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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op Group] 2023. 3. 22. 13:13



    https://youtu.be/KCqJ2jjNbzk
    "We Ar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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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theguardian.com/music/2015/feb/18/pop-group-sounds-magazine-1979-interview-rocks-backpages

    The Pop Group 인터뷰
    Peter Silverton
    [Sounds]
    1979년 3월

    방으로 들어섰을 때, 안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Eric Dolphy의 음악은 방금 막 벤제드렉스(Benzedrex) 5통을 단숨에 흡입해버린 천식 환자의 거친 숨소리 같기만 했다. 한 6명 정도 되어보이는 사람들이 무리지어 춤을 추면서 팔다리를 튕겨대고 있었는데, 주트 슈트(zoot suit) 비밥을 70년대 버전으로 재해석한 것 처럼 보이기만 했다. Charlie Parker의 유령이 깃든 낡아빠진 장면들이 브리스톨에서 지금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The Pop Group과 그들의 토요일 아침 '활기찬 여가활동'을 통해서.

    2주 후, 사진사가 사진을 찍기 위해 같은 곳에 방문하였을 때, 완전히 똑같은 춤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비는 시간을 항상 이런 식으로 보내는 건지, 아니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을 위한 일종의 의식인 것인지? The Pop Group의 공용공간/회합장/비격식 사무실은 좋게 봐 줘도 잘 보존되었다고는 말하기 힘든, 하지만 튼튼하게 지어진 빅토리아 여왕시대 건물의 1층 공간이었으며, 닳아빠져 해진 방이었지만 동시에 멋진 장소이기도 했다. 갑자기 비밥이 새로운 유행이 되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이런 난리통이 "이게 우리다. 당신하고는 얼마나 다른지 이제는 알겠지"라는 말을 하는 이들만의 방식인 것인지?

    인터뷰 진행 중, The Pop Group 멤버들은 '록 밴드'라는 묘사에 대해 나름대로의 '대답'으로서 거의 독기를 품은 행동으로 반응했다. "예이이이이이이이우우우어", 5명분의 입이 누가 먼저랄 새도 없이 거의 동시에 합창했다.

    브리스톨로 향하는 열차 안에서 나는 그들의 매니저 Dick O'Dell에게 밴드의 역사에 대해 물어보았다. Dick은 얄팍한 수염에 족제비처럼 생긴 사람이었으나, 행동은 종종 잘못된 행동을 저질러대는 5마리의 악동들을 돌보기로 마음을 굳게 먹은 엄마 고양이 같았다.

    Dick과 나는 알고 지낸지 꽤 된 사이였다.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는 Alex Harvey의 투어 매니저였고, 그 후에는 The Stranglers의 '유모'역할을 맡았었다. 그런 '프리마 돈나'들과 함께 지냈던 세월에 비교하자면, The Pop Group의 매니저 역할은 식은 죽 먹기일지도 모르리라.

    The Stranglers의 매니저 시절, Dick은 여러가지로 닳고 지쳐버려 사실상 인간의 흉내를 내는 무언가처럼 보이는 지경에 다달랐었다. Dick의 피부를 벗겨내면 프린터에도 넣을 수 있을 정도의 팔랑거리는 종이짝같은 물건이 나올 것 같아 보였던 것이다. '아이들'의 온갖 짓거리에 잔뜩 지쳐버린 Dick은 The Stranglers의 영국 투어에서 The Stranglers 광팬들의 무시무시한 "환영 인사"를 유일하게 견뎌냈었던 밴드, 브리스톨의 The Pop Group을 떠올렸다.

    "관객들은 The Pop Group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The Pop Group을 멈추려고 하지도 않았다. 다른 공연에서 그랬듯이 소리를 질러대고 물건을 무대 위로 던지고 하지를 않았던 것이다. 그냥 The Pop Group한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아예 모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그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밴드라면 아주 특별한 밴드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Dick O'Dell와의 협업 관계를 시작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지만, The Pop Group은 브리스톨을 넘어 외부로 명성을 알리는 것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느리게 진행하고 있었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멤버들의 대부분이 아직 '학생'이라는 사실이었다 - 지난 봄, The Pop Group이 이제서야 Radar 레이블과 계약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Andrew Lauder에게 계약이 어째서 이렇게까지 늦어졌는지에 대해 물어보았고, 그의 대답은 이러했었다: "멤버들이 A-Level(역주: 영국에서 이루어지는 시험으로 일종의 대학교 입학 시험에 해당함)을 끝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

    그리고 지금, The Pop Group은 그들의 첫 앨범 발매에 집중하여 준비하고 있었고, 발매 후 보다 더 정기적인 공연 또한 고려하고 있었다. The Pop Group은 이전까지 행해지지 않은 것(아니면 적어도 그들이 보거나 들어본 적 없는 것)이라면 무엇이든간에 시도해 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감탄할 만한 관용의 정신을 발휘하여, 밴드는 밴드가 처음으로 진행한 제대로 된 투어의 수익금을 국제앰네스티에 기부하였다. 국제앰네스티는 전 세계의 양심수(prisoner of conscience)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The Pop Group은 국제앰네스티의 자유주의적 정신과 예수회적 체계에 자신들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Dick O'Dell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Dick이 The Pop Group과 함께 일을 하게 된 이유가 The Sensational Alex Harvey Band  The Stranglers에게서 본 것들을 하나의 밴드에서 합쳐보고 싶었기 때문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The Sensational Alex Harvey Band이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거의 과대망상증에 가까운 완전성, 그리고 The Stranglers가 지닌, 완벽히 과대망상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불안감.

    Dick은 Jean-Jacques Burnel(The Stranglers)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Burnel이 하는 말들의 상당수에 동의한다. 예를 들자면 Burnel은 세상의 종말, 사회의 몰락과 혼돈의 도래가 곧 올거라고 믿고 거기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 순간이 왔을 때 준비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그 날'이 오면 핀칠리(Finchley)의 애새끼들하고 산 속으로 숨을거라는 계획이다. 거의 전사들의 클랜(warrior clan)같은 모임을 형성할거라고도 하더라. 나는 Burnel이 생각하는 '사회의 몰락'에 동의한다. 단지 Burnel의 생각만큼 빨리 도래하지는 않을 거라고 볼 뿐."

    Jean-Jacques Burnel이 종말에 대비하고 있는 중이라면, The Pop Group은 그 종말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브리스톨에 위치한 The Pop Group의 아지트는 거의 포스트-아포칼립스 시대의 공동체 무리의 거주지, 바깥에 생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거의 행복에 가까운 무지함을 가진 집단의 소굴 같은 장소였다. 그들은 바깥 세계에 사는 청자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주장 따윈 없이 오직 질문만을 던지고 있었으며, 의심할 여지 없이 혼란스러운 동기를 가진 청년들이 모여 긴밀하게 조직된 것 같은 그룹이었다.

    Andrew Lauder: "The Pop Group은 지금까지 상당히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왔다는 사실에는 딱히 만족하지 않고 있다. 그들은 '엄청난' 성공을 원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행동들에 대해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그들의 행보가 실제로 대단하다고 믿는다."

    동시에, 가끔씩은 굉장히 웃기기도 했다. 밴드 이름에 담긴 명백한 아이러니를 - 그 어떤 '팝 그룹'이 "She Is Beyond Good And Evil"이라는 이름의 싱글을 발매하겠는가? - 제외하면, The Pop Group에 대해 활자로 쓰여진 글들은 전부 밴드의 심각하고 사려깊은 측면만을 묘사하고 있었으며, 쌀쌀한 토요일 좁은 방 안에서 모든 멤버들이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모습, 온갖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은 그려지지 않고 있었다 - 이들의 농담은 너무 자기들만 아는 내용으로 점철되어 있어 바로 옆에 앉아서 들어도 도통 무슨 소리인지를 알아먹을 수가 없었다. 어쨌든지간에 이 방향성은 밴드 스스로가 정한 방향성이었다. 인터뷰 몇일 전 Mark Stewart를 Dick O'Dell의 거처에서 미리 따로 만났을 때, Mark는 방금 막 보고 온 영화에 대해 - 강렬하면서도 악몽 같은 프랑스 영화, 장 주네의 [사랑의 찬가] - 즉석에서 평론을 만들어 들려주었다. Mark의 평론은 Clive James에게 몇몇 TV 쇼와 신문/잡지 칼럼들의 분량에 해당하는 재치 있는 논평을 제공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공식적인 인터뷰를 시작할 때가 되자, The Pop Group 멤버들은 자리에 앉아 사뭇 진지한 태도로 인터뷰에 임했다. 인터뷰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다소 유치한 유머로는 - 멤버들은 이 인터뷰를 공중화장실에서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화장실 내부 음향이 더 낫다나.

    https://youtu.be/T8je3rMc5i4
    "She is Beyond Good and Evil"

    *

    The Pop Group은 5인조 밴드이다: Mark Stewart - 보컬, Bruce Smith - 드럼, Gareth Sager - 기타, Simon Underwood - 베이스, John Waddington - 기타. 이들은 서로를 언제나 세례명으로만 불렀다. 멤버들은 모두가 동시에 말을 해댔으며 이 덕분에 녹음 테이프에서 인터뷰 내용을 건지는 것이 거의 고문에 가까운 작업이 되어버렸다. 인터뷰 당시에는 그냥 조금 길게 이어졌던 대화 같았던 내용은 다시 들어보니 The Pop Group의 음악처럼 파편화되어 조각조각난 단어들에 가까웠다. 녹음된 인터뷰는 (나에게는) 혼란스럽게 들렸던, 높은 소리로 내지른 농담으로 시작되었고, 곧 온갖 의견의 충돌이 사방에서 날아다녔으며, 아주 천천히 사그러들다가 Mark가 이제 막 깨어난 것 처럼 말을 시작하면서 잦아들었다. 사실상 인터뷰가 아니었다. 오히려 The Pop Group의 멤버들이 스스로의 생각에 도취되어 카타르시스를 느껴볼 요량으로 인터뷰를 이용했던 것에 가까웠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것은 파편화되어 있었다. 다른 음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적당한 농담따먹기 같은 것 따윈 없었다, 오로지 거의 선언문에 가까운 공동 담론들만이 있었을 뿐. 자, The Pop Group의 세계를 맛볼 수 있는 기회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들이 보는 세계, 그리고 이 세계에 간섭하려는 그들의 계획에 대해.


    Mark는 앨범 커버 사진의 인쇄본을 나에게 보여주었다 - Don McCullin의 작품으로 아프리카의 오지에 사는 부족민의 모임을 담은 사진이었다. 나는 이 사진이 The Pop Group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 궁금해졌다.

    "잘 모르겠다... 상징적이긴 한데...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다. 그냥 전반적인 분위기에 들어맞았다."

    Bruce: "우리는 모든 것에 대해 똑같은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걸 '접근 방식'이라고 부를 수만 있다면."

    그렇다면 누가 그런 '접근 방식'을 정하는지?

    Gareth: "그냥 온갖 아이디어들을 한데 뭉쳐놓는 것일 뿐이다."

    Mark: "우리는 모든 멤버들이 함께 완전히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만 무언가를 진행한다. 그러니까, 당신의 아이디어에 다른 멤버들이 동의해야 하는 것이다."

    일전에 Dick O'Dell이 말해주길 "Boys From Brazil"은 동명의 책 [The Boys From Brazil]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곡이라고 했었다.

    Mark: "아니다... Dick은 항상 아무에게나 거짓말을 해 댄다... 그 제목은 내가 정한 것이 아니다... 흠, 내가 하긴 했지만, 어, 쩝쩝, [문장을 시작하려는 시도가 몇 초간 이어졌다]... 모르겠다. 곡들은 스스로 알아서 만들어지고 진행되는 그런 느낌이 있다, 무슨 소린지 알아듣겠는지. 나는 각각의 수록곡들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 책하고 딱히 특별한 관계가 있는 곡이 아니지만, 뭐 그런 특별한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모든 것은 곡을 듣는 청자에게 달렸다."

    Bruce: "다양함이야말로 삶의 즐거움 아닌가."

    Mark가 전에 나에게 The Pop Group 곡에 대한 저작권을 행사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나는 그냥 저작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하면 다른 사람들이 음악을 사용하고 싶을 때 온갖 행정처리와 잡일들을 안 해도 되니까. 우리는 사진이라던가 기타등등의 작품들을 활용함에 있어서 상당한 어려움과 불편함을 겪었었다, 저작권 때문이었다. 내 생각은, 그냥 저작권 자체를 행사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편해지지 않을까 였었다."

    실제로 The Pop Group의 싱글에는 작곡가도, 크레딧도, 저작권 표시도 없었다.

    Bruce: "저작권이라는 것에 존재하는 문제점은, 그것이 사람들을 갈라 놓는다는 것이다 (뒷편에서 조용히 플루트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저작권의 의미는 당신이 좋아하고 존경하는 무언가가 생겼을 때, 당신이 그 것을 당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싶어질 때,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저작권이라는 것이 당신의 재해석이라는 행위를 차단해버린다. 그렇게 저작권은 사람들을 서로 떨어뜨려 놓는다.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방식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사람들과 사람들을 분리시켜놓는 수많은 것들 중 하나이다."

    Mark (거의 코웃음을 치며): "아이디어에 특허권을 매기는 것은 그 아이디어가 나만의 것이고 다른 그 누구도 그 아이디어를 가질 수 없게 만들겠다는 뜻이다."

    Gareth: "예술이 아니기에 그렇다. 예술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Simon: "음악 또한 대부분이 그렇다, 우리는 음악을 듣고, 그 동안 들어 온 음악에서 여러가지를 가져다 새 것을 만드니까... '소유'란 없다."

    평범하지 않은 사고방식인데.

    Mark: "아니, 그렇지 않다."

    Bruce: "맞다, 사실 상당히 평범한 축에 속하는 사고방식이다."

    Mark: "사람들은 '그거 내 거야'라고 말하는 데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모든 사람들이 뭐라도,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항상 눈에 불을 켜고 다니는 현실에 익숙해져야만 하니까 그렇다... 투어에서 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관객'과 '공연자' 사이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공연에 있어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싶다. 어쩌면 '무대'라는 것을 아예 없애버리고 공연을 해 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군가들의 기대감으로 살아가는 누군가와 식물인간처럼 가만히 서서 구경만 하는 누군가들이라는 전형적인 무대 공연 대신, 모든 것이 함께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그런 공연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식이 아니라면 공연은 차라리 그냥 영화를 보는 것에 가까울 것이며,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청중의 기대감을 이용해 돈을 벌고 살아가는 기반이 되는 행위가 되어버릴 것이다.

    Simon: "때로는 그런 것이 좋은... 좋은..."

    Mark (날카롭게): "어쩌면." (부드럽게) "왜냐하면, The Pop Group 활동은 '우리는 대단하고 이런 걸 한다고'따위의 말을 하고 싶어서 하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사람들에게 영감을, 맥동하는 에너지를 불어넣고 그들로 하여금 다른 일들을 하게 만들고 싶어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잠재력을 깨달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서 하는 것이다."

    Bruce: "나는 우리가 '그런' 무대에 올라야 하는 이유 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

    Simon: "그런 요지를 남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수는 있겠다, 하지만 우리가 '무대'없이 관객들과 같은 바닥에서 공연을 하면 상당수의 관객들이 빡칠 거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밴드를 아예 못 볼 테니까."

    Mark: "사람들... 누가 누구보다 더 낫거나 하지 않고, 그냥 사람들이 서로 자신의 것들을 공유하는... '갭'이라던가 차이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그런 상태가 아니면 그저 맹신일 뿐이다, 맹목적으로,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것일 뿐... 나는 개인적으로 아직도 잘 모르겠다, 사람들이 어째서 다른 사람들보다 우리의 아이디어에 더 관심을 갖는지 말이다."

    Gareth: "'그들'도 우리만큼 중요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도 우리만큼 '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Bruce: "우리에게는 그 어떤 해답도 없다. 우리가 아는 거라고는 어딘가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는 것, 그 뿐이다. 우리는 이렇게 탁자에 모여 앉아서 입만 털다가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식으로 결론을 내려버리는 짓 따위는 못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가 맞다고 말할 수 없으며, 그 사람이 맞다고 말할 수도 없고, 당신이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다.
     지금 당장 The Pop Group의 위치는, 제기할 질문들이 무엇일지에 대한 몇 가지 모호한 아이디어들이 있다는 것 정도이다. 그래서 앨범의 이름이 [Y]인 것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그 어떤 입장도 취할 수 없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스스로에게 모순되는 행동들을 하고 있다."

    Mark: "...아무것도 연관되고 싶지 않은 사회에 속해있는 것. 우리는 이 모든 '소비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부분의 일부이며, 그 '소비 사회'에 관련하여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The Pop Group 음악의 가사들은 아이디어를 던져대는 것에 가깝고, 무슨 입장을 표명한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가사를 들어 보면 스스로도 말이 안 되고 자기모순적인 내용들이 의도적으로 담겨 있을 것이다. 스스로가 무언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그냥 이 모든 좆같은 것들을 더 굴러가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꼴이기 때문이다... 사회복지 운동이라던가 그런 것들 말이다.
     (거대 음반사와 계약하는 것) 그건 우리하고는 맞지 않는다... (살짝 미친 것처럼 조용히 낄낄거렸다)... 우리는 회사와 계약하는 것을 딱히 즐기지 않는다."

    Bruce: "우리는 저작권료 따위는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우리를... 솔직하게 대하기만 한다면, 저작권료 같은 건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Gareth: "우리는 그 무엇도 부수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정확히 뭘 하려고 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우리는 그냥 모든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질 뿐이다."

    Bruce: "개인 단위의 상호작용 - 논쟁 같은 것들 - 을 좀 더 많이 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음반을 듣는 것 보다는 직접 대화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다, 대화를 하면 특정한 주장들에 대해 직접 반박을 할 수 있으니까. 사람들이 The Pop Group은 쓰레기들의 모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 직접 와서 그 의견을 말해주면 된다."

    Mark: "그런 의견을 담은 편지를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용도로 우리는 앨범 커버에 밴드의 주소를 써 넣어두었다."

    첫 LP에 대한 기대는?

    Bruce: "사람들이 들어주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들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들을 전부 다 [Y]에 맞춰 점검해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Mark: "나는 사람들이 어째서 자신의 인생을 주어진 직업에 맞춰 살아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다. 진로 상담가에게 가서 이야기를 해 보면 5개의 선택지를 주고는 조언을 받으러 온 사람을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고 특정한 기능에 맞춰지는 것만을 목적으로 교육시킬 뿐이다. 나는 나를 '가수'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내가 한 가지 기능만을 한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으며, 그 기능을 죽을 때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그러다가 죽으면 그게 끝일 뿐이라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앨범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원래는 John Cale과 레게 음악 엔지니어가 앨범을 프로듀싱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결국에는 Matumbi Dennis Bovell이 혼자서 프로듀싱을 하게 되었다.

    Simon: "Cale... 흠... Cale을 처음 만나본 후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졌다. Cale은 완전히 지 멋대로 행동하는 돼지같은 인간이었다." (이게 이 날 하루 종일 The Pop Group이 밴드 멤버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비판한 유일한 순간이었다.)

    Bruce: "Dennis는 [Y]가 자기가 항상 해 보고 싶던 음악이었다고 말했다."

    Dick: "내부로 들어오는 것과 외부로 나가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한 질문이다."

    Mark: "다른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은 형편이 진짜로 좋은 부류의 사람들 뿐이다. 나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싫어할 수가 없다. 그는 그저 우리만큼 좆된 사람일 뿐이다. (Mark는 기력이 완전히 빨린 사람처럼 말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편안하게 지내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나는 대체로 많은 것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지는 않고 있다..."

    테이프는 여기서 끊겼다.

    https://youtu.be/1XbvvbCehcs
    "Snowgi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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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mon Underwood / Mark Stewart / Bruch Smith / Gareth Sager / John Waddington

     

     

    2022/05/01 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