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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Jesus Lizard
    [Thires] 2023. 3. 16. 02:40
    Thires님의 

     

    혹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들 중 가사를 정확하게 아는 노래가 얼마나 되는가? 자기가 좋아하는 외국 노래들 중에서는? 가사에 숨겨진 의미가 있어 보이는 곡들에 한해서, 그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곡들은 얼마나 되는가?

    대중음악에서 가사가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사실상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가사의 위치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을 지도 모른다. 어떤 통계에 따르면, 록 음악을 듣는 사람들 중 1/3 이하만이 당시 히트 록 음악의 가사를 그럴듯하게 해석할 수 있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곡 중에서 1/3 이상의 가사 의미를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현대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가사를 잘 쓰는 사람들 중 하나로 알려진 Bob Dylan은 "내가 뭘 하던지간에 가사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으며, The Beatles의 John Lennon은 "가사보다는 그게 어떻게 들리는지가 더 중요하다. 뭘 말하는지보다는 어떻게 말하는지가 중요하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가사에서 상징, 은유, 숨겨진 의미보다는 단어 자체의 느낌, 뉘앙스, 보컬의 톤, 말하는 방식이 더 중요한가? 보컬은 하나의 악기인가?

    The Jesus Lizard는 90년대 시카고의 노이즈 록 밴드로, 광기어린 라이브로 유명세를 떨친 밴드이다. 그들의 음악을 들어 보면 보컬 David Yow의 미친듯한 분노에 놀라게 되지만, 의아하게도 그의 서슬퍼런 절규가 내포한 가사는 딱히 의미가 없으며 단순히 이미지나 느낌을 전달할 뿐이다. 그는 "가사에 의미를 담아 봤자 대부분은 못 알아듣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 나는 곡을 들으며 어울리는 느낌을 갖는 단어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가사를 만들고 부른다" 라고 말했었다. 정말로 그런가?

    물론, 이는 하나의 관점에 불과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곡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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