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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ner[...]/[Sonic Youth] 2023. 3. 20. 15:26
[Sister] 앨범 라이너 노트에 나와 있는 일화입니다.
https://youtu.be/fWzFkVy3s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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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onicyouth.com/mustang/lp/lp5.html
딸깍.
"누구시죠?"
"Thurston Moore 십니까?" Cubby는 무릎에 놓아둔 종이 무더기에 연필심을 떨어뜨렸다.
"맞습니다. 당신은...?"
"어, 제 이름은 Cubby Branch에요." 그는 머리를 긁적이기 시작했다. "저 제가... 당신을 인터뷰해도 될까요? 그러니까, 어, 잠깐만이라도?" 긁적, 긁적.
Thurston이 숨을 내쉬자, Cubby의 기름기 낀 수화기 내부의 싸구려 스피커가 짜증나게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마치 초자연적인 소리인 것처럼, 내보냈다. "정말 잠깐만 됩니다."
"만세, 감사합니다." Cubby가 목을 가다듬었다. 그는 종이 무더기 위의 작은, 무광택의 얼룩에 집중함으로써, 좋거나 나쁘거나 여튼 어떤 종류의 관계라도, Cubby의 4명의 우상들 중 한 명과의 관계를 만드는 과정을 시작하지 않으려고 했다. 왜냐면... 글쎄, 그냥. "그래서 제가 알고 싶은 건 어째서 Sonic Youth가 그런... 것들을 했는지에요."
"무슨 뜻이죠?"
Cubby는 그의 방을 쭉 둘러보다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곤 시선을 멈추었다. Cubby의 눈은 너무 맛이 가고 충혈되어 있어서 마치 1차원의 물체처럼, 성조기를 틈새구멍으로 엿본 것 처럼 보였다. 다른 부분들을 보자 그건 그냥 그 자신이었다. 즉, 몽롱하고, 비쩍 말랐으며, 마구 헝클어진 머리, 거지같은 차림새... 젠장. 그는 다시 무릎에 놓인, 분쇄되고, 정제되고, 표백된 나무의 모호한 패턴에 집중하여 자신의 생각을 조금이라도 진정시키려고 하였다. 좋아...
"뜻은..." 그는 말했다. "어,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어서요."
이어폰 너머 저 밑바닥에서, Thurston이... 숨죽여 웃고 있는 건가?
"말하자면... 음, [Dirty] 앨범을 할 때와 좀 더 예전의 앨범들, 그러니까, 음... 80년대 앨범들을 만들 때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허, 80년대 말입니까?" Thurston의 목소리는 그러니까... 잔뜩 짜증난 것처럼 들렸는데, 앨범에 실려 있을 때는 정말 듣기에 좋았지만, 이렇게, 일대일 대화에서는, 분명히 약간은 듣기 괴로운 종류의 목소리였다. "음," 그는 다시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더 잘 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바로 그렇죠." Cubby는 거칠게 써내려갔는데, 그는 이걸 매거진 같은 곳에 정말로 투고할 생각은 없었다. "그리고 당신은 저같은... 팬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를 생각하는 방식이... 얼마나 바뀌었나요? 그러니까, 당신들이 유명해지고 모든 것을 갖기 전으로부터?"
"이봐, 우리가 밴드를 하는 이유가 바로 팬들이라구."
"그렇다면 우리가 당신을 숭배하는것을 기쁘게 생각하시나요? 왜냐면 우리는 실제로 그러거든요. 저는 요즘 [Sister] 앨범을 하루 종일 듣고 있어요. 한번 들어보세요." Cubby는 팔을 뻗어 그의 스테레오를 끌어올렸다. "Cotton Crown"이 우연히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는 수화기를 그 우주적 맹공에 갖다 대었다. "I'm wasted in time and you're never ready..." 잠시 후, Cubby는 볼륨을 낮추고 수화기를 다시 귀에 갖다대었다. "들으셨죠?"
"그래... 고마워." Thurston은 청각적으로 어깨를 으쓱하는 것과 동등한 소음을 내뱉었다.
"그렇다면 어... 숭배에 대한 질문으로 되돌아갈까요?" Cubby는 기다리고, 듣고, 빈 공간을 연필로 채우거나 했다. 그리나 Thurston은 대답 자체를 안 했다. "그러니까," 그는 망설이며 이어나갔다, "당신이 말하는 것은, 어... 궁극적으로... 당신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인가요? 잠깐, 잠깐만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지금... 적고... 있어요... 됐다, 이제 됐어요."
"궁극적으로?" Thurston은 다시 숨죽여 웃기 시작했다. "맞아. 숭배따윈 치워버리자."
"감사합니다, 하하." Cubby는 휘갈겨 썼다. "당신에게 우리가... 여자 또는 남자인 것이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상한 공백이 자리를 채웠다.
"어... 아직 끊지 않으셨죠, Thurston?"
"그래. 이거 혹시 함정 질문인가?"
Cubby는 잠시 침실의 문을 응시했다. 문은 다행히도 닫혀 있었다. 멀리, 멀리서, 그는 여자친구가 욕실에서 몸단장을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런 종류의 것이긴 해요."
"흠..."
Cubby 는 적는 것을 그만두고 쥐가 난 것 같은 손을 주무르며 "흠"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래, 추측컨대 너는 남자겠구나" Thurston이 말했다.
"네." Cubby 는 흔들거리는 콧물을 훌쩍이고는 삼켰다.
"그리고 몇 살이지?"
"어... 13살이에요."
"그리고... 왜 그런 것을 알고 싶어하지?" Thurston의 입이 이런, 조급한 딸깍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젠장. 아니, 그러니까, 절 싫어하셔도 좋아요 하지만... 당신들의 음악은 절 완전히 맛 가게 만들어요, 하하하. 언제나 말이죠. 참 이상한 일이에요. 특별히, 어, [Sister] 앨범 그리고 더 특별하게는 당신이 노래할 때요. 그리고 정말로 특별하게는... 당신도 알다시피 "Schizophrenia"에서 당신이 이 부분을 노래할 때, 어, "Her brother says she's just a bitch with a golden chain?" 당신이 이 부분을 부를 때, 저는 "그래, 나는 bitch야, Thurston."이라고 생각해요. 알겠어요? 그리고 저는 제가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는 걸 당신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걱정하는 것 같아요. 이 세상에 어떤 꼬맹이 하나가 당신들의 음악... 특별히 당신으로 인해 맛이 가곤 한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지시나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시겠어요?"
"와," Thurston이 웃었다. 수화기를 통해 희미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잠깐만 기다려 줄 수 있겠어, Cubby?" Thurston이 수화기를 테이블 같은 곳에 내려놓으면서 쾅 소리가 갔다. 그의 우상이 자리를 비운 동안, Cubby는 구멍들을 채우고, t자의 횡선을 긋거나 했다. 예의상, 그는 Thurston과 다른 목소리들의 대화를 엿듣지 않으려고 했지만, "Geffen Records", "tour", "video shoot" 같이 흥미로운 단어들이 들려오는 통에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빨리 마치고 끊어야 할 것 같은데," Thurston이 갑자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너무 크고 뒤틀려 있어서 Cubby는 잠시 수화기를 귀에서 떨어뜨려 놓을 수 밖에 없었다.
"누구... 시죠?" Cubby가 놀라서 물었다.
"친구."
"제가 들어본 적 있는 분인가요, 하하하?"
"아마도." 어째서인지 Thurston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아마도,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거나 한 것 같았다. "Kim Gordon 목소리 들어 본 적 있어?" Thurston 이 웃었다. "하지만 정말로..." 그는 훌륭하고 좆같은,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말을 했다. "지금 정말로 바빠."
"Kim Gordon!" Cubby는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쳤다. "그녀에게 제 인사를 전해 주세요."
"좋아." Thurston이 목을 가다듬었다. "Cubby가 인사를 전해 달래." 그리곤, 전화기 너머의 깊은 곳에서, 아주 희미한 목소리가, 아마도 Kim의 것인 목소리가 "Hi, Cubby"라고 말했다, 음침하게, 청자의 편집증 정도나 지식 수준 또는 기타등등에 따라서 완전히 진실되게도, 혹은 지루해 죽을 것 같게도 들렸다. 그녀는 진짜 천재야, Cubby는 몽롱하게 생각했다. 그 때 그의 귀에 음침하게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틀림없이 여자친구가 돌아오고 있는 소리였다. 제-에-에-엔-장.
"망할, 어... 전 지금 가봐야돼요 Thurston, 어 그리고, 당신 덕분에 또 다른 죽이는 음악을 듣게 되면 좋겠네요, 하하하, 그리고, 어, 가서 Kim이랑 하던가 아니면 뭐든 원하시는 것을 하세요." Cubby는 공포에 질려 침실 문을 바라보았다.
삐걱, 삐걱, 삐걱...
"나중에 또 보자, Cubby."
"네, 어... 정말 감사해요, Thurston."
딸깍.
-Dennis Cooper.
https://youtu.be/OUjUSUGAz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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