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모두 크던 작던 어딘가에 평범하지 않은 구석이 있다. 우리의 가치관이나 감성이나 행동의 어떤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의도했던 의도치않았던 이런 부분들이 드러났을 때 주변인들의 반응을 통해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보통, 당혹스러움과 쓸쓸함이다. 사람의 정신적 방어기작으로 인해 이런 것들은 '나만 아는 것이다'같은 묘한 우월감으로 느껴질 때도 있지만, 결국은 외로움만 더해 갈 뿐이다.
1980년 5월 18일, 이언 커티스는 죽었다. 여러가지 문제와 혼란이 많았던 그는 Iggy Pop의 the idiot을 들으며 목을 맸다. 이언은 Joy Division이라는 우울한 밴드의 보컬 겸 리더였었다. 그의 밴드 동료들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와중에 밴드의 운명을 결정해야 했다. 그들은New Order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Joy division의 펑크/포스트펑크적 스타일에 synthesizer 등 전자음향의 적극적 기용을 더해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어 갔으며, 클럽 문화를 널리 퍼뜨린 주역들 중 하나가 되었다.
New order는 신나는 비트와 말끔한 멜로디에 쓸쓸함을 제대로 섞을 줄 알았다. Sub-culture의 화자는 가끔 자신이 혼자라는 것도 눈치채지 못할 만큼 외로움에 절여져 있고, 해가 다 진 한밤중에만 나다니는 사교성 0의 인간이다. 그리고 곡은 정말 신나고, 멜로디는 진짜 끝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