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w의 Alan Sparhawk가 말하는, 그의 아내이자 밴드 동료 Mimi Parker의 죽음에 대하여: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Sparhawk는 Parker와 4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으며, Parker가 55살의 나이로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얼터너티브 록의 전설 중 하나인 Low의 핵심 멤버로도 함께 활동하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Sparhawk는 슬픔 속에서 발견한, 디지털로 변환된 그의 목소리에 대해 말해 주었다 - 그리고 Cher의 노래가 자신의 입으로 흘러나오게 되었던 것에 대해서도.
David Hutcheon [The Guardian] 2024년 7월 19일
"내 가장 깊은 소망 중 하나는, Mimi가 계속해서 빛으로 있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Alan Sparhawk는 두 팔을 머리 위로 맞잡고 얼굴을 가린 채, 손가락으로 그의 긴 곱슬머리를 헝클어뜨리며 꼬았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멎게 하기 위해, 아니 적어도 괜찮다는 모습으로 위장하기 위해 몸을 추스르며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그가 고군분투하는 만큼, 눈물은 그 싸움에서 이기며 흘러내리고 있었다.
Sparhawk의 새 앨범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자리를 가진 것이었지만, 그의 지난 삶은 이 앞에 아주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2022년 11월, 그의 아내인 - 그리고 1993년부터 인디 밴드 Low의 동료 멤버였던 - Mimi Parker가 55살의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Sparhawk가 느끼고 있는 슬픔은 여전히 너무나도 생생했고, 여전히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추스르고 말을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한 사랑과 슬픔을 표현해 주었지만, 나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고 닿을 수 없을 수많은 것들을 느껴 왔다, 나를 정말로 고독하게 만들었던 것들을. Mimi가 빛이 되고, 사람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 존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 뿐이다."
인터뷰가 시작한지 이미 4분이 지났고, 나는 그에게 다른 날에 다시 만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건네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화상 통화의 다른쪽 끝, 미네소타 덜루스의 집에서, Sparhawk는 여전히 자신의 두 팔과 씨름하고 있었으며, 목소리는 갈라져 갔다. Parker의 부재에서 벗어날 수 없음이 명백해 보였지만, 나는 그가 말을 이어나가며 그 상황을 이겨내기를 바랬다. 그는 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지난 2020년 1월, 나 또한 내 아내인 Jacqui를 암으로 잃었었다. 그 때 그녀는 56살이었고, 우리는 35년의 시간을 함께 보냈었다. Sparhawk와 Parker는 4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보냈었고. "사랑에 빠진다는 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니까." Sparhawk는, 단어 하나하나에 어느 정도의 기다림을 가지며, 말했다. "그 사람은 너무나도 실재하는, 정말로 눈 앞에 존재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떠나 버린다. 나에게는, 모든 것의 근간을 뒤흔들어 버리는 일이었다. 아직도, Mimi의 죽음이 대체 무슨 의미인지를 알아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아직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인지."
Sparhawk와 Parker는 아직 사춘기가 오기 전의 어린 시절에 처음 만났던 사이였다 - 그 둘은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이미 떼어놓을래야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였었다. 둘은 두 아이를 낳았고, 13개의 앨범을 만들었으며, 자녀 교육과 밴드 투어 사이의 스케쥴을 조정하며 함께 살아왔다. Sparhawk는 정신 건강 문제와 약물 문제를 앓고 있었지만, 둘은 그 모든 문제들을 이겨냈으며, Parker는 드럼 뒤에 앉아 강인하게,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러면서도 결코 굽히지 않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다. Low는 스타디움 수준의 공연장을 매진시키는 밴드는 아니었지만, 이 둘 사이의 사랑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충실한 팬들이 조금씩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그런 밴드였었다. 거의 30년의 세월동안 함께 음악을 만들어 왔던 (그리고 수년에 걸쳐 여러 베이시스트를 영입해 3인조로 활동해 왔던) 이 밴드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더 활기차고,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었다.
[White Roses, My God]은 Parker의 죽음 이후 Sparhawk가 처음으로 발매하게 되는 앨범으로, Low의 팬들이 기대하는 앨범은 아닐 지도 모른다. 고요함에서 거대한 소리의 장벽으로의 극적인 전환 속에 내재되어 있는 힘을 탐구하던, 초기 Low의 빙하처럼 차디찬 음악이나, 중기 Low가 선보였던 반란의 씨앗을 품은 듯 매력적이었던 음악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두 사람의 조화로운 목소리 - "Just Make It Stop", "What Part of Me", "Try to Sleep" - 의 틈새, 슬픔이라는 감정이 마치 연금술같은 과정을 통해 어떤 빛으로 변하고 있는 그 틈새는.
대신, [White Roses, My God]은 Low의 마지막 두 앨범, 2018년의 [Double Negative]와 Parker가 암 진단을 받은 후에 발매되었던 2021년의 [Hey What], 겹겹이 쌓은 왜곡 속에서 얼핏 보기에는 단도직입적인 구조를 가진 것만 같은 곡들을 가지고 그 누구라도 당혹스럽게 받아들일 만한 음악으로 탈바꿈시켰던 앨범들을 향하고 있다. Sparhawk는 이 전략의 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신디사이저, 드럼 머신, 댄스 비트,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하게 변조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이전까지 사용해 오던 도구들이 더 이상 먹히지 않게 되었다." Sparhawk의 말이었다. "내 목소리를 사용해 보려고 했었는데, 내가 내 목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목소리를 찾아내야 했었다." 그는 말을 잠시 멈추었고,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잠시 생각했다. "미지의 세계에 뛰어들어 무언가를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기계들을 작동시켰고, 무언가 통하는 것이 만들어질 때 까지 이런저런 시도들을 했으며, 그 다음에 노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멈출 수도 없고 바꿀 수도 없는 뭔가가 나타나기도 했다."
슬픔과 비통함을 울려퍼지게 하는 앨범들이 있다. Nick Cave가 2019년 말에 [Ghosteen]을 발매했을 때 청자들은 Cave의 아들, 10대 청년이었던 Arthur의 죽음으로부터 울려퍼지는 메아리들을 찾아 들어 볼 준비가 되어 있었다. Sparhawk는 동의했다. "비통한 앨범,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울림이 있고, 아름다우며 또 그 감정을 너무나도 잘 드러내는 앨범이었다. 나는 그런 식으로는 세상을 해석할 수 없었다, 나는 그런 타입의 작가가 아니었다." [White Roses, My God]이라는 이름은, 대신 다양한 방향들을 가리키고 있었다 - 영원한 충성심과,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꽃들과 함께.
Prince가 목소리 변조를 통해 만들어내었던 또 다른 자아 'Camille'나 뇌성마비를 앓고 있던 아들 Ben과의 소통을 위해 비슷한 변조 효과를 사용했던 Neil Young의 [Trans]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Cher의 "Believe"의 영향은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분명했다. "맞다!" Sparhawk는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 "그 노래에는 '엑스터시'가 있다, 나도 가끔 느낀다." 그리고 Sparhawk는 Cher의 가사를 그의 노래에 섞어서, [White Roses, My God]의 가장 미래지향적인 곡 "Feel Something"과 "Believe"를 합치기 시작했다. "사랑 이후의 삶을 믿나요? 나는 뭔가를 느끼고 싶은 것 같아요... 사랑 이후의 삶을 믿나요? 여기서 뭔가를 느낄 수 있나요? 다 똑같아요. 나는 기념하려 하고 있어요, 나는 믿으려고 하고 있어요." (Do you believe in life after love? I think I want to feel something … Do you believe in life after love? Can you feel something here? It’s the same. I’m trying to celebrate, I’m trying to believe.)
계속해서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그들을 기리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랑했던 그 사람으로써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믿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인 것이 아닌지? "맞다, 그러면 당신은 그녀에게 딱 맞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바로 당신 그 자체가 되는 것이고, Jacqui도 당신을 자랑스러워 할 것이다."
정말? 나는 Jacqui가 대체로 나에게 실망을 하고, 가끔은 나에게 화를 내고, 정말 가끔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 같은데. 뭐 그 정도는 괜찮다. Sparhawk는 웃었다. "당신도 나랑 똑같은 것 같다. Mim도 나를 바라보면서, 내가 절벽 너머로 떨어져버리지 않는 것만 확인하면서 가끔 나에게 실망하곤 한다. 그들은 우리가 우리로 있을 수 있게 해 주는 자유를 우리에게 주었고,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었다. 정말로 아름다운 일이다. 때로는, 누군가의 지도와 이끎이 필요한 사람이, 이런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사람을 찾아내곤 하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어, 그리고 그래서 내가 당신을 사랑하고 믿는 거야.' 그게 나와 Mim 사이의 관계였다. 나는 그저 엔진일 뿐이었다, 그녀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아내의 지도 없이도, Sparhawk는 지난 2022년부터 홀로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있었다. Lambchop의 Kurt Wagner의 격려에 용기를 얻은 - "친절한 손 하나가 나를 잡아주고 말해주었다: '이봐, 바쁜 건 알지만, 우리 공연이 몇 개 있는데...'" - Sparhawk가 다시 공연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딸 Hollis와 함께 음악을 연주했고 펑크-훵크 밴드인 Derecho Rhythm Section을 결성하기도 했으며, 아들 Cyrus와 함께 훵키한 전자음악 실험 프로젝트 Damien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집에서 Hollis 및 Cyrus와 함께 연주도 하고 음악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다, 특히 아들과 함께." Sparhawk는 말했다. "음악이 여전히 여기에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까, 여전히 곡을 만들 수 있었고, 놀랍게도 이 곡들은 나의 이 경험에서 나온 것 같다는, 적어도 내 경험의 특정 단계에서 나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Sparhawk는 두 번째 솔로 앨범도 완성하고 있는 중이며, 이 앨범은 덜루스의 동료 밴드 Trampled By Turtles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앨범이다. "정 반대라고 할 수 있을 어쿠스틱 앨범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식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냥 내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음악을 담을 뿐이다."
처음의 비통함과 충격의 단계에서 벗어나게 되면, 친구들이 우리가 원래의 우리로 돌아올 수 있을 '허가'를 가져와 주게 되는 법이라고, 내가 말했다. "몇몇 사례들을 돌이켜 보자면, 맞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사랑을 나누어 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Sparhawk의 말이었다. "몇몇 친구들은 그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집으로 와서 잠시 노는 건 어때?' 다른 몇몇은 나를 캘리포니아로 초대해서 며칠이고 태양빛을 받으며 쉬게 해 주기도 했다."
Sparhawk가 Low의 노래를 다시 연주하는 날이 오게 될까? 그는 잠시 생각하며 말을 멈추었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게 가장 맞는 방향인 것 같다. 나는 언제나 앞으로, 새로운 도전을 찾아 나아가려고 해 왔었다. 어쩌면 그런 맥락 위에서 적절한 때가 오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나에게 Low는 너무나도 신성하게 다가오고 있다. 당장은 그저 내 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믿어야 할 것 같다, 내가 항상 해 왔던 게 그거였으니까."
신앙, 믿음, 그리고 신뢰 - 이 중 '신뢰'는 Low의 2002년 앨범 [Trust]의 제목으로도 쓰였다 - 는 Sparhawk의 삶에 있어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2022년 11월, Parker의 병세 때문에 Low는 위트레흐트 Le Guess Who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 공연을 취소해야 했었고, 이 페스티벌이 시작되기 1주일 전에 Parker가 사망했었다. 그 후 솔로로 활동하던 Sparhawk는 다음해의 Le Guess Who 페스티벌 공연 제의를 수락했다. 나 또한 그 페스티벌에 갔었고, Sparhawk의 강인함에 감명받았지만, 동시에 너무 이른 것은 아닐까, Sparhawk가 걱정되기도 했었다. "의식적으로 무대 위에 다시 서야겠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Sparhawk는 말했다. "이런 것에 가까웠다: 이봐요, 이게 당신이 하는 일이라구요."
Le Guess Who 공연에서 Sparhawk의 감정은 끓어오르고 있었으며, 그는 13세기에 지어진 교회 Jacobikerk의 높디 높은 천장을 향해 고삐가 풀린 것처럼 멋대로 분노를 쏟아내고 있었다. "Don't Take Your Light Out of Me"나 "Screaming" 같은 곡들은 자명할 정도로 뜨겁게 타오르는 고통에 휩싸여 있었으며, "JCMF (Jesus Christ Mother Fucker)"는 평생 몰몬교도로 살아온 Sparhawk의 삶에 갑작스럽게 쑤셔박혀진 불공평함에 대한 증오를 폭발시키는 곡이었다. 하지만 이 공연에서 선보였던 곡들은 새 앨범에는 하나도 수록되지 않았다. "이런저런 일들이 일어나던 와중에 만들어 두었던 곡들이 있었고, 몇몇 오래된 곡들은 단 한 번도 녹음한 적이 없었던 곡들이었는데, 어째서인지 지금 연주하는 게 맞다고 느껴졌었다. 더해서 작업을 시작하던 곡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 것들이 결국 이번 앨범이 되었다."
Sparhawk는 현재 자신의 신앙을 어떻게 다시 받아들이고 있을지? "Mim이 세상을 막 떠났을 때에는 큰 힘이 되어 주었었다." 그는 말했다. "그녀가 죽고 난 후에... 내가 신에게 화가 난 것인지, 아니면 실망한 것인지, 아니면 환멸한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는 놀라고 있었다. 어쩌면 이게 시험일지도 모르고, 어쩌면 그냥 이렇게 흘러가는 법인 것일지도 모른다. 슬픔과 비통함에 빠지고 나면 영적인 감각, 세계에 대한 감각을 잃어버리게 되며, 이 감각들을 되찾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 세계가, 내가 배워 왔던 세계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하게 되었다, 우리의 영혼이 영원하다고 배웠던 것과는 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어쩌면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 그리고 이번이 내가 그러한 가능성을 처음으로 바라보게 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개월의 시간은, 그저... 나는 다시 믿게 되었고, 우리의 존재 속에는 영원한 본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렇게 우리는 어째서인지 이 세계의 마법과 신비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게 되었다."
자신의 영혼이 Parker의 영혼과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Sparhawk에게, Parker와의 관계는 요즘 어떤지에 대해 질문을 해 보았다. 내 경우는 Jacqui가 내 옆을 걷고 있는 걸 느낄 수 있으며, 내 어깨 위에 앉아있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매일 밤마다 잠에 들기 전에 Jacqui에게 말을 걸곤 한다.
Sparhark는 사뭇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언제쯤 그렇게 할 수 있었죠?"
내가 너무 사적인 영역으로 들어갔나 싶어졌다 - Sparhawk가 다음 대답을 하는 데에 좀 시간이 걸렸기에. "Mimi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건 굉장히 최근이었다. 그녀의 손길이 여러 물건들에 닿고 있는 것을, 그녀의 유머와 즐거움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녀를 느끼는 데에 정말로 심한 어려움을 겪었었다.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고, 그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편지를 보내 왔는데, Mim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것 같다고, 그 내용을 전하려고 편지를 써 보내 온 것이었다. 그 메시지를 읽어 봤는데... 너무나도 생생한 메시지였다. 내가 그런 일을 얼마나 믿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감정을 믿어야 했었다."
마치 방금 전에 계시를 받은 것처럼, Sparhawk는 기분이 상당히 좋아진 것 같았다. "그녀가 정말로 기쁘게 생각할 만한 것들이, 지금 삶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녀의 메시지 중 일부가 이런 거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나 오래 걸려서 미안해.' 때로는 모든 과정을 전부 직접 겪어야만 하는 법이고, 지금 이 것은 고작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Jacqui가 옆에 있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는데, 나도 지금, Mim의 손이 내 어깨 위에 있는 것이, 아니면 이렇게 놓여져 있는 것이 느껴지고 있다." Sparhawk는 말하고는 그의 손을 머리 뒷편에 얹었다.
메시지라는 것은 정말 신기한 현상인 것 같다고, 나는 말했다. 가끔 나는 Jacqui가 적어 놓은 글귀를 발견하는데, 그 글귀들에는 엄청난 울림이 있다. 때때로 나는 Jacqui가 모르는 곡을 들으면서 Jacqui가 이 곡을 통해 나에게 말을 하고 있다는 상상을 하기도 한다 - 예를 들어, 젊은 시절의 모험들을 돌아보고 있는 여자를 묘사하는 곡인 Tracey Thorn의 "Dancefloor" 같은 곡을. Thorn은 지혜를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 지혜롭게 그 과거의 모험들을 기념하고, 그 모험들이 끝나지 않았기를 바라고 있다: "내가 있고 싶은 곳은 댄스플로어야 / 친구들이 전부 내 옆에 있는 곳..." 이제, Sparhawk는 새 앨범을 만들고 있으며, 이 앨범에서 나는 똑같은 충동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하다면, Sparhawk는 댄서인 것인가?
"맞다, 하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원초적인, 굉장히 어린아이 같은 것이라서, 뭐랄까 나에겐 사적인 영역이다." Sparhawk는 이제 기쁨으로 빛나고 있었다. 슬픔이란 것은 이렇게 작동하는 법이리라: 기억하고, 미소짓고, 웃는 것. 행복이 손에 닿지는 않을지 몰라도, 충만함은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무언가 - 노래, 그림, 냄새 - 가 당신을 자극하면, 감정들이 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것이고. 눈물이 결국에는 이긴다는 것을 알기에, 눈물에 기대게 되는 법. 하지만 울음을 멈추고 싶다거나,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을 멈추고 싶어지지는 않는지? 무언가를 느끼고 싶지 않나요? 사랑 이후의 삶을 믿나요?
"육체를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다면, 마음 또한 자유롭게 놓아준 것일 거다." Sparhawk는 결론지었다. "궁극적인 '항복'의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춤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인정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 맞아, 우리는 여기에 있어.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춤을 계속 추다 보면 그 진실에 훨씬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White Roses, My God]은 9월 27일에 Sub Pop을 통해서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