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wax 인터뷰 Soulwax와 그들의 또 다른 자아 2 Many DJs가 새 LP [Nite Versions]의 발매를 기념하여 노리치(Norwich)의 The Waterfront 무대를 방문해 록 음향과 댄스 비트의 퓨전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Soulwax의 주 멤버이자 DJ 듀오의 1인을 맡고 있는 Stephen Dewaele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Zoe Applegate [BBC Norfolk] 2005년 10월 5일
Soulwax는 지난 10월 11일 화요일에 The Waterfront에서 이들의 새 앨범 수록곡들을, 만들어졌던 세팅 그대로, 선보였다. [Nite Versions]는 작년 발매되었던 Soulwax의 앨범 [Any Minute Now]를 그대로 가지고 새롭게 작업하여 변형시킨 앨범이다.
벨기에 출신의 밴드 Soulwax는 Duran Duran같은 80년대 밴드들의 히트곡들로 만들어졌던 12인치 리믹스들, 클럽에서 주로 재생되었던 그 리믹스들에서 영향을 받았다.
The Radio Soulwax 투어는 지난 9월, 런던의 유명한 클럽 Fabric에서의 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두 형제 Stephen 및 David Dewaele가 2 Many DJs라는 이름 하에 디스크를 돌리며 댄스 비트를 뿜어대기도 하고, Soulwax의 라인업의 일부로써 신디사이저로 화음들을 쏟아내기도 하던 공연이었다.
노리치 공연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의 DJ Vitalic 또한 데크를 장악하고 공연을 선보였으며, Headman/Manhead의 공연도 있었다.
노리치 공연 전, Stephen은 음반 가게 쇼핑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Zoe Applegate와 대화를 나눌 시간을 내 주었으며, 이번 투어가 공연 음악 팬들과 클러버들에게 동시에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이유, 벨기에에서 자랐던 경험이 음향에 대한 귀를 어떻게 넓혀주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어째서 그가 음악적 '까치'인지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다.
Zoe Applegate> 지금 어디에 있는지?
Stephen Dewaele> 옥스포드 거리에 있다, HMV 맞은편이다.
Zoe Applegate> 새로 나온 음반들을 살 예정인가?
Stephen Dewaele> 그렇다, 사실 특정한 누군가의 앨범을 사고 싶다, 그래서 이번 '일'이 끝나면 바로 뛰어들어서 '음반 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Zoe Applegate> 누구의 앨범을 말하는 것인지?
Stephen Dewaele> Arcade Fire라는 밴드의 앨범이다. 캐나다 밴드인데 정말로, 정말로 훌륭하다.
Zoe Applegate> 새 LP [Nite Versions]가 발매될 예정인데, 이 LP는 이전 앨범인 [Any Minute Now]를 재작업한 앨범이다. 어째서 이런 작업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인지?
Stephen Dewaele> [Any Minute Now]를 만들었을 때 부터 우리는 이 앨범의 리믹스 버전을 만들면, 그래서 이 리믹스 버전을 [Any Minute Now] 원본과 함께 발매한다면 굉장히 멋진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 왔었다. 그러면 일반 버전과 리믹스 버전을 함께 구할 수 있을 것이고, 일종의 '낮 버전'과 '밤 버전'이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리믹스를 만들 만한 충분한 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리믹스 버전을 만들어 발매하는 데에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렸던 것이다. 정확히 어째서 이런 리믹스 버전도 만들어보기로 결정했던 것인지, 특별한 이유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자존심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자기 자신의 작업물들로 다시 작업해서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행위가 재밌는 일 같아 보였을 뿐이다.
Zoe Applegate> [Nite Versions]는 당신의 DJ 경력도 활용되고 있는 앨범이다.
Stephen Dewaele> 스튜디오에 들어섰을 때부터 이런 아이디어를 가지고 들어갔었던 것 같다, "좋아, 댄스 버전으로 만들어 보자고, 하지만 동시에, 2 Many DJs로도 연주할 수 있게 만들자구."
Zoe Applegate> Daft Punk의 "Teachers"를 커버한 이유는?
Stephen Dewaele> Daft Punk는 우리에게 정말로 큰 영향을 끼친 사람들이었고, "Teachers"는 Daft Punk가 그들에게 정말로 중요한, 밴드로써 엄청난 영향을 끼친 DJ들의 목록을 적어서 읊는 곡이었으니, 이 곡을 우리가 커버하는 것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 "Teachers" 전체를 다시 만들되 실제 악기를 사용하고 록 밴드로써의 Soulwax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 밴드들과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면 멋지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Nite Versions]의 아이디어는... 이 앨범을 정말로 만들게 된다면, 그리고 정말로 댄스 리믹스 앨범으로 만들게 된다면, 한밤중의 클럽에서 연주될 만한 앨범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 앨범이 존재해야만 하는 환경이 바로 클럽이기에. 이 생각이 우리가 가졌던 아이디어였고, Duran Duran이 자신들의 곡의 리믹스 버전을 "Nite Versions"라고 부르곤 했다는 사실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앨범의 제목이 떠올랐던 것이다.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Zoe Applegate> [Nite Versions]를 듣다 보면 통째로 하나의, 끊임 없는 믹스처럼 들린다. 노리치에서의 공연 또한 중간중간 쉬는 시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진행되는 식일지?
Stephen Dewaele> 그렇다, 맞다. [Nite Versions] 투어를 돌 때 - 핵심 아이디어는 밴드: 드러머, 베이시스트, 나와 내 동생이 신디사이저로 이렇게 밴드가 끝난다, 일렉트릭 기타 없이 - 그렇게 공연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등장하기 전에 친구 몇몇이 DJing을 하는 것이고, 아마 Vitalic이... 공연할 것이니, 핵심 아이디어는 하나의 완전한 이벤트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Zoe Applegate> DJing을 할 때엔 관객들의 분위기에 맞추어 트랙을 자르거나 변경할 수 있다. 이번 실제 공연에서도 비슷한 식으로 진행할 것인지?
Stephen Dewaele> 라이브 공연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은 것이 공연이라는 것에는 존중해야 마땅한 어떤 구조 같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Ableton Live'라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샘플을 넣으면 곧바로 DJing을 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이 'Ableton Live'로 작업을 해 왔고, 아마 이번 공연들에서도 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연주도 할 것이며 그러다가 샘플들과 여러 다른 것들을 중간에 끼워넣어 매일 밤마다 굉장히 흥미로운 공연을 시도할 예정이다.
Zoe Applegate> 사람들이 Soulwax의 라이브 공연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까?
Stephen Dewaele> 공연의 진정한 '스타'는 드러머다, 50분간 쉬지 않고 계속 연주해야 하는 처지이니까. 공연중에는 아주, 아주 소수의 쉬는 구간만이 있기 때문에 드러머가 계속해서 비트를 유지해야 하는데, 멋진 부분이다.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즐겨 주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Zoe Applegate> Franz Ferdinand나 Babyshambles 같은 밴드들이 이비자 섬의 Manumission 같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는 이 시기에, 댄스 음악과 록 음악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Stephen Dewaele> 그 경계는 언제나 모호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난 몇 년 동안 그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고 생각한다. 딥 하우스나 하우스 음악 같은 것들만 듣던 사람들이 이제는 록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출 수도 있다고,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들 중 일부는 항상 그렇게 해 왔다 - The Clash같은 밴드들은 정말 훌륭한 방식으로 그렇게 해 왔다. 사람들은 이제 Magnificent Seven이나 Rock The Casbah같은 밴드의 음악에 춤을 추곤 한다 - 명백히 록 음악이지만 거기에 맞춰서 춤을 추는 것이다. 멋진 시대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댄스 음악 씬은 그렇게까지 흥미롭게 보이지는 않고, 록 음악 씬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흥미로운 것은 -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들 대부분이 이렇게 하는데 - 무언가에서 마음에 드는 부분들만을 골라내어 자신만의 것으로 변형시킬 때 발생한다.
Zoe Applegate> DJ 셋을 하는 것 보다 라이브 공연을 하는 것이 더 어려운 작업인가?
Stephen Dewaele> DJing은 쉬운 작업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앨범들이 들어간 박스 하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음악을 틀면 되는 일이니까.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한 스타일이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지간에 비교적 쉬운 작업인 것은 맞는 말이다. 반면 라이브 공연에서는 온갖 것들이 잘못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무대 위에서 실제 연주를 하게 된다 - 전혀 다른 일이지. 하지만 또한, 두 가지를 모두 같이 하는 건 꽤나 멋진 일이다. 두 가지를 다 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또 동시에 좀 지치는 측면도 있다. 좋은 점은 - 우리가 현재 너무나도 많은 공연 제안을 받고 있기에 그런 것인데 -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고, 또 재미있게 할 수 있을 때에만 제안을 수락하고 공연을 하겠다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다.
Zoe Applegate> 당신은 벨기에에 본거지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나라에서 공연하는 데에 보내고 있다. 집에서 떠나 있는 시간이 이렇게나 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Stephen Dewaele> 지난 수 년간 이렇게 살아오면서 이제는 익숙해졌다. 더 이상 그렇게 힘들지 않다 - 그냥 그렇게 살고 있을 뿐이다. 내가 직접 하기로 결정한 일이고, 이런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행복하다고 진심으로 느끼고 있다. 온갖 곳을 돌아다닐 수 있으며, 이제는 영국이 제 2의 고향처럼 느껴지기만 한다.
Zoe Applegate> 영국에 집을 샀는지?
Stephen Dewaele> 그렇진 않았다, 하지만 집이 필요할 정도로 자주 오기는 한다. 거의 매 주마다, 최소한 2주에 한번씩은 온다. 항공사 마일리지 적립에 아주 큰 기여를 하고 있지.
Zoe Applegate> 2 Many DJs로써 동생과 2인조로 작업하는 것에 익숙할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과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하는 밴드 활동에서는 역학 관계가 어떻게 바뀌는지?
Stephen Dewaele> 내가 느끼기에 Soulwax는 언제나 베이시스트, 내 동생, 그리고 나 이렇게 3인이 핵심인 밴드였었다 - 언제나 이 3명이 핵심이었고, 거기에 드러머 Steve가 더해진 느낌이다. 동생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 어째서 둘이서 작업을 시작했었는지, 그리고 어쩌다가 이 정도까지 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인터뷰마다 설명을 해 보려고는 하는데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둘은 서로에게 그렇게 자주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게 되었다. 또한, 내 생각이지만, 밴드의 다른 멤버들 또한 우리가 어떤 정도로 작업을 하는지를 잘 봐 왔고, 우리 모두는 - 지난 모든 세월을 통해 - 서로간의 협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잘 알고 있게 되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Soulwax가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Zoe Applegate> 공연을 주로 보러 가는 밴드들로는 어떤 밴드들이 있을까?
Stephen Dewaele> 그다지 많이 보러 다니지 않는다.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치면 여러 밴드들의 공연을 보고 싶어 기대하지만 막상 같은 시간에 나도 공연을 해야한다거나 아니면 취재가 있거나 해서 잘 못 보는 편인데, Arcade Fire 공연은 정말로 보고 싶다... 이들 말고도 정말 훌륭한 밴드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다. 절친한 사이인 LCD Soundsystem 또한 공연이 정말 멋진 밴드들 중 하나이다. 정말 훌륭한 음악이 많이 있다.
Zoe Applegate> 앞에서 Duran Duran을 언급했는데, 어린 시절에 많이 들었던 밴드들로는 무엇이 있는지?
Stephen Dewaele> 나는 엄청난 메탈 팬이었다. AC/DC, Van Halen, Motorhead 등을 많이 듣고 자랐다.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며 The Human League 처럼 좀 덜 알려진 밴드들에 빠져들어갔다. 어렸을 때 부터 이미 상당히 다양한 음악들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던 것 같다.
Zoe Applegate> 벨기에에서 자라게 되면 음악 산업에 접할 기회를 얻을 확률이 영국의 젊은이들보다 더 낮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음악 업계에 뛰어들어 입지를 다지기까지 얼마나 어려웠었는지?
Stephen Dewaele> 전혀 그렇지 않았다, 내가 자랐던 곳 겐트(Ghent)는 댄스 음악이 여기저기에서 울려퍼지는 곳이었기 때문에. 1980년대 및 1990년대에 활동했던 레이블 RNS는 Aphex Twin의 첫 앨범을 발매했던 레이블이기도 했고, 바로 내 고향에서 설립되었던 레이블이었다. 그러니 내 고향은 새롭게 등장한 전자음악을 가장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도시들 중 하나였으며, 해서 음악 업계를 접하고 그 속으로 뛰어드는 것 또한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사람들은 벨기에가 작디작은 나라라는 사실을 금방 잊어버리고는 잉글랜드,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스펀지처럼 완전히 흡수하는 경향이 있는데, 멋진 일이다. 많은 것들을 접해 볼 기회가 널려 있다.
Zoe Applegate> 공연 준비실에 몇 개의 데크를 놓아 두었다는 말을 들었다 - 노리치 공연에서도 가져와서 사용할 예정인지?
Stephen Dewaele> 그 것들은 여러 공연 장소에 들릴 때 마다 음반 가게에 가서 구매한 앨범들을 들어보려는 용도로 사용하는 데크들이다. 계속해서 바쁘게 지내기 위해서 죽여야 하는 시간이 정말 많다.
Another Excuse: Soulwax Interviewed Dewaele 형제가 [Nite Versions], 록 애송이들에게 어떻게 춤을 춰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었던 그 앨범의 15주년을 기념하여 과거를 돌아보았다.
Josh Gray [Clash] 2020년 9월 12일
2020년의 포스트-장르 환경에서 음악의 여러 스타일들이 크게 구분되어지고 게토화되어지던 과거 시기를 되돌아보면 우습기만 하지만, 2000년대가 막 시작될 무렵에는, 그러한 구분과 분리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었다. 록 음악과 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록 음악과 팝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가, 전자음악 및 클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전자음악 및 클럽 음악을 연주하는 DJ가. 가끔씩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거나 샘플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대중에게는 밴드와 DJ란 서로 구분되는, 별개의 세계로 여겨졌던 것이다.
그런 시대에 The Stooges와 Nirvana를 Daft Punk와 The Chemical Brothers 만큼이나 사랑했던, 벨기에 출신의 두 형제가 나타났다. Stephen 및 David Dewaele는 낮에는 인디 록 밴드 Soulwax에서 연주했지만 밤에는 기타를 버리고 2 Many DJs로 활동했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00년대 초반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던 다른 예술가들, LCD Soundsystem, Peaches, The Knife 등이 댄스 문화와 떠오르는 인디 록 씬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있었던 것 처럼, 두 형제 또한 2005년에 [Nite Versions] (바로 전 해 발매되었던 앨범 [Any Minute Now] 수록곡들의 리믹스 버전들을 담은 앨범) 을 발매하여 두 개의 정체성을 성공적으로 융합함으로써 끈적거리는 댄스플로어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음악처럼 들리면서도 한편으로는 Reading & Leeds 페스티벌의 무대가 너무나도 어울리는 음악을 만들어 내었다.
발매 당시에는 상당히 별난 앨범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15년간의 무수한 찬사, 투어, 헤드라이너 공연을 통해 [Nite Versions]는 댄스-펑크, 일렉트로클래시, 일렉트로펑크, 펑크-훵크, 뉴 레이브 및 온갖 지어낸 장르들을 아우르는 21세기 초반의 '대변혁'을 이끈 획기적인 앨범들 중 하나로 평가받게 되었다. 2020년 내내 겐트(Ghent)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COVID-19의 거품 속에 갇혀 지냈던 Dewaele 형제는 음악을 만드는 행위를 잠시 멈추고 [Nite Versions]라는 기묘한 앨범을 뒤돌아보며 이 앨범이 자신들의 커리어와 음악계 전반에 미쳤던 영향에 대해 회고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Josh Gray> 10주년이나 20주년이 아닌 지금 시점에 [Nite Versions]를 재발매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David Dewaele> 바이닐로 구하기 힘든 앨범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수 년간 여러 사람들이 재발매 요청을 해 왔고 중고 바이닐이 엄청나게 비싼 값으로 거래되었기에 재발매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보였다. 이미 작년에 언급했었지만, 바이닐을 제작하고 정리해서 발매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긴 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올해가 되어서야 재발매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Stephen Dewaele> 또한 2005년에 PIAS를 통해 발매되었을 때, 아무도 [Nite Versions]를 정규 앨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취급을 받지 못했었다고 생각한다! 당시 그 때문에 다소 좌절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며, 아마 그래서 그 무렵부터 "아, 이 앨범을 언젠가는 제대로 발매해야 겠어."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Josh Gray> 리믹스 앨범이 밴드의 경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앨범이 된다는 상황은 그렇게 흔한 상황이 아닐 것이다. [Nite Versions]의 수록곡들이 '완성된 버전'들이라고 생각하는지?
Stephen Dewaele> 완성되었다? 그런 건 없다! [Any Minute Now]가 없었다면 [Nite Versions]도 없었을 것이며, 지금 돌이켜 보면 명백한 것이 [Any Minute Now]를 만들면서 우리가 댄스 음악과 록 음악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 밴드라는 사실이 명확해졌던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여전히 '밴드'이고 싶었고 곡을 만들고 싶었으며 복잡하고 기나긴 연주 세션도 하고 싶었지만, Flood ([Any Minute Now]의 프로듀서) 는 항상 [Nite Versions]같은 앨범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머릿속에 담아두고 있었다. 우리는 '아, 이거 너무 성급하게 바꿔버리는 거 아냐?'같은 생각도 했었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Nite Versions]을 몇 주 만에 초고속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Dave는 항상 우리가 '너무 단순하게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라고 말한다. 너무 거칠게 표현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실제로 [Nite Versions]는 곡들의 요소 일부를 축출해서 경제적으로 단순화시킨 작업이었으며, 이러한 작업은 우리가 스스로 항상 해 오던 일이었다: 리믹스를 만들어 2 Many DJs로 연주하고 누군가가 그 리믹스 버전을 XFM 또는 Radio 1에서 틀어주면 바로 다음 날 Rough Trade에서 사람들이 "이 곡은 누가 만든 거지?"라는 의문을 가지며 듣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좋아했다, 그 속도감, 그 직접성을. 밴드로써는 투어도 다녀야 하고 언론 인터뷰도 해야 했다... 굉장히 정립되어 있는 엄밀한 체계가 있었으며 이 모든 단계를 아아아아주 느리게 거쳐야 했으니, 우리는 이러한 체계에 반대하고자 했다. 그러니 [Nite Versions]는 우리 나름대로 "이봐, 어쩌면 이 두 세계를 합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하고자 했던 앨범이었던 것이다.
David Dewaele> 요즘과는 완전히 다른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주지하기 바란다, MTV에 뮤직비디오를 어떻게 올릴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을 하던 시대였다!
Josh Gray> 2005년 당시 당신들은 이미 리믹스 작업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었다. 자기 자신의 작업을 리믹스하는 건 어땠었는지?
Stephen Dewaele> 우리의 음악을 스스로 리믹스하는 건 전혀 해 본 적이 없었던 경험이었고 그래서 상당히 어려웠었다. 다른 사람의 음악을 가지고 리믹스해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건 쉬운 일이었다. 리믹스를 한다고 치면 곡 하나를 듣고, DJ 셋에 맞춰 수정한 후, 다음날 CD나 더빙 판에 구워서 연주를 하면 듣자마자 바로 무엇을 더 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우리가 잘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의 음악을 리믹스할 때에는, 똑같은 작업을 해야 했지만 원곡을 만들 때 투자했던 감정의 크기가 존재했던 것이다. 그래서 [Any Minute Now]와 [Nite Versions] 사이에 7~8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 스스로를 원곡으로부터, 만들어서 앨범으로 정리하는 데에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그 원곡들로부터 감정적으로 멀어지게 만들 시간이. 그렇게 기다린 후 작업을 시작하자 "좋아, 하지만 이 부분이 멋진 부분이지"같은 생각을 한 후 바로 그 부분만을 추출해서 강조할 수 있었다.
Josh Gray> 앨범의 시작을 Daft Punk의 "Teachers"의 록 버전으로 정한 이유는?
Stephen Dewaele> 그 당시 우리와 같은 세대, 비슷한 부류였던 사람들, 아직까지도 같이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을 한번 보면: 'Trash'에서 항상 함께 연주했던 Erol Alkan, 뉴욕에서 함께 연주하기도 하고 놀러다니기도 했던 James Murphy, 우리의 가족인 Nancy Whang(LCD Soundsystem의 키보디스트)까지, 우리는 모두 모여서 함께 어울리며 "NY Excuse"를 만들었었다, 이 곡은 말 그대로 핑계(excuse)였다, 다 함께 같이 있을 수 있기 위한 핑계... 우리는 모두 전자 음악을 좋아하는 인디 록 애송이들이었고, 그래서 "Teachers"같은 곡을 뒤집어서 우리가 좋아했던, 영향을 많이 받은 여러 록 밴드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였다, 그게 바로 우리였으니까.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렇다!
Josh Gray> 여전히 스스로를 '록 밴드'로 보고 있는지?
David Dewaele> 요즘은 록 밴드조차도 모든 것을 전자음악적으로 만들기에 어떤 프로젝트가 전자음악인지 밴드인지 구분하는 건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2005년 당시에는 그러한 구분이 아직 존재하는 개념이었고, 그래서 [Nite Versions]를 통해 밴드로써 연주 가능한 음악, 뼈대만 남아 DJ 셋과 같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Soulwax가 나와서 전자음악을 연주하고 곡들 사이사이마다 관객들이 멋지게 박수를 쳐 준 다음 공연이 끝나고 2 Many DJs가 되면 사람들이 미쳐돌아가게 된다는 건 맥빠지는 일인 것이다, 우리는 똑같은 효과를 주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Stephen Dewaele> [Nite Versions]의 수록곡들로 했던 두 번째 공연은 Fabric에서의 공연이었는데, 새벽 1시에 중간 순서로 끼어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장은 완전히 어두웠는데, 우리가 미리 공연장측에 "아무 조명도 키지 말아달라, 사람들이 음향 체크가 계속된다고 생각하도록"이라고 요청했었기 때문이었다. 이 때 공연이야말로 정말로 흥미로웠던 공연이었다.
David Dewaele> 2 Many DJs를 시작했을 때에도, 이 프로젝트의 이름조차도 상당히... 무례했었다! 이 이름부터가 '댄스 음악계'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지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던 생각을 반영하는 이름이었다, 물론 우리는 '록 음악계'또한 비등할 정도로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하지만 이상하게도 댄스 및 전자음악 업계는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좋아! 오라고, 모든 규칙을 다 깨 부숴 버려! 그거야! 장벽을 무너뜨리라고, 진짜 멋진데!"같은 말을 해 주었다.
Stephen Dewaele> 일반적으로 모든 수준에서 음악을 창조하거나 발매하거나 찾거나 경험하는데 있어 전자음악계가 보다 더 진보적인 공간이기 때문인 것 같다. 당시에 록이나 팝 음악을 하는 밴드들에게 있어 록 음악계나 팝 음악계는 스스로를 잡아먹고 있는 거대한 짐승이 되어버렸었다고 생각한다.
Josh Gray> 록 음악계에 더 많은 '규칙'들이 있다고 생각했었던 것인지?
David Dewaele> 모든 틀이 다 정해져 있었던 시대였다, Dingwalls에서 시작해서 [NME]에 기사를 내고 XFM에서 연주 세션을 가진 다음 Steve Lamacq의 '예술가 스포트라이트'에 나오고 등등... 전부 우리가 잘 못 하는 것들이었다. 이런 틀에 한번 끼워맞춰 보려고 시도하기도 했었는데 결과는 최악이었다, 하지만 우리 맘대로 우리만의 규칙을 세워 진행해 보자 "와 이거 대박인데, 이렇게는 되겠어"같은 느낌이었으며, 실제로 효과도 더 거대했다!
Josh Gray> [Nite Versions]가 그러한 변화의 핵심이었다고 생각하는지?
Stephen Dewaele> 우리에게 [Nite Versions]는 이제 우리가 우리만의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주었던 앨범이었다. 다른 밴드들처럼 행동해 보려고 노력하면서 연주했을 때에는... 그러니까, "음악"이라는 말과 "산업"이라는 말은 애초에 같이 등장해서는 안 되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일단 그 시스템 속으로 들어가 보았을 때엔, 우리는 뭐랄까 제대로 작동하는 밴드가 아니었다.
Josh Gray> 리믹스 앨범을 실제 공연에서 어떻게 연주하기 시작했던 것인지?
Stephen Dewaele> Pukkelpop에서 연주를 해 달라는 요청이 왔었다. 일반적으로는 Pukkelpop 측에서 우리를 메인 스테이지에 올리곤 했는데, 우리는 "아니아니아니, 댄스 텐트 안에서 공연하고 싶어"라고 말했다. 댄스 텐트 안의 관객들은 DJ를 보러 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등장하면 아마 완전 망할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실제로는 끝내주는 공연이었고 사람들 모두 엄청나게 열광했었다! 그러다가 Bestival에서 2 Many DJs로써 헤드라이너 무대를 맡게 되었고, 밴드 Soulwax로도 연주하게 되었으며, [Nite Versions]도 연주하게 되었다.
Josh Gray> 그 시점부터 프로젝트들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던 것인지?
David Dewaele> 맞다. 매니저가 먼저 지적해 주었는데, 우리가 아주 허술한 경계 위를 걸어가면서 "아니 이건 2 Many DJs야. 아니 이건 Soulwax고"같은 식으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매니저는 우리에게 "이봐들, 관객들은 그냥 너희들을 보러 온 거라고"라고 말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래 좋아, 밴드로서 연주하는 투어를 돌면서 Vitalic이나 Justice처럼 우리와 함께 성장해온 사람들도 같이 참여시키고 마지막에는 DJ도 하는 투어를 돌아보면 어떨까? 싶었던 것이다.
Stephen Dewaele> 어느 날 밤 공연은 10시에 시작해서 새벽 4시에서야 끝나곤 했다. 상당했었지!
David Dewaele> 하지만 그 당시에는 평범한 일이었다. 우리와 함께 다니는 서커스단 같은 집단도 있었기에 정말 재미있었던 투어였다.
Stephen Dewaele> 이렇게 투어를 돌다 보니 결국 7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파티를 하고 공연을 하게 되어버렸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7년간의 투어가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슈퍼스타 DJ의 라이프스타일'의 전조가 아니었나 싶다. James Murphy가 우리보고 항상 말하는 부분인데, 그 슈퍼스타 DJ 라이프스타일의 책임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에게 있다고 하더라.
David Dewaele> 절대 공백이 아니었다! 기억해야 하는 부분은, [Any Minute Now] 전까지만 해도 우리 또한 음원 판매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었고 홍보를 위해 투어를 돌아야 하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Nite Versions]가 나왔을 때 우리는 딱 적절한 시기에 등장한 딱 적절한 밴드였던 것이다, 이 무렵 전체 산업계가 "아니, 이젠 공연을 해서 돈을 벌으라고, 이젠 아무도 앨범을 사지 않게 되었으니, 앨범은 공연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인 거잖아"라는 쪽으로 변해가고 있는 시기였으니. 그래서 그 12년간 우리는 어떤 앨범도 발매하지 않았지만 엄청나게 많은 곡들을 만들어두기는 했었던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우리는 "우와, 더 이상 앨범 같은 건 발매하지 않아도 되겠는데, 보라고! 우리의 커리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솟아오르고 있잖아, 말 그대로 전 세계 곳곳에서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서서 공연하고 있는데!" 같은 생각이었다.
Stephen Dewaele> 그렇다, 그리고 레이블 회사에 찾아가서 다시 이 모든 과정을 되풀이한다는 생각 자체만으로도 우리는 "아 제발 이제 그만!"이라는 생각뿐이었다. 또한 우리는 우리의 스튜디오 Deewee를 만들었고 레이블도 자체적으로 만들어 운영하면서 여러 일들을 하고 있기도 했었고.
Josh Gray> 대충 분류되어지는 것은 빈말로도 결코 좋다고는 말할 수 없을 짓이겠지만, [Nite Versions] 시기를 되돌아볼 때, '일렉트로클래시'나 '일렉트로펑크'라는 수식어가 Soulwax 음악에 어울리는 표현이었다고 생각하는지?
Stephen Dewaele> 아니 아니 아니! Soulwax 관련하여 단 한 가지 자랑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그건 우리가 인디 록보다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 매쉬-업, 바스타드-팝, 일렉트로클래시, 펑크-훵크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David Dewaele> 누-레이브!
Stephen Dewaele> 그리고 우리는 EDM보다 더 오래 살아남았다, 지금은 EDM같은 건 아예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David Dewaele> 좋다, '일렉트로클래시'는 맞는 단어가 아니지만, 실제로 당시 DFA 레이블, 우리, 그리고 Erol Alkan이 하던 것 사이에는 어떠한 시대정신 같은 것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새롭고 강력했으며, 투어도 정말 빡세게 돌았기에 우리는 그 전보다도 그리고 그 이후보다도 훨씬 자주 만나서 어울리곤 했던 것이다. James Murphy 및 LCD Soundsystem과 함께 호주에서 3주간의 시간을 같이 보냈었는데, 매일 그냥 음악만 들으며 시간을 보냈었다! 그 무렵 5~6년간은 강렬했던 시간들이었고, 사회적인 관계가 말 그대로 전 세계에 뻗어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단지 우리에게 새로웠던 것을 넘어서, 이 음악들은 대부분의 청중들에게도 새로운 음악인 것 처럼 보였다, 2004년만 해도 이런 산업의 일부는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었기에 - 음악 클럽과 나이트클럽이 따로 존재하며 서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던 시기였기에. 2010년 투어가 끝났을 때엔 Justice가 코첼라에서 헤드라이너 무대를 맡는 것이 아주 당연한 일이었지만, 2004년에만 해도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에는 새로웠던 산업이, 이제는 이러한 음악만을 전담하는 하나의 산업계가 따로 존재하게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