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탄생과 "Angel's Egg" 뮤직비디오에 대한 인터뷰 Hetty Mahlich [Show Studio] 2022년 2월 16일
음악가이자 예술가 Salvia가 창작에 대한 참고들, 독특한 외양의 연마,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에 수반되는 불안감을 극복해낸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Angel's Egg"를 만드는 것은 내 삶에 힘을 불어넣기 위한 스스로의 시도 같은 것이었다. 이 곡과 뮤직비디오의 내용이 '재탄생', 그리고 '힘을 찾는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지만, 스스로 그 '힘'을 느껴가면서 만든 것은 전혀 아니었다. "Angel's Egg"는 완전히 지친 채로, 희망따윈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때로는 두려움과 좌절을 떨쳐버리고 스스로 '삶의 아름다움'을, 비록 모든 것들이 나에게 상처를 주고만 있을 뿐이더라도,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스스로 다잡아야만 하기에, 나는 전혀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지 않았지만 그렇다 해도 무언가 즐겁고 축하할 만한 것을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 Salvia
Hetty Mahlich> "Angel's Egg"에 뒷 이야기가 있다면?
Salvia> 이 곡의 이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천사의 알]에서 따 왔다, 1985년에 제작된 오시이 마모루(押井守)의 영화다. 이 영화를 제대로 설명하기에는 의미가 충분히 걸맞을 만한 단어 자체를 찾는 것 부터가 힘들겠지만, 무튼 이 영화의 시각적 효과는 너무나도 강렬하고, 나는 언제나 이 영화를 나와 많이 동일시해 왔었다. "Angel's Egg"의 첫 아이디어는 대략 2년 전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쭉 아이디어가 발전하고 성장해 왔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여러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작업해 왔지만, "Angel's Egg"와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항상 나에게 굉장히 특별한 것으로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Hetty Mahlich> 영감을 받는 대상이라던가, 미학적으로 참고했던 자료들에는 무엇이 있는가?
Salvia> 가장 주된 영감은 [천사의 알], 알레한드로 호도로프스키의 영화들, 알렉산더 맥퀸의 [Voss] 쇼, 헤르만 니치, 히에로니무스 보스, "레다와 백조"의 이야기(역주: 백조로 변한 제우스와 성관계를 맺고 알의 형태로 제우스의 자식들을 낳았다고 전해지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 내 사진 작품들, 그리고 가장 최첨단, 최상단의 팝과 힙합 뮤직 비디오들에 대한 내 개인적인 집착에서 나왔다. 사람들이 흔히 내 스타일을 "이상하다"거나 "극단적이다"라고 받아들이곤 하는데, 하지만 나는 내 스타일의 대부분이 그냥 전반적인 팝 문화에서 온 거라고 생각한다. 내 얼굴 앞에 바로 있는 것이 팝 음악이니 거기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Hetty Mahlich> 스스로의 뮤직비디오를 감독하는 과정이 어떠했는지 간략하게나마 설명해 줄 수 있을지?
Salvia> 곡을 만들 때 마다 그 곡의 시각적인 줄거리가 내 머릿속에 떠오른다. 때로는 굉장히 구체적인 시각적 이미지가 떠오르며, 나는 이 이미지를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통제하고 싶다. 실제로 완벽하게 구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괜찮다. 협업도 정말 좋지만, 나는 전반적으로 내가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통제권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되는 편을 선호한다.
Hetty Mahlich> 가장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Salvia> 예산 없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야 했기에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했었다. 수없이 많은 시간을 세트와 소품을 만드는 데에 소비했다, 나무를 조각하고 날카로운 장식이 달린 회전목마 세트 및 그네를 직접 조립했으며, 욕실 타일을 밀봉할 때 쓰는 실리콘을 가지고 인어 꼬리 부분을 만들었고, 백조 그림도 직접 그리고 신발 세 켤레와 유리섬유 달걀도 직접 만든 데다가 들판에서 찾아낸 까마귀 시체를 가지고 나무 형틀에 못박아 두기까지 했다. 필요한 것을 전부 마련하는 데에만 수 개월이 걸렸다. 아버지께서 커다란 하얀색 나무 상자를 정원에 만들어 세트장으로 사용하는 데에 도움을 주셨고, 친구 Chadd와 파트너 Ham이 이 상자를 검은색으로 칠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세트장을 두 개 만들 돈은 없었기에 하나를 계속 쓰는 방향으로 갔던 것이다. 당시의 나는 정말로 힘든 상태였고, 그래서 이런 도움들이 정말로 큰 의미로 다가왔었다. 또 다른 어려움으로는 스스로를 표현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극복해내는 것이었다, 나는 무언가를 만들 때 마다 이런 불안감에 직면하는 사람이다. 항상 내 예술에 대해 굉장히 부끄러움과 수치를 느끼고 있으며, 그래서 나 자신을 이렇게나 개방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을 만드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어려운 일이다.
Hetty Mahlich> 이 뮤직비디오에서 화장은 어떻게 구상했던 것인지?
Salvia> 머리와 화장이 내 10대시절 스타일을 반영하는 식으로 되기를 바랬다. 머리 뒤편으로 길게 넘긴 금발, 검은색 공막 렌즈(sclera lens)와 흰색 속눈썹, 보철물까지. 이 비디오를 촬영하기 10일 전에 나는 막 21살이 되었으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내 스타일도 명백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 전에 내 옛 스타일을 다시 한 번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