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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lta Estácio Blues
    [...]/[Juçara Marçal] 2023. 3. 24. 04:42


    https://youtu.be/arzxxFKZZxs
    "Vi de Relance a Cor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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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casanaturamusical.com.br/jucara-marcal-delta-estacio-blues-entrevista/

    Juçara Marçal 인터뷰
    2021년 9월 2일
    [Casa Natura Musical]
    Beatriz Moura


    Casa Natura Musical> 이전의 솔로 앨범 [Encarnado]를 2014년에 발매했었고, [Encarnado] 또한 비평적으로도 그리고 대중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었었다. 하지만 그 앨범으로부터 7년이라는 기간이 지난 후에야 [Delta Estácio Blues]을 발매하게 되었는데, 이 '7년'이라는 시간은, 특히 오늘날처럼 스트리밍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너무나도 긴 간극이지 않은가 싶다. 그 7년동안 빨리 다음 앨범을 발매해야겠다는 압박을 느낀 적은 없었는지?

    Juçara Marçal> 다음 앨범을 서둘러 발매해야 한다는 그런 압박이 있지는 않았다. Itamar Assumpção가 [Às Próprias Custas S.A.]를 만들 때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모든 것을 독립적으로, 스스로 진행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외부의 압박 또한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사람들이 "[Encarnado] 2편은 언제 나와?"같은 질문을 해 와도 뭐 걱정할 것이 전혀 없었다. 나는 아주 조용하게 [Delta Estácio Blues]을 우리들의 페이스로 차근차근 만들었다.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처음으로 [Delta Estácio Blues]에 대한 구상을 시작했던 것은 2017년이었고 그 이후로 천천히, 전혀 조급하지 않게 앨범을 준비해 왔었다. 이 앨범을 만드는 것에 충분한 시간과 연구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2017년의 시점에는 우리의 음악적 연구가 어떤 앨범으로 결실을 맺게 될지에 대해 전혀 감도 못 잡고 있었다. 우리는 여러가지 조각들을 가지고 음악적인 '기초'를 만들어낸 후, 이 기초에 기반해서 실제 곡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만 갖고 있었다.


    Casa Natura Musical> '조각들'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Juçara Marçal> 음향적 샘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Delta Estácio Blues] 수록곡들의 기반이 되었던 데모 연주들은 온갖 음향 샘플들로 만들어 낸 일종의 '뼈대'였었다: 특정한 곡의 특정한 베이스 연주 부분, 문을 여닫을 때 나는 소리, 그냥 기타 리프 하나... 화장실에서 나왔던 소음을 활용하기도 했었다. 그 소음을 듣고는 "우와, 멋진데"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녹음해서 사용했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샘플들을 기워 '기초'가 되는 연주곡 같은 것을 만들어냈었다.
    작곡 자체보다도 프로듀싱 과정이 상당히 오래 걸렸었다. 우리에게는 낯선 방식의 작업이었기에. 정말 긴 시간을 스튜디오에 앉아 여러가지 음향적 실험을 해 보기도 하고 작곡 과정 자체를 바꾸기도 하고 그랬다.
    거기에 Metá Metá 공연도 진행하고 있었고, Kiko Dinucci의 솔로 앨범도 만들고 있었으며, [Sambas do Absurdo]도 만들고 있었고, 기타 여러가지 다양한 프로젝트들도 진행하고 있었다.


    Casa Natura Musical> [Delta Estácio Blues]는 당신이 이전까지 참여해 왔던 음악들에 비해 훨씬 더 전자음악적인 느낌이다.

    Juçara Marçal> 맞다. Kiko Dinucci와 나는 (미국 래퍼) Danny Brown의 [Atrocity Exhibition]을 정말 좋게 들었었다. Danny Brown의 음악은 환상적이다. 기이한 플로우도 그렇지만, 다양하고 기발한 음향과 샘플의 활용 또한 정말 멋지다. [Atrocity Exhibition]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Casa Natura Musical> [Delta Estácio Blues]의 첫 두 곡에서 전자음악적 '글리치'를,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그런 요소들이 들리는 것 같다. 뭐랄까 '에러'의 미학적 효과 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겠는지.

    Kiko Dinucci> 앨범 작업을 막 시작했을 때 사용하던 샘플러가 있는데, 이 샘플러가 그런 효과를 일으켰었다. "Pocket Operator"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KO라는 이름의 샘플러였는데. 10초 분량의 곡을 집어넣으면 무작위적으로 이곳저곳을 마음대로 잘라 내뱉는 샘플러였다. 음악을 분쇄기로 갈아서 기계 소음으로 망쳐버리는 것 같은 장비였다.

    Juçara Marçal> 그렇게 편집 프로그램으로 옮겨보면 온갖 작은 조각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제대로 된 편집 과정이라면 그런 조각들을 전부 지워버려야 할 테지만, 우리는 그 조각들의 불협화음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런 '지그재그' 음향으로 연주를 한다는 부분이 [Delta Estácio Blues]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닌가 싶다.

    Kiko Dinucci> "Sem Cais"(Negro Leo/Juçara Marçal/Kiko Dinucci)와 "Ladra"(Tulipa Ruiz)에는 그 샘플러를 특히 더 많이 사용했었다. 그 이후에는 SP404 샘플러를 사용하기 시작했었고.
    "Vi de Relance a Coroa"(Siba)에는 Cadu Tenório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제작한 '트랩 박스'(trap box) 음향이 드럼 소리에 추가되어 있다. 그 드럼 소리에도 온갖 디테일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런 디테일은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KO 샘플러가 제 멋대로 만들어냈으니까.


    Casa Natura Musical> "Delta Estácio Blues"라는 이름은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에서 따 온 이름일 것이다. 미시시피 델타 블루스는 20세기 초반 발생했던 장르로 미국에서는 블루스라는 음악 장르의 시초 중 하나였다고 여겨지고는 한다. 여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을지?

    Juçara Marçal> 사실 "Delta Estácio Blues"는 원래는 Rodrigo Campos가 가사와 멜로디를 만든 앨범 수록곡 하나의 이름이었고, 앨범 자체의 이름은 아니었었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고민을 하다가 한 지난주쯤이었나, 결국 "Delta Estácio Blues"를 앨범 제목으로도 사용하기로 결정을 내렸던 것이다. 그 전까지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웃음).
    이번 앨범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한동안을 고민했었다. 좀 더 전자음악적인 느낌, 그리고 달라진 제작 과정을 반영하는 이름을 찾고 싶었다. 몇 가지의 후보가 있긴 했었는데 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좋은 느낌으로 읽히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아예 별로라거나.
    그러다가 어느 날, 나는 그냥 앉아서 Rodrigo Campos의 가사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가사는 Robert Johnson과 'Estácio'(리우데자이네루의 동네로, 리우 삼바의 본산이다) 지역 도둑과의 조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상징의 연결이 앨범 전체의 아이디어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두 가지의 축이 있었다: 삼바, 브라질의 대중 음악에서 너무나도 상징적인 그 장르가 있었고, 여기에 랩, 재즈, 옛 훵크에서 빌려 온 음악적 기반들이 있었다.
    'Delta'는 지리학에서 온 단어였다, 강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때 두 줄기 혹은 그 이상의 여러 줄기로 나뉘어지면 가운데에 삼각형의 지역이 생기는데, 이 지역을 'Delta'(삼각주)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나는 이 이름이 음악적인 두 가지 갈래, 블루스와 삼바라는 두 갈래에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Delta Estácio Blues"라는 이름이 어떤지 Kiko Dinucci에게 물어보았고, Kiko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Delta'는 지금 유행하는 COVID-19 변종하고도 같은 이름인데." 그리고 나는: "바로 그거야!" 'Delta'라는 이름은 모든 것을 반영하고 있었다. 음악적으로도, 그리고 현재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도.


    Casa Natura Musical> 블루스와 삼바는 '흑인 음악'의 두 축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은지? 브라질의 흑인 음악, 그리고 미국의 흑인 음악.

    Juçara Marçal> 그렇다. 개인적으로는 두 음악이 본질적으로 같다고 생각한다. 'Estácio'에 대해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브라질의 흑인 음악일 것이다. "Delta Estácio Blues"는 브라질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곡이지만 결국에는 'Estácio'에 있는 그 사람들로 귀결된다. 그들의 사고 방식, 근원지. Robert Johnson또한 그렇다. 의심의 여지 없이, 언제나 흑인의 음악이었다.


    Casa Natura Musical> 앨범 수록곡의 작곡가들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각자의 곡들이 어떻게 앨범으로 들어오게 된 것인지?

    Juçara Marçal> 우리가 먼저 각 곡의 뼈대가 되는 데모를 만들었었다. 그리고 그 데모들을 들으며 각자의 곡에 가장 어울리는 음악가들을 떠올렸다. 데모에 담긴 특정한 부분이 특정한 음악가를 연상시키는 식이었다. 예를 들어보자면, Fernando Catatau와 함께 부른 "Lembranças Que Guardei"는 사실 5박자의 정신나간 데모 트랙에서 출발한 곡이었다. 완전히 정신나간, 좀 비뚤어진 maracatu 트랙이었다, 사실 maracatu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엇나간 곡이었었다. 이 데모 버전에는 어째서인지 Catatau가 만들고 부를 법한 멜로디 요소가 들어가 있었고 그래서 그를 직접 초대해 같이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Catatau가 전체적인 편곡을 손봤고 자신의 스타일로 곡을 재창조했지만, 결과물은 앨범에 정확히 들어맞는, 훌륭한 곡이기도 했다.
    다른 곡들도 비슷한 방식이었다. 데모 트랙을 만들어 보고 다시 들어보면서 생각했다: "오, 이 곡은 완전 Alzira Espíndola 스타일인데." 그런 생각이 들면 바로 그녀에게 데모를 보내 추가 작업을 의뢰하는 식이었다. 다른 곡은 Rodrigo Ogi에게 딱 어울리는 스타일이었고, 그래서 그에게 데모를 보냈으며, 그렇게 협업 관계가 시작되었다.
    "Vi de Relance a Coroa"(Siba Veloso)와 "Ladra"(Tulipa Ruiz)만이 정 반대의 방향으로 만들어진 곡들이었다. Siba와 Tulipa가 가사와 멜로디가 담긴 데모곡을 만들어 우리에게 보냈고, 그 곡들을 받아 녹음 작업을 진행했었다. "La Femme à Barbe"(Brigitte Fontaine)와 "Oi, Cat"(Tantão e Os Fitas)은 커버곡으로 내가 이전부터 종종 공연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던 곡들이었다. 프랑스의 아방가르드 음악가 Brigitte Fontaine를 기리는 의미에서.
    여러 친구들과 연락하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몇몇 곡들은 저작권 문제라던가 혹은 음악적으로 완전히 어울리지는 않게 완성되었기에 앨범에 수록되지는 못했다.


    Casa Natura Musical> [Delta Estácio Blues]를 듣다 보면 이 앨범이 당신의 이름으로 나온 앨범인 것은 맞지만 동시에 다양한 작곡가들의 개성이 살아있기도 한 앨범인 것 처럼 들리기도 한다.

    Juçara Marçal> 바로 그거다. [Delta Estácio Blues]는 우리가 직접 만든 데모 트랙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동시에 참여한 모든 음악가들의 개성이 생동감 넘치게 살아있는 집합체이기도 하다. Siba Veloso의 "Vi de Relance a Coroa"는 그가 예전에 만들어 두었던 곡을 기반으로 다시 만든 곡이었다. Fernando Catatau의 "Lembranças Que Guardei"는, Cantatau의 곡 그 자체인 느낌이다. Tulipa Ruiz의 "Ladra"또한 그렇고.


    Casa Natura Musical> 싱글로 나온 "Crash"는 Rodrigo Ogi가 작곡한 곡이다. 이전에도 Ogi를 포함한 여러 래퍼들과 작업을 해 왔지만 언제나 코러스를 부르는 쪽이었던 것 같은데, "Crash"에서는 직접 랩을 불렀다. 어떻게 랩을 하게 된 것인지?

    Juçara Marçal> 사실은 이전에 랩을 해 본 적이 있기는 했었다. 2004년에 Vésper Vocal라는 밴드에서 [Ser Tão Paulista]라는 앨범을 만들었었는데, 이 앨범은 상파울루의 음악가들이 모여 450년이라는 도시의 역사를 기념하며 상파울루에서의 삶에 대한 노래들을 만들어 채운 앨범이었다. Racionais MC's과 함께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어떻게 곡을 만들 수 있을지는 잘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었다. 이 때만 해도 "Lugar de Fala"(역주: 브라질 철학자 Djamila Ribeiro의 개념) 같은 개념도 알려 져 있지 않았었다. 그냥 어떻게하면 랩을 할 수 있을지, 아예 감도 못 잡고 있었다.
    그러다가 [Ser Tão Paulista]의 발매 예정일이 점점 눈 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이 때 Racionais MC's가 [Nada Como Um Dia Após o Outro Dia]를 발매했는데, 앨범에 "Negro Drama"라는 곡이 있었다. 그 곡을 들어보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나도 랩을 할 수 있겠는데." 그게 내 첫 랩 경험이었다. 그 이후에는 Criolo("Fio De Prumo (Padê Onã)", 2014년), Emicida("Samba do Fim do Mundo", 2013년), Marcelo D2("4ª às 20h", 2020년), Rodrigo Ogi("Correspondente de Guerra", 2015년)같은 음악가들과 협업으로써 코러스 부분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나는 래퍼는 아니다. "Negro Drama"나 "Crash"에서 나는 '랩'보다는 곡을 해석해서 풀어내어 청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에 가까운 일을 했다. 그래서 "Crash"를 부르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Rodrigo Ogi가 만든 랩을 해석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머신 건 같은 그 플로우를. 실제 공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이 곡이 가진 에너지를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연구 중이다.
    그리고 랩은 공연을 하는 음악가의 입장으로써도 조금 낯선 방식이다. 랩을 하려면 계속해서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을 리듬과 라임에 맞춰서 해야 하는데, 나에게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다. '플로우'라는 개념 또한 음악에 한 층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이며, 단어들의 마지막 음절에 강세를 부여하는 것과 함께 음악에 정말 멋진 '폴리리듬'을 부여하는 것 같다.


    Casa Natura Musical> "Carsh"의 가사는 한 여자와 한 난폭한 남자 사이의 싸움에 대한 내용이다. 가사를 쓰게 된 배경이 있는지?

    Juçara Marçal> "Crash"의 기반이 되었던 데모 곡은 처음 들었던 그 순간부터 Rodrigo Ogi만이 완성할 수 있는 곡이라는 생각이 드는 데모였었다. 하지만, Ogi에게 보내기 전, 친하게 지내던 사이인 Rodrigo Brandão에게 데모를 보냈었는데, Brandão가 데모를 너무 마음에 들어 해 이 데모를 기반으로 만들 수 있는 음악에 대해 온갖 상상을 펼치기까지 했었다. 나중에 Ogi와 연락할 때 Brandão가 구상했던 것들을 말해주었고, Ogi는 그 이미지들을 반영해 주었다.
    "Crash"라는 이름은 Brandão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붙인 제목이었다. Brandão에게 데모를 들려줬을 때 가능한 음악들을 상상하면서 처음으로 말했던 표현들 중 하나가 'Crash'였었다.


    Casa Natura Musical> "Oi, Cat"에 대해 말해보자면, 어째서 이 곡을 앨범에 수록하기로 결정했던 것인지, 그리고 목소리를 이렇게까지 '남성적'으로 변조시킨 이유가 무엇인지가 궁금하다.

    Juçara Marçal> 앨범 전체의 '전자음악'적인 방식에 부합하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넣었다. Brigitte Fontaine에 대한 헌정 공연에서 나는 그녀의 곡들에 더해 다른 음악가의 곡들 또한 공연했었다: Romulo Fróes, Clima, Itamar Assumpção, Douglas Germano, Kiko Dinucci까지. Tantão e Os Fitas가 만든 "Oi, Cat"또한 있었다. [Delta Estácio Blues]에서 "Oi, Cat"은 Brigitte Fontaine의 곡 "La Femme à Barbe" 직후에 나오는 곡이다.
    그리고, 그 헌정 공연이 환상적으로 진행되고 끝난 후에, 청중들이 "Oi, Cat"이라는 가사를 계속해서 부르기도 했었다 (웃음). 정말 재미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도 나만 보면 "Oi, Cat"이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당시, 그러니까 2017년에 나는 Tantão e Os Fitas의 앨범 [Espectro]를 정말 좋게 듣고 있었고, 해서 그들이 만들어 준 곡을 공연 레퍼토리에 기꺼이 넣었었다.
    목소리 변조에 대해 말하자면, 뭐랄까 우리끼리 하는 게임 같은 것이다. 페달을 사용해서 특정한 느낌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하는 게임. 공연에서 실제로 변조를 하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짓이었다. 관객들이 "저 여자 대체 뭘 하는 거지?"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곤 했다. 바로 이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


    Casa Natura Musical> [Delta Estácio Blues]는 "Iyalode Mbé Mbé"로 끝나는데, 이 곡은 여신 오슌(Oshun)에게 바치는 오리키(oriki, 서아프리카 요루바족의 전통음악)이다. 오리키로 앨범을 끝마친 이유는 무엇인지?

    Juçara Marçal> 그 오리키의 멜로디가 앨범에 잘 어울렸다. 구절 몇 개는 앨범에 맞춰서 조금 변형시켰으나 대부분은 원곡에서 그대로 따 왔다. 오슌은 어머니격의 여신으로 춤을 추며 풍요와 번영을 가져다주는 신이다. 그런 오슌 여신의 노래로 앨범을 끝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Casa Natura Musical> 거기에 더해 "Iyalode Mbé Mbé"은 사실상 Metá Metá 멤버 구성으로 연주된 곡이기도 하지 않은지? 당신이 노래를 부르고, Kiko Dinucci가 신디사이저를 연주하고, Thiago França가 색소폰을 연주하고.

    Juçara Marçal> 재미있는 마무리 아닌가? [Delta Estácio Blues]를 "Iyalode Mbé Mbé"로 끝내기로 결정을 한 바로 그 순간부터 Thiago를 불러 연주를 시킬 생각이었다 (웃음).


    Casa Natura Musical> 2022년 상파울루에서 'Semana de Arte Moderna'(현대 예술 주간, 1922년 2월 상파울루에서 진행되었던 예술 운동)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신은 브라질 전통음악을 탐구하는 밴드 A Barca의 멤버였었고, 이 때 Mário de Andrade의 궤적을 따라 민속음악을 탐구했었는데.

    Juçara Marçal> 명확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Mário de Andrade의 궤적에 영향을 강하게 받긴 하였으나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지는 않았었다. 그가 브라질 북동부를 여행하며 경험했던 것들에 대해 영향을 받았던 것이었고, 어떤 부분에서는 감명을 받았으나 다른 부분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식이었다. 하지만 Mário de Andrade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것만은 확실하다. Centro Cultural São Paulo에 보관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깊게 연구했었다. 브라질의 밀림을 여행하며 책이나 녹음된 음원을 넘어, 실제로 어떤 음악이 발생하는지를 직접 본다는 개념.


    Casa Natura Musical> 'Semana de Arte Moderna'로부터 10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당신은 그 예술 운동이 아직까지도 브라질 예술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우리가 모더니즘을 '극복'하고 뛰어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Juçara Marçal> 최근 여러 사람들이 다시 꺼내오는 주제이기도 하고, 나 또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맞다, 'Semana de Arte Moderna'는 상파울루 및 브라질 예술에서 정말 중요했던 운동이었다. 하지만 잊지 않아야 하는 것은 1922년의 그 운동은 사실상 백인 중심의 운동이었고, 상파울루와 브라질 예술의 한 단편만을 대표하는 행사였다는 것이다. 1922년 무렵에는 Estácio의 빈민가 예술이나 리우데자이네루의 삼바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으나 브라질의 예술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 동등한 수준으로, 어쩌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르는 예술 경향이었다. 단지 제대로 기억되지 못했을 뿐이다.
    모더니즘에 대한 극복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1920년대에만 해도 '보다 더 중앙에 집중된 방식의 예술'이라는 것이 그럴싸 해 보이는 시대였다고 본다. 그 때만 해도 예술이 만들어지고 실제로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곳이 어디인지가 굉장히 중요했던 시대였다. 예를 들어 리우데자이네루는 20세기 초반 브라질의 수도였으며 실물 음반 제작이 실제로 활발히 진행되던 곳이었으니, 리우데자이네루가 예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당연한 아이디어일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중심'이라는 제한이 사실상 없어지게 된 시대이며, 모든 것이 세분화되고 조각조각으로 분해된 시대이다. 인터넷과 소셜 네트워크의 시대인 것이다. 파라(Pará)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술과 히우그란지두술(Rio Grande do Sul)의 예술이 완전히 동등한 수준에서 중요한 시대인 것이다. 이렇게 명확하게 정의된 중심이 없는 시대에는 무언가를 극복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된다. 진화하는, 발전하는 방식이 아닌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Casa Natura Musical> 2004년에 Chico Buarque가 [Folha de São Paulo]지와 유명한 인터뷰를 했었는데, 이 인터뷰에서 Chico는 21세기에 들어서 '노래'의 의미가 얼마나 퇴색되었는지에 대한 비통함을 표현했었다. 이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노래'라는 것이 오늘날에 갖는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Juçara Marçal> '노래의 죽음'이라는 주제라, 내가 기억하기로는 Luiz Tatit(Grupo Rumo)가 그런 말을 했었다: "사람들이 말을 할 수 있는 한, 노래는 죽지 않는다." 바로 그렇다: 노래란 누군가 말을 할 때 시작되는 것이다. 문장을 쌓아올리면 노래가 만들어지고, 그리고 이 노래는 결코 죽지 않는다. 무궁무진한, 결코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노래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나는 Estácio의 예술과 함께 'Vanguarda Paulista'(1979년 ~ 1985년 상파울루 언더그라운드 예술 운동)가 아주 인상적인 경향이었다고 생각한다. 노래라는 예술 형태를 가져와서, 이전의 형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어, 미래로 향하는 예술. 가능성에 대한 탐구. 노래 속으로 들어가 화려하게 꽃피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 어디에 있던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던지간에.


    Casa Natura Musical> 지난 8월에 브라질 음악 평론가이자 역사가였던 José Ramos Tinhorão가 죽었다. 그는 보사노바에 반대했고 해외의 음악이 브라질 문화에 침범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여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사람이었다. 이 죽음에 대해 GG Albuquerque가 남겼던 글을 당신이 트위터에서 공유했던 것을 보았다. Tinhorão가 당시에 어째서 그렇게까지 경멸받았던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그의 저작들을 지금 어째서 다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당신의 의견을 듣고 싶다.

    Juçara Marçal> 사람들이 José Ramos Tinhorão를 그렇게까지 싫어했던 것은 단지 Tinhorão의 어조가 다소 무례한 편이었던 것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어째서 Tinhorão가 그렇게까지 무례하고 단도직입적인 어조를 보였던 것인지,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다. Tinhorão는 브라질 음악과 브라질 예술을 보았고, 얼마나 적은 사람들만이 그것에 주목하는지를 보았고, 이 예술을 보존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던 것이다.
    그리고 Tinhorão가 남긴 저작은 그냥 무시해버리기에는 너무나도 중요한 것들이다. 그의 연구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잘 정리한 브라질 음악사이며, 특히 브라질의 흑인 음악과 전통 음악에 대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신경썼던 연구이다.


    Casa Natura Musical> 대학에서 처음에 수학을 전공했다가 그만두고, 그 후 저널리즘 및 문학을 공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상당기간을 교사 일과 음악을 병행하며 지냈던 것으로도 알고 있는데, 음악 활동을 전문적인 직업으로 삼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던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손해를 봤다는 생각은 없는지?

    Juçara Marçal> 딱히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그런 식으로 살게 되었던 것 뿐이지 않나. 다른 분야에 대한 공부나 직업을 갖지 않았더라면 음악 활동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뭐랄까, 나는 처음에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던 채로 음악을 시작했었다. 사회/문화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고, 전문적인 음악인이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며 산다.
    처음에 수학 전공을 택했던 것은 회계사가 되어 돈을 많이 벌고 가족을 부양하려는 이유에서였고, 음악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였었다. 하지만 수학은 내 길이 아니었다. 그 무렵 나는 합창단에 들어가 활동했었는데, 합창단 활동이 나랑 잘 맞았다. 그 후 저널리즘과 문학으로 진로를 변경했고, 교사 일이 내 직업이 되었다. 교사를 그만둔 것은 2014년에 앨범 [Encarnado]를 발매하고 나서였다. 그 때 주지사가 수여하는 상을 탈 수 있었고, 이 상에 딸려오는 지원금으로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때가 되어서야 음악만으로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불평이라, 나는 불평할 만한 입장이 아닌 것 같다. 수학을 했다가 저널리즘/문학 공부를 했다가 교사 일을 했다가 하는 인생을 살았던 것이 내 음악에도 반영되었다고, 나만의 개성에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음악만을 했더라면 지금 내가 가진 개성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예술가의 작품에는 그 예술가의 인생의 궤적이 전부 깃들어 있는 법이다. 다른 인생을 살았더라면 지금 내가 세상에 대해 갖는 관점 또한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현재 나의 관점이 내 예술에도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내 인생은 충분히 흥미로운 인생이었고, 나는 내 삶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Casa Natura Musical> 당신의 작품이 특정한 '버블', 특정한 부류의 청자들에서만 감상되고 있는 현실에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는지?

    Juçara Marçal> 안 좋은 기분이라, 전혀 그렇지 않다. 더 많은 사람들이 내 음악을 들어준다면야 당연히 기쁠 것이다. 하지만 내 음악의 목표는 더 넓은 대중에게 도달하는 것이 아니다. "좋아, 브라질 전체가 내 음악을 듣게 하겠어"같은 목표는 없다. 물론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기쁜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려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애초에 어떻게 해야 대중에게 먹히는 음악을 만들 수 있는지 아는 사람도 아니다.


    Casa Natura Musical> 2022년에 EP를 발매할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Juçara Marçal> 그렇다! 이번 앨범을 위해 준비했지만 결국 수록되지는 못한 곡이 4개 있다. 처음에는 전부 [Delta Estácio Blues]에 수록하려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완전히 들어맞지는 않아 수록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 곡들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은 정식 발매에 걸맞는 수준이었다. Jadsa, Alzira Espíndola, Kiko Dinucci Rodrigo Campos, Clima와의 협업곡들이다.



    https://youtu.be/zhgmtLuEJq0
    "Cr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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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çara Marçal

     

    2022/01/06 0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