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ANS: 록 음악의 추악한 오리새끼들? Jack Barron [Sounds] 1987년 1월 17일
우리의 눈과 귀가 '음악의 세계'를 보는 창문이라고 한다면, Swans를 둘러싼 그 모든 '예술적인' 헛소리들과 말도 안 되는 논란거리들은 우리를 안개로 둘러싸고 있는 방해요소들일 것이다. 안개가 걷히고 나면 무엇이 보이는지? 내가 살면서 목격해 본 그 모든 밴드들 중에서 의심할 여지 없이 가장 느리고, 아마도 가장 세심하게 세공되었으며, 명백히 가장 시끄러운 밴드가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이들의 소름 돋는 힘은 몇몇의 청중에게 발기를 유도하였으며, 나머지 청중들에게는 구토를 유발하였다. 하지만 Michael Gira는 Swans가 그렇게 대단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다. "Swans는 전통적인 록 앤 롤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다." Gira의 말이었고, 옆에서 밴드의 키보드 Jarboe가 금발의 곱슬머리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시했다. "그리고 나는 Swans의 가사나 정서가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예를 들자면 정말 훌륭한 헤비 메탈 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 자신의 음악에 대해 '생각하지 않음'의 극에 달하기 전의 헤비 메탈 밴드들과. 그러니 나는 Swans와 그런 다른 밴드들이 가져오는 영향이, 방식은 좀 다를지 몰라도 결과는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돌팔이 (charlatan) 인가, Michael? "돌팔이?!? 하하하, 아니다." Gira는 웃어넘겼지만, 내가 제기한 제안에 조금은 기분이 상한 듯 보였다. 우리가 함께 한 4번의 토론 세션에서, 이 번이 유일하게 Michael이 불신에 가까운 감정을 가지고 나를 바라본 경우였다. 이 4번의 토론은 Gira와 Jarboe가 각자의 솔로 앨범을 만들기 위해 런던을 방문했던 일정동안 이루어졌으며,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었다. 두 솔로 앨범을 합쳐 "The Skin Project"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는 녹음이 완료된 후 최대한 빠르게 발매 될 예정이었다. "성공하게 될 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대한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그러한 욕에 상당히 취약한 사람이다. 나는 이러한 내 모습이 나를 돌팔이, 사기꾼으로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돌팔이'라는 건 부정직하고 누군가를 속이려고 작정한 사람을 뜻하는 말 아닌가? 나는 사실상 나체로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있는 사람이며, Swans의 음악도 그러하기를 바라고 있다."
방법론 '황제의 새로운 양피 코트'따위와는 정 반대에 위치한 밴드인 Swans는 음악적으로도, 가사적으로도 어떠한 '장신구' 따위는 없는 모습을 항상 보여 왔었다. 역설적이게도, 밴드의 이러한 측면이 오히려 대중에게 있어 더 많은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Swans 정도로 양분된, 극심할 정도로 양 극단에 치닫는 반응들을 불러일으키는 밴드는 없을 것이다. Swans는 누군가에겐 현대 음악의 극단을 직접 살아가고 있는 밴드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똑똑한 척만 해대는 사기꾼들에 불과하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진실은 Swans의 음악은 실제로 어떠한 겉치레 없이 완전히 벌거벗은 음악이라는 것,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음악이라는 것, 더 이상 환원할 수 없을 정도로 증류된 정수 같은 음악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단순함'의 극을 통하여 Swans는 가능한 한 모든 측면에서 진정으로 극단적인 밴드가 되었다. 록 음악에 있어 독재자처럼 군림하고 있는 '전통적인 모멘텀'의 기반 자체를 Swans처럼 무너뜨려 온 밴드는 없었다. 이들의 첫 두 앨범, [Filth]와 [Cop]은 익숙한 비트를 늘어뜨리고 잡아당겨 거의 끊어지기 직전까지 밀어붙이며, 과잉된 기타와 대장간의 모루 같은 드럼의 냉혹한 제창은 이러한 극도의 긴장감을 더 강조하기만 할 뿐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 사회와 문화의 완전한 안티테제인 Swans의 음악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도한다. 최근의 앨범들, 예를 들어 [Holy Money]같은 앨범에서 밴드는 관악기라던가 피아노처럼 새로운 질감을 도입하기도 했고 또 디스코에 준하는 새로운 리듬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Swans 음악의 핵심부에는 여전히 소멸 직전의 심장박동같은 특유의 비트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은 언젠가는 변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며, 실제로 곧 변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Swans는 한 곳에만 정적으로 머물러있는 밴드가 아니기에. Gira에 따르면, 'Swans의 음악'(역주: 이 기사에서는 'Swansongs'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몇 가지 요소들, 예를 들어 고통, 섹스, 죽음 그리고 즐거움 등에 대한 음악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일상의 지루함을 뚫고 나와 있는 막대기같은 것들이다. '망각'으로 향하는 길을 가리키는 이정표 같은 것들." 최근의 작품들, 예를 들어 1986년의 3부작 [Greed], [Time Is Money (Bastard)], [Holy Money]에서, '힘의 게임'에 대한 Gira의 집착은 '돈에 대한 욕구'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방식에 대한 집중으로 보다 더 구체화되었다. 돈을 가진 자들, 혹은 돈을 뿌리는 자들이 사회와 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러하지 못한 자들은 '그들'의 한순간의 기분에 좌지우지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특유의 유머감각과 함께 Swans는 앨범 커버를 달러화 표시 ($) 에서 따 온 심볼로 채우고 있었다. 고통, 섹스, 죽음과 즐거움은 거의 모든 작곡가들이 항상 사용해 오던 주제들일 것이다. 하지만, Swans의 '해석'이 독특한 개성을 갖게 되는 것은 단순히 이들 특유의 음악적 질감과 음향, 혹은 Gira의 축축한 목소리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Gira의 가사는 직설적이지만 동시에 결코 분명하게 지적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렇게 Swans의 음악은 현대 음악계의 급류에 흐르고 있는 두 가지 조류에 맞서서 헤엄치고 있었다: 현실주의자/저항자와 화려하기 그지없는 환상. Swans는 '실제 세상'에 대한 음악을 만들고 있지만 동시에 그 어떤 도덕적 판단이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지도 않다. 이들은 그저 단순히 묘사할 뿐, 비록 극단적인 이미지들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지간에 묘사만 하고 있을 뿐이며, 바로 이런 측면 때문에 밴드는 '도덕적 모호함'이라는 여러 비난을 받게 되기도 했다. Swans의 음악은 - 그리고 이게 이들의 음악에 있어서의 '핵심'인데 - 인간이 경험하는 감정적인 마찰을 증류하여 순수한 원액으로 환원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들은 음악계에서 유행하는 여러 대안적인 철학/학문/사상을 추앙하지 않으며, 단순한 댄스 음악으로 주의를 흐뜨려트리기만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그저 '일상적인 인간'에 대한 음악을 만들고 있는 밴드이다. "나는, 명백히, '엔터테이너'는 아니다." Gira의 말이었다. "우리는 록 음악이라는 전통 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나는 Swans의 음악이 다른 음악들에 비해 더 중요하다거나 더 가치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다."
대화 일부 사람들이 사회의 물질적 그리고 도덕적 퇴락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현상을 좋아하며 축하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관측하고 있을 뿐인지? "딱히 어떤 것이 부도덕하다고 보고 있지 않다." Michael은 특유의 조용하고 정확한 어조로 말했다. "개인적으로 부끄럽고 비난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딱히 그걸 어떻게 해 보려는 생각도 없고 의지도 없다. 개인적으로 로날드 레이건은 역겨운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포르노그라피에 딱히 흥미를 느끼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원한다면 얻을 수 있어야 하는 종류의 정보에 해당한다고는 생각한다. 어떤 아이디어, 어떤 이론, 어떤 가정도 '시장'에 존재해 거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째서 특정 아이디어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지, 심지어 아돌프 히틀러의 아이디어조차도 왜 위협적이라고 느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히틀러의 행동을 보자면 그는 20세때 이미 배를 갈라 내장을 흩뿌려버려도 될 만한 사람이긴 했다. 하지만, '선택권'이 없다면,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단 말인가?" Swans의 최신 싱글 "A Screw"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Michael은 심계 항진 (heart palpitation) 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가야 했었다. 이에 관련하여 질문하자면, Gira의 음악에서 '공포'와 '죽음'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지? "흠, 잘 모르겠다, 상당히 큰 영향이긴 할 것 같다." Gira는 이어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자리에 앉아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가 갑자기 곡 하나가 튀어나오는, 그런 건 아니다. 또한 나의 육체에 대해 미리 특정한 묘사를 생각해 둔 다음 앉아서 곡을 쓴다거나 하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기 보다는 무의식적인 수준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 Gira와 Jarboe는 뉴욕 시에서 악명 높은 'Alphabet City' 구역, 약쟁이들과 부랑자들, 갱들이 돌아다닌다고 알려진 구역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Gira와 Jarboe는 종종 아침에 집 밖으로 나와 인간의 대변이나 구토물이 있는 장소를 찾아다니곤 하고 있었다. 둘은 아마도 곧 영국으로 거주지를 옮길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러니, 주변 환경이 Swans 음악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단 하나의 영향도 끼치고 있지 않다 - 적어도 그렇게 되고 있기를 바라고 있다. 뉴욕 시에 살거나 시골동네에 살거나, 아마도 Swans 음악은 똑같을 것이다. Swans의 음악이 단순히 주변 환경을 반영하는 음악이라면 나는 Swans 음악을 진심으로 싫어할 것이다 -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나에게는 엄청난 실패다. Swans 음악의 가장 큰 추동력은 '힘'과 '권력'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과대망상증 환자인 것인가? "하하하하, 아니다." Gira는 뱃속에서부터 터져나오는 간헐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이 정말로 나를 과대망상증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내가 동의하지 않는 몇 가지 의견 중 하나다. 겸손해질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를 싫어할 수 있을 '권리'가 나에게 주어졌기를 바란다." "Fool"에서 당신은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보는 것인지? "흠, 그 곡은 '사랑'에 관한 곡이다. 타인으로 인해 스스로를 잃어버리게 되는 상황에 대해서, 그게 얼마나 헛된 모험인지에 대해,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매력적인 모험인지에 대해서.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곡이다." 당신은 뭐랄까 속을 한 치 앞도 알기 어려운, 불가해한 사람인 것 같은데? "하하하. '불가해'하다고? 흠, 내 속에는 피하고 지방덩어리 말고는 없다. 내가 어떻게 돌아다니면서 째깍거리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라는 인간은 그냥 무작위적으로 배열된 혈구들과 혈관일 뿐이다." 어쩌면. 하지만 당신은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상당히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독특한 관점이 Swans 음악에도 반영되고 있다. 아닌가? "흠, 가사에 대해 말하는 거라면, 내 가사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쓸만해 보이는 가사이기를 바랄 뿐이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없다면 나 또한 가사를 쓰지 않을 것이다. 내가 '팝 음악'이라고 불리는 장르와는 많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내 생각에 내 가사는 사람들 및 세상과 겹치는 부분이 제법 많은 가사다. 신비롭다거나 모호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Swans 음악을 '위협적이다'라고 받아들이는데, 어째서라고 생각하는지? "음,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렇게 표현해 보자: 내가 좋아하는 상황은 한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측면'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상황이다, 특히 여러 사람들이 드러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측면일수록 더 좋아한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위협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것이 공격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하게 말하는데, 나는 그 누구도 공격하고 싶지 않다." "공연 무대 위에서의 나는 - 다음 번 투어에서도 이럴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 나 자신의 어떤 특정한 부분,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부분에 도달하려고 노력한다. 프로이트 심리학에서 '이드' (Id) 라고 불리는 무언가일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예전에 Strict Ids라는 이름의 펑크 밴드 활동을 해 본 적도 있었다." "그러니 어떻게 보자면 내가 '분리적 행동'에 관심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영역이 그런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앉아 있는데 옆에 앉은 사람이 침을 질질 흘리고 사타구니를 문지르다가 자위까지 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치자. 이런 상황들,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사교적 행위'들이 무너져버리고 인간이 뒤집혀버리는 상황이 나한테는 흥미로운 것들이다.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일반적인 선입견과 즉각적인 구조가 완전히 사라져버리는 곳." 그러니까 당신은, 최고의 록 앤 롤 밴드는 그러한 '원초적인 에너지', 다른 방식으로 전달된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길에서 똥을 싸게 만들고 대낮에 사람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게 만드는 그런 원초적 에너지에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 당연하다. 그리고 나는 Swans가 그런 에너지를 만화적이라거나 단순한 흉내 수준으로 표현하지 않기를 바란다. 결국 우리는 모두 '원시 미국인' (primitive Americans) 아닌가, 헤헤헤." 혹시 정신적으로 아프다던가 미친 건 아닌가, Michael? "하하하하. 어쩌면 그럴지도. 내가 당신에게 말할 수 있는 것들 중 가장 진솔한 것을 말한 것이다, 헤헤. 내 뱃속에 있는 개인적인 수모와 굴욕, 치욕이 당신에게 '맞다'라는 대답을 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Swans의 음악을 그저 '노이즈'라고 치부하고 있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건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에겐 누군가에게 구역질을 일으킨다거나 뭔가를 공격적으로 만들려는 욕망 같은 건 하나도 없다. 음악이 좀 '빡셀' 수는 있겠지만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매료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음악으로 사람들의 모든 구석구석을 샅샅히 핥고 싶으며, 그들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다.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건 멍청하고 애같은 짓이다. Swans가 활동한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우리의 음악을 여전히 '노이즈'라고 단순하게 치부하는 건 솔직히 좀 열받기까지 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노이즈'는 무작위적이고 추하며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Swans를 통해 시도하고 있는 유일한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상'을 추구하는 것 뿐이다. 첫 앨범들, [Filth]와 [Cop]같은 경우 상당히 빡센 음악이기는 하지만 '노이즈'는 아니다. 모든 화음이, 물론 다소 평범하지 않은 배열이지만, 잘 맞아떨어지고 있는 앨범들 아닌가. 그리고 때로는 음악 자체가 스스로 작동하여 장엄하게 솟아오르며 이를 연주하고 있는 우리를 고양시키기도 한다. 이런 것이야말로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통틀어 최고의 것이다." 당신은 남창이라던가 작가라던가 아니면 뭐라도 될 수 있었다. '음악가'라는 특정한 길을 굳이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하하하, 딱히 그렇지는 않다, 내 육체를 가지고 그럴 순 없다. 내가 음악을 하는 건 그냥 내가 음악가여서 그렇다. 아마도 내가 음악을 하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그게 나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일이고, 돈도 조금이나마 벌 수 있는 일이기에 하고 있는 것 같다." '돈'이 당신의 삶에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 돈을 좀 벌게 되면 알아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보험도 없고, 미국에서라면 아플 때 의사를 보러 갈 만한 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wans의 최근 앨범들, 싱글 [A Screw]까지 포함한다면 4개의 앨범들의 주제는 일관적으로 '돈'이다. 어째서인지? "맞다, 돈이 주제 중 하나인 것은 맞지만, 그게 모든 주제인 것은 아니다. 달러화 표시는 앨범들을 관통하는 모든 주제들을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실용주의적 표식이라서 쓴 것이며, 앨범들은 기본적으로 '권력의 교환'을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잡아먹고 있는지를 묘사하는 데에 유용한 표식이다." "'잡아먹는다'! 현대 사회에 있어 핵심적인 측면들 중 하나이며, 돈은 이러한 행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카를 마르크스가 언급했던 '노동자의 소외'의 개념과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그와 다른 것은 '방향'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노동을 한다는 것, 그리고 노동 자체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일을 직접 하고 있는 개인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직업은 전부 쓰레기다. 노동에 무슨 근본적인 존엄성 같은 건 없으며, 존엄성을 만드는 것은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 자신이다. 나는 살면서 좆같은 직업들을 많이 겪어 봤었다." Michael은 예전에 그가 해 왔던 하찮은 직업들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개인 사생활에 대해서는 상당히 꼼꼼하게 감추고 있었다. 2년 전에 인터뷰를 했을 때 보다도 훨씬 더. 15살때 어째서 가출했었는지를 물어보자, 그의 대답은 이러했다: "당신이랑은 좆도 상관 없는 일이다." Michael은 인터뷰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나는 나의 개인적 측면들이 Swans 음악이나 인터뷰에 들어가지 않도록 막는 것에 있어서 거의 전투적일 정도로 임하고 있다, 그렇게 개인적 측면을 스며들게 하는 건 방종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Gira는 설명했다. "멍청한 음악가들의 개인 정보 프로필을 읽는 것 자체를 정말 싫어한다. 나는 '개인'을 숭배하는 짓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전기 (Biography) Michael Gira, 굉장히 예의바르고 정중하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거적때기 차림에 독기를 내뿜으며 때로는 침까지 질질 흘려대는 이 남자는 로스 앤젤레스에서 태어났었다.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1960년대 후반 ~ 1970년대 초반의 10대 시절이었던 그는 "마약을 너무 많이 처먹어서 거의 좀비처럼 어슬렁거리며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것처럼 삶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한테 그냥 제대로 된 길잡이가 없었다. 그렇게 방탕했던 생활에서 얻었던 거라고는 지푸라기 하나도 없었다 - 내가 당시 갖고 있었던 잠재력을 전부 부숴버렸을 뿐이었지. 모든 10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건 마약이라던가 여타 스스로를 좀먹는 것을 절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위에는 그 어떤 낭만도 없다." [Forced Exposure] 지의 기사에 따르면, 이 시기 Gira는 2번의 첫 성경험을 겪기도 했었다. 그리고 둘 다 강간이었다. "내가 그 얘기를 출판되는 인터뷰에서 했다고? 신이시여 맙소사, 나란 새끼는 진짜 멍청한 병신이군. 거기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만 말해도 충분할 것이다, 어렸던 시절 나는 마약때문에 사실상 좀비같은 상태였었다. 1주일이라는 기간 동안 나는 강간의 가해자도 되었고 피해자도 되었다. 나를 강간했던 사람은 남성이었다. 추악한 짓거리였다. 권력을 부리는 입장이나 권력에 휘둘리는 입장이나, 둘 다 역겨운 일이었다." "이봐 -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Michael은 15살에 집을 떠나 가출했었다. 그는 이스라엘에서 해시시 (hashish) 소지 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에 수감되었다. 다른 혐의로는 부랑자, 도둑, 반달리즘이 있었다. 다시 한 번, Gira는 이 시절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Cop]에 이런 경험이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는, 청자의 상상만이 유일한 대답일 것이다. 이후 Gira는 막 떠오르던 미 서부 펑크 씬의 참여자이자 비판적 관측자가 된다. 이 무렵 Gira가 참여했던 밴드는 앞에서도 말했던 Strict Ids 및 The Little Cripples가 있었다. 동시에, Michael은 이제는 폐간된 지 오래인 잡지 [Slash] 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했었다. 또한 이 무렵의 어딘가, 극초기의 Swans가 결성되었다. 디트로이트 출신 기타리스트이자 The Stooges의 팬 Norman Westerberg와 스위스 출신이자 Jim Thirlwell, Matt Johnson등등과 함께 협업했던 타악기 연주자 Rol Mosimann과 함께, Swans라는 밴드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계속해서 변화하고 구성 인원이 바뀌는 이 밴드는, Michael의 말에 따르자면 "협업 관계"에 가까운 프로젝트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나아지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나라는 사람은 음악적으로 굉장히 단순한 사람이다. 머릿속에 떠도는 아이디어를 흥얼거리거나 고민하면서 밴드 멤버들에게 들려주면 그들이 아이디어의 구체화를 돕는다. '화음' 및 '멜로디'에 대한 Jarboe의 흥미 또한 밴드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피부 Swans의 최신 합류 멤버인 Jarboe는 애틀란타 출신의 금발 키보디스트로, 그녀의 목소리는 '천국'의 가스펠과 '지옥'의 블루스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독특한 목소리였다. 그녀의 앨범 [Blood Women And Roses]는 거슈윈의 "The Man I Love" 및 "Cry Me A River"의 커버곡을 담고 있었으며 - Michael의 솔로 앨범 [Shame Humility And Revenge]와 비슷하게 - Swans의 '단색'적인 질감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으로 다가갈 만한 앨범이다. 앨범에 따라 발매될 싱글 "Girl"은 시카고 하우스 씬의 전문가 Vince Lawrence가 프로듀싱을 맡은 곡으로, Jarboe에게 '엄청난 대성공'을 안겨 줄지도 모를 정도의 곡이기까지 했다. "Michael을 만나기 전까지 여러가지 것들을 했었다." Jarboe의 말이었다. "테이프 작업에도 관심이 있었고, 시를 해석하는 것, 그리고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라고 부르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나라는 사람은 보컬 및 퍼포먼스의 측면에서 '극단'이라고 생각할 만한 모든 것들에 끌리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교회와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를 시작했었고, 그 다음에는 고급 나이트클럽에서 노래했었다. 그 다음에는 예술 갤러리에서 생 간을 내 몸에 문질러댔었다. 하하하!" "상당한 수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지만, 항상 듣는 것은 몇 개 안 됐었다: 바흐, Swans의 [Filth], 그리고 Whitehouse. 그래서 [Filth]의 커버에 쓰인 주소로 편지를 보내 봤다. 뉴욕으로 여행하는 길에 겸사겸사 Michael을 직접 만났고, 첫 눈에 완전히 사로잡혀 버렸다." "Girl"은 한 여성을 향한 명백한 사랑 노래인데, 당신이 부르고 있으니, 뭐랄까 당신의 성적 지향성을 어떤 식으로 드러내고 있는 노래라고 볼 수 있을지? "아니다." Jarboe는 대답했다. "내가 그 노래를 만든 건 그냥 '통제되지 않는 갈망'에 대해 말하는 것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통적으로 '갈망'은 특정한 방식들로만 다루어져 왔었다. [Girl] 싱글은 아마도 "The Man I Love"의 라이브 버전을 B-사이드에 수록할 것 같다. 두 곡은 나와 다른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적인 측면들을 표현하는 곡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Girl"을 일종의 양성애적 성향의 공표로 생각하는 건지? "아니다." Jarboe는 남부 느낌의 느릿한 억양으로 말했다. "나는 그런 꼬리표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꼬리표를 붙이고 정해진 종교나 철학 같은 것으로 치부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 지향성은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며, 애초에 "Girl"은 사랑 노래라고도 볼 수 있지만 어떻게 보자면 살인에 대한 곡이기도 하다." Michael, 당신과 Jarboe의 프로젝트를 "Skin"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당신의 음악 세계가 굉장히 본능적이며 촉각적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상기된다... "그건 내 눈에는 내가 내 육체를 넘어서서 뭔가를 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내 피부 속에 박혀 있는 상태로는 '일반화'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기에 내가 종종 감각에 대해 노래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그냥 평범한 녀석일 뿐이며 평범한 것들에 대해 노래할 뿐이다: 일, 상실, 섹스, 고통, 그런 것들." 두 장의 앨범들, Gira와 Jarboe가 공동으로 만든 이 앨범들은 둘에게 있어 어떤 분명한 출발점이 되고 있었다, Swans의 '주먹으로 강타하는 듯한' 음악과는 전혀 다른, '부드러운' 어쿠스틱 질감으로 가득한 앨범으로써. "Swans 앨범들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앨범들이 맞다 - 상업적인 측면에만 국한하지 않고도 말이다." Michael은 생각에 잠겨 말했다. "속으로 들어갈 만한 입구가 많이 있는 앨범이다. 예전부터 해 보고 싶어하던 느낌의 음악이며, 곧 만들게 될 다음 Swans 앨범 또한 연장선상 위에 있을 것이다." Swans의 거친 질감으로부터 떠나 보다 더 부드러운 쪽으로 향하는 것이, 당신과 Jarboe 사이의 개인적 관계 때문이기도 한가? "나는 우리 사이의 개인적 관계에 대해 모른다." Gira는 대답을 회피했다. "[Sounds] 지의 독자들도 이런 주제에는 딱히 관심없는 사람들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병적인 자위행위들로 인한 문제로 한가득이다, 헤헤헤." 좋다, 직설적으로 말해보겠다. Jarboe와 사랑에 빠진 것인지... "하하하." Michael은 내 말을 끊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그 누구와도 사랑에 빠져 본 적이 없었다. 나는 사람들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절벽 위로 내밀려 사랑이라는 이름의 동굴로 몸이 던져지는 수감자처럼은. 내가 사랑에 빠져버리는 바람에 '좋은' 곡들을 쓰기 시작했다는 말인가? 하하하! John Lennon과 Yoko Ono 처럼? 아니, 나는 그렇지 않다, 매일 밤마다 받는 바람에 부드러워진다거나 하지 않았다, 헤헤헤." 그렇다면 진심으로 믿는 것은 무엇이 있는가, Michael? "아무것도 없다." 긴 침묵이 떠돌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특별한 무언가가 나를 이러한 결론으로 이끈 것도 아니고. 나는 내 인생에 대해 과학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모든 행동들을 정당화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결국 나는 밴드와 함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며, 결국에는 어떤 종류의 '엔터테이너'라고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음악에는 여러 층위가 깃들어 있지만, 결국에는 그저 누군가에 의해 소비되어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천천히, 하지만 사회적 그리고 음악적 조류와 함께 한다거나 맞서지 않고 옆으로 지나치며 헤엄치고 있는 밴드인 Swans는, 살아간다는 이름 하에 스스로와 타인을 죽음에 이를때까지 - 감정적으로, 성적으로, 물리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 잡아먹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밴드였다. 이들은, 말 그대로, '완벽한' 사운드트랙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