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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T.I.O.N. Multinational Corporation
    [...]/[L.O.T.I.O.N.] 2023. 3. 23. 00:23



    https://youtu.be/Rl_QXGch7cc
    "I.C.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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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demystification.org/lotioninterview

    Alexander Heir와의 인터뷰
    Ambrose Nzams
    [Demystification]
    2018년 2월 5일


    Ambrose Nzams> L.O.T.I.O.N.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던 것인가?

    Alexander Heir> 나는 예전부터 여러 밴드에 참여해 왔었고, Tye는 그러다가 마주쳐서 알게 된 사람이었다. Tye는 씬의 터줏대감 같은 존재였다. 하루는 둘이서 음악에 대해서, 각자가 빠져 있는 것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Scumputer라는 프로젝트에 대해 말을 꺼냈었다. Scumputer에 대해 알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 프로젝트는 Chaos UK의 기타리스트 Gabba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Discharge 샘플, 펑크 샘플, 기타등등 좆같은 것들을 모아서 하는 전자음악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진짜 멋진 음악이었고. 나는 이 프로젝트에 대해 Tye에게 말해줬고 그 또한 '씨바, 멋진데'라는 반응이었다. 그렇게 시간을 좀 더 보내다가 나는 "Scumputer 비슷한 난장판을 우리도 해 보는게 좋을 것 같은데"라는 말을 꺼내게 되었다. 그렇게 Tye가 합류했다 -- 당시의 나는 개러지밴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 그리고 우리는 대략 1달가량의 시간 동안 데모 테이프를 만들게 되었다. 우리는 그냥 가지고 있는 것들로 일단 아무거나 해 보았다. Tye가 내 방에 있던 기타와 베이스를, 나는 보컬과 드럼 머신을. 그냥 그렇게 데모를 만들었고, 사람들이 이걸 듣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없었지만, 의외로 몇몇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듣고 좋다고 평가해 주었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이 이 음악을 싫어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에는 Emil과 Cory가 멤버로 합류했고, 그렇게 완전한 밴드 형태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Ambrose Nzams> 다른 인터뷰에서 당신은 Scumputer에게서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었는데. 그리고 투어에서 판매하던 테이프에 Scumpter가 리믹스한 "Goodbye Humans"가 담겨 있기도 했던 것 같은데? 그 테이프에 쓰여 있기로는 Scumpter L.O.T.I.O.N.이 스플릿 앨범을 만들고 있다고 나와 있었는데, 이 스플릿은 어떻게 진행되었던 것인가?

    Alexander Heir> 아마 당신이 읽었던 인터뷰와 같은 기사였던 것 같은데, 아무튼 Timmy Hefner -- Chaos In Tejas 페스티벌 운영자 -- 가 기사를 읽어 보고는 우리에게 연락을 해 왔었다. 그는 실제로 Scumputer Chaos UK의 공연을 진행했던 경험이 있었다. Timmy가 말하길, "이봐, 지금 Scumputer 음반을 하나 만들어서 발매할 예정인데, 관심 있다면 너희도 한 번 참여해서 스플릿 앨범으로 만들어 보는 건 어때?" 당연히 완전 흥분해서 들뜬 마음으로 수락했었다. 원래는 Scumputer의 "Goodbye Humans" 리믹스도 그 스플릿 앨범에 들어 갈 예정이었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그냥 투어 테이프에 수록했던 것이다.

    Ambrose Nzams> Tye와 당신이 함께 작업을 시작하던 때가 언제였는지?

    Alexander Heir> 2013년에 첫 테이프가 나왔었으니까, 아마 2012년 무렵부터 같이 뭔가를 하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Ambrose Nzams> 2012년 무렵이라면 한창 Toxic State 레이블 '붐'이 일던 때 아니었는지?

    Alexander Heir> 맞다. Dawn Of Humans, Crazy Spirit, Hank Wood and The Hammerheads 등등이 한창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때였다. Tye는 Nomad Sad Boys에서 활동중이었는데, L.O.T.I.O.N.을 시작할 때 즈음해서는 Sad Boys는 해체했었던 것 같다. Toxic State 씬이 존재하기 전의 뉴욕은 어땠었는지? 스트릿 펑크에 빠져 있기는 했었는지, 아니면...? 그렇다. 나는 뉴저지 출신이고, 1998년인가에 첫 공연에 갔었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스트릿 펑크에 완전히 푹 빠져 지냈었다. 모히칸 스타일도 크게 하고 다니고, 본디지 스타일 바지를 입고 다녔었지. 그러다가 2002년, 나는 예술학교를 다니러 뉴욕으로 거처를 옮겼다. 그 때의 뉴욕 씬은 기본적으로 거의 죽어 있는 상황이었다. 내가 갈 만한 펑크 공연은 이전 세대의 밴드들의 공연을 뿐이었고. 뉴저지에서 Holidays In The Sun 페스티벌이 열리면,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밴드들이 CBGB's에도 와서 공연을 하는 식으로. 그리고 거의 죽은 씬에 Zombie Vandals, Eyes Of Hate, Rabia 같은 소수의 스트릿 펑크 밴드들이 있었다. 이 밴드들은 현재의 뉴욕 펑크 씬에서는 아주 중요한 사람들로 여겨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씬이라고 부를 만한 것 없이 여기저기 퍼져 있는 느낌이었다. 주변의 펑크 밴드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나 또한 학교를 다니던 상황이었으니, 2006~2007년까지 나는 펑크 씬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었다. 가끔씩 공연을 보러 가긴 했지만 애초에 공연 자체가 많이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사실 내가 Death/Traitors(역주: Alexander Heir가 운영하는 디자인샵) 및 의류 사업을 시작하던 시기가 내가 처음으로 Crazy Spirit을 보게 되었을 때와 같은 시기였다. 그 때 나는 지금 여러 젊은 사람들이 정말로 멋진 음악을 시작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나 또한 그들로부터 여러 영감을 받으며 뉴욕 스트릿 펑크 씬에 점점 깊숙히 들어가게 되었다.

    https://youtu.be/ld1_d6P04YE
    "Gabber Punks on Dabs / Downed Police Helicopter"

    Ambrose Nzams> 어렸을 때부터 전자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나중에 관심이 생긴 것인지?

    Alexander Heir> 뭐랄까, 크게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에 다시 온 느낌인 것이, 내가 살면서 가장 처음으로 샀던 CD가 The Prodigy 앨범이었다. 그리고 Tye와 베이시스트 Cory,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에게 있어 아주 중요했던 공통의 관심사 또한 The Prodigy였다. 그러니 맞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그런 음악을 좋아했고, 그러다가 펑크에 빠지게 되었으며, 그렇게 그것들과 비슷한 음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전자음악이나 펑크 말고도 스카나 레게, 힙합 음악도 항상 좋아했었다 -- 하지만 누구라도 어린 시절에는 펑크 음악만을 들으며 다른 음악은 위선이거나 그 비슷한 거라고 격하하는 시기를 겪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시절을 벗어나게 된 후, 모든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mbrose Nzams> 당신은 언젠가 L.O.T.I.O.N. 활동을 일컬어 "어느 정도는 무식하게 접근하고 있다, 마치 꼬맹이가 난생 처음으로 펑크 연주를 시도하는 것처럼"이라 표현했었다. 나는 이 표현이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진실함'보다는 기술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 시점에서 더욱이.

    Alexander Heir> 우리는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L.O.T.I.O.N.를 막 시작하던 때 보다는 훨씬 더 전자음악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나는 여전히 '초보'다. 기술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여전히 완전 맛이 간 채로 내 방구석에 모여 앉아 개러지밴드로 온갓 것들을 두들기면서 음악을 만들고 있다, 밴드를 시작하던 때랑 똑같이. 작곡 과정은 많이 바뀌었지만 실제 악기 연주에 관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굉장한 초보들이며, 나는 이 '초보스러움'에 사실 목적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와 음향 합성 등등에 푹 빠져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을 알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장비를 보유해야 하는지의 측면에서 너무나도 쉽게 함정에 빠져버리게 된다. 자신의 장비, 자신의 프로듀싱에 너무 과하게 집착하게 된 나머지 실제 작곡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게 되며, 나는 이 '함정'을 의식하고 경계하고 있다. 기술을 갈고 닦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동시에 그 함정에 빠져버리지 않기 위해서 항상 의식하고 있기도 하다. 이 '함정'은 록 음악계에서도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 많은 사람들이 기타, 앰프, 페달 등등의 장비 구입에 너무 집착하게 되어서는 진짜 곡은 쓰지도 않고 온갖 잡다한 짓만 하게 되는 일들이 실제로 많이 벌어진다.

    Ambrose Nzams> '숙달된 기술'과 '솔직한 표현'의 대립에 대해 더 말해보자면, 이 주제는 방금 전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몇몇 사람들은 -- 펑크 업계에서 많이 발생하는 현상인데 -- 특정 시대나 장소의 음악 스타일을 완전히 익혀서 완벽하게 재현해내는 것에 열중하곤 한다, 자신만의 뭔가를 만들어내는 것 보다는. 무슨 느낌인지 알겠는지?

    Alexander Heir> 그러한 일들이 종종 일어나는 것을 나 또한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으며, 새로운 장르를 캐 보는 것이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나는 단 한 번도 다른 사람의 음향이나 비전을 재현하려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재현 노력'들이 펑크의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포크 음악처럼 펑크 또한 '부족 음악'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그렇게 재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밴드들을 나쁘게 생각하거나 안 좋게 표현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 장르의 스타일을 그대로 연주하는 것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며 최소한 그런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Ambrose Nzams> 음악에 있어 '미학'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는지? '나쁜' 예술을 가진 밴드도 위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Alexander Heir> 클래식이라던가 대다수의 재즈, '아웃사이더 음악'들을 보면 시각적인 요소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경우들이 있다. 특히 '앨범 아트' 없이 음악만 담긴 음반들의 경우에 더 그렇다. 반면 팝이나 록, 펑크 등등의 경우에는 음악과 시각적인 예술 요소가 태생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서로가 서로에게 맥락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펑크는 단순한 음악을 벗어난, 더 넓은 영역의 문화다. 언제나, 무엇에 대해서든지간에 모든 사람이 나름의 정의를 내릴 자유를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지간에 심지어 '펑크가 아닌 것', '안티-펑크' 같은 것들을 보더라도 여전히 그것들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음악가들은 대체로 이러한 측면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시각적 예술 요소에 큰 신경을 쏟지 않는 경우 혹은 다소 덜 중요한 것으로 여기는 경우에도, 음악가들은 대체로 예술에 대한 특정한 취향이나 고민 같은 걸 가지고 있다. 당장 생각해 봐도 음악은 훌륭한데 커버 아트는 심하게 구린 앨범은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는다.
     물론 L.O.T.I.O.N.의 경우 개념이나 컨셉을 상당히 고려하는 프로젝트인데, 애초에 나부터가 시각 예술을 하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시간을 작품을 만드는 데에 보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더스트리얼이나 G.I.S.M.같은 밴드들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 '군대'스러운 요소들을. 어쩌다가 그런 컨셉에 도달했는지는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무슨 가사를 쓰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이런 스타일에 다달랐던 것 같다. '기술'이라는 측면이 뭔가를 하기에 재미있어 보였고, 하다보니 갑자기 이 개념, 컨셉, 스타일로 이루어진 하나의 세계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지게 되었다, 음향적으로도 L.O.T.I.O.N.과 깊은 관련이 있고 거기에 더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와도 관련되어 있는 이미지들이. L.O.T.I.O.N.의 의상과 이미지들은 이렇게 하나하나 만들어지게 되었다. 또한, 밴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 우리는 L.O.T.I.O.N.이 음반만 발매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실제 공연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었으니까. 일종의 세계관을 만들어내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작업이었다, 처음에는 그 누가 우리 공연을 보러 오겠냐고 생각했었지만, 실제로 공연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만들어 두었던 세계관과 컨셉 위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니까.
     가끔씩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L.O.T.I.O.N. 음악을 좋게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 사람들이 우리 공연을 직접 보게 되었을 때, 밴드 멤버들이 '무대 의상' 같은 걸 안 입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크게 실망할까? 하지만 동시에 나는 광대라거나 그런 것이 되고 싶지도 않다. 이런 이유로 나는 내가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에 대해 항상 의식하고 있는 편이다. 나는 농담거리나 대단한 구경거리 같은 것이 되고 싶진 않다, L.O.T.I.O.N.에게 있어선 음악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우리가 George Clinton이나 Prince 정도라는 말은 아니지만, 여하튼 이런 음악가들의 공연 무대를 보면, 시각적인 요소들은 전체 공연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하나일 뿐이다. 관객들은 씨바, 음악도 죽이는데 옷도 죽이게 입었네 같은 반응을 보이고, 공연은 말 그대로 무대 공연이 되는 것이다, 그냥 사람들이 올라와 음악을 연주하는 것 보다는 더 큰 것이.

    Ambrose Nzams> 사실 나는 '환경'에 대한 질문을 하려고 했었다. L.O.T.I.O.N. 공연을 몇 번 봤었는데, 전부 밤 10시 이후였었다. 언제나 연기 제조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멤버들은 모두 '무대 의상'을 입고 있었으며, 나는 볼 때마다 아주 멋지다고 생각했었다. 나는 이런 부분들이 당신에게는 얼마나 중요한지, 당신의 생각을 듣고 싶다.

    Alexander Heir> 전반적인 분위기라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나는 지금 33살이고, 다른 멤버들도 모두 30대 들어섰으며 다들 여러 밴드들에서 오랜 기간 연주를 해 본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Ryan은 Warthog에서 연주중이며, Tye 또한 거의 3개 정도 되는 다른 밴드들에서 연주하는 중이면서 동시에 학교도 다니고 있다. 멤버 모두 각자의 삶이 너무 바빠서 투어를 돌 만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예전 경험들을 통해 1개월에 3번씩 만나 공연하고 아무것도 아닌 결과만 얻기보다는 2달에 1번꼴로, 대신 정말로 좋은 공연을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또한, 너무 공연에 집중하기보다는 다양한 레이브 파티나 전자음악 클럽을 다니면서 이 경험들을 L.O.T.I.O.N. 음악에 녹여낼 수도 있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특히 그 쪽에 관심이 많다, 전자음악에 진지하게 빠져들게 된 이후로는. 공연에서 나는 종종 디제잉도 하는데, 하우스나 테크노를 많이 틀면 틀수록, 펑크 매니아들이 그냥 춤을 추고 싶어한다는 것을, 사람들이 그냥 춤을 추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집에서는 그런 하우스/테크노를 안 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장의 사람들은 그런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러니 댄스 -- 무슨 장르가 되었던지간에 -- 와 펑크 공연을 융합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창조하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재미있다고 여길 만한 것이다.

    https://youtu.be/gJjci3xX8rU
    "Head Programmer"

    Ambrose Nzams> 뉴욕 펑크에 대해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부분은 모든 공연이 끝나고 나면 파티로 변하고 계속해서 이어진다는 것이다.

    Alexander Heir> 뉴욕 펑크 씬에서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점은 -- 그리고 어째서 뉴욕에 멋진 밴드가 이렇게까지 많은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한 것 같은데 -- 씬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펑크 말고도 다른 종류의 음악에도 관심이 많다는 점이다. 이런 다양한 관심사가 뉴욕 밴드들의 음악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간다고 하면, 이는 그냥 음악을 보러 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것이기도, 대화를 나누며 머리에서 김을 좀 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니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공연장에 간 것이라면, 밴드 공연이 끝나도 우리가 멈춰야만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냥 분위기를 조금 바꾸고, 우리가 어떻게 춤을 춰야 하는지를 조금 바꾸기만 하면 된다, 나는 사람들이 이런 분위기 전환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펑크는 섹스를 완전히 제거하여 음악만 남아있는 것이 될 수 있지만 댄스에는 기본적으로 섹스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좋은 거 아닌가?

    Ambrose Nzams> 캘리포니아/멕시코에서 진행했던 주말 투어는 어땠는지? 어디서 공연했었나?

    Alexander Heir> 우리는 Santa Ana에 위치한 한 멕시코 식당 뒷편에서 공연했다. 공연장에 도착했을 때, 무대에는 결성해서 활동한지 한 50년은 되어 보이는 로커빌리 밴드가 있었다. 우리는 '이런, 이번 공연 진짜 이상해질 것 같은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실제로 해 보니 정말 훌륭하고 멋진 공연이었다. 우리와 Sadicos, Tozcos가 함께 공연했었고, 이 공연은 진짜 재미있었다. 그 후 L.A.로 향했는데, 끝내줬었다. 공연장의 뒷쪽 편에 우리 무대가 있었고, 앞쪽 편에는 어떤 팝펑크 밴드가 공연하고 있는 중이었다. 전반적으로 좋은 공연이었다, 사람들도 많았지만, 댄스는 가장 적었다. 동네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던 공연이었고 정말 재미있었다. Tijuana 공연은 말 그대로 대박이었다. 대략 6개 정도의 밴드가 공연할 예정이었고, 공연은 밤 11시가 되어서야 시작했었다. 그 후 우리는 Porky's라는 이름의 80년대풍 클럽으로 향했고 클럽에서는 온갖 뉴웨이브 곡들이 흘러나왔으며 우리는 여기서 새벽 5시 반까지 머무르며 춤을 춰 댔다. Oakland 공연은, 이 말은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전반적으로 최고의 공연이었다. 한 음반 가게 뒷편의 무대에서 진행한 공연이었고 따라서 미성년자도 참여 가능한 공연이었다. 온갖 10대 꼬마들 -- 뾰족뾰족한 펑크족들 -- 이 공연에 와서 미쳐 날뛰었었다 - 음악에 완전히 빠진 채로. 살면서 거의 처음으로 해 본 전연령 공연이었는데, 어린 녀석들이 와서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굉장히 멋진 기분이었다.

    Ambrose Nzams> 맞다, 나도 그 L.A. 공연에 갔었는데, 진짜 아무도 움직이질 않더라. L.O.T.I.O.N. 연주가 끝난 후 거의 대부분의 관객들이 밖에 나가지 않고 공연장 내부에 남은 채로 앵콜 요청을 하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움직이지는 않았다.

    Alexander Heir> 비슷한 일이 여러번, 특히 새로운 장소에서 하는 공연에서 자주 일어났었다, 그런 반응들이. 사람들이 뭐랄까 '씨바 대체 이게 뭐야?'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 나는 내가 하는 온갖 짓거리들을 해 대고, Ryan도 자기 드럼 세트를 가지고 미친 짓을 해 대고. 처음 몇 번은 사람들이 꼼짝도 안 하는 것을 보면서 '아 이런, 다들 집중 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하는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곧 깨닫게 되었다, 이 사람들이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서서 바라보고 있는 거라는 것을.

    Ambrose Nzams> Ryan이 정확히 무슨 드럼 세트를 사용하는지 아는가?

    Alexander Heir> 드럼 패드가 있고, 킥과 스네어에 각각 어떤 트리거가 붙어 있다. 그래서 스네어나 킥을 칠 때마다 실제로 스네어와 킥 소리가 나면서 동시에 드럼 패드로부터 어떤 음향이 발생하게 되는 식이다. 나머지 드럼은 그냥 일반적인 방식으로 연주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스튜디오에서 곡을 만들 때는 여러가지 종류의 드럼 머신 샘플들 중에서 적절한 것을 골라 사용하고 있으며, 곡을 만든 후에는 Ryan의 드럼 머신에 곡에 들어가 있는 샘플들을 넣어 놓는다. 그렇게 공연에서는 곡마다 Ryan이 자유자재로 다양한 샘플들을 선택해서 연주하는 식이다.

    Ambrose Nzams> 드럼에 대해 말하는 김에, Emil이 자기가 속한 모든 밴드들에서 탈퇴했던 것은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말해줄 수 있겠는가? 내가 알기로는 Emil은 L.O.T.I.O.N.에서 핵심적인 역할이었던 것 같은데.

    Alexander Heir> Emil은 자기 개인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싶어했고, 한번에 많은 것들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고 판단을 내렸던 것이었다. Emil을 대변해서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Emil이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는지 아닌지를 나는 모르기 때문이다. L.O.T.I.O.N.을 탈퇴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Emil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냥 Emil이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Emil은 지금 현재 자기 개인 일들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중이다. Emil의 탈퇴 후 우리는 Ryan을 영입했고, Ryan은 정말로 훌륭한 드러머로써 밴드에 기여하고 있다. Emil 또한 훌륭한 드러머였고 Ryan도 정말 훌륭한 드러머다, 둘을 비교하려는 생각 같은 건 없다. Emil이 좋아하지 않는 일들을 어거지로 계속해서 끌고나가면서 비참한 기분을 느끼는 것 보다는 그냥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모두에게 털어놓았던 것이, Emil 그리고 모두에게 있어 훨씬 좋은 방향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Emil은 여전히 모두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으며, 그 누구도 그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거나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친구 사이'와 '협업 관계'를 구분해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다. L.O.T.I.O.N. 멤버들간의 관계가 나빴다거나 안 좋았던 적이 있었다는 말은 아니지만, 그냥 전반적으로 모든 밴드에서, 밴드 멤버들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거나 누군가가 좋지 않은 감정을 느끼게 된다면, 그 나쁜 관계나 감정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우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그럴 바에는 그냥 밴드를 떠나서 외부에 있는 친구 사이로 지내는 것이 서로간의 우정에 훨씬 더 좋은 결정이다.

    https://youtu.be/rcRcvi5ENDo
    "Unsecured Network"

    Ambrose Nzams> 흠, 그래서, 올해 Toxic State 레이블에서 음반 하나 발매할 예정인 것인지?

    Alexander Heir> Scumputer와의 스플릿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 Emil이 L.O.T.I.O.N.에 참여한 마지막 앨범이 될 것이다. 지금 현재는 테스트 제작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Timmy Hefner가 작업을 하고 있다. 그 후에는 LP 하나를 만들어 Toxic State에서 발매할 예정이다, 수록곡의 거의 대부분이 이미 작곡되었거나 진행중이며, 잘 풀리기만 하면 올해 중으로 발매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주: [World Wide W.E.B.]).

    Ambrose Nzams> 앨범 이름은 후보가 있는지?

    Alexander Heir> Scumputer와의 스플릿은 [Campaign For Digital Destruction]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새 LP는 아직 이름을 정하지 못했다. Cory와 함께 생각나는 모든 두문자어(acronym)들 및 이름 후보들을 적어 두었다. 나는 두문자어들, 이런저런 의미들이 내포된 단어들을 좋아한다. '이스터 에그'같은 것들.

    Ambrose Nzams> 마지막 질문으로, '진전'이라는 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펑크나 예술이나 아무거나 무엇이든지간에 대해서.

    Alexander Heir> 진전한다는 건 필수적이라고 본다, 그렇지 않은지? 개인 단위에서도 항상 성장해야 하고 스스로를 밀어붙여야 한다. 그 누구도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으며, 그렇기에 언제나 스스로 성장해야 하는 것이다. '펑크'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모든 것에 대해 계속해서 질문하고 부숴버리고 새롭게 재창조하는 행위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음악이 만들어지고 연주되는 방식 등등에 대해서. 멈춰서 침체되는 것은 죽는다는 것이다, 세상 자체가 멈춰있는 것이 아니기에. 특정한 시기의 펑크들이 서로 비슷하게 들리거나 결을 같이 하는 이유는 각자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 그리고 상대방에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명백히 모든 사람이 제각기의 영향을 받아 활동하고 있고, 그 어떤 것도 허공에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어 존재하지 않지만, 뭐가 되었든지간에 그냥 당신 혼자서 혹은 친구 셋과 같이 방구석에 앉아 손쉽게 '진실하게 들리는'것을 만들 수는 없는 법이다. 유일한 쉬운 방법은 누군가를 흉내내는 것이고, 그 흉내의 결과물은 흉내의 대상과 완벽하게 똑같이 들리는 것들일 뿐이다. 무엇이든지간에, 당신은 당신만의 무언가를 더해야 한다. 획기적이라거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수 있을 정도로 새로울 필요는 없다, 단지 당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숙고가 필요한 것이고, 그게 바로 아주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시각 예술도 창작하는 사람으로써, 나는 앞으로 진전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왔다. 순전히 남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목적만으로 남들과 달라지려고 노력하는 건 내가 생각하는 진전은 아닌 것 같다. L.O.T.I.O.N. 음악을 들어보면 우리가 어디어디서 영향을 받은 건지 분명하게 들릴 것이다. L.O.T.I.O.N. 음악은 언제나, 뭐랄까 그냥 멤버들이 좋아하는 음악들을 한데 모아 재배열한 콜라주 같은 느낌이다. 그냥 "좋아 Discharge같이 해 보자고"라고 말하고는 정확히 똑같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지금 정확히 무엇을 하고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하는 것, "Discharge처럼 하되 거기에 훵크 스타일 드럼 비트도 넣어보자구, 이 드럼 비트 좋잖아"같이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 게 만들어지곤 한다.
     가사나 컨셉도 마찬가지다. 지금 이 시점엔 전쟁은 나쁜 것이고 대량 학살도 나쁜 짓이며 경찰 따윈 좆까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고 있지만, 사람의 사고 방식을 좀 더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은 언제나 중요한 것이다. 순진해 빠진, 늙은 펑크들이 1990년대에 계속해서 처박혀 있으면서 'P.C.(정치적 올바름) 경찰'이라던가 펑크가 너무 P.C.해졌다고 불만을 쏟아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나 또한 그런 '자칭' 경찰들에 대해 개인적인 반감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더 이상 'f-bomb'(역주: fuck)을 던지지 않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신경쓰기 시작하고, 더 많은 여성들이 밴드를 하게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소수자들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좋은 방향의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펑크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 있고, 그게 '앞으로 진전한다'는 것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어떤 것도 완벽하거나 전부 좋을 수는 없다, 그냥 목표를, 최선이기를 바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뿐.
     자신의 행위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행위가 나쁜 것들에게 어떤 식으로 기여하게 될 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결코 앞으로 진전할 수 없다. 그냥 립 서비스만 하고 있는 꼴일 뿐.


    https://youtu.be/2Utksn4MRzc
    "Every Last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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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ye Miller / Ryan Naideau / Alexander Heir / Cory Haines

     

     

    2022/08/10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