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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 Moon Rising[...]/[Sonic Youth] 2023. 3. 21. 09:14
https://youtu.be/yrFl2jTAV6c
"Ghost B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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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latimes.com/archives/la-xpm-1985-01-04-ca-6695-story.html
SONIC YOUTH: MORE THAN MEETS THE EAR
[Los Angeles Times]
Craig Lee
1985년 1월 4일
Sonic Youth를 '노이즈 밴드'라고 부르지는 말길 바란다.
뉴욕에서 온 이 4인조 밴드는 거대한 음향의 장벽을, 싸구려 기타에 스크류 드라이버나 드럼 스틱을 꽂아넣고는 미친 듯한 음량의 소음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설명만 보면 Sonic Youth가 프로그레시브 및 음향적 실험에 몰두하는 밴드 같아 보일 것이다. 하지만 기타/보컬의 Thurston Moore와 베이스/보컬의 Kim Gordon은 최근 인터뷰에서 단호한 태도로, 자신들은 '무엇보다도 록 앤 롤 밴드다'라고 주장했었다. 이 주장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것 처럼, 밴드는 새로운 LP의 이름을 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곡 "Bad Moon Rising"에서 따 오기까지 했다.
(밴드는 오는 토요일 사막에서 열리는, Desolation Center 주최의 페스티벌 [Gila Monster Jamboree]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멤버들이 '록 음악'에 대해 느끼는 친밀함에 대해, Moore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스스로를 '미국 밴드'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음악을 독일 인더스트리얼 음악들에서 영향을 받은 음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고.
하지만 우리는 The Byrds 및 그와 비슷한 수많은 미국 기타 밴드들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밴드 멤버들 모두 Creedence Clearwater Revival를 사랑하며, 1960년대 후반의 음악들을 좋아한다. 그런 미국 음악들에게 친밀감과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Green on Red 같은 밴드들하고 비슷하다. 단지 구체적인 음향 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상당히 절제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Sonic Youth의 공격적인 피드백과 오버톤은 오히려 뉴욕의 저명한 아방가르드 작곡가 Glenn Branca의 장대한 기타 곡들과 더 가깝게 닿아있는 것 처럼 들린다. 60년대의 "페이즐리 (paisley) 언더그라운드", 징글쟁글한 기타로 장식된 음악들보다는 훨씬 더.
실제로 Sonic Youth의 두 기타리스트 Thurston Moore와 Lee Ranaldo는 Glenn Branca 밴드에서 서로 알게 된 사이였다. 그 후 둘은 베이스에 Jones, 드럼에 Richard Edson (Jim Jarmusch의 [천국보다 낯선]에 출연한 그 사람이다) 의 4인조로 Sonic Youth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극초창기의 Sonic Youth는 1년 후 Branca의 레이블 Neutral에서 EP도 발매한다. 심지어, Branca와의 투어에서 벌어들였던 돈을 가지고 Sonic Youth의 첫 유럽 공연 비용을 스스로 충당하기까지 했었다. (첫 EP 발매 후 Richard Edson이 탈퇴하고 Bob Bert가 새 드러머가 되었다)
하지만 Moore는 Branca와의 연결고리를 재빠르게 부정했다. "가끔씩은 밴드 활동에 독이 되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는, 하지만 어쩐지 대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 같아 보이는 음악가의 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Sonic Youth를 'Glenn Branca 음악에 록 밴드 양념을 좀 친 밴드'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는데, 안 그렇다. 우리는 Branca의 음악보다는 정통파적인 음악들에 훨씬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는 John Cage나 Harry Partch같은 작곡가들보다는 The Stooges, MC5, The Velvet Underground같은 록 밴드들의 음악에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우리는 우리 음악을 '레슨' (lesson) 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 같은 건 안 한다."
가사적인 측면에서 Sonic Youth가 흥미를 갖는 주제는 "역사를 다시 해석하는 것"이다. [Bad Moon Rising]은 Gordon의 "Brave Men Run"으로 시작하며, 이 곡은 미국 개척자들의 성(性)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검토하는 곡이다. 앨범은 "Death Valley '69"으로 끝을 내며, 이 곡은 찰스 맨슨 사건의 인상을 충격적인 방식으로 다시 그려내는 곡이다.
Gordon은 설명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미국'이라는 국가는 결국에는 '죽음'에 대한 나라이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원래는 미국의 마지막 개척지, 즉 '파라다이스'가 되어야만 하는 땅이었다. 찰스 맨슨 사건이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굉장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것이다."
몇몇 음악 팬들은 70년대 후반 Teenage Jesus & the Jerks, The Contortions 등등의 밴드들을 중심으로 뉴욕에서 일어났었던 허무주의적 경향 '노 웨이브'의 정신이 Sonic Youth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었다.
Moore는 실제로 Teenage Jesus & the Jerks의 리더 Lydia Lunch의 EP [In Limbo]에 참여하기도 했었고, Lunch는 이에 보답하여 "Death Valley '69"의 가사를 공동으로 작사하고 보컬 또한 담당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Sonic Youth는 자신들이 '포스트 노 웨이브' 밴드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Moore는 말했다. "우리는 무슨 '자 이제 노 웨이브를 계승해 보자'같은 생각을 하면서 밴드를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오버톤과 여러가지 복잡한 음향적 효과들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음악을 극단으로 밀어버리려는 밴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우리는 그냥 모여서 곡을 쓰고, 같이 연주하면서 즐겁게 작업하는 밴드일 뿐이다. 맛이 갈 정도로 연주하는 것이 좋을 뿐이다!"
Sonic Youth는 지금까지 2번의 유럽 투어를 진행했었고, 지금까지 발매한 3장의 LP 모두 유럽에서 호평을 받았었다. 하지만, Moore의 주장에 따르자면, 뉴욕의 비평가들은 뉴욕 밴드들을 "자기 집 뒷마당에서나 개자식처럼 굴어댈 수 있는 밴드들" (역주: 뉴욕 비평가 Robert Christgau의 표현) 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어째서 Sonic Youth의 음악이 유럽인들 (영국인들 제외 - Moore와 Gordon은 영국 음악 씬은 고상한 척 하는 속물들과 과장된 허세로 가득 차 있다고 평했다) 에게 더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인가? Gordon은 주장했다. "유럽에는 아직 상업적인 록 음악, 거대 기업의 록 음악 진출이 미국보다 훨씬 덜하다. 록 음악 네트워크라고 부를 만한 것이 딱히 없으며, 그래서 다양한 음악들이 끼어 들 만한 구석도 많이 있는 것 같다."
Moore는 목소리를 높였다. "베를린은 정말로 훌륭했다. 베를린 관객들은 Sonic Youth 음악에 진지하게 빠져들었었다. Einstürzende Neubauten 같은 밴드들이 미국에 오면 모든 사람들이 '좋은데, 독일에서 온 새로운 음악!'같은 반응을 보이는데, 정말로 베를린에 가 보면 Einstürzende Neubauten 같은 밴드들, Sonic Youth 같은 밴드들이 널려 있다. 반면 미국인들은 대체로 우리를 무슨 아트 록 밴드 같은 느낌으로 보는 것 같다."
Gordon은 이어나갔다. "우리더러 아트 록 밴드라고 말 해 봐야 실제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을 것이다. 첫째로, 우리는 예술계에서 돈을 한 푼도 못 얻어낸 밴드다. 예술계는 굉장히 보수적인 업계가 되어버렸다. 나는 아직도 음악, '록'이 대중문화에 실질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적어도 예술계보다는 말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Laurie Anderson을 칭송한다, 고립된 예술계 출신으로서 대중문화에 영향을 주는 데에 성공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Anderson이 그렇게까지 흥미로운 예술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Michael Jackson을 개인적으로 딱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Jackson의 예술은 다차원적인 종합예술이고, Anderson의 예술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예술이다. Anderson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Ratt의 공연을 보러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역주: 순수예술이 지루하다는 식의 의견을 말했지만, 실제의 Sonic Youth는 순수예술계와 상당히 연결되어 있는 록 밴드이긴 합니다. [Daydream Nation]의 커버로 저명한 현대미술 화가 Gerhard Richter의 촛불 그림을 사용한 것만 봐도 그렇고, Kim Gordon의 경우 뉴욕의 여러 갤러리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가지고 가끔씩 전시를 하곤 합니다.)
https://youtu.be/VADNjdKOnQ8
"I'm Ins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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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mmm.eclipse.co.uk/press/SonicYouthMM5-85.htm
TALES FROM DEATH VALLEY
[Melody Maker]
Peter L. Noble
1985년 5월 11일
산더미같이 많은 여타 미국 독립 밴드들 (Jodie Foster's Army, Rat At Rat R, Salem '66, Scratch Acid, Tar Babies 등등 한참을 나열해도 모자라는, 멋진 이름을 가진 밴드들) 이 그러하듯이, Sonic Youth 또한 지난 4년간 여러가지로 고생을 해 온 밴드이며, 상업적 록의 반짝거리는 기계장치에는 잘 들어맞지 않는 밴드이다. 뉴욕의 [Village Voice]지 록 음악 비평 전문가 Robert Christgau에게 완전히 무시당해 온 것이 사실이지만, Sonic Youth는 고군분투하여 불가능해 보일 정도였던 목표를, 팬 잡지 및 얼터너티브 록/예술 잡지 등에서 열광적인 성원을 받아 미국과 유럽에서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였다.
4번째 12인치 바이닐인 [Bad Moon Rising], 그리고 Lydia Lunch와의 협업 싱글인 "Death Valley '69"의 발매 (Blast First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 를 기념하여, 겸손하면서도 굉장히 웃긴 청년 4인조는 ICA Rock Week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써 새 LP 수록곡들을 선보였다.
여성 베이시스트 Kim Gordon는 시인했다. "Sonic Youth 멤버들 중 그 누구도 돈이나 명성을 보고 밴드를 시작하진 않았다." Sonic Youth 멤버들은 누구로부터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해 과시하지도, 깎아내리지도 않았다. [Bad Moon Rising] 수록곡 "Society Is A Hole"의 말미에는 The Stooges의 "Not Right", 아마도 록 음악의 역사에서 거의 최초로 등장한 쓰레기-메탈-난장판을 담은 곡이 샘플링되어 있다.
큰 키에 비쩍 마른 금발의 기타리스트 Thurston Moore는 말했다. "The Stooges는 멤버 모두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밴드다. 옛 밴드들 말고도 동시대 밴드들에게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Sacahrine Trust같은 밴드들. The Velvet Underground같은 선대 밴드들에게서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 밴드가 언제 활동했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onic Youth 멤버들이 모두 동의하는 것은, 뉴욕 음악 씬에 '자신감 부족 현상'이 전반적으로 드리워져 있다는 것이었다. 거대한, 압도적인 비디오 괴물 'MTV'에 Sonic Youth가 조그만 위협이라도 가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멤버들 자신의 표현에 따르자면, "'Danceteria'나 'The Peppermint Lounge'같은 멋진 클럽에서 연주한다는 것의 정치학"에 대항하는 밴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정말로, 이들이, 자기 집 뿐만 아니라 Robert Christgau의 집의 뒷마당에서도 개자식처럼 굴어댈 수 있을 것인가?
Gordon은 말했다. "우리는 [Village Voice]지와 붙어보려는 노력 같은 건 한 번도 한적이 없었다. 기본적으로 이 문제는 Robert Christgau 개인이 겪었던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몇 년 전, Christgau는 공연을 보러 갔다가 James Chance에게 한 대 얻어맞았던 적이 있었다. 그 다음부터 노 웨이브 씬에 관련된 음악은 뭐든지간에 리뷰를 하지 않더라. Glenn Branca 라거나 Lydia Lunch 같은 음악가들을 아예 존재조차도 무시하는 정도였다."
기타리스트 Lee Ranaldo는 Branca와 함께 연주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Ranaldo는 말했다: "우리는 기타/베이스/드럼 조합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여러가지 음악적 가능성들에 대해 관심이 많다. 특별히 아직까지 제대로 시도된 적이 없는 방식들을 시도해 보고 경험해 보고 싶다. 우리는 음향의 질감에 대해 관심이 많고, 통상적인 리드-리듬 기타나 리듬 파트 조합에 벗어나는 방식의 악기 조합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하지만 Sonic Youth 음악에는 록 음악 특유의 감정, 정서, 가사가 있다. Sonic Youth는 '록 밴드'이고 우리는 이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순수예술이라던가 노이즈, 극단적인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다. 단지 그냥 하는 것을 하는 밴드일 뿐이다."
Sonic Youth의 음악은 대체로 연주자, 악기, 장비 (특별히 앰프) 사이의 관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곡들이다. 이들이 연주하는 기타는 낡은, 싸구려 잡동사니다. 몇몇 곡들은 앰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곡의 핵심적인 부분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들의 피드백은 좋게 봐 줘도 매력적인 소리는 아니다.
Ranaldo는 말했다. "우리의 아이디어는 악기를 '기타'보다는 일종의 '체인'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기타-화음-앰프-전원을 공급하는 터질 듯한 전기까지. 기타와 이 기타가 연결되는 줄이 악기의 끝인 것이 아니다. 악기는 실제 음향이 나오는 스피커의 뒷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우리는 종종 '앰프를 연주한다'는 느낌으로 연주하곤 한다. 이런 생각은 록 음악에서 그렇게까지 드문 개념은 아니다. Jimi Hendrix 또한 이런 개념으로 연주했던 기타리스트였다."
Sonic Youth 멤버들은 진지한,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주장할 것이다, Sonic Youth는 Bruce Springsteen 아니면 심지어 Prince와도 다를 바 없는, 전형적인 '미국인' 이라고 말이다.
Ranaldo는 말했다. "문화적인 측면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는 미국인이 맞다. 이제 막 그 사실을 새삼스럽게 재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다. 지난 몇 년간 유럽 투어를 진행하면서 유럽 문화와의 차이를 겪다 보니 멤버들 모두 스스로가 얼마나 미국인인지를 점점 더 체감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성조기를 높이 흔드는 국수주의자라는 말은 아니다."
[Death Valley '69]의 B-side, "Satan Is Boring"은 Sonic Youth가 미 중부지역 10대들의 악마숭배 경향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그것을 음악적 주제로써 다루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Moore: "Ozzie Osbourne 이나 AC/DC 같은 음악을 듣는 10대들에 대한 곡이다. 이 특정 부류의 10대들은 만화책, 헤비 메탈, 사타니즘 같은 것에 푹 빠져 있으며, 이들 중 몇몇이 롱 아일랜드에서 쓰레기같은 품질의 미국산 마약에 취한 채로 사탄 숭배 의식 따위를 하기도 했었다. 그 의식 과정 중에 실제로 다른 10대 몇몇을 죽이고 제물로 바치기도 했었고.
결국에는 사건 관련자들이 모두 체포되어 저녁 6시 뉴스에 대문짝만하게 보도되었는데, 피의자들 몇몇은 그냥 동네 애들처럼 생긴 평범한 외모에 Ozzie Osbourne 티셔츠를 입고는 웃으며 경찰서에 구금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역주: 1984년의 Ricky Kasso 사건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Death Valley '69"는 Lydia Lunch와 함께 작사한 곡으로, 밴드 멤버들이 [Helter Skelter], [The Family], 로만 폴란스키의 자서전을 돌려보다가 만들게 된 곡이었다. L.A. 중심가에서 태어나고 자랐던 Gordon은 맨슨 사건의 충격과 공포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내 오빠의 여자친구가 맨슨 패밀리에게 살해당했었다. L.A. 부근에는 아직도 맨슨 같은 차림새를 한 사람들이 여럿 돌아다니고 있으며, 몇몇은 맨슨 특유의 예수 코스프레도 하고 다닌다. 맨슨 사건은 L.A. 거주민들의 머릿속 한켠을 잠식하고 있으며, 미국의 '유토피아'적 이상향에 종언을 고한 사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근교'(suburban)의 유토피아적 이상향은 아직까지도 미국에 살아 떠돌고 있다. "Death Valley '69"는 미국의 역사에 대한 미디어의 묘사에 대항하는, 우리의 재해석에 대한 곡이다."
Moore와 Gordon은 공연에서 Madonna 및 Prince의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어째서 그런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4명의 멤버 모두가 손을 들어 Madonna의 공식 머천다이즈 팔찌를,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팔찌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Moore는 당당하게 말했다. "멤버 모두 Madonna, Prince, Cyndi Lauper, Bruce Springsteen를 정말로 좋아한다. 우리는 그들이 Hüsker Dü와 동등한 수준으로 강렬한 음악가들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는 전부 동등하게 들린다. 전부 다 만화 (cartoon) 적이다.
언젠가 어떤 사람에게 도발하면서 Psychic TV가 맨슨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었던 것이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뭐 좋아하지 않을 이유는 또 뭔가? 내 말은, 인생이란 거대한 농담이고 우리는 그 농담의 펀치라인이라는 거다."
https://youtu.be/UFuQ-KMarYY
"Hallow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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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vehaslam.com/Old/Old/Sonic_youth.html
Dave Haslam (역주: 맨체스터의 전설적인 클럽 하시엔다의 DJ로 활동하였으며, 하시엔다의 마지막 공연을 담당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1985년 3월 25일
Sonic Youth의 리즈 (Leeds) 공연은 환상적이었다. 한 지하 공연장에서, 소규모의 불쌍한 관객들 앞에서, Sonic Youth는 40분간 으르렁거리며 포효했다. 아직 만족하지 못한 강렬함과 억눌린 분노를 몸에 두르고 무대 위로 올라오던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 갇힌 맹수와도 같았다. 뉴욕에서 온 4인조 밴드에게는 연기나 컨셉 같은 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이들은 그냥 그 자체로도 놀라운 힘을 뿜어내고 있었다.
공연도, 녹음된 앨범들도, 이들의 음악은 시끄럽고 복잡하며 에너지로 가득 차 있었다. Sonic Youth가 기타를 쥐어짜내 만들어내는 음향은 끝없는 총질을 당하고 있는 The Stooges같은 소음이었다 - The Stooges가 만들었던 그 어떤 음악들보다도 훨씬 더 절망적이고, 금방이라도 폭발사산할 것 같은 음악. [Bad Moon Rising]의 수록곡 "Society Is A Hole"은 짓이겨지고 왜곡된 "Not Right" 샘플로 끝나는 곡이었다.
나는 리즈의 '피자 헛'에서 Sonic Youth 멤버들과 함께 앉아 샐러드를 나누어 먹으며 이 사람들이 대체 어떤 종류의 인간들인지를 알아내려 애쓰고 있었다. 녹음기에 녹음된 소리는 식기가 부딫히는 소리, 피자 헛 매장에서 계속해서 흘러나오던 Fun Boy Three의 "The Lunatics Have Taken Over The Asylum" 소리가 대부분이었다. 그 배경음을 뒤로 한, 나와 Sonic Youth 멤버들간의 대화도 있었고.
나는 그렇게까지 지혜롭지는 못했던 질문자였다 - Sonic Youth 멤버들은 조심스럽게,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세상 자체에 어느 정도는 질려 있는 느낌이었다. 우리는 아무리 좋게 봐 줘도 서로 완전히 남남은 아닌 그 정도의 사이로 인터뷰를 끝냈다. Lee Ranaldo (베이스) 는 다른 멤버들보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 보였으며, 좀 더 냉소적이고, 좀 더 나라는 인간을, 말도 똑부러지게 못 하는 이 어린 영국놈을 잘 견디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Kim Gordon (보컬 / 기타) 은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토론하는 것에 열정적이었다. Bob Bert (드럼) 는 인터뷰 내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 여러 드러머들이 자주 그러듯이. Thurston Moore는 밴드의 머리 역할일 것이었고, 180 cm는 훌쩍 넘는 큰 키에 비쩍 말라 흐느적거리는 사람이었다. 미국 시트콤 [해피 데이즈]에 나오는 Fonz의 친구, Richard Cunningham이 맛이 살짝 가버렸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다.
[Bad Moon Rising]의 수록곡 중 하나 "Death Valley '69"은 리믹스되어 12인치 EP로도 발매되었고, 이 12인치에는 4개의 다른 곡들도 수록되어 있었다 - "I Dreamed I Dream", "In-Human", "Brother James", "Satan Is Boring". 이 곡들은 Sonic Youth의 음악세계에 대한 좋은 입문이 될 만한 곡들이었다. 1969년은 '특별한 년도'는 아니었다 - 오히려 60년대 내내 점점 가속되었던 사회-정치적인 문제들이 쌓이고 쌓여 마침내 폭발하고 산산조각나버린 년도에 가까웠지. Diane Arbus의 사진작품의 주제들처럼, 1969년에는 미국의 일반적인 가정들에 숨어있던 악몽같은, 끔찍한 것들이 바깥으로 노출되어버린 해였다. The Rolling Stones의 알타몬트 공연 살인사건, 동남아시아 (베트남) 에서 벌어지는 살육극에 대한 분노 등. 그리고 1969년은 그 찰스 맨슨이 '아메리칸 드림'에 대해 무시무시하고 잔혹한 복수를 펼쳤던 해이기도 했다. 맨슨 사건은 미국의 행복했던 나날들에 종언을 고하고 악몽이 가득한 밤의 시대를 불러왔던 것이다. 그렇기에 "Death Valley '69"이 있다. 하지만 그 모든 파국적인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1969년은,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 백만의 '평범한' 미국인들은 그냥 제 갈 길을 느긋한 속도로 걸어갔던 그런 한 해이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점이 굉장히 흥미롭지 않은가 싶다.
Dave> 단조로운, 성공을 추구하는 미국적 존재의 이면에는 뭐랄까, '폭력'의 흐름이 존재하는 것 같다.
Thurston> 그렇다, 물론이다.
Kim> 맞다, 바로 등 뒤에 도사리고 있다. 초기 미국에서 나온 문학작품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나중에는 영화/만화 등에서 잘 드러나고 있고.
Lee> 그리고 어째서인지 그 '폭력'은 '자유'의 개념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마치 자유와 폭력이 뗄레야 뗄 수 없는, 동전의 앞뒷면인 것 처럼 말이다.
Kim> 미국이라는 나라는 애초에 폭력에서 태어난 나라다. 유럽에서 탈출해 피난처를 찾아 왔던 정착민들은 과거 그리고 굴복과 순응으로부터 도망쳐 미 대륙에 도달했었고, 이들은 마치 원래 그랬어야 하는 것 마냥 야만적인 방식을 제멋대로 활용하여 원주민들로부터 영토를 빼앗았었다. 그들은 문명사회를 떠나 왔던 것이었고, 그 이후로 '정복'이라는 죄가 만연해왔다. 최초의 정착 이후로 모든 세대가 그 폭력을 거쳐왔던 것이다.
Thurston> 정말 많은 것들이 결국에는 1969년과 그 해에 벌어졌던 사건들로 귀결되는 부분이 있다. 심지어 오늘날의 여러가지 사회 현상들조차도 1969년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 단지 지금은 그런 것들이 전부 가볍게 무시되어지고 있다는 것만 빼면. 로널드 레이건 시대의 미국인들은 그냥 69년을 아예 잊어버리려고 하는 것 같다.
Dave>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은 흔히들 말하는 '반문화'에서 다시 한 번 제기되었고, 이 '반문화'가 제기하는 질문들은 애초에 단 한 번도 제대로 해결된 적이 없었다.
Kim> 정확하다. "Death Valley '69" 같은 곡의 의미는 애초에 60년대의 문제들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지만,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표면적으로는 말이다.
Dave> 하지만 적어도 정치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려는 시도는 있었다, 실패했지만.
Kim> 어떻게 보자면 그건 많은 사람들이 지금 너무나도 편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의 다수파는 언제나 그렇게 '편안'해 할 것이다.
Lee> 그리고 우리는 바로 그런 점 때문에 60년대에 이끌리게 되었다 - 그 이후로 발생해 왔던 온갖 병신같은 일들의 근원이 전부 60년대에 있었다. 새로운 뭔가가 탄생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고 모든 것이 안쪽에서부터 잡아먹혀 사라졌다. 미국이라는 나라를 너무나도 제대로 보여주는 상징 그 자체다. 우리는 60년대 밴드들이 얻어내려 했던 것들에 관심이 많다 - 하지만 그것들을 향수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고 있다.
Dave> 정확히 어떤 것들을 말하는 것인지?
Kim> 하나를 예로 들자면, DIY 정신.
Thurston> 60년대 반문화는 인간의 의식을 확장하려고 노력했었다.
Kim> 하지만 우리는 어디에서도 도피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Lee> 지금의 우리는 몇 가지 함정을 미리 알고 피할 수 있다. 60년대가 끝난 이후의 세대는 굉장히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째서냐면 60년대 반문화가 문제를 회피하고 눈을 돌리려는 경향을, 예전부터 가치있는 거라고 말해졌던 것들을 전부 부정하는 경향을 보였고 그 이후 세대는 그런 광경을 그대로 목격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몇 가지 좋은 것들을 골라내어 바깥에 보여줄 수 있다 - 하지만, 이전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Dave> Sonic Youth는 음악적으로도 60년대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 예를 하나 들자면, The Stooges의 음악을 그대로 계승한 것 같은 느낌이 있다.
Thurston> 뭐, The Stooges는 수백만 가지의 것들 중 하나일 뿐이다. The Stooges가 나타나 활발히 활동하던 때에는 그 누구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데뷔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사람들이 붙인 호칭은 '장난으로 활동하는 밴드' 였었다. Iggy Pop은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었고. 아마 The Stooges의 첫 앨범은 발매 당시에 13장인가 팔렸었을 거다. The Stooges가 나온 김에 말하자면, 우리는 과거를 다루는 것에 그다지 큰 관심이...
Lee> 과거를 아는 것에 더 가까운 편이다.
Thurston> 과거의 음악들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 하지만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우리는 기타를 굉장히 이상하게 변칙적으로 조율해 사용하는 편이라 옛 밴드들같은 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다는 것이다.
Dave> 스튜디오에서 굉장히 거친 음향을 만들어내려 노력하는 편인가?
Kim> [Confusion is Sex] 에서는 좀 그랬던 것 같다.
Thurston> 하지만 딱히 음향을 거칠게 만들려는 노력을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Lee> 멋진 음향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Thurston> [Confusion is Sex] 시기에는 돈이 너무 없어서 간신히 8트랙 스튜디오와 녹음 테이프 조금을 구하는 게 전부였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온갖 이상한 곡들을 많이 만들던 시기였어서 그런 식의 앨범이 만들어 질 수 있었다.
Dave> 즉흥연주라던가 그 자리에서 막 만들어내는 음향을 많이 사용하는 편인지?
Thurston> 꼭 그렇지만은 않다. 공연을 한다 치면 보통 곡 한개 정도만을 즉흥연주로 채우는 정도다.
Lee> 여러가지 장식이라던가 요소를 추가하기는 하지만, 연주 전에 전부 계획되어 있는 것들이다.
Thurston> [Confusion is Sex] 시기에 하던대로 8트랙 스튜디오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싶지 않았고, [Bad Moon Rising] 시기에는 24채널 스튜디오와 음향 엔지니어를 고용해 작업했다. 이걸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빌리고 다녔고, 물론, 아직도 못 갚았다!
Dave> 영국에서는 당신들의 음악을 '하드코어'라고 부른다.
Lee> 많은 사람들이 하드코어라는 이름을 여기저기에 갖다붙인다. 그리고 Sonic Youth 음악은 딱히 한 스타일로 분류할 수 없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Thurston> 미국에서의 '하드코어'는 몇 년 전에 16살 꼬마들이 모여서 시작했던 장르를 의미한다. 미국 하드코어는 미 서부에 있던, 펑크 문화에 빠져 항상 술에 취해 다니며 술병을 아무데나 버리고 여기저기서 온갖 소동은 다 벌이던 그런 부류들에 대한 반발작용으로써 발생한 것이었다. 하드코어에서는 좆같은 것들로 몸을 채우는 것 따위는 하지 않는다 - 그리고 모든 것이 굉장히 직설적이다. 음악 또한 이런 특징을 반영한다.
Kim> 대부분의 하드코어 밴드들은 레이건에 반대하고, 핵전쟁에 반대하고, 어떤 측면에서 보면 포크 음악과 굉장히 유사한 정신을 갖고 있다. 하드코어는 여기저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 보다는, 다른 아이들에게 여러가지를 알려주고 일깨워준다거나, 발표되어야만 하는 성명서를 만드는 것 등등에 관심이 더 많은 문화다.
Dave> 그렇다면 미국 하드코어는 파괴적인 방향의 대답이라는 것인가?
Kim> 아니,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스트레이트 엣지' 라던가 진짜 하드코어 펑크를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정확히 말해서는 하드코어 밴드가 아니다. 우리는 청중의 기대를 박살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밴드다.
Lee> 우리는 그냥 록 앤 롤 밴드다.
Dave> 굉장히 미국적인 컨셉인 것 같다.
Lee> 물론 그렇다. 록 앤 롤은 미국 예술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Dave> 스타일보다는 정신에 대한 것인지?
Kim> 그렇다. 정신 및 태도에 대한 것이다. 록 앤 롤은 언제나 자유를 향하고자 하는 것, 성적-정서적 억압을 뚫어버리고자 하는 것이다.
Dave> 당신들은 기타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뭐랄까, Patti Smith같은 느낌으로.
Kim> 기타를 물리적으로 조작하고 연주하는 것과, 그 결과로 만들어지는 음향 사이에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반면 신디사이저 같은 악기는 연주하는 행위와 결과로서 만들어지는 음향 사이에 근본적인 거리감이 존재하고.
Dave> 전통적인 록 앤 롤 밴드 구성으로 작업하는 것이,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데에 방해가 되지는 않는지?
Thurston> 우리는 언제나 스스로에게 도전해왔다. 하지만 '새로운' 것이라던가 '다른'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정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을 추구한다.
Kim> 주로 감정적인 측면이 중요하다.
Lee> 기타는 한계가 명확한 악기가 아니다. 연주 방식이 정형화되어 있어서 그럴 뿐이다 - 모든 사람들이 같은 조율에 같은 핑거링으로 연주를 하니까 그런 것이고, 우리는 그렇게 안 한다. 그리고 우리만 그렇게 안 하는 것이 아니다.
Thurston> 록 앤 롤이라는 문화현상이 지속되는 한, 일렉트릭 기타는 '마법의 검' 정도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다.
Lee> 거의 신비로울 정도이기도 하다. 기타는 영감의 원천이다.
Thurston> 거의 인간적인 느낌마저 있다.
(역주: 이후에도 질답이 이어졌던 것 같지만, 원고가 유실된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y2Gf0MmRz9g
"Death Valley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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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ton Moore / Lee Ranaldo / Kim Gordon / Bob Bert2022/01/2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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