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SOUL GLO
    [...]/[Soul Glo] 2023. 3. 20. 15:25



    https://youtu.be/-Zz6xSgvEXQ
    "Thumbsucker"

    *********************************************************************************************

    https://www.theguardian.com/music/2022/mar/29/hardcore-punks-soul-glo-the-real-character-of-america-is-sheer-apathy-and-a-focus-on-oneself

    Soul Glo 인터뷰
    [The Guardian]
    Michael Hann
    2022년 3월 29일

    필라델피아 시청에서 북쪽으로 1마일 정도 떨어진 집, Soul Glo 멤버들은 여기저기 둘러 앉아 '재난'에 대해 숙고하고 있었다. 중심에 있는 탁자 위에는 대마 봉지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TV에는 힙합 뮤직비디오가 일시정지 상태로 멈춰 있었다. Soul Glo라는 이름의 하드코어 펑크 밴드는 이제 막 '큰 레이블', Epitaph와 계약했으며 Epitaph에서의 첫 LP가 발매 될 예정이었다. 이 LP, [Diaspora Problems]는 신나면서도 역동적인, 굉장히 맹렬한 앨범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가 이미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몇주 전만 해도 Soul Glo는 4인조 밴드였다: 보컬에 Pierce Jordan, 베이스에 GG Guerra, 드럼에 TJ Stevenson (유일한 백인 멤버), 그리고 기타에 Ruben Polo. 하지만 최근 갑작스럽게 Polo가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이 성명서에는 Polo의 전 애인이 'Polo가 사기를 쳐서 자신과 억지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혐의로 그에게 비난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Polo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내용을 전 애인에게 숨김으로써 전 애인의 동의를 유지해 계속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이 성명서에는 그 전 애인이 "Polo가 자신이 사실상 강간을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기도 했다"는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퍼뜨리고 다니고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Polo는 거짓을 말한 것은 인정하였으나, '강제적인 성관계'를 한 것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며, "현재 적절한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어느 쪽의 주장이 맞던지간에 관계 없이, Polo는 더 이상 Soul Glo의 멤버가 아니게 되었다.

    남은 3명의 멤버들은 그 논란에 대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논란을 제기한 당사자에게 공감하였으나, 동시에 자신들에게 일어난 문제들과 어려움에 대한 좌절감도 느끼고 있었다. "뭐랄까, 우리 밴드에서 큰 존재감을 갖던 멤버 한명이 빠진 채로 앞에 펼쳐진 넓은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쉽지많은 않다." Guerra는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마음 속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고, 개인적으로 이 길을 계속 걸을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도 잃어버렸다 - Epitaph와 계약도 하고 이 짓거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확신을 - 미래가 완전히 불투명한 이 상황에서. 그저 남은 우리들끼리 하다 보면 무언가 미래가 보이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지금은, 모르겠다, 정말로."

    그렇다 하더라도, Soul Glo가 뭐라도 하기는 했다고 말한다면, 최소한 이들은 정말로 훌륭한 앨범 [Diaspora Problems]는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이다 - 강렬하지만 장르적 틀에 갇히지는 않은 하드코어 펑크 - 그리고 이 앨범은 온갖 어려운 주제들에 대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있는 앨범이었다. "작사를 할 때 주된 주제는 자기분석, 정신질환, 인종차별주의, 개인들간의 폭력, 주 정부의 폭력, 가정폭력과 학대, 자본주의 - 그리고 이 것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등등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Jordan은 섬세하게 말아 쥔 대마를 피우며 말했다. "가장 쉽고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흑인으로서의 삶'이라고 그냥 함축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보다는 내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들을 전부 늘어놓아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주제들은 사랑, 그리고 트라우마가 남을 경험을 하고 난 후임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랑'을 하는 사람으로써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이다."

    Jordan은 메릴랜드주의 작은 교외 마을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고, 그 동네는 흑인 꼬마가 메탈/록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상하게 여겨지는 곳이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이런 일들이 상당히 자주 있었다 - 과장 따윈 하나도 안 보태고 - 누군가 나한테 와서 "너는 내가 본 흑인들 중 가장 '백인 같은' 녀석이야"라는 말을 한다거나, "너 오레오지?" 같은 말: 바깥은 검지만, 속은 하얗다는 뜻이다. 아니면: "너 백인이 되고 싶어서 록 음악 듣는 거잖아"라던가. 그런 말을 하는 녀석들은 꼭 이렇게 덧붙이곤 했다: "아니, 나쁘다는 게 아니라 - 솔직히 그런 점이 좋다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로, 말 그대로 매일 매일, 같은 반 녀석들도 그렇고, 심지어 선생님들까지도, 진짜 씨발 매일같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이 모든 경험들 덕분에 내가 조금은 맛이 간 사람으로 자라버린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보면, 내가 겪었던 경험들이 얼마나 구체적이었는지, 얼마나 명확했는지로부터 도망치면서 살았다는 기분이 든다. 이 경험들이 나를 만들었다. 그 어떤 음악들보다도, 바로 이 경험들이."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Guerra가 말했다. "정말 많은 흑인들이 나한테 와서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너 이 씨발 게이 새끼, The Blood Brothers같은 거나 좋아하냐?" 순수한 악의 그 자체였다."

    3명 모두 필라델피아 출신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지금 현재는 필라델피아 - 미국에서 인종문제에 관련된 정치적 활동들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도시들 중 한 곳에서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의 거처는 템플 대학교와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 동네는 뉴욕같은 곳들보다는 명백하게 집세가 저렴한 곳이었지만, 현재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기도 했다. "이 동네는 원래 상당히 옛날부터 거주하던 흑인 시민들이 만들어 온 동네였다. 헌데 지금은 펜실베이니아주 바깥의 개발 기업들이 비밀스럽게 조금씩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으며, 자기들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빠르게 외부 사람들을 입주시키고 있다. 협의회 또한 최대한으로 비밀스럽게 진행하여 원래 거주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만들고 있고."

    Soul Glo는 현재의 정치적 구조가 앞으로 변화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을 비웃고 있었다. "진정한 '미국적 정치색'이란 그냥 순수한 무관심 혹은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는 것 아닌가?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Stevenson의 말이었다.

    Jordan은 조 바이든이 대단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다. 사실은 거기서 더 나아가서, 조 바이든 도널드 트럼프보다 훨씬 더 나을 거라는 개념 자체에 대해 일종의 혐오감마저 갖고 있었다. "펑크 씬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짓거리는, 4년마다 한번씩 모든 인간들, 그전까지만 해도 내가 그들을 인간적으로 존경해왔고 그들의 정치적 의견에도 동의한다고 생각했던 인간들이 갑자기 다들 이러는 꼴을 보는 것이다: "지금 모두 당장 투표해야 돼. 그리고 지금부터 너희들을 완전 아랫것으로 보고 말하겠어, 그리고 너희들은 나를 정치적인 견해의 권위자로 보고 대해야 할 거야. 뭐 비록 나도 평소에는 술집에서 개처럼 마시고 취하는 사람이고 DIY 공연에서도 개판을 치는 사람이지만. 뭐 그래서 어쩌라고, 이봐, 닥치고 조-씨발-바이든 뽑으라고." 바이든 - 1991년에 흑인 여성 Anita Hill이 연방대법관 후보 Clarence Thomas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을 때, Anita Hill을 '악마'로 묘사하는 데에 주된 역할을 했던 바로 그 바이든 - 이 '흑인의 친구'라는 견해, Jordan에게 이런 견해는 끔찍하게 혐오스러운 무언가였다.

    Jordan은 언젠가 아버지가 그에게 "바이든은 트럼프가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책임'을 지게 만들 수 있을 사람이다"라고 말했었다고도 말했다. "나는, 대답으로, "아니, 어떻게요? 아버지 바이든 전화번호라도 가지고 계세요? 바이든 엄마라도 알고 계세요? 아니 대체 어떻게 바이든보고 '책임'을 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거에요?" 미친 짓거리다. 온갖 '펑크'들이, 내가 좋아하고 아직도 존경하는 밴드들에 속한 수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그딴 헛소리를 많이도 하고, 내가 멍청해서 못 알아듣는다는 듯이 말한다. '펑크 밴드'라는 작자들이 누군가의 대통령 선거 캠페인용 자선 공연을 하는 짓거리를 보고 있자면, 이거보다 더 대단한 광경이 어디 있을까 싶다. 씨발 좆나 말도 안 되는 일이지 않나."

    Soul Glo의 음악은 이들의 분노에 제대로 들어맞는 음악이다: 올해 나올 기타-록 앨범들 중 [Diaspora Problems]만큼 흥미로운 앨범은 몇 없을 것이리라. 이제 질문은 이 것으로 옮겨 갔다: 여기서 앨범을 더 만들 수 있을 것인지? Soul Glo 멤버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굉장히 불안정하고 아무것도 확실치 않다." Jordan은 말했고, 대마를 다시 물고 피웠다.

    [Diaspora Problems]은 지금 Epitaph 레이블을 통해 발매되어 있다.

    https://youtu.be/Z_7gHlCRjo8
    "Gold Chain Punk (whogonbeatmyass?)"

    *********************************************************************************************

    https://newnoisemagazine.com/interview-soul-glo-vocalist-pierce-jordan-talks-new-album/?fbclid=IwAR0HONwwHGK835lQLdL_o-irnobxlV0FthJKKVJvm8izpUdNlEje_KGLaa8

    Soul Glo 인터뷰
    [New Noise]
    James Mudrak
    2022년 5월 5일

    "이 앨범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는, 쉽게 요약할 수는 없다. 우리가 지난 몇 년간 살아 온 인생 전부를 부어 넣은, 뭐랄까 완성된 한 폭의 그림 같기도 하다. 우리가 배웠던 모든 것, 겪었던 모든 것. 지금까지 Soul Glo가 발매했던 모든 앨범이 그렇겠지만, 각각의 앨범은 시간상으로 다른 위치에서 만들어졌으며, 그 시점 이전까지의 모든 것들이 앨범에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 앨범을 창조한 밴드 멤버들도 마찬가지고. 솔직히 말해서 누군가 Soul Glo에게 뭐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예상치 못할 만한 것'이라는 답변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 감상적인 발언은 필라델피아 하드코어 펑크 밴드 Soul Glo의 보컬, Pierce "a.k.a. Moneynicca, a.k.a. $$$Nigga" Jordan의 말이었다. Epitaph Records에서 3월에 발매된 기대작, [Diaspora Problems]가 그에게는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Jordan은 다양한 개성과 야망, 목표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스스로를 "수동적이고, 예민하며, 집착하고,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하고 있었다. Jordan은 "자기 자신, 그리고 스스로 겪은 경험들"을 예술에 녹여내고자 하는 예술가였다. Jordan이라는 사람, 그리고 그의 목표는 Soul Glo의 앨범들을 통해 분명하게 그리고 진실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첫 트랙 "Gold Chain Punk (whogonbeatmyass)"에서부터 마지막 "Spiritual Level of Gang Shit"까지, 앨범은 청자에게 내릴 틈 따위는 주지 않은 채로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밴드의 이름 "Soul Glo"는 영화 [Coming to America]에 대한 참조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밴드가 어떻게 멤버들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는가"를 의미하고 있기도 했다. "공유한다는 것, 그리고 소통한다는 것에 대한 것이다. 밴드라는 것은 팀 활동이다, 적어도 우리 밴드는 그렇다. 그리고 우리 밴드는 멤버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실하게 대했을 때에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나는 내 내면의 안쪽 가장 깊숙한 부분까지 공유할 수 있는 밴드에서만 음악을 만들 수 있다 - 나 자신을 밴드에게 빛내는 것, 그게 내 감정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Diaspora Problems]는 지난 몇 년간의 (2016-2021) 활동을 통해 서서히 구체화되었던 앨범이었다. 그 기간 동안 발매한 수많은 데모, EP, LP들이 [Diaspora Problems]에 담긴 음향적, 예술적 비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Jordan은 설명했다. "멤버 구성에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어쨌든 멤버들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음악적으로 성장하였고 각자의 악기에 상당한 노력을 들였다. 우리가 그 동안 해 왔던 모든 것들은, 멤버들 스스로도 돈을 주고 살 법한 앨범을 만들 수 있을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했던 흔적들이었다. 투어를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것들을 이해하고 영감을 받았다. 그 모든 것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거 아닌가?"

    그 시간들과 경험들이 지금, [Diaspora Problems]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Diaspora"라는 단어는 특정한 민족이 모종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 이리저리 흩어지게 되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이다.

    "예전에 한번 우리 공연 정보가 페이스북에 올라왔는데, 누군가가 우리를 보고 'diaspora problems'라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Jordan은 말했다. "나는 그 표현이야말로 Soul Glo의 음악과 가사에 정확하게 들어맞는 표현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아프리카 디아스포라로부터 발생한 모든 문제들이었고, 우리 또한 디아스포라가 낳은 사람들이었으니."

    [Diaspora Problems]는 밴드가 발매해 온 이전의 앨범들과는 상당히 다른 앨범이었다. Soul Glo는 청자들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음악을 선보이고자 하는 밴드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특유의 거친 표현, 박살나는 드럼, 으르렁거리는 기타, 부서지는 전자음향을 계속 유지하는 밴드이기도 했다. 이들 특유의 음악적 풍부함은 각각의 수록곡들의 가사 하나, 연주 하나에 전부 깃들어 있었다.

    Jordan은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Driponomics"를 꼽았다. 이 트랙은 힙합적 요소들, 무겁고 두터운 드럼, 뒤틀린, 날카로운 음향으로 가득 채워진 곡이었으며, Mother Maryrose의 흠잡을 데 없는 플로우가 그 위에서 흐르고 있었다.

    "Soul Glo가 아닌 다른 밴드의 노래인 것처럼 들리는 곡이다." Jordan은 말했다. "다른 누군가와 함께 이렇게까지 좋게 느껴지는 곡을 만든 건 난생 처음이었다. Mother Maryrose가 담당 부분을 녹음해 보내왔을 때, 듣자마자 나는 말 그대로 울고 싶어졌었다. Mother Maryrose는 원래는 온통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비난하기도 하며 대체 어떻게 비트에 맞춰 노래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고 했었는데, 그렇게 말해놓고는 그 정도로 훌륭하게 녹음해서 보내 온 것이었다."

    "Driponomics"가 어떤 의미의 곡인지를 묻자, Jordan은 웃으며 대답했다. "돈을 버는 행위에 대한 노래다. 옷으로 되팔이짓을 하는 건 이젠 비밀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경제활동이 되었으며, Telfar 제품들을 가지고 되팔이짓을 하는 게 괜찮은 짓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온갖 신발이나 사치품들을 되팔면서 돈을 벌려고 하는지가 이해가 가는 것도 맞다. "Driponomics"는 언젠가 추수감사절 저녁식사 자리에서 내 사촌이 자기 아버지 구두를 팔아보려고 하는 광경을 봤을 때 만들기 시작했던 곡이었다. 그 걸 보면서 어째서 2020년 6월 폭동에서 의류점과 전자제품 상점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갑자기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는 곡을 들어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고자질 짓을 하려는게 아니다. Telfar라는 브랜드명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내가 Telfar를 정말로 좋아하며, Telfar가 리셀러들에 관련하여 겪었던 여러 문제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 온 방법들에 대해서도 존경하기 때문에 넣었던 것이었다."

    [Diaspora Problems]는 자신에 대한 의심, 증오, 과거의 트라우마, 경제적 불안정, 집단적 또는 정부 수준의 폭력, 공동체의 힘 등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으며, 다소 이르지만 올해의 앨범에 당당하게 도전할 만한 강력한 후보이다.

    Jordan은 [Diaspora Problems]가 이런 앨범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이 앨범에 내가 담당한 부분들에 대해 청자들이 진실하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사람들이 가사를 읽어보고 생각해보기를, 내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거기에 대한 자신들의 진실한 답변을 제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을 둘러 싼 세상에 대해서. 그 답변들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다면 정말로 좋을 것이다, 나 또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가 영향을 받은 음악가들에게 청자들 또한 영향을 받길 바라며, 우리가 제 멋대로 갖고 논 음악가들을 청자들도 자기 멋대로 갖고 놀기를 바란다."

    https://youtu.be/xK6X-zACMRQ
    "Driponomics"

    *********************************************************************************************

    https://www.brooklynvegan.com/soul-glo-are-paving-the-path-to-punks-future-interview/

    Soul Glo 인터뷰
    [Brooklyn Vegan]
    Andrew Sacher
    2022년 3월 22일

    ...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는 음악가들은?

    Jordan> WAR라는 밴드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왔다. [Diaspora Problems]의 마지막 곡 "Spiritual Level Of Gang Shit"을 예로 들자면, 나는 훵크(funk) 느낌이 있는 펑크 곡을 쓸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탐구해 보려고 만들었던 곡이었다. 그것도 일반적인 훵크보다는 좀 더 소울 느낌이 가득한 훵크, WAR의 다소 덜 알려진 노래들에서 들어볼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던 것이다. 흔히들 WAR의 "Tobacco Road", "Why Can't We Be Friends?", "Low Rider"같은 노래들은 거의 대부분이 잘 알고 있지만, 나로 말하자면, "Low Rider"는 WAR의 곡들 중 내가 가장 안 좋아하는 곡이다 (웃음). WAR는 그런 곡들, 정말 정말 긴 잼 연주가 있는 곡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라틴 음악의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 뭐 WAR 멤버들 중 몇몇은 아프로-라틴계라고 할 수 있지만, 나는 WAR가 기본적으로 7명의 흑인 멤버와 1명의 백인 멤버로 이루어진 밴드라고 생각한다. 뭐 파나마에서 태어난, 파나마 혈통의 사람으로써, 페루 사람과 밴드를 같이 하고 있으며 푸에르토리코 혼혈인 사람과 밴드를 한 적도 있었던 사람으로써, 어쨌든지간에 WAR는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밴드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정말로 중요할 밴드이다: WAR의 영향, WAR의 음악. 하지만 우리는 랩 음악도 정말 많이 듣고, 랩 음악적인 요소들을 Soul Glo에 넣으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그렇게 "Driponomics"가 앨범에 수록되었던 것이다, 끝내주는 비트를 가진 곡이니까. 그리고 나는 "Jump!! (Or Get Jumped!!!)((by the future))"나 "(Five Years And) My Family" 같은 곡들, 어째서인지 앨범에서 가장 기억하기 힘든 (웃음) 이 두 곡도 랩이라고 본다. 공연하는 것이 어려운 곡들은 아닌데 이상하게 가사를 외우기가 쉽지 않다. 나는 항상 "이 곡 위에서 어떻게 하면 개판으로 침을 뱉어댈 수 있을까?"같은 생각을 한다, 밴드 멤버들에게 "아, Vaccine 노래에다가 Meek Mill이 랩을 하면 진짜 끝내주지 않겠냐?"같은 말을 하는 식이다. Soul Glo는 그런 식이다, 전혀 다른 장르이지만 어딘가 공통점이 있는 음악가들을 하나로 결합하는 식 - Vaccine의 엄청나게 빠른 연주에 Meek Mill의 엄청나게 빠른 랩. 보통 하드코어 펑크를 들어보면 연주가 엄청나게 빠른데 보컬도 미친듯이 빠른 그런 밴드는 몇 없다, 보통은 보컬이 나누어지고 세분화되어 버려서 "어, 어, 어-어-어"같이 들리고 그 와중에 드러머는 미친 것 처럼 연주를 하는, 그런 식이지 않나? Soul Glo를 시작할 때 나는 내가 다른 멤버들보다 일을 덜 하는 것 같아 보이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았다 (웃음).
     그리고 또, 메탈과 하드코어를 섞는 것에 대해서도, 나는 최근 많이 유행하는 스타일이 Slayer Cro-Mags나 비슷한 하드코어 스타일을 섞는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 뭐, 그런 스타일도 멋지다, 나는 그런 스타일이 유행하는 가장 큰 이유가 최근 메탈+하드코어 스타일 밴드들이 미국 서부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데, 스래시 메탈이 태어난 곳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역 또한 미국 서부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그루브'를 좋아했다, 엉덩이를 들썩거릴 수 있는 음악 말이다. Meshuggah 같은 스타일을 정말 좋아한다, Meshuggah의 그루브에는 엉덩이가 저절로 들썩이니까. 나는 Soul Glo도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좀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스래시 메탈의 헤드뱅잉 스타일은 좀 줄이고 대신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그루브를 주고 싶었다.

    "Coming Correct Is Cheaper"의 Cannibal Ox 느낌도 정말 좋은 것 같다. Vast Aire의 영향도 많이 받은 것인지?

    Jordan> 아, 물론이다. Vast Aire는 나에게 '랩도 흥미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던 사람이다. 나는 교외지역에서 자랐고, '갱스터 랩'이라는 것이 좀 이상하게 들리는 그런 분위기의 동네였다. 나는 '갱스터 랩'을 좋아하는 척을 하지 않았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싶지 않았다. Cannibal Ox 랩의 -- [The Cold Vein]는 도시에서의 삶에 대한 앨범이고, 그 시절의 나는 아직 도시의 삶을 전혀 경험하지 못했던 애였지만 -- 특유의 음악적 접근 방식,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내용 말이다. Cannibal Ox를 접하기 전까지는 랩을 거의 듣지 않았었다. [Diaspora Problems]에는 온갖 랩 앨범들에 대한 오마쥬가 들어가 있다, 나에게 정말 큰 의미를 갖는 음악가들, 나에게 정말로 큰 의미를 갖는 노래들에 대한. 언젠가 누군가가 "[Diaspora Problems]에 들어가 있는 모든 랩 오마쥬 탐구"같은 분석기사를 낸다면 정말로 좋을 것 같다. 진짜로 모든 음악가들을 분석해냈는지, 읽어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재미있을 것 같다.

    랩과 펑크가 이렇게나 잘 어울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무슨 공통점을 갖고 있길래?

    Jordan> 둘 모두 사회적인 불화와 반대에서 자라나온 음악이어서 그렇다고 본다. 그리고 비슷한 양상이 록 앤 롤, 재즈, 블루스에도 있으며, 블루스는 명백히 미국 흑인의 정신에서 나온 음악이고, 언급한 모든 장르 모두 똑같은 '불만족의 정서'를 20세기/21세기 식으로 다르게 풀어낸 장르들일 뿐이다. 그러니 어떻게 보면 서로 어울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보다 먼저 식민지화 되어버리는 것일 뿐이다, 그 다른 누군가는 잘 지내고 있지만. 그 공통의 정서가 주된 요인일 것이며 그래서 두 장르가 서로 잘 어울리며, 서로 영향을 강하게 주고받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펑크나 하드코어 팬들이 힙합 팬들처럼 옷을 입고 다니고, 래퍼들도 펑크 밴드처럼 옷을 입고 다니지 않나. 이런 얘기를 어젯밤 공연 후 맥주집에서 말하고 있었는데, 내 말을 듣던 맥주집 직원이 대답하기를 자기가 몇주 전 플로리다에 Björk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 그 사람은 Björk을 정말 좋아하던 광팬이었다 - 메탈 밴드 티셔츠를 입고 공연에 갔더니 사람들이 자기를 보면서 웃었다고 말하더라. 뭐랄까, 그냥 분위기 자체가, '우리 모두 Björk을 보러 온 Björk 팬들이야' 같은 분위기였다고. 나는 대답했다, 맞어 그런게 있지, 나도 몇달 전 Yo La Tengo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그릴즈(grillz)도 끼고 완전 흑인처럼 입고 갔었다고, 공연장에 왔던, 교외지역에 사는 중산층 늙은 백인놈들이 나를 무슨 구경거리처럼 봤었다고. 뭐랄까, 지금 인터넷 시대잖나. 듣는 음악을 기반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짓거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시대라고. 특정한 사상과 특정한 음악 장르는 언제나 서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온갖 것들이 상품화되고 있는 지금 시대의 현실에서, 이제는 다들 개인적인 사상이나 정치적인 입장 따위와는 관계 없이 온갖 상품들을 만들게 되었다는 말이다. 이제 사람들은 그냥 음악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Blood Incantation이나 Cephalic Carnage이나 Babymetal이나, 세 밴드 모두 정말로 다른 음악가들이지만 전부 '메탈'아닌가.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같은 생태계 안에 있더라도 다른 사람은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하기 마련이며, 각자의 정체성은 그런 거대한 '장르'나 '사상' 따위로 간단하게 정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장르나 사상 따위와는 아무런 관계 없이 다들 자기 마음대로 외모를 꾸미고 자기 마음대로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세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으로던지간에 결국에는 그렇게 되어야만 하고.

    최근에는 심지어 메인스트림에서도 펑크와 랩이 뒤섞이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러니까, 이모-랩이 엄청 유행하고 있지 않나...

    Jordan> 바로 그거다. 진짜로, 나는 예전에는 Lil Peep 같은 음악가들을 절대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Lil Uzi가 그래미에서 트립 팬츠(Tripp pants)를 입고 나왔던 걸 봤을 때 나는, "와, 진짜야?"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얼마 안 있어 scarlxrd를 들어보게 되었고, 나는 "진짜잖아! 이런 게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 흑인들이 소리를 지르고 랩도 하는데, 그걸 동시에 하는 거다. 나한테는 이런 방향이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졌다. 좋은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완전히 동의한다. 좀 더 언더그라운드 쪽으로 가 보자면, 언더그라운드는 메인스트림보다는 보다 더 '부족'끼리 모여있는 느낌이 있는데, Soul Glo가 서로 다른 영역의 '부족'들 사이의 연결다리가 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는지? 예를 들어 몇몇 하드코어 팬 꼬맹이들이 Soul Glo를 듣고는 "어쩌면 랩도 좋을지도 모르겠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거나, 아니면 반대 방향으로 그런 역할을 한다거나?

    Jordan> 그럴 수만 있다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좋아하고 바라는 것은, 특정 커뮤니티 속에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속하게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Soul Glo에게 두 팔을 활짝 벌리고 열린 마음으로 환영해 준 씬은 없었다. 뭐랄까 첫 앨범 하나 정도의 시간동안은 스크리모 씬에 속했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음악에 온갖 것들을 집어넣고 다녔으니까. 그러니, 지금 이 시점에서는, 나는 그저 - 나는 '음악'을 정말로 사랑하는 광팬이며, 모든 음악들을 다 좋아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만든 음악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음악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더 알고 싶다. Soul Glo가 '연결다리'가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그러니까, 흑인들은 미국 음악의 모든 형식에 대해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로 묶여 있다.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다,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으니까. 물론 유럽의 음악들 또한 미국으로 들어 왔었지만, 나는 유럽의 음악은 뭐랄까 좀 더 '대칭성'과 '멜로디'에 주목한다고 생각하며, 반면 아프리카의 음악은 '비대칭성'과 '리듬'에 더 집중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펑크나 랩을 생각해 보면, 이 둘은 비대칭성과 리듬에 굉장히 집중하는 음악이다. 그러니 우리들, '사람'들은 -- 내 말은 전세계적인 커뮤니티에 대해서인 것이, 현재 상황이 미국의 음악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이고 온 세계에 일어나는 일들에 미국의 영향이 지대한 것이 사실이니까, 말하자면 전 세계를 통틀어 흑인들이야말로 진정한 문화 큐레이터이며 특별히 미국의 흑인들이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사실을 사람들이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존중하기를 바라고 있다. 흑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자리는 없다는 식의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작업을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진심으로 믿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커뮤니티에 속하여 서로 의견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우선 그 '사실'을, 모두가 충분히, 문화 속에서 확실하고 실체가 있는 방식으로 인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지만, 아직까지는 그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 같다. GG, 여기에 관해서 말해볼 거 있어?

    Guerra> 나는 그냥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벽을 치지 않았으면 한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벽을. 그냥 주변을 보면 사람들이 자기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걸 하는데에 있어 상당히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았다. 적어도 Soul Glo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더 이상 스스로에게 그런 제한을 가하지 않았으면, 애초에 스스로 그런 벽을 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전에 정치보다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었는데, 실제로는 [Diaspora Problems]에 정치적인 내용도 다소 있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의 정치적 펑크가 "우리편 아니면 상대편"같은 느낌이 너무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Diaspora Problems]의 경우는 "맞아 하지만 좌파쪽에도 문제들이 있다고"라는 식인 것 같다. 정말로 그런지, 당신도 현재의 펑크 씬에 그런 발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Jordan> 그렇다 (웃음). 나는 여기 홀로 서서 굉장한 분노를 느낀다, 언제나 그랬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감정들이 나의 개인적인 정치적 의견들에도 항상 영향을 주었다 -- 집회장에 가서 모가지를 쭉 내밀고 우리한테는 좆도 신경쓰지 않는 사상가 나부랭이들에 동조하라고 주변에서 계속해서 기대를 강요하는 이런 상황들, 말 그대로 내가 투표를 한 후에 바로 죽어버리기를 바라는 정치인 놈들. 펑크 씬 또한 세상의 축소판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래서 나는 펑크 씬이 세상하고 다를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으며 실제로도 다르지 않다. 즐거운 일들도 많았지만, 말하자면, 몇 가지 것들은 단순히 즐기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은가?

    [Diaspora Problems]에는 다양한 음악 분야에서 온 멋진 게스트들이 많이 있는데, 어떻게 고른 게스트들인지?

    Jordan> 흠,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게스트들은 나와 이미 친분이 있던 사람들이었다. Mother Maryrose 말고는 게스트 전부와 친구사이라고 할 수 있겠다 -- Mother Maryrose의 경우는 앨범에 참여하겠냐는 제안을 하기 전까지는 잘 모르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Mother Maryrose는 내가 괜찮다고 생각하던 필라델피아 래퍼들의 음악들에 참여하기도 했고, 필라델피아 근처에서 공연도 여러 번 하고 다녀서 그녀의 음악을 들어볼 수 있었다. 나머지 게스트들은 내 친구들이며, 몇몇은 펑크 바깥의 영역에서 친하게 지내고 각자의 음악도 교환해서 듣고 공연도 가 보고 하던 사이였고, 다른 몇몇은 펑크 씬 안에서 알게 되거나 투어를 다니며 알게 된 사이였다. 모든 게스트들이 내가 존경하는 음악가들이다, 그리고 우리 앨범에 새로우면서도 반짝거리는 요소들을 넣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청자들이 45분간 나 혼자서 소리지르는 꼴을 듣게 하고 싶지도 않았고 (웃음). 나는 현재의 펑크 씬이 보다 더 많은 협업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홈 레코딩으로 펑크를 하고 있는데, 힙합 씬에서 몇십년 전부터 보이던 경향이다. 그리고 이런 홈 레코딩이 DIY 정신의 새로운 측면을 부각시키는 것 같다. 점점 더 많은 펑크 밴드들이 피쳐링이나 협업을 많이 진행할 거라고 보며, 보다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협업을 할 거라고도 생각한다. 아까 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다들 음악 장르에 너무 얽매이지 않는 정체성을 갖는 방향으로 나아갈 거라고 보는 전망과.
     나 또한 굉장히 '그런' 사람이었고, 솔직히 말해서 Soul Glo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딱히 성장하지 못했던 것 같다. 밴드를 시작한 지도 거의 8년이 되었는데,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독선적인 애새끼였다 -- 물론 지금도 독선적인 애새끼이긴 하지만, 그래도 -- 밴드를 시작하기 전의 나는 무엇이 '진짜'이며 무엇이 진짜가 아닌지에 대한 근거없는 판단 기준을 가진 건방지기 짝이 없는 놈이었다, 솔직하게 말해서. 지금의 나는 그런 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싶지 않다, 전혀 생산적이지 못한 삶이다. 나는 사람들의 작품들이 가짜라고 평가하면서 나대고 싶지 않다. 내 친구인 Marquis가 언젠가 말했던, 내 삶을 완전히 바꿔버렸던 말이 있는데, "세상에는 두 가지 장르만이 있다: 끝내주는 곡들과 실패한 곡들", 나는 이 말을 듣자마자 무릎을 탁 쳤다, 씨바, 맞아 바로 그거야! (웃음) 그 이후로 나는 모든 것이 훨씬 더 쉽게 느껴졌다, 이제는 온갖 헛짓거리를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내가 음악에서 좋아하는게 뭐고 좋아하지 않는게 뭐지?"만 생각하면 되니까. 나는 개인적으로 진짜 신나는 비트, 미친 짓거리들, 감정적으로 아주 무거운 것들, 아주 다양한 의미에서 '무거운' 것들을 좋아한다. 그렇게 Soul Glo 음악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 것이다.

    ...

    https://youtu.be/CGF0gKY3P6A
    "Spiritual Level Of Gang Shit"

    *********************************************************************************************



    GG Guerra / Pierce Jordan / TJ Stevenson

     

     

    2022/05/21 0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