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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ghtning Bolt: Raging Band for a Raging Time
    [...]/[Lightning Bolt] 2023. 3. 23. 00:26

     

    http://vimeo.com/123054100

     

    Loud and Clear: Lightning Bolt Interview

    http://www.theskinny.co.uk/music/interviews/loud-and-clear-lightning-bolt-interviewed

     

    이 인터뷰는 Brain Gibson(베이스)가 그 자신의 죄에 대해서, 인터뷰 질문 목록을 사전에 보기를 요청한 악랄한 범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나서야 겨우 시작되었다. "어떤 인터뷰들은 무대공포증이나 그 비슷한 것에 나를 던져버린다." 상냥한 베이시스트는 공손하게 설명했다. "나는 일상적인 대화가 훨씬 좋다." 천성적인 솔직함이던 단순히 직설적인 정중함이던 간에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 Skype로 인터뷰를 하면서, 몇몇 질문에 대해 깊이 숙고해서 대답한 이후 그의 눈동자에는 불안한 빛이 감돌면서 스스로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두려움이 나타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멈춰서 카메라를 가만히 응시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겠는가?" 그는 걱정스럽게 물어보았다. 우리는 잘 알겠다고 그를 안심시켰다. 그런 '명백함'은 노이즈 록 듀오 Lightning Bolt에겐 문제조차도 되지 않아 왔다.

     

    우리가 대화를 나눈 이유는 바로 [Fantasy Empire], 그러니까 그들의 7번째 앨범이자 처음으로 그들의 초라한 연습실이 아닌 '제대로 된'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 때문이었다. 그 앨범은 엄청나다: 파일드라이버 리프, 야성적인 드럼, 이해 불가능할 정도로 뒤틀린 보컬의 광적인 잡탕, 그것은 하나의 업적이다. 하지만, Gibson의 마음 속에는 의견 충돌이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는 우리가 너무 말끔한 하이-파이 사운드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었다. 우리 둘 모두는 멋진 스튜디오로 가서 음반을 만들고는 데뷔 시점의 마법과도 같은 무엇인가를 한 순간에 잃어버린 밴드들을 보아 왔던 것이다. 나는 당시 우리가 메이저 레이블로 가게 된 The Jesus Lizard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들의 모든 음반을 전부 좋아하기는 하지만, 메이저 레이블에 간 이후의 것들은 너무 깨끗하게 느껴지곤 했다. '이게 아닌데.' 무슨 말인지 알겠는가?"

     

    그와 드러머/보컬 Brian Chippendale은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하는 이유들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다 -- "우리는 이전까지 만들어 온 것들보다 더 강렬하고, 더 많은 에너지를 잡아낼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다." -- 그렇지만 또한 그들의 오랜 팬들이 이런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걱정도 자연스럽게 우러나왔다. "스튜디오는 좀 더 여유로웠다 --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위험 요소였다. 그 곳은 너무 편한 나머지 우리 음악 속의 팽팽하게 날선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뭐가 되었든 간에, 그는 그런 것을 신경쓸 필요가 없었다. Lightning Bolt가 잃어버린 음향적인 날것의 느낌은 그들 특유의 악랄한 시냅스 쇼크를 전혀 손상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Fantasy Empire]는 그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독특한 공식이다: 2명의 대조적인 뮤지션 (안정되고 명상적인 Gibson의 음(陰)과 절대 지치지 않는 광기를 지닌 Chippendale의 양(陽)의 조화) 사이의 화학작용은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

     

    http://vimeo.com/123054099

     

    "만약 Chippendale이 아닌 다른 드러머와 같이 연주를 했다면, 나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했을 것 같다." 그는 밴드 내부의 관계에 대해 숙고하며 말했다. "하지만 때때로 생각이 드는게, 만약 Chippendale이 다른 베이시스트와 연주를 했다면 그는 오히려 지금 방식 그대로를 고수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우리 둘은 다르다 -- 그는 멋진 사람이고 그의 드러밍은 엄청나다. 우리는 그저 같이 연주를 할 뿐이고 둘 중 아무도 앞서나가지 않는다. 음악은 단지 연주 중의 흐릿한 무언가에서 스스로 발생할 뿐이다." 

     

    이전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 '어두침침한 것'은 또 다른 거칠고 무거운 노이즈 록 콜렉션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Gibson과 Chippendale이 새로운 레벨의 직관과 이해에 도달한 것 같아 보이며, 이는 Lighting Bolt가 그들의 낡아빠진 악기들에서 어디까지 쥐어짜낼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 바깥을 탐험한 것일 수도 있고, 단지 엄청난 음량으로 페인트를 한 겹 벗겨낸 것일 수도 있으리라. 간혹 -- 특별히 "The Metal East"같이 고동치는 드라이브 곡에서 -- 그들은 심지어 최근 등장하는 사이키델릭한 밴드들이 많이들 연주하는 하드록/드론의 크로스오버와 비슷한 것 마저도 연주하곤 한다. 이 39살먹은 남자가 자신의 크라우트록 취향을 기쁘게 말하고 있기는 하지만 ("Harmonica, Roedelius... 최근에는 Moondog도 즐겨 듣고 있다"), 그는 웃으며 자신은 지금의 시대정신에 어떤 식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한 번도 요즘 시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만약 내가 좀 더 현재의 시대정신을 잘 알았더라면 오히려 부정적으로 반응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조금 거만하게 들릴 지도 모르겠는데, 무튼 나는 언제나 모든 것들에 대해 빠르게 질린다 -- 모두들 무언가에 집중한다면 나는 자연스럽게 그것과 다른것을 하고 싶어하게 된다."

     

    "이번 앨범은 너무 많은 것을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예전 앨범들인 [Ride the Skies]나 [Wonderful Rainbow]에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는 반면에. Boredoms의 음반 [Pop Tatari]에서 엄청난 영향을 받았었고 그 앨범이 얼마나 즐거웠는지를 기억한다. 그들은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붙잡고 방향을 너무나도 단순하게 바꿔버렸다." 그는 키득거렸다. "그리고 웃긴게, 지금 Boredoms는 완전 길고 반복적인 곡을 연주하는 사이키델릭 밴드가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Gibson은 그의 주제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들을 Providence에서 처음 보았고, 바로 그 때 Lightning Bolt가 결성되었다. Boredoms의 그 공연은 내 정신상태를 완전히 날려버렸고 음악에 대한 관점을 완전히 뒤흔들어버렸다. 공격적이고 화가 잔뜩 난 무거운 밴드들이 아닌, 즐거움과 흥분, 환희를 전달하는 밴드라는 개념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었다. Boredoms는 그런 밴드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보여준 것이다."

     

    Gibson의 이런 음악적 주제는, 2002년 Lightning Bolt의 두 번째 LP [Ride the Skies]가 나오고 이에 맞춘 투어를 돈 것에 대한 다큐멘터리인 [The Power of Salad & Milkshakes]를 다시 감상하고 숙고해 본 결과와 잘 맞아떨어졌다. 그 다큐멘터리는 Lightning Bolt 공연의 땀에 쩌든 장엄함을 엄청나게 훌륭한 방식으로 시각화하여 보여 준다 (이는 그들의 악명 높은 정책인 '무대 위가 아니라 관객에 둘러싸여서 공연한다' 덕분일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한 장면에서, 좌절한 Gibson은 "Slayer스러운 것들"이 얼마나 구린지에 대해 한탄하며, 그런 어두운 사운드는 "이미 약빨이 다 된" 것이라고 덧붙인다. 그렇다면 Lightning Bolt의 음악에 있어 카타르시스라는 것은 어떤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인가?

     

    http://vimeo.com/123053474

     

    "우리는 지난 몇년을 통해 무겁고 어두운 소리를 내는 것이 재밌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런 소리들은 나름의 가치가 있었다. [Wonderful Rainbow]는 정말 즐거웠었다: 우리는 조금 더 진지하게 나가보고자 했고, 그래서 그런 종류의 강렬함을 갖는 곡들을 더 쓰기 시작했다. 나는 좀 복잡한 기분이 든다: 우리가 그런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마법같은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또한 나는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에는 흥미가 없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The Power of Salad & Milkshakes] 다큐멘터리는 관객들이 Lightning Bolt에게 갖는 모종의 기대를 정의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런 것 같다. 그 다큐멘터리를 찍을 때 나는 위기라고 할 만한 것을 겪고 있었는데, 왜냐하면 아주 작은 규모의 공연을 하더라도 관객들은 이미 우리에 대해 들어보았으며 따라서 우리가 시작하기도 전에 그들은 이미 미쳐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상 우리는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는 이미 충격적이지 않았다." 그는 기억하는 것을 멈추었다. "지금은 그런 것을 좀 더 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어쨌든 모두가 다 즐겁기는 하다" 이는 그의 눈썹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미안하다, 좀 너무 냉소적인 것 같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우리는 주장했다 -- 그저 성숙함과 경험에 대한 건강한 관점일 뿐이라고. 그는 끄덕였다. "우리가 다양한 관점에서 20년이나 더 늙은 것은 분명하다. 이렇게 늙은 것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들이 있다 --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알게 되었으며 따라서 소통도 정말 잘 하게 되었다. 하지만 연주할 때는...! Chippendale은 20년 전에도 엄청난 드러머였지만, 날이 갈수록 그는 조금씩 더 좋아지고 있으며, 내 생각에는 나도 조금씩은 더 좋은 베이스 연주를 하고 있게 되는 것 같다 -- 나는 우리 둘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다고 느끼며 이는 정말이지 멋진 일이다." 비꼬는 듯한, 자각적인 쓴웃음이 그의 얼굴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떤 것이라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어떤 관점에서 이는 더 좋은 음악을 뜻하기도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우리는 이제 프로페셔널한가? 그건 우리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펑크 밴드로 여겨질 수는 없는 것처럼!"

     

    그렇다면 그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 하지만 언제나 나는 모든 것이 어떤 식으로든 제조되고 있는 이 세상에서 뭔가 진짜인 것이 되고 싶기는 했다. 그리고 나는 이를 겸손하게 말하려고 하는데, 왜냐면 이 세상에서는 어떤 것이라도 상품이 되거나 제조되어지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인데, 하지만 세상에는 '공유되어지는 경험'같은, '진짜인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Fantasy Empire]는 이 모든 것의 어떤 부분에 맞는 것인가?

     

    "나는 Brian Chippendale의 문구로 말하고자 한다: '이 앨범은 미친 시간을 위한 미친 음반이다.(It’s a raging record for a raging time.) "

     

    알겠다. 아주 명확하군.

     

    http://youtu.be/rJwKEcG-94o

     

     

    2015/03/29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