lost In The Fire] (2001)
Parker>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요청하는 곡들 중 하나다, 어째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Sparhawk> 좋은 곡이니까.
Parker> 맞아, 좋은 곡이지, 화음이 정말 아름답다. 가사의 첫 대목은 좀 으스스하긴 하다, "그들이 네 시체를 발견했을 때, 네 두 눈 위에는 커다란 X자가 그려 져 있었지".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곡은 사랑 노래다. 아마 사람들도 그 부분을 좋아하는 게 아닐까?
Sparhawk> 이 곡은 죽어가는 누군가, 그리고 남겨져서 살아야 하는 누군가에 대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결국에는 그 두번째 누군가도 죽을 것이고, 이 우주에서 첫번째 누군가와 같은 장소에 있게 될 것이다. 이 곡은 염세적이라거나 회의적인 곡은 전혀 아니다. 두 명의 사람이, 함께, 영원히 살 것이라는 가정 아래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한 곡이다 -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렇다.
이 무렵, 우리는 첫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어떤 순진한 바램, 이 우주에 잘 맞서서 싸워나가겠다는 그런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무엇이 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이해하려고 했으며, 행동하고 말하는 것의 영원성, 삶의 일시성에 대해서 이해하고자 했다. "Sunflower"는 상당히 단순한 곡이다 - 두 명의 사람이 서로에게 말하는 것이다, 우리는 같은 팀이라고.
https://youtu.be/VnMvaaJ3Lhk
"Venus (Time Stereo Dub Mix)", [A Lifetime of Temporary Relief] (2002)
Sparhawk> 이 곡은 His Name Is Alive의 Warren Defever와 함께 만들었다. 1997년 Sub Pop에서 발매했던 싱글 [Venus/Boyfriends And Girlfriends]에서 이미 만들어 녹음했던 곡이었다. 우리는 Warren과 함께 이 곡의 다른 버전을 만들어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Warren은 '덥'(dub)에 완전 빠져 있었으니까. 우리는, 다른 버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Warren의 집으로 가서 오후 동안 이 버전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덥 레게를 많이 듣는다. Lee Perry의 앨범들 중에서도 명반들이 몇 개 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King Tubby다. 실제로 King Tubby의 곡인 것들이 많지는 않지만 - 그의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다거나, 그의 리버브를 사용했다거나, 원래는 그가 만든 곡이었다거나 - 많은 경우 그의 곡들엔 기복이 심한 편이다. Augustus Pablo와 함께 만든 [King Tubbys Meets Rockers Uptown]이 가장 '완성본'에 가까운 앨범일 것이다, 그 앨범은 진짜 'King Tubby 앨범'이다. [Heart Of The Congos]도 정말로 좋아한다, Lee Perry가 만든 앨범이며, 굉장히 밀도 높은 앨범이다. Horace Andy의 [Horace Andy's Dub Box]도 좋아한다.
덥 레게의 아이디어는 모든 것을 해체한 후 그 어떤 부분도 신성하게 여기며 추켜세우지 않는 것이고, 이 아이디어는 우리에게도 어떤 '열쇠'가 되었다. 가끔은 파편들만이 필요하기도 한 법이다. 특정한 곡 하나를 추상화시키면서도 동시에 곡의 심장과 영혼은 그대로 유지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그저 그 곡을 믿어야만 할 뿐이다. 이 곡을 만들 때, 우리는 상당히 순진한 태도로 스튜디오에 앉아, Warren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하도록 내버려 두었었다.
https://youtu.be/-bkcB_4YwgU
"Words (Misfits Style)", [A Lifetime of Temporary Relief] (2002)
Sparhawk> 할로윈이었고, L.A.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우리는 Misfits 느낌으로 공연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마 L.A.로 들어가는 차 속에서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공연에 온 관객들은 전형적인 인디 록 팬들이었다 - 그냥 자리에 앉아서, 자신들이 무언가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하기를 바라는. 이 때만 해도 인터넷이 널리 퍼지기 전이었고, 우리는 누가 되었든간에 아무나하고 함께 공연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딱히 누가 올라오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상관 없이 공연장에 그냥 와서 무슨 공연을 하는지 보곤 했었다. 내 생각에, 그 때 관객들은 Low를 충분히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평소와는 좀 다르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 날 Black Flag의 Dez Cadena를 직접 만났었다, 이건 좋았었다.
Parker> 이 무렵 우리는 공연을 정말 많이 다녔었다 - 1년에 2번은 투어를 돌았다 - 이 시절에는 우리 정도의 크기를 가진 밴드는 그런 활동이 가능했었다. L.A. 공연에서 무대에 오르기 전 얼굴에 화장을 하고, 곡들을 말 그대로 찢어버리면서 진행했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내가 다 망쳐버릴까봐 굉장히 무서웠었다. 그런 식의 공연은 정말로 처음이었으니까. 우리는 평소에는 같은 공연을 반복해서 진행하곤 했었고, 해서 이 공연은 나에게는 완전 이상하게,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하는 느낌이었다. 나머지는 하나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데 바로 그 한 가지만 분명하게 기억나게 되는, 그런 종류의 경험이었다.
Daryl Worthington> 당신들에게 하드코어가 중요했던 것인지?
Sparhawk> 물론이다. 하드코어 씬은 나에게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던 씬이었다 - 스스로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뭔지 모르고 있더라도, 돈이 한 푼도 없더라도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허락을 주었던 씬.
https://youtu.be/IdFsU_3DIK0
"(That’s How You Sing) Amazing Grace", [Trust] (2002)
Sparhawk> [Trust] - 아마 그 때 나는 거의 이성을 잃었던 것 같다 - 이 때 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집어넣고 있던, 뭐랄까 '봉투'속에서, 다이내믹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이 무렵의 나는 굉장히 좌절하고 있었으며, 죽어간다는 것에 대한 곡들, 죽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곡을 엄청나게 많이 쓰고 있었다. 나는 정신적으로 아픈 상태였으며, 정신적으로 아프다는 건 좌절감이 느껴지는 일이다.
Parker> 하지만 좋은 것들도 있었다. 우리는 막 아이를 가진 상황이었다. 아이를 가진다는 건 때로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다, 아이가 있을 때 투어는 어떻게 돌 수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 베이비시터를 데리고 다니며 투어 때 아이를 돌봐주게 하는 것. 아이를 데리고 투어를 돈다는 것은...
Sparhawk> 투어가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증폭시킨다.
Parker> 맞다, 하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서 우리를 도와주었다. 베이비시터 일을 하는 사람이 우리와 함께 해 주기도 했고. 매디슨(Madison)에서 공연 전 음향 점검을 하고 있었는데, 우리는 "(That’s How You Sing) Amazing Grace"를 연주하고 있었고, 베이비시터가 우리 딸과 함께 그 곳에 있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달콤한 순간이었다. 딸과 함께 스튜디오에 있었던 기억도 있다. 놀라운, 기적 같은 순간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들도 많았다 - 당연한 것이겠지만.
우리는 '가족'으로서 함께 투어를 다녔고, 이 투어들은 정말로 환상적이었다. 아직도 그런 투어를 다니고 있다는 사실 또한 환상적이게 느껴진다. 첫 앨범을 만들었을 때 부터 우리는 언제나 '이거 계속 할 수 있는 거 맞아?'라는 생각을 해 왔었다. 우리는 아름답고 놀라운 장소들에 가 봤고, [Pop Idol] 쇼의 우승자도 만나봤다,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던 시간들이었지만, 동시에 우리는 가족에 집중했고 모든 구성원들이 잘 먹고 잘 지내게 하는 데에 성공했던 것이다.
https://youtu.be/-DMhRCbzPm0
"Breaker", [Drums And Guns] (2007)
Sparhwak> 나는 군복을 입었고, 케이크를 먹었으며, 다 토해냈다. 사람들이 매일같이 하는 일들이다.
Parker> 흠, 대부분의 사람들은 케이크 한 개를 통째로 먹는 걸 매일같이 하진 않는다. 우리는 그 아이디어, Alan이 비디오에 나와 케이크 한 개 전부를 먹는다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촬영날 아침에 일어나 케이크를 만들었다. 기회는 한 번 뿐이었다, Alan이 케이크를 하나 더 먹을 수는 없었으니까. 친구가 와서 촬영해 주었고, 상당량의 쌀 우유(rice milk)의 도움을 받아 케이크 먹는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Sparhawk> 군복은 '군사적 공격'을 표현하는 상징이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건 - '우리의 육체는 부서지고 피는 계속해서 흩뿌려지고 있지만, 우리는 여기 이렇게 앉아서 숫자를 계산하고 있네'.
Daryl Worthington> 음향적으로 [Drums And Guns]는 상당한 방향 전환을 보여주었던 앨범이었다 -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줄지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지?
Parker> 우리가 한번이라도 사람들의 반응을 두려워 했었는지, 없었던 것 같다. 이미 Dave Fridmann과 함께 [Great Destroyer]를 만들었던 적이 있었고, 그라면 Low의 음향을 다른 방향으로 함께 밀어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Drums And Guns]는 우리가 향후 BJ Burton과 함께 탐험하게 될 영역에 첫 발을 내딛었던 앨범이었다. 이 때 우리는 앨범을 이미 충분히 많이 만들었던 상황이었고, 그래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졌었다. [Drums And Guns]는 때로는 어두운 앨범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다. 그리고, 공연에서 똑같이 재현하기를 포기하게 되었던 첫 앨범인 것 같기도 하다.
https://youtu.be/DZfjysllZyg
"No Comprende", [Ones & Sixes] (2015)
Sparhawk> 이 곡은 그 이상한 후반부를 가진 곡이다, 공연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던 부분이다. 그 것 말고도 여러가지 우연적인 것들이 이 곡의 최종부에 들어 가게 되었다. 데모 버전을 만들 때만 해도 드럼과 베이스를 같은 방에서, 동시에 녹음했었는데. Mimi가 들어 와 톰(tom)을 치고, 드럼이 음을 때리고, 베이스도 음을 때린다. 말하자면, 드럼이 한 음정으로 시작하지만 그 음정은 같은 방 안에 있는 베이스 때문에 강제적으로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다 - 여기서 그 우웅거리는 소리가 발생하게 된다. 데모 버전을 BJ에게 보여주면서, '이 효과가 최종본에도 꼭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우린 그 꿈을 이루어 내었다.
https://youtu.be/d8QiSZRX8dA
"Days Like These", [Hey What] (2021)
Parker> [Ones & Sixes]와 [Double Negative]를 통해, 우리는 '전자 음향'이라는 영역을 탐구했었다. [Hey What] 작업을 시작했을 때 우리는 다시 한 번 BJ Burton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잔뜩 들떠 있었다. "Days Like These"는 앨범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들었던 곡들 중 하나였다. 보컬을 곡의 맨 앞으로 내놓는다는 방향은 뭐랄까, 당연한 방향이었다. 이 것을 발견하게 된 이후에는 모든 것이 당연하게 흘러갔다. 이 곡의 보컬은, 말하자면 주춧돌 같은 역할이었다.
2020년 이 앨범을 녹음할 때 우리는 '안전한'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었다. Alan이 먼저 들어가 뭔가를 하고, 그 후 내가 들어가 함께 뭔가를 하는 식으로. 그럭저럭 잘 진행되었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하는 일들이 있었지만. '마감일'같은 것은 없었다 -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우리 속도대로 해도 된다고 느꼈다.
Sparhawk> 작사/작곡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 지금은 좀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일인 것은 맞다. 팬데믹처럼 거대하고 명백한 영향이 존재한다고 해서 작사/작곡이 더 쉬워지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저 알아내야 할 또 다른 무언가가 생겼을 뿐.
[Hey What]은 이번 주 Sub Pop을 통해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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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 Parker / Alan Sparhawk
Rest in Peace, Mimi Parker (1967.9.15. ~ 2022.11.5.)2022/11/16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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