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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t Normal[...]/[Gilla Band] 2023. 3. 25. 11:36
https://youtu.be/fk_UX8sQ1LY
"Post R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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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clashmusic.com/features/post-ryan-gilla-band-interviewed
Post Ryan: Gilla Band 인터뷰
Ryan Leas
[Clash]
2022년 10월 7일
나는 Gilla Band에 대한 기사는 거의 쓰지 않아 왔었다. 2015년 초반 이들을 다루는 기사를 처음으로 썼던 후, 이들의 미국 투어에서 몇 번 정도 운전기사 역할을 하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며 나와 Gilla Band 멤버들은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절친한 친구들이 만든 앨범을 리뷰하는 건, 사실 그다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최신 앨범 [Most Normal]은 기이한 방식으로 정상참작이 가능한 상황에서 발매되었다 - 앨범의 마지막 곡 "Post Ryan"의 'Ryan'이 바로 나였던 것이다.
평론가로써, 그리고 밴드의 친구로써도, 나는 같은 말을 하겠다: [Most Normal]은 Gilla Band가 발매해 온 것들 중 가장 훌륭한 앨범이다. 이 앨범은 인공적인 합성물이면서도 동시에 자연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앨범이다. [The Talkies]의 가장 강렬했던 순간들처럼 혼란스러우면서도 극단을 향하는 실험들과 함께 [Early Years] EP의 뻔뻔하면서도 귀에 착 감기는 훅이 공존하는 앨범. [Most Normal]은 조각조각난 파편이면서도 동시에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며, 처음에는 온통 혼란스럽고 중구난방인 것처럼 들리겠지만 점차 시간이 흐르며 대부분의 수록곡들이 당신의 머릿속을 점거해 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될, 그런 앨범이다. 여러 측면에서 [Most Normal]은 Gilla Band가 항상 만들고 싶어했었던 '바로 그 앨범'을 실제로 만들어낸 것에 가까운 앨범이다 - 모험적이면서도 통제되어 있고, 바깥에서 접근이 가능하기도 한 앨범.
이 앨범에 대해서, 그리고 이 앨범이 Gilla Band의 역사 속에서 어떤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지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말해 줄 만한 다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밴드의 프론트맨, Dara Kiely에게 전화를 걸어, "Post Ryan"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 어쩌다가 A Flock Of Seagulls에게 영향을 받아 Gilla Band의 가장 역동적인 곡을 만들게 되었는지, 이 곡의 기원이 [Most Normal]의 다른 곡들과는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지, 어째서 Dara의 가장 직설적이고 노골적이면서도 개인적인 가사를 담은 곡이 내 이름을 제목으로 가지게 되었는지.
Ryan Leas> "Post Ryan"은 [Most Normal]에서 가장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했던 곡으로 알고 있다.
Dara Kiely> 지난 2년간은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흐릿하고 모호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기로는, "Post Ryan"이 가장 처음에 만들기 시작했던 곡들 중 하나인 것이 맞다. 멜로디를 먼저 만들었었고, 곡의 전반부도 처음에 만들었었다. 하지만 완성을 할 수가 없었다. 말 그대로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지금의 버전으로 완성된 것이다.
Ryan Leas> A Flock Of Seagulls의 "I Ran"의 비트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했었다고 했는데.
Dara Kiely> 다들 동의하겠지만, "I Ran"은 세계 최고의 곡들 중 하나다. 이 곡의 비트보다는 곡의 '속도'가 더 중요하다. "I Ran"에는 킥과 스네어만이 들어 가 있는데, 우리는 그 '속도'를 당시 우리가 하고 있던 것에 집어 넣을 수 있었다 - Adam이 자리에 없을 때 하던 건데 - 드럼 비트를 반복시키고 그 위에서 연주하던 것에. 거기에 Adam이 어디서 가져 온 이상한 '셰이커'도 있었다. 나무로 된 케이스에 놓인 뒤집힌 심벌즈 같은 것이었는데, "The Gum"의 첫 부분에도 들어가 있는 악기다. A Flock Of Seagulls의 '속도'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 맞지만, 만들면서 상당히 달라지게 된 것도 맞다.
Ryan Leas> [Most Normal]은 강력하고 혼란스러우면서도 동시에 [The Talkies]보다는 훨씬 더 간결하고 정돈되어 있다 - 더 짧고, 더 화끈하다. "Post Ryan"이 [The Talkies]와 [Most Normal] 사이의 변화 과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곡이라고 볼 수 있을지? "Post Ryan"에는 귀에 착착 감기는 여러 부분들이 있지만, 전체를 보면 통상적인 버스/코러스 구조를 따르지 않고 있기도 하다. 동시에 굉장히 직설적인 곡이며, 노이즈와 비명으로 흩어져 버리지도 않는다.
Dara Kiely> 밴드 멤버 모두 "Post Ryan"을 완성하려는 의지로 가득했었으며, 온갖 다양한 방향을 시도했었다. 곡의 말미에 기타 연주가 등장할 때 내가 같은 멜로디를 계속 반복하면서 속삭이며 소리지르는 버전이 있다, 집에서 녹음할 때는 대놓고 소리지를 수 없었어서 그랬다. 그 당시 '꿈'에 대한 아이디어와 같은 맥락에, 같은 세계에 있던 것이었다. "Post Ryan"의 시작은 그 '꿈'에 가까운 시작이지만, 곧 현실로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곡의 템포는 그대로이며, 이 부분이 곡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Post Ryan"은 우리가 완성시킨 '적절한' 곡들 중 마지막 곡이었다. 현재 버전의 결말부를 찾아냈을 때 멤버 모두 정말 마음에 들어했었다. 멤버들 모두 그렇게까지 들떠 있는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봤던 것 같다. 무언가 성취해낸 기분이었다.
Ryan Leas> Gilla Band의 곡 하나가 긴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는 것은 사실 그렇게 드문 일도 아니다. 하지만 "Post Ryan"은 곡을 구현해내는 데에 특별히 더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지? 뭐랄까, "Post Ryan"은 [Most Normal] 전체 제작의 시작과 끝을 갈무리했던 곡이지 않는가.
Dara Kiely> 멤버 모두 곡의 도입부를 정말 마음에 들어했다. 재미있는 도입부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내 부분을 만드는 데에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었다. [Most Normal] 앨범 전체가, 전반적으로 내가 29~30살 무렵에 만들었었던 것들이었다. 굉장히 무서운, 두려운 시간들이었고, 모든 것이 락다운에 갇혔던 시기이기도 했다. "Post Ryan", 그 곡에서 우리는 상당한 잠재력을 보았지만, 동시에 그 곡은 그저 그럭저럭 괜찮은 파트 하나일 뿐이기도 했었다. 그냥 싱글의 b-사이드에 넣거나 아니면 다음 앨범용으로 넘겨버릴 수도 있었다. 곡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던 때 나는 개인적으로 두려움마저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마침내 제대로 완성이 되었을 때 나는 뭔가 다른 것을 분출해내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사가 나중에 만들어져 들어가게 되었다.
Ryan Leas> 어째서 "Post Ryan"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는지, 나는 이유를 알고 있지만, 독자들에게도 설명해 줄 수 있겠는지.
Dara Kiely> 흠, 우리는 Ryan이라는 남자를 알고 있다. 우리와 절친한 친구다. 기본적으로, Ryan은 자기가 30대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지난 4년간 경악하고 있었다...
Ryan Leas> 그게 맞는 설명인지 모르겠는데...
Dara Kiely> 흠. 지금 35살이 된 기분은 어떤지? 뭐 어쨌든지간에, Ryan은 자기가 30대가 되었다는 사실에 경악해 있었고, 그의 30대에 대한 우리 나름의 메시지를 만들어 줄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었다. 우리는 뭘 해야할지 전혀 감을 못 잡았고, 해서 우리의 다른 밴드, Whiskey Guns - 하드 록/메탈용 밴드였다 - 로 뭔가를 해 보자는 결정을 내렸다. "Happy Birthday Ryan"이라는 이름의 곡을 만들게 되었다, 굉장히 오리지널한, Ryan 전용의 곡이었다. 우리는 그 곡이 '어느 정도는' 멋지다고 생각했다 - '어느 정도는'이라는 말에 강조를 더하고 싶다.
곡을 만들고 난 당일이었던가 아니면 다음날이었던가, 우리는 향후 "Post Ryan"이 될 연주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들 알다시피 우리는 무언가에 이름을 붙이는 것에 언제나 최악이었다 - (따옴표 표시) 밴드 이름 자체마저도 - 우리가 붙이는 임시 이름들은 죄다 이상한 것들 뿐이었다. "Capgras"는 원래 "Merchcore"라는 이름이었는데, 그 날 '행진'(march)를 엄청나게 하고 다니다가 하드코어 곡 하나를 만들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Oh Fuck"이라는 곡도 있었던가? (웃음) 이쯤 되면 우리가 작업 시에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다들 잘 알 것이다 - 아무리 높게 쳐도 대단하고 멋진 짓들은 아니었다. [Most Normal]을 완성하고 곡들의 최종 이름을 짓기 시작할 때, 우리는 펍에서 한잔 걸치고 있었다... 한잔 하면서 모든 수록곡들에 대해 질문을 던져대고 있었다. 그 Ryan이라는 녀석은 미국 투어를 돌 때 운전을 해 줬던 녀석이었고, 지난 몇 달간 곡의 임시 제목은 "Post Ryan"이었다. Ryan으로부터 온갖 협박을 받은 후, 우리는 그냥 그 임시 제목을 정식 제목으로 정하는게 더 쉬운 길이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말이 되는 구석이 있었다. 그 곡은 바로 그 시기에, 우리 모두가 30대로 들어서고 세상이 이제까지는 본 적 없었던 아주 다른 모습으로 변했던 시기에 만들어졌던 곡이었다. 음조의 측면에서도, "Post Ryan"은 주변의 모든 것들을 하나로 합치고 있었던 곡이었다. 예를 들어보자면, "Eight Fivers"는 가볍게 들리는 곡이지만 사실은 "지금 좆같이 진지하지만 그래도 웃고 있다구"같은 정서가 깔린 곡이다. "Post Ryan"은 농담 비슷한 곡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친구 Ryan에 대한 헌정곡이기도 하고, 그 것을 완전히 결합시켜 굳히고 있는 곡이다... 이전에도 말했었는데, 나는 Gilla Band의 모든 음반들이 각각을 제작하던 당시의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기록하는 기록물이기를 바라면서 만들고 있다. "Post Ryan"이라는 제목은 우리가 정확히 언제 그 곡을 만들었는지를 기억하기 위해 대놓고 붙인 이름이었다. 너가 30대가 되다니, 나도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정말 이상한 시기였다. 하지만 나는 [Most Normal]이 '어두운' 앨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The Talkies]는 굉장히 어두운 앨범이었다. 듣기도 어렵고, 연주하기도 어려운. 작사에 있어서 스스로 온갖 제한을 걸면서 진행했었다, 대명하는 하나도 쓰지 않으려고 있는 대로 노력하면서. 그 모든 좆같은 것들을 견뎌 내며, 이 경험이 음악에도 그대로 깃들었었다.
Ryan Leas> "Post Ryan"이라는 제목 뒤에 그런 진지하고 중요한 테마가 있었는지, 우리 모두 30대로 접어들고 있었던 시기에 대한 생각이 들어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다른 곡들에는 이런 가사들이 있는데 - "Binliner Fashion"의 "내 젊음이 완전히 멈추는 지점이 있어 / 더 이상 내가 귀엽지 않게 되는 지점이"같은 부분이라던가, 다른 가사들 - 뭔가 웃기기도 하고, 무언가를 암시하는 말장난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앨범 전반적으로 분명하게 보이는 정서는, 이젠 자라버렸다는, 그런 정서인 것 같다. [Most Normal]을 만들면서 스스로 그런 단계에 와버렸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인지?
Dara Kiely> "Post Ryan"의 마지막 가사조차도 - "아무것도 안 할때, 피할 수 없는 우울감을 느껴" - 지난 2년간의 팬데믹 어쩌구 좆같은 시간들을 함축함과 동시에 내 인생 대부분의 시간동안 느꼈던 감정들을 담고 있기도 하다. 우울증으로 추락하는 것, 굉장히 쉬운 일이다. Leonard Cohen이 그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 나는 지금 'Daraphrasing'을 하고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구라를 치고 있다는 말이다 - 예술가가 무언가 순수한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슬픈 상태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가사 같은 걸 만들었던 것 같은데. Leonard Cohen의 의견은 정 반대였다. Gilla Band를 개인적으로 아는 모든 사람들은 잘 알텐데, [The Talkies] 수록곡들은 만드는데 좆나게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이번 앨범, [Most Normal]은 내가 굉장히 생산적으로 만들어 낸 앨범이다, 여러 것들을 정말로 '분석'하면서.
그 "피할 수 없는 우울감", 내가 몇 년 동안이나 느끼던 감정이었다. 곡을 통해서도 여러 번 말했었고, 테라피스트들에게도 여러 번 설명했던 감정. 나는 그런 기분을 겪는 종류의 사람이다. 나는 직설적으로 잘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성격이 아니다. 나는 결국에는 농담으로 말해버리는, 그렇게 내뱉어버리고 마는 사람이다. 그렇게, "Post Ryan"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그 곡에는 그 대목이 필요했고 나도 그 필요를 알고 있었다. 내 '컴포트 존'(comfort zone)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뭔가가 들어가야만 했고, 음악적으로 곡과 완전히 어울릴 필요는 없었다. 나는 그러한 병치를 좋아한다, 가사와 곡이 서로 충돌하는 그런 것을. "Post Ryan"은 그렇게 꿈의 세계에서 떨어져 나오게 된다. 곡의 시작부분에서 나는 여전히 같은 주제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전 곡들에서 등장했던, 그 당시 나름의 논리에 따라 만들어냈던 온갖 비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것이다. "달팽이의 뒷 집을 부수며", 이런 표현은 앨범을 한번 듣고 나서 곡의 어조를 파악하게 되면 쉽게 알아차릴 만한 비유다. 그 연약함, 취약함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바닥에 걸려 있다"는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자주 사용하시던 표현이었다 - "옷은 다 어디갔니? 아 또 바닥에 걸려 있구나." 그러한 여러가지 나에게 친숙한 것들로 채워져 있지만, 이 것들을 모두 초현실적인 방식으로 표현했으며, 따라서 나를 개인적으로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 비유들이 어떤 의미이며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기는 힘들 것이다. 그렇게 꿈의 세계에서 가사들이 진행되다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주제는 같다. 이번 앨범의 가사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있어 이 부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Ryan Leas> 맞다, 이전에 말해주길 모두가 음악적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고, 그 걸 보면서 너 스스로는 뭔가 다른 것을 해야만 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Post Ryan"의 절반에서는 초현실주의자, 나머지 절반에서는 굉장히 무덤덤한 어조로 평탄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Most Normal]의 다른 수록곡 중에서도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던 곡이 있었는지? 아니면 "Post Ryan"이 특별한 경우였는지?
Dara Kiely> 모르겠다. "Capgras"같은 경우 나는 최대한 직설적이고 싶었다. 진짜 병신같고 웃긴 스포큰워드 파트가 있었는데, '맞는' 어조를 도저히 만들어낼 수가 없었다. 그 부분에 관련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었고, "Post Ryan"이 나중에 된 것도 아니었기에, 나는 그냥 직설적으로, 직접적으로 해 보는 것이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Post Ryan"의 후반부를 마침내 완성하게 되었을 때, 그 것이 다시 한 번 내 머리를 관통했다: "이번 앨범에서 내가 이런 것을 해 볼 기회는 지금이 유일하구나."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다른 멤버들도 나름의 최선을 다했다, 나는 그냥, 모든 것의 긴장감을 더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는 우리의 첫 앨범에 있었던 곡, "The Witch Dr."를 생각했다, 그 곡에서 나는 말 그대로 발광하고 있었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곡에 긴장감이 생생하게 맴돌고 있었다. 뭐랄까 내 머릿속에서는 어떤 독백에 가까운 것이었고, 여전히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다. 그저 그 독백을 글로 옮겼을 뿐이다.
Ryan Leas> "Post Ryan"의 가사 중 일부는 굉장히 직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 텐트에 살면서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회복하는 과정에 대한 대목이 있다. 이런 부분을 쓴 다음 초현실주의적인 방패막들의 옆에 두었을 때, "이런 식으로는 안 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은 없는지? Gilla Band 음악에서 이런 것들에 대한 말을 하는 것에 거리낌은 없었는지?
Dara Kiely> 유일하게 긴장했던 순간은 밴드 멤버들에게 내 가사를 처음 보여주었을 때 뿐이었다. 나는 가사를 보여주고는 방에서 나가버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멤버들이 이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좆같고 멍청한 가사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만약 내 가사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면, 다시 해야 하는데, 굉장한 지연이 될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내 '데모' 가사는 거의 그대로 남게 되었다. "Post Ryan" 가사에서 유일하게 잘린 부분은 마지막에 "inevitable depression"을 네 번 반복하게 되어있던 부분이었다. 멤버들이 의견을 줬을 때에는 긴장하지 않았다. 멤버들이 "이거 진짜 좋은데, 이대로 가자"라는 말을 해 줬을 때. 나는 멤버들을 무한히 신뢰하고 있다, 그들의 의견을 전적으로 믿고 있다. 만약 가사가 좆같고 멍청하다고 생각했었다면 나에게 솔직하게 말해줬을 것이다. 멤버들 모두 보는 눈이 있는 사람들이며, 뭐가 구린지도 잘 구별할 줄 아는 친구들이다. 그러니 멤버들이 진심으로 좋아하며 관심을 보이면, 나는 상당한 성취감을 느낀다. 아름다운 성취감이. 나는 그런 창조적인 순간들을 위해서 살고 있는 사람이다.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이 원하고,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될 수 있는 것이었고, 모든 것이 열려 있다." "Post Ryan"을 완성했을 때, 나는 반응이 두렵기보다는 오히려 우리의 완성품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Ryan Leas> 당신은 상당한 시간 동안 정신적인 문제들에 대해 굉장히 열린 태도로 말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러다가 또 특정한 기간 동안은 그게 일종의 족쇄가, 목을 졸라오는 것이 되었던 것 같다 - 뭐랄까, 밴드를 지배하는 주제가 되어버렸고, 청자들이 항상 찾아서 집착하는 것이 되어버렸던 것 같다. "Post Ryan" 또한 다시 한 번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그런 정신적인 문제들에 대한 질문만 던져대기 시작할 방아쇠가 될 만한 곡인 것 같기도 한데. 노숙자 신세로 끝나게 될 것 같다는, 계속해서 회복 상태에 갇히게 될 것 같다는 내용을 담은 가사. 가사의 모든 내용이 당신에게 지금 적용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사람들은 이 가사를 들으며 특정한 이미지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것들에 대해서만 말하게 될 것에 대해, 이제는 편해졌는지, 아니면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게 된 것인지?
Dara Kiely> 첫 앨범을 냈을 무렵 나는 미디어라는게 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냥 씨발, 전부, 아무거나 다 떠벌리고 다녔다. 그러다가 [Holding Hands With Jamie]와 [The Talkies] 사이의 시기에 온갖 좆같은 일들이 일어났고, 더 이상 무엇에 대해서라도 얘기할 수 없었다. 그저 불편함만을 느끼고 있었다. 이제는 그것도 다 예전 일이 되었다. 그 후 나는 상호 지지 모임에 들어가게 되었고, 여러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고 교류하기 시작했으며, 나와 비슷한 방식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게도 되었다. 아름다운, 환상적인 시간들이었다. 나는... "가장 정상"(most normal)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 경험들이 내 문제들을 정상화시키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제는 그 어떤 진단도 없는 상태고, 여러가지에 대해 말하는 것도 별 문제 없다. 마지막 증상 이후로 5년이 흘렀다. 인간관계도 좋다. 멋진 밴드에 속해 있고. 사람들하고도 잘 지낸다. SNS 계정도 없다. 내 세상이 어떤 곳인지 잘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그런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다시'라고 생각하고 있지도 않다. 다 과거인 것이다. 이제는 대부분의 일들을 뭐랄까, 정리했고, 조금은 "진짜 그런 일이 있었기는 했던가?"같은 느낌마저도 있다. 앞을 바라보는 것에 더 많은 좋은 것들이 있다. [Most Normal]은 Gilla Band가 만들어 온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앨범이다, 주제를 생각해 보자면. 심지어 사랑 노래도 들어가 있다 - 앨범 속 어딘가에. "Backwash"는 사실 기본적으로 '끌림'에 대한 곡이다. Gilla Band의 예전 곡들을 듣다 보면 "왜 이렇게 좆같이 구는거야?"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째서 그 '진정성'에 그렇게까지 집착했었던 건지, 어째서 '진짜들'이라는 것에 그렇게까지 집착했던 건지?
Ryan Leas> 더 열려 있는, 덜 초현실적인 느낌만큼이나, 일부 가사들은 심지어 당신 스스로에 대한 재신임 투표 같은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난 좆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노래할 수 없어, 대신 감자칩에 대한 소리나 질러대겠어," 이런 대목은 좀 웃긴 자기비하 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청중들이 Gilla Band의 가사에서 좋아하는 부분들로부터 이제는 멀어지겠다는 표현 같기도 하다. 말 그대로, "말했잖아, 나는 텐트에서 살았다고 / 내 집 뒷마당에서, 누구든지 들어줄 사람에게 / 텐트에서, 관심받고 싶어서 / 관심받고 싶어서", 이 대목은 타악기적인 멋진 운율을 가지고 있는 대목이지만, 동시에 어떤 감상들을 특정한 방식으로 선보임으로써, 뭐랄까 당신이 그런 서술을 스스로도 즐겼었던 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다. 거기에, 초현실주의 뒷편에 숨어있었다는 가사도 있는데.
"Post Ryan"의 마지막 파트는 그 곡의 결론이기도 하고, 동시에 앨범 전체의 결론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이 결말부에서 말 그대로 모든 것들에 질문을 던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뭐랄까, 어떤 종류의 영원한 변화로의 문을 여는 듯한 느낌인 것은 아닌가 싶었다, 낡은 접근법들을 모두 버려버리는, 그런.
Dara Kiely> 나는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다. 그저 우리의 무기고에 어떤 다른 도구들도 있는지를 보려고 했던 것에 가까웠지. 내가 "Desolation Row"같은 곡을 쓸 수 있다면 - 그런 스타일에서는, 내 작업물의 질적인 수준은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웃음) 나는 그런 변화를 위험하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내가 느꼈던 유일한 위험은 '멤버들이 안 좋아하면 어쩌지'였다. 열려 있는 문 같다고 본다. 나는 그런 소리지르기 같은 걸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이상한 음식 어쩌구저쩌구를 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굉장히, 굉장히 직설적일 수도 있다. 그런 특정한 부분들 - "텐트에서, 관심받고 싶어서" - 에서 나는 타악기적인 운율감을 좋아했을 뿐이다. 그런 부분을 쓰는 데에는 시간이 별로 안 걸렸었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자면, 나는 Beastie Boys가 다큐멘터리에서 말했던 것을 떠올리게 된다: "영원히 같은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면, 나는 차라리 위선자가 되겠어." 이 말이 나에게 엄청나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바로 그 것이 일어났다. 온갖 좆같은 것들, '신'에 가까운 그것. [Holding Hands With Jamie]는 광기로 향해 승천하는 과정을 그리는 앨범이었고, 결말은 정신병적인 증상으로 끝나는 앨범이었다. [The Talkies]는 내가 더 이상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앨범이었고. 그러니까... 나는 그 시절의 내가 '신'이었다고 여전히 생각했었던 것 같다. (웃음) 광기에 찬 행동도 아니었고, 우울감에 쩌든 행동도 아니었다. 그냥 아무런 감각 없이, 멍한 상태였을 뿐이었다. [The Talkies]의 나는 병신처럼 들린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이건 반드시 끝내야 해"같은 느낌의 프로젝트 같았다고 본다.
반면, [Most Normal]은 그 이후의 삶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에는, 나 스스로가 이걸 끝내고 싶었다. 조바심이 날 정도로. [The Talkies]를 만들 때 나는 스스로에게 온갖 제한을 걸었었고, 해서 그 이후의 것들에서는 내가 그 정 반대를 성취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제는 좆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노래할 수 없어 / 대신 감자칩에 대한 소리나 질러대겠어." 음, 진짜다. 초현실 뒤에 숨는다는 가사, 음, 그것도 맞다. 누군가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심지어 나 스스로에게도 전혀 해를 끼치지 않고 있다. 그냥 사실을 말한 것이다.
Ryan Leas>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서의 "Post Ryan"의 위치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Most Normal]이라는 앨범 자체가 그 곡으로 끝난다는 것이, 나에게는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온다. 특기할 만한 점은 당신이 이러한 생각들을 직접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앨범의 끝에서, 마지막 곡의 후반부에서. 지난 3번의 앨범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Dara Kiely> 맞다, '포스트'(post)다! 포스트-포스트. '다음'의 것. 상당히 어려웠던 것이, 작곡 및 작사를 하던 기간의 우리는 각자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가사를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꽤나 괜찮은, 고립의 시간이기도 했다. 긴 구절들을 써내렸다, 이전까지는 그런 식으로 가사를 써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긴 구절들 중 일부를 실제 가사에도 넣었다. 굉장히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었고, 굉장히 만족스럽기도 했다, 앨범의 끝을 그런 구절들로 마무리하는 것이... 나는 실제로 기분이 가라앉을 때 마다 그 구절을 스스로에게 말하곤 한다. "피할 수 없는 우울감" 구절 말이다. 실제로 그 구절에 따라 살고 있다고까지 말할 수 있겠다. 뭐든지 해야한 마는 것이다 - 그래서 너한테 맨날 전화하는 거고. (웃음) 씨발 전화통화라도 하고, 밖에 나가서 산책이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요리를 하거나 음악을 만들고, 신경쓰는 것을 보고. 그냥 아무것도 안 하면서 걱정만 하는 대신에. 이게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조언이다. 정확하게 말한 것이고, 싸대기를 날리고 싶었던 것에 가깝기도 하다.
이런 것을 꺼내어 내놓는 것에 조금은 두려움이 있긴 했다. 하지만 나는 새 작업물을 내놓을 때 마다 두려워했었다. 공연을 하기 전에 긴장하지 않는다면, 자신감이 있다는 것인가, 아니면 현 상태에 안주하고 있다는 뜻인가?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현 상태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 "내가 떨어질 때 나를 잡아줘"따위의 가사를 하게 되는 순간 나는 밴드에서 쫓겨날 것이다. 아니면 나에게 그런 정도라고 말하면 내가 나 스스로를 밴드에서 쫓아내버릴 것이다. 어째서인가 하면, 그런 가사는 좆같은 개소리이기 때문이다. 가장 초창기 음악 작업 몇 개를 같이 했었던 사람인 Liam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었다. 나에게는 그런 클리셰는 쓰지 말라고 조언했고. 그래서 내가 온갖 이상하고 기이한 가사들을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웃음) 농담조이긴 하지만, 나는 진심이다. 가사를 쓰는 날의 여러가지 단편들을 가지고 있다. 폰에 녹음해 두었다. 그리고 그 중 90% 이상은 내가 어디서 영감을 받았는지, 무엇을 생각하며 쓴 가사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그래서 노래할 때 어느 부분에서 밀고 어느 부분에서 당겨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것이다. "The Witch Dr."의 경우, 나는 타인에게 내가 더 이상 여기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하려 하는 가사를 썼었다. "Post Ryan"의 경우, "맞아, 전부 사실이야,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이야"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는 없다. 어떤 점에서는 "Post Ryan"이 "The Witch Dr."보다 더 무서운 가사라고 생각한다. 황량한 배경. 하지만 동시에, 그 위에서 춤 같은 것을 출 수도 있다!
[Most Normal]에서 나는 "좆같은 옷들"("Eight Fivers")을 입고 스스로를 더 강하게 줘 패고 있다. 하지만 이게 진실이다, 내가 보는 진실. 재미없는 일상을 미화하는 것이 아닌, 이해하는 것이다, 그리고 병원에 간다던지 그런 비슷한 일들이 벌어져 일상을 빼앗겼을 때, 그 일상을 얼마나 그리워하게 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완벽한 샌드위치를 먹는 것, 환상적이다. 그 표현을 사람들과 환상적인 관계를 맺게 되는 것과 연결시킨다면, 이 앨범은 행복한 앨범이 될 것이다. 나는 "Most Normal"이라는 이름이 정말로 훌륭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다르게 말하자면, 정말로 정확한 이름이리라. 정말로 그렇다. 내가 살면서 겪은 것들 중, 이게 가장 '정상'이다.
[Most Normal]은 지금 발매되어 있다.
https://youtu.be/JbUMo1-F8QI
"The Witch 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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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a Kiely / Adam Faulkner / Alan Duggan / Daniel Fox2022/11/06 1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