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The Jesus Lizard
    [...]/[The Jesus Lizard] 2023. 3. 24. 04:42


    https://youtu.be/bCt7lZos7pM

    *********************************************************************************************
    http://archive.ph/uDtn8

    흠, The Jesus Lizard가 해 버렸다, 최근 들어 가장 유명하면서도 성공적이었던 인디 밴드 중 하나이면서도, 전부 망쳐버리고는 좆같은 메이저 레이블(역주: Capitol)하고 계약을 맺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인터뷰는 The Jesus Lizard가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하기 전 진행했던 인터뷰이다. [10 THINGS]의 필진들이 진행한 인터뷰이지만 온갖 곳에서 출처를 명시하지 않은 채로 여기저기 퍼다 나른 인터뷰인데, 어째서인가 하면, 이 인터뷰야말로 The Jesus Lizard가 그 동안 해 온 인터뷰들 중 최고의 인터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Off Ramp'에서 David Yow를 만났다. 할로윈 전날 The Jesus Lizard의 공연이 있기 전이었다. 간헐적으로 터져나오는 트림 소리들 사이로, Yow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록 밴드 The Jesus Lizard에 대한 몇 가지 단서를 우리에게 주었다. 인터뷰는 David와 Charlie가 진행했다. David Yow의 사진은 Suze Dodd가 촬영했다. 밴드의 사진은 David가 촬영했다.


    10 THINGS> 투어는 어땠는지?

    David Yow> 흠, 미국 투어 막바지인데, 젠장, 이제 DC에 가서 공연하고 그 다음날 아침 바로 런던으로 날아가 버스를 타고 페리를 타고 프랑스로 간 다음 8일 내내 밤마다 공연을 할 예정이고, 그 직후 비행기로 돌아 와 뉴욕에서 공연한 후 북동부 투어를 마무리하고 집에 가서 몇일 간 쉴 예정이다. 후, 좆같이 많군.

    10 THINGS> 어째서 이렇게까지 빡세게 하는 것인가?

    David Yow> 시간이 별로 없다. 내년 1월 다시 음반 녹음 작업을 할 예정이다.

    10 THINGS> 이번에도 Steve Albini와 함께 작업하는가?

    David Yow> 그렇다. 거의 안 그럴 뻔 했지만서도.

    10 THINGS> 어째서?

    David Yow> 왜냐면, Steve Albini가 병신같이 굴었기 때문이다.

    10 THINGS> Steve Albini가 당신들에 대해 안 좋은 말들을 했던 것을 봤다.

    David Yow> 무슨?

    10 THINGS> 그냥, 'The Jesus Lizard는 뭔가를 잃어버렸고 이제는 더 이상 좋은 밴드가 아니다' 같은 말.

    David Yow> 어디서 봤었나?

    10 THINGS>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아닌데, 무슨 팬 잡지 인터뷰에서였나 그랬다. 어딘가에서 읽었었다.

    David Yow> 그런 말을 정말로 했을 법도 한 것이, 내가 전에 Steve Albini의 밴드를 모욕했었거든. 뭐, 모욕을 주려던 것은 아니었는데, 나는 그냥 최대한 솔직하게 말했던 거였다, Steve Albini가 내게 항상 그랬듯이.

    10 THINGS> Shellac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David Yow> 내가 Steve Albini에게 말했던 것은 '좀 덜 꼬인 드럼 파트를 가진 Rapeman 같다' 였다.

    10 THINGS> 그리고 Steve Albini는 그 의견을 싫어했던 것이고.

    David Yow> Steve Albini가 말하길, '기타 음향이 많이 다른 것 같지 않다고?' 내가 대답하길, '아니, 완전히 똑같이 들리는데.' Rapeman 시절보다 더 보컬 파트를 더 많이 맡긴 한 것 같은데, 뭐 좋지만, 나는 Steve Albini가 이제는 기타와 보컬을 동시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보컬이나 기타 둘 중 하나만 하거나, 보컬을 하면서 베이스를 연주하거나, 보컬을 하면서 드럼을 연주한다거나, 드럼만 연주한다거나, 베이스만 연주한다거나 하면 괜찮다. 하지만 보컬과 기타는 아니라고 본다.

    10 THINGS>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가?

    David Yow> 어째서냐면, Steve Albini의 목소리는 너무 특이하고 그의 기타 소리도 너무 특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둘을 동시에 하면 Big Black에서 달라질 수가 없는 것이다. Rapeman이야 드럼 머신 대신 진짜 드러머가 들어왔으니 아주 큰 변화가 있었던 밴드였다. 하지만 Rapeman이 똑같이 드럼 머신을 사용했더라면...

    10 THINGS> 나는 Rapeman에서의 Steve Albini 기타 음향이 Big Black과는 많이 달랐다고 생각했는데.

    David Yow> 뭐 그렇지, 하지만 뭐랄까, 너무 '상표' 같다. Steve Albini의 목소리, 그의 기타 소리, 너무 독특해서 밴드의 절반 정도를 그냥 차지하게 된다.

    10 THINGS> Steve Albini의 프로듀싱도 독특한 음향을 만들어내긴 한다. 사실, 몇몇 사람들이 Nirvana 새 앨범(역주: [In Utero])에 The Jesus Lizard의 영향이 보인다고 말했던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David Yow> 어제 누군가가 말하길 Nirvana의 새 앨범이 그들이 좋아하는 여러 밴드들에게 바치는 헌정같은 앨범인 것 같다고 말했는데, 나는 이번 앨범을 차에서 딱 한 번 들어봤기 때문에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

    10 THINGS> 드럼 음향이 되게 비슷한 것 같다. 분명히 Steve Albini의 영향이겠지.

    David Yow> 그 드럼 음향이 많은 밴드들이 Steve Albini와 작업을 하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 특정한 드럼 음향을 다들 좋아하니까.

    10 THINGS> Steve Albini에게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인지?

    David Yow> 나는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른다.

    ...

    10 THINGS> 부모님께서 당신 공연을 보신 적이 있는건가?

    David Yow> 엄마가 Scratch Acid 공연을 봤다. 그리고 The Jesus Lizard 비디오 테이프도 몇 개 보셨다. 우리가 발매해 온 모든 음반들을 전부 가지고 있기도 하시고. 하지만 뭐랄까, 공연 무대에서 관객석에 있는 부모님을 보고 싶지는 않다?

    10 THINGS> 어떤 평가를 내리셨는지?

    David Yow> 음악은 안 좋아하셨다. 어쨌든, 지난 6~7년의 시간이 흐르며 부모님은 내가 하는 일들에 대해 존중을 해 주시게 되었다. 그리고 엄마가 Scratch Acid를 직접 봤을 때 이렇게 말했었다: "이럴수가, 너희들 에너지가 너무 넘치는구나."

    10 THINGS> 공연이 점점 발전했는지, 아니면 Scratch Acid 시절로부터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David Yow> 어느 정도는 발전했다고 본다. 솔직히 말해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조금 더 격렬해지는 것 같다. 스스로도 놀랍다.

    10 THINGS> 무엇의 힘으로 공연에 나가나: 아드레날린 아니면 알코올?

    David Yow> 둘 다.

    10 THINGS> 사람들이 공연에서 당신이 가끔 벗는다고 하던데, 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David Yow> 흠, 처음 몇 번의 투어들에서 'Tight and Shiny'라는 장난을 친 적이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이게 뭐냐면, 내 불알을 꽉 잡아서 팽팽하게 만든 다음, 보컬이 없는 곡에서 불알을 마이크에 갖다 대고는 그냥 있는 것이다. 내가 이런 일을 몇 번 의도적으로 했던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보통 일반적인 탈의는 내가 그냥 술에 너무 취해서 실수로 했던 일들이다.

    ...

    10 THINGS> "Mouth Breather"는 누구의 이야기인가?

    David Yow> Slint의 Britt Walford다. 언젠가 Steve Albini가 잠시동안 멀리 떠나 있을 때가 있었는데, 그 동안 Britt Walford가 집을 봐 주기로 했었다. 어느 날 밤, Britt Walford는 잔뜩 취해서 집 열쇠를 잃어버렸고, 집 문을 통째로 부수고 들어가버렸다. 문을 고쳐 놓는 대신에 2인치 x 4인치 각목을 몇 개 구해다가 문 자리에 대충 박아두었고. 거기에 화장실 변기까지 부숴놨는데, 그 때문에 지하실에 말 그대로 오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하실에 음악 관련 장비들하고 드럼 세트가 있었는데, 그 위에 온통 소변이 내리고 있었다는 말이다.

    10 THINGS> 대체로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한 가사를 쓰는 것인지? The Jesus Lizard 곡에서 정치적인 가사 같은 건 본 적이 없다.

    David Yow> 정치적인 가사는 안 쓴다. "Queen for a Day"라는 신곡에서 정치를 언급하기는 하는데,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정치라는 것의 코믹한 측면을 가져다 쓴 것에 가깝다.

    10 THINGS> 당신의 가사는 뭔가 줄거리를 갖고 이어지는 내용이라기보다는 여러 아이디어들의 나열에 가까운 것 같다.

    David Yow> 대체로 하나 이상의 아이디어를 사용한다. 내가 봤을 때 The Jesus Lizard 가사는 모호한 편이다.

    10 THINGS>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절들을 여러 개 적고 그것들을 이어붙이는 것인지?

    David Yow> 그렇다, 재배열도 해 보고, 좆같은 몇 개의 구절들은 빼버리고, 나머지를 가지고 어떻게 해면 좋은 소리가 될 지를 고민한다. 내용보다는 노래로 부를 때 어떤 소리가 되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어찌 되었든지간에 곡을 듣는 사람은 가사가 무슨 내용인지 못 알아듣는 경우가 태반이니까.

    ...

    10 THINGS> 어딘가에서 Steve Albini가 '사람의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을 본 적이 있다.

    David Yow> 나는 Steve Albini를 좋아하지만, 그가 말하는 것들 중 몇몇은... 언젠가 그의 아버지를 만났었는데, 아버지에게 '당신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천재입니다'라고 말했었다. 그는 진짜 천재지만 가끔씩 진짜로 멍청한 말을 하기도 한다. Steve Albini가 전혀 모르고 있는 주제에 대해 그에게 질문을 던지면 그는 아마 한 10분간을 그 주제로 떠들어댈 것이다. 심지어 상당히 그럴듯하게 말이다.

    10 THINGS> 당신이 알고 있을 지는 잘 모르겠는데, Rapeman이 원래부터 그렇게 앨범 1장만 내고 말 단기 프로젝트로 계획되었던 밴드였던 것인가?

    David Yow> 아닌 걸로 알고 있다. 처음에는 존재할 수 있는 한 계속 진행할 밴드로 기획했었던 것으로 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정말로 존재할 수 있는 한 최대한으로 존재했던 것 같다.

    10 THINGS>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David Yow> 정확히는 모른다. 멤버 세 명 모두 해체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안 한다. David Wm. Sims에게 물어봐도 아주 모호한 답만을 할 뿐이다.

    10 THINGS> Rey Washam은 많은 밴드를 거쳐 간 경력이 있다. Rey Washam과는 일하기 쉽지 않은 편인 건지?

    David Yow> Rey Washam은 같이 일하기에 쉽지는 않은 편인 사람이었다. 그는 진짜 좆같은 완벽주의자다. 거기에 밴드 멤버 중 하나라도 그의 완벽주의적인 기준과 비슷한 수준으로 작업하지 않으면 그냥 곧바로 열이 뻗쳐서 화를 쏟아내는 사람이다. Scratch Acid가 해체한 이유들 중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그 완벽주의였다. 기타리스트 Brett Bradford와 Rey Washam이 자주 다퉜다. Brett Bradford는 좀 편하게 작업하는 타입이었고, Rey Washam은 단연코 그 정반대였다.

    10 THINGS> Scratch Acid는 어디서 영향을 받았었나?

    David Yow> 당신과 같다. 엄마, 아빠, 내가 먹는 음식. 내가 같이 어울렸던 사람들. Led Zeppelin. 다른 모든 사람들과 같다. 살면서 접촉했던 모든 것들.

    ...

    10 THINGS> 당신이 영향을 준 밴드들의 음악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David Yow> 수없이 많은 인터뷰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항상 말하길, 자신들이 만나 본 밴드들의 90%가 Fugazi The Jesus Lizard를 존경한다고 했다더군. 물론 그 모든 인터뷰들과 밴드 목록을 다 읽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나는 애초에 잘 읽지를 않는 사람이다. 언젠가 L.A.에서 만났던 어떤 사람이 말하길, '이봐, 이 밴드 꼭 들어보라구, 당신들하고 같은 스타일의 음악을 하고 있어.' 그 밴드를 한번 찾아서 들어봤는데 모욕이라도 당한 느낌이었다. 그 남자가 진심으로 이 밴드의 음악이 The Jesus Lizard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나에게는 '전기 기타로 하는 록 음악'이상의 공통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번 투어에서, 샌디에이고에 갔을 때, 전광판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The Jesus Lizard -- 시애틀 사운드가 왔다." 미친. 사람들은 진짜 좆같이 멍청하다.

    ...

    10 THINGS> Nirvana와의 스플릿 발매 이후 관객들이 더 많아졌다거나 다른 종류의 관객들이 왔다거나 했는지? 스플릿 발매가 청자 층을 더 넓혀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David Yow> 그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 스플릿 발매 후 처음으로 돌았던 투어는 Helmet과 같이 돌았던 투어였고, 그래서 당시 관객들 대부분은 우리가 있던 말던 상관없이 Helmet을 보러 공연에 올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스플릿 발매의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기가 쉽지 않았다. 뭐, 사실은, 그 투어 당시 많은 꼬맹이들이 공연을 보러 오긴 했었다. 좆같은 꼬맹이들, 7살에서 14살까지 다양했는데, 공연이 끝난 후 우리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떨어대면서 쉴새없이 말을 쏟아냈었다: "우와, 어디서 왔어? 어떤 일을 해? 당신들같은 밴드가 더 있어? 어떻게 하면 찾아 들을 수 있어? Nirvana 스플릿 아니었으면 평생 모르고 지냈을거야." 그래서 우리는, 흠, [Flipside]나 [Your Flesh]를 집어들었는데, 그 꼬맹이들은 "그게 뭐야?"라고 호들갑을 또 떨었다. 그래서 나는 종이에 이런저런 리스트를 써서 이 밴드들을 들어보라고 말했고, Soundgarden은 듣지 마라, Pearl Jam도 듣지 마라, Stone Temple Pilots같은 병신들도 듣지 말라고 했다. 그딴거 듣지 말고 사지도 말고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전하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군. 아빠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10 THINGS> David Yow 세대라.

    David Yow> 그렇지.

    10 THINGS> 작곡 과정에는 어떤 식으로 기여하는지? Scratch Acid 시절에는 베이스 연주도 종종 했던 것으로 아는데.

    David Yow> 많이는 안 한다. 제안은 한다. 사실 우리는 지난 몇 달간 제안을 하고 서로에게 피드백을 하는 과정을 좀 더 잘 하게 되었다. 아이디어들이 사방에서 날아다닌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지금 방식이 아주 아주 마음에 든다. 이런 식으로 함께 작업하는 것, 제안을 하고 그 제안이 쓰이지 않아도 딱히 심각한 일은 아니고, 그러면서도 아이디어가 생길 때마다 무조건 말해 보는 방식. 상당한 기간 동안 이렇게 잘 진행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좋은 방식을 찾아낸 것이 기쁘다.

    10 THINGS> 작곡 과정의 핵심이 되는 멤버가 있는지?

    David Yow> David Wm. Sims와 Duane Denison. Mac McNeilly 또한 기타와 피아노를 정말 잘 연주하는지라 그도 작곡에 참여해보라고 계속해서 권유하기는 하는데, 절대 안 한다. 그는 그냥 "그래 해 볼게"라는 말만 하고 절대 안 한다.

    10 THINGS> 관객들에게 뛰어들 때 문제를 겪은 적은 없었는지? 안 좋은 일이 일어난 적도 있었나?

    David Yow> 있었지.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었다.

    10 THINGS> 공연을 할 때마다 지난번보다는 더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때도 있는지? 그 압박감 때문에 하기 싫은데도 더 과격한 퍼포먼스를 할 때도 있었는지?

    David Yow> 나는 사실 진심으로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하는 적은 많지 않다. 가끔은 씨발 좆같이 과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이상한 것이, 아주 초창기의 투어들을 생각해 보면 매일 밤마다 그런 짓거리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매일 그러는 것 같다.

    10 THINGS> 사람들이 이제는 기대를 하고 공연장에 오니까. 그런 미친 짓이 The Jesus Lizard 공연에 가는 가장 큰 이유일 때도 많다.

    David Yow> 바로 그래서 내가 매번 미친 짓을 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 나는 그런 짓거리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사람들이 미리 기대하고 온다는 사실은 좋아하지 않지만, 실제로 미친 짓거리를 하는 것은 보통 즐기는 편이다.

    10 THINGS> 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해 버렸던 퍼포먼스도 있는지?

    David Yow> 있다. 대체로 너무 심하게 취했을 때다. 좆같이 공연하고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고 마이크는 한 6개 부숴먹고 다른 사람들을 빡돌게 하고. 나중에 후회한 적이 많다. 좋은 행동이 전혀 아니다.

    10 THINGS> 공연 시작 전에 취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David Yow> '윤활유'를 치는 것은 좋아한다. '윤활유'와 개처럼 취하는 것 사이에는 아주 얇은 경계선이 있지.

    10 THINGS> 녹음 작업을 하기 전에도 취하는지?

    David Yow> 예전에는 자주 그랬었다. 미쳤지. [Liar]가 처음으로 녹음 작업 내내 술에 취하지는 않았던 앨범이었다. [Head]를 녹음할 때를 예로 들면 하루 녹음 작업을 끝내고 다음날 다시 스튜디오에 모였을 때 전날에 못했던 일들을 목록으로 적어내려갔는데, 나는 '좋아, "Pastoral" 보컬을 마무리 해야겠지'라고 말했고, 다른 멤버들이 '아니 너 어제 그거 했어'라고 말했다. 나는 '아니야 안 했었는데'라고 대답했고, 멤버들이 어제 녹음했던 보컬 부분을 재생해줬다. 들으면서도 내가 전날에 그 보컬을 했다는 것이 아예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당시에는 술 취한 목소리라는 생각도 들지 않았는데, 이제 들어보면 좆같이 취한 목소리이긴 한 것 같다. 이제는 리허설 때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집에서도 더 이상 마시지 않는다. 투어를 돌 때나 녹음을 할 때만 마신다. 녹음 작업 때에도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10 THINGS> 술을 마시지 않은 채로도 공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David Yow> 아니. 몇년 전 술을 아예 끊어보려고 했었던 때가 있었는데, 투어를 돌면서 첫 3번의 공연을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신 채로 했었는데 매 순간 순간이 역겨웠다. 나는 잔뜩 겁을 먹었고, 재미도 하나도 없었으며, 어색함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 때 나만의 규칙에 수정조항을 넣어 '투어를 돌 때에는 마시자'라는 새로운 규칙을 세웠다. 어쩌면 내가 술에 너무 의존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미친 짓거리들을 술에 취하지 않은 채로 하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10 THINGS> 다른 멤버들도 한잔 걸치고 취해서 공연을 하기도 하는지?

    David Yow> 아니다. Mac McNeilly는 좀 마실 때도 있는데, David Wm. Sims와 Duane Denison은... Duane은 거의 입에도 안 대는 편이다. David는 '2시간 규칙'을 지키는데, 공연 시작 2시간 전 부터는 아무런 술도 입에 안 대는 규칙이다.

    10 THINGS> 최근에 듣는 밴드는?

    David Yow>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진짜 많이 했었던 것 같은데, 세계 최고의 밴드는 Jon Spencer Blues Explosion이다. 씨발, 진짜 나를 미치게 하는 밴드다. Girls Against Boys도 좋아하는데, 밴드 이름이 너무 멍청해서 좋아하지 않고 싶어지기도 한다.

    ...

    10 THINGS> 요새 많이 커진 시카고 씬의 다른 밴드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Urge Overkill, Smashing Pumpkins, Al Jorgensen?

    David Yow> Urge Overkill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나도 그들 자체는 좆같은 새끼들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그들과 친하게 어울려 다녔었는데, 같이 돌아다닐 때에는 재미있었지만, 이제는 좆도 신경 안 쓴다. Smashing Pumpkins는 뭐라 말하기 힘들다. Smashing Pumpkins의 곡 이름을 대 보라 하면 생각나는게 하나도 없고, 심지어 직접 들어도 이게 Smashing Pumpkins의 곡인지 아니면 다른 밴드의 곡인지 구분도 못 한다. 좀 거만한 사람들 아닌가 생각한다.

    https://youtu.be/m73K-PSKcCo

    *********************************************************************************************
    https://www.guitarworld.com/features/interview-duane-denison-recalls-jesus-lizard-s-glory-days-creation-and-demolition

    인터뷰: Duane Denison의 회고록 - The Jesus Lizard의 창조와 파괴에 대한 영광의 날들

    - 2011년 7월 22일, Jon Wiederhorn

    2009년 7월 14일, 테네시의 Nashville의 'Exit/In'에서, 얼터너티브 노이즈의 선구자 밴드 The Jesus Lizard는 역사가 되었다.

    10년간의 해체 시기 이후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재결성 투어가 시작되었고, 첫 미국 공연이 진행되었다. 공연 직전, 다큐멘터리 감독 Matthew Rodison이 이 재결성 공연을 촬영하고자 자원했고, 8월 23일, 그날 공연에서 연주된 22곡을 전부 담은 다큐멘터리 [Club]이 DVD + MP3 다운로드 포맷으로 발매 될 예정이다.

    The Jesus Lizard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 밴드는 시카고 기반으로 1987년 Scratch Acid의 전 멤버 David Yow(보컬)과 David Wm. Sims(베이스)가 기타리스트 Duane Denison을 낚아 3인조 밴드로 시작되었다. 3인조는 하드코어, 아트록, 블루스, 재즈에 기반한 독특하고 날 선 음악을 시작했다.

    밴드의 첫 EP인 [Pure](1989)는 드럼 머신과 함께 만들어졌다. 다음 해, 3인조는 정확하면서도 자유로운 드러머 Mac McNeilly를 영입해 첫 정규 앨범 [Head]를 발매했다. 그 후 10년간 밴드는 5장의 정규 앨범, 1장의 라이브 앨범, 2장의 EP를 더 발매했고 그 후 해체하였다.

    이들의 예전 레이블 Touch & Go가 The Jesus Lizard 앨범들을 재발매한 후, 밴드의 재결성이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다. 유럽에서의 몇몇 페스티벌 참여가 엄청난 호평을 받자 미국에서도 재결성 투어를 도는 것이 결정되었다.

    [Guitar World]는 최근 Duane Denison을 만나 [Club] DVD, 그들의 독특한 기타 음향, 밴드의 역사, Metallica의 다큐멘터리 [Some Kind of Monster]에 대한 그의 혐오, 그가 속했던 다른 밴드들, The Jesus Lizard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적어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매 공연마다 예측불가능한 위험을 동반했던 그 밴드에 대해.

    ...

    Jon Wiederhorn> Capitol 레이블과 계약 후 만든 앨범들에 대해서는 스스로 어떻게 느끼는가? 레이블로부터 좀 더 대중 친화적인 곡을 만들라는 압력이 있었는지?

    Duane Denison> 아니, 그런 건 전혀 없었다. Touch & Go 레이블에서의 마지막 앨범 [Down]을 구매했던 사람들의 절반이 Capiton에서의 첫 앨범 [Shot]은 사지 않았다. 분명히 [Shot]이 [Down]보다 괜찮은 앨범이었는데도 말이다. [Shot]이 음향도 더 좋았고 곡들도 더 좋았다. 돌이켜 보자면 사람들이란 원래 그랬던 것이다. 아직도 그런 식으로 앨범을 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Jon Wiederhorn> [Club] DVD에 다큐멘터리적인 요소도 들어가 있는가?

    Duane Denison> 그냥 공연이 전부다. 짤막한 대화 같은 것들을 넣어보려고도 했는데 잘 안 됐다. Metallica의 다큐멘터리 [Some Kind of Monster]를 흉내내보려고 했었다. 그 다큐에선 Metallica가 자신들의 테라피스트를 데리고 돌아다니는데, 나는 이게 당혹스럽고 진짜 이상하고 너무 과한, 유치한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 집 근처에 한 아동 심리상담가가 살고 있었고, 그는 The Jesus Lizard 팬이었다. 그래서 그 심리상담가를 데리고 와서 우리에게 일종의 심리상담 같은 것을 하는 척 하게 했고, 우리는 뭐랄까 [Some Kind of Monster]를 패러디하고 싶었다. 몇 번 해 봤는데 전부 재미없었다. 그냥 잘 안 되었다. 그래서 전부 지웠고 공개도 안 될 예정이다.

    Jon Wiederhorn> 사람들은 The Jesus Lizard를 흔히 '노이즈 록' 밴드라고들 하지만, 불협화음은 The Jesus Lizard 음악의 일부일 뿐이다. 당신의 기타 연주는 굉장히 날 선 스타일이고, 동시대 밴드들이 거의 다루지 않았던 재즈/블루스의 요소들이나 정교한 긴장감의 축적 및 해소 등이 잘 표현되고 있다. 이런 요소들을 어떻게 음악에 버무린 것인지?

    Duane Denison> 항상 의도적이고 구체적인 구성이었다. 불협화음이 있다면 전부 나름의 '화음'을 이루는 음들이었다. 화성적으로 곡 전체의 음향 구조, 주로 베이스가 깔아주는 음향 구조에 들어맞는 불협화음이었다. 내 연주에 무작위적인 요소는 거의 없었으며, 언제나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음을 연주했다. 처남이 내게 종종 "항상 틀린 음을 연주한다"라고 말하곤 했는데, '틀린'음이 아니다, 언제나 완전히 의도적으로 연주한 음이었다. 우리는 하드코어 씬의 일부로 여겨지고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The Jesus Lizard는 사실 아트 록 밴드였고, 아트 록을 그냥 좀 더 공격적인 방식으로, 날것의 느낌으로 연주하는 밴드였을 뿐이라고 생각해왔다. 내가 생각하는 '하드코어' 밴드는 보통 Cro-Mags Agnostic Front같은 밴드들인데, 이 밴드들은 직설적인 파워 코드에 베이스와 기타는 보통 같은 것을 연주하고 보컬은 그 위에서 공격적으로 외쳐대는 음악을 한다. 물론 단순한 파워코드가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는 단순하고 서투른 음악을 하고 싶지는 않았었다. 우리는 클리셰를 최대한 피하고 싶었고, 동시에 너무 똑똑한 척을 하거나 젠체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다가는 록 음악이 아니게 되거나, 강렬한 경험을 줄 수 없게 될 테니.

    Jon Wiederhorn> 재즈나 블루스 기타를 배워 본 적이 있었던 것인가?

    Duane Denison> 나는 음악 전공이었다. 대학에서 음악을 배웠다. 전자 기타를 연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 또한 블루스나 블루스 록 음악을 연주하면서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학교 무도회의 밴드로 밴드 활동을 시작했었다. 적어도 내가 어렸을 때에는, 그냥 춤을 추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3곡 세트 공연에 넣을 곡들을 연주할 줄 알아야만 했다. 나는 디트로이트 근교 Plymouth라는 곳에서 자랐는데, 그 동네에는 프로 기타 연주자들이 몇 명 살고 있었다. 나는 Paul Warren이라는 사람에게 기타를 몇 번 배웠는데, 그는 어렸을 적 The Temptations와 연주를 같이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Papa Was a Rolling Stone"에 참여한 사람이었다.

    Jon Wiederhorn> 다른 90년대 노이즈 록 밴드들, Tar, Surgery, Godbullies, The Cows같은 밴드들과 동질감 같은 것을 갖는지?

    Duane Denison> 비슷한 지역에서 활동했고 인디 레이블 소속이었다는 점에서는 비슷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다른 기반에서 출발한 밴드였다. 언더그라운드에 속한 밴드인 것은 맞았지만, The Jesus Lizard는 '예술성'에 관심이 많은 밴드였고 언더그라운드와는 전혀 관련없는 옛 노래들을 좋아하며 그런 옛 노래들을 참고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밴드였다. 반면 당시 언더그라운드의 많은 밴드들은 사실 Led Zeppelin을 좋아한다거나 Brand X앨범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들을 절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밴드들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작곡 과정에 참고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은 종종 당시 언더그라운드 밴드들 사이에는 모종의 연대감 같은 것이 있었다고 말하고는 하는데, 사실은 다들 굉장히 경쟁적이었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다른 밴드들보다 더 많은 관객을, 더 많은 호응을 받기를 바랬었다. 다들 먹이사슬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오르기를 바랬던 것이다.

    ...

    Jon Wiederhorn> 모두들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The Jesus Lizard의 보컬 David Yow는 실제로도 불안정하고 '미친' 사람인가?

    Duane Denison> 나는 그가 의학적으로 '미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공연 중에는 맛이 가는게 명백하기는 하다. 대체로 술이라던가 기타등등 당시 주어진 것들에 의해 그렇게 되곤 하고. 많은 예술가들이 그러하듯이 David Yow 또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이 있다. David Yow에게 무슨 '마케팅용 컨셉' 같은 계산된 행동은 전혀 없다. 그리고 사실 그는 굉장히 상냥하고 우아한 사람이다. 그가 고압적으로, 불쾌하게 굴고 생각 없이 여러 행동들을 할 때는 그냥 누구에게나 있는 양면성인 것이다.

    Jon Wiederhorn> 멤버들이 서로 항상 잘 지냈었는지?

    Duane Denison> 그렇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내 말은,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밴드를 하다 보면 가족들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멤버들과 같이 보내게 된다. The Jesus Lizard를 시작할 때 우리는 시카고 서부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있는 3 베드룸 아파트에 방을 구해 같이 살았었는데, 그 때 우리는 하루에 24시간, 일주일에 7일 내내 같이 있었고 집에 돌아가서도 같이 있었다. 그러니 여러가지 논쟁도 생기고 가끔은 조금 과격하게 다투기도 했다. 서로에게 미친 듯이 화가 나다가도 내일이 되면 다시 다 같이 작업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화가 아무리 나도 그냥 그 문제로부터 떠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리얼리티 쇼 같은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서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나 직설적이면서도 대립적이었고, 나는 이런 방식이 잘 작동했다고 본다.

    Jon Wiederhorn> 가장 크게 싸웠던 적은? 주먹이 오가고 물건들이 날아다닌 적도 있었나?

    Duane Denison> 물론 있었다. 펀치, 셔빙. 램프라던가 이것저것을 던져대기도 했고. 전부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니다. 보통은 누군가가 굉장히 멍청한 짓을 하면서 다툼이 시작된다. 그 멍청한 짓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화가 나서 말한다: "대체 그딴 짓은 왜 한거야!?" "그냥 닥치면 안 돼냐!? 왜 항상 이렇게..." - 이런 식이었다. 4명의 남자를 한 방에 넣고 술도 주고 미친 짓거리를 좀 하게 해 주면 결국 모두 화가 폭발하는 거다. 우리는 이런 일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배웠던 것이다.

    Jon Wiederhorn> 그러다가 밴드의 해체를 불러 온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인지?

    Duane Denison> 아니다. 그 때 우리는 10년정도의 시간을 같이 보냈고 우리만의 방식을 이미 찾은 상태로 멋진 평온기를 즐기고 있었다. 그 무렵 모든 일들이 점점 쇠퇴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좀 더 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그러고 싶지 않았다. 뭐랄까, 왜 더 끌어야 하지? 이미 밴드 활동을 잘 했는데.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은 전부 했고 하고 싶었던 일들도 전부 한 상태였으니, 해체는 우호적인, 자발적인 분위기에서 나온 결과였다.

    ...

    https://youtu.be/0hPRuCVNuVo

    *********************************************************************************************
    https://www.tinymixtapes.com/features/jesus-lizard-david-yow

    David Yow는 지난 30년간 가장 무시무시한 음악을 보여 준 밴드들 중 몇몇의 핵심이었던 인물이다. 1982년 오스틴에서 결성된 Scratch Acid의 시작에서부터 현재 L.A.의 Qui까지, David Yow의 독특한 목소리는 지난 세기의 4/4분기동안 청자들에게 악몽처럼 따라다녔다. 2009년은 그가 속했던 프로젝트들 중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의 해체 10주년이다: 바로 시카고의 The Jesus Lizard. 이 1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Touch & Go 레이블은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던 The Jesus Lizard 음반 전부(4장의 정규 앨범과 1장의 EP)를 재발매했으며, 밴드의 오리지널 라인업 또한 재결성하여 몇 번의 공연을 할 예정이다.

    The Jesus Lizard는 Pitchfork Music Festival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고, 이 공연 직전 David Yow는 친절하게도 따로 시간을 내서 나를 잠깐 만나 인터뷰를 해 주었다. 구라 안 치고 이 인터뷰가 내가 처음으로 유명한 사람을 이메일이 아닌 직접 만나서 대면으로 하는 인터뷰였다. 이야기를 하는 내내 그야말로 바지에 지릴 것만 같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친절하게, 소탈하게, 편안하게 대해 주는 David Yow 덕분에 겨우 구토하지 않은 채로 재결성, Steve Albini에 대한 이야기, '고급 요리'에 대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맛있게 드세요."

    - 2009년 8월 13일, Joe Hemmerling

    ...

    Joe Hemmerling> 어쨌든, 밴드, 그리고 역사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당신의 보컬은 록 음악에서 가장 독특한 목소리들 중 하나일 것이다. 굉장히 특별한 방식으로 노래한다.

    David Yow> (웃음) 고맙다.

    Joe Hemmerling> 어떻게 그렇게 부르게 되었는지? 어떤 식으로 연습했고?

    David Yow> 나는 내가 뭘 하는지 정확히 알지를 못하기 때문에 그냥 되는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 우연히 괜찮은 비유를 생각해냈었는데: 수프에 들어가는 재료 없이 수프를 만들고 있는 꼴이다. 말이 되는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Joe Hemmerling> 뭐, 당신이 마스터 쉐프이니, 당신이 가장 잘 알 것이다.

    David Yow> 뭐 그렇지. 수프 정도는 만들 줄 안다.

    Joe Hemmerling> 음악의 주제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보통은 아주 어둡지만 그러면서도 어쩐지 웃긴 부분들이 이곳저곳에 있다. 어두운 주제는 그 내면에 웃긴 부분을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David Yow> 그렇게 생각한다. 특히 나에게는, 오스틴에서 젖먹던 시절부터 들어 온 펑크 음악의 대부분이 굉장히 공격적이면서도 어쩐지 웃긴 음악들이었다. 또 나는 웃는 것을 좋아한다. 또 나는 개그 측면에서는 상당히 유치한 편이다. 더러운 이야기들 같은 것을 좋아한다.
    실제 예를 들자면, 저번에 L.A.에 Shellac이 와서 공연했었고 나도 공연에 가서 끝나고 같이 놀았는데, 내가 89년인가에 했었던, 이제는 완전히 잊고 살았던 농담을 Bob Weston이 기억해내서 다시 말해주었다: "저 개가 저 남자의 똥꼬 부분을 핥아대는 이유가 뭐게?"

    Joe Hemmerling> 모르겠는데.

    David Yow> "개가 내 정액 맛을 좋아하니까."

    Joe Hemmerling> 멋진데.

    David Yow> 그렇지.

    Joe Hemmerling> Shellac하고 Steve Albini에 대해 말해보자면,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옛날 자료들을 찾아봤었는데, 많은 90년대 중반 인터뷰들과 기사들이 당신과 Steve Albini 사이가 틀어졌었다고 말하고 있었다. 언론의 호들갑인지, 아니면...?

    David Yow> 하, 뭐 한동안 별로 좋지는 않기도 했지만, 전부 완전 과거의 일이다. 이제는 좋은 친구고, 1주일에 한번 꼴로 불러내 같이 놀기도 한다. 동네에 가서 4일정도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하기도 한다.

    Joe Hemmerling> 다행이군.

    David Yow>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Steve Albini를 좋아한다. 그는 정말 괜찮은... 아니, 취소, 그는 내가 아는 한 가장 너그러운 사람이다. 거기다 좆나 천재다. 한번 배운 것은 전부 기억한다. 멋지지.

    Joe Hemmerling> 좋다, 다시 재결성으로 돌아가자면, The Jesus Lizard는 시간이 흐르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더 인기가 많아지는 밴드라고 볼 수 있겠다. 가장 뛰어난 라이브 밴드라는 찬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David Yow> (웃음) 이상하다. 나도 The Jesus Lizard 공연 영상들을 봐 왔다. 하나도 특별할 것이 없었다.

    Joe Hemmerling> 그렇군. 하지만 그 당시에는 공연장을 돌아다니지 않았던 우리 세대는 당신의 충격적인 퍼포먼스에 대한 여러가지 말도 안 되는 일화들을 듣곤 했다: 예를 들자면 라이터 기름을 자기 몸에 붓는다던가, 사람들 앞에서 다 벗어버린다거나 등등. 무슨 이유로 이런 행동들을 하게 된 것이었는지? 사전에 계획된 것들이었나, 아니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것인가?

    David Yow> 흠, 뭐 라이터 기름 관련해서는 - 그 때 캔자스의 Lawrence에서 공연을 했었다. 관객석에 어떤 꼬맹이가 있었는데 계속해서 부탄 스프레이를 자기 입에 뿌리고는 라이터를 가지고 내 쪽으로 불을 뿜어대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스프레이를 그 꼬맹이 손에서 낚아채고는 내 몸 전체에 뿌려댄 후 몸에 불을 붙인 다음 스프레이를 저 쪽으로 던져버렸고, 그 꼬맹이에게는 "좆까 꼬맹아"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미리 계획된 일은 아니었고 그런 일은 그 때 딱 한번 했던 것이었다. 그런 일은 다시는 안 했던 것 같다.
    뭐 하지만, 다시 말하자면, 텍사스에서 젖먹던 시절 들었던 펑크 밴드들, The Dicks, Sharon Tate's Baby, The Butthole Surfers같은 밴드들은 진짜로... 음악도 좋았지만 공연도 진짜 끝내줬었다. 정말로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그냥 경쾌한 영국 팝 같은 것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Joe Hemmerling> 공연에서 다쳤던 적인? 남아있는 흉터가 있는지?

    David Yow> 정말 많이 있다.

    Joe Hemmerling> 특별히 재미있는 것은?

    David Yow> 재발매반의 라이너 노트에도 있는 일화인데, 언젠가 취리히에서 공연했을 때 내가 관객석으로 뛰어들었는데 관객들이 그냥 양 옆으로 비켜선 적이 있었다. 다른 멤버들은 개의치 않고 계속 연주했는데, 이런 비슷한 일들이 예전에도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객들이 나를 일으켜 세워서 무대 위로 올려놓았는데, 이 때 나는 완전히 정신을 잃고 의식이 없는 채로 쓰러져 있었다. David Wm. Sims가 말하길 내가 눈빛에 감정이 없는 채로 완전히 가만히 쓰러져 있었고 머리 뒤편으로 피가 점점 더 많이 나와서 웅덩이가 지고 있었다고 했다. 그걸 본 David Wm. Sims는 연주를 멈추고 구급차를 불렀고 나는 들것에 올라 병원으로 실려갔다. 다음날 투어 매니저가 말해주길 병원에 실려 가면서 내가 자꾸 구급대원에게 수염이 진짜 멋지다고, 그리고 "Nichts ist falsch"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했다. 독일어로 "완전 괜찮아"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다음날 아침, 나는 병원에서 일어났는데, 내가 대체 왜 병원에 왔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베개에는 피가 흥건했고 팔에는 링겔이 꽂혀 있는데다가 옷도 환자복이었다. 내 소지품 전부가 침대 옆 바닥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나는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이려고 했다. 그러자 병실에 있었던 다른 사람들, 늙은이들이 "Keine Rauchen in here. 여기 금연입니다"라고 말하더군.
    나는 "그딴거 알게 뭡니까"라고 말하고는 창가로 가서 창문을 열고 담배에 불을 붙였고, 다른 환자들도 전부 나와 같이 담배를 피웠다. 그러니까, 나와 4명인가 5명인가 하는 늙은 스위스 남자들이 같이 모여 서서 엉덩이가 뚫린 환자복을 입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이 때 투어 매니저가 병실로 와서 나를 데려갔다. 좋은 병원 경험이었다. 그 때 찍은 X-ray 사진을 아직도 갖고 있다.

    Joe Hemmerling> 멋진데. 뭐, 그렇게 다친 것은 안 멋진 일이지만, 이야기 자체는 멋지다. 1999년 밴드의 해체에 대해 영국의 [Clash Music]지와 인터뷰를 할 때 당신이 "Mac McNeilly가 밴드를 떠났을 때 나는 이 밴드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그냥 '일'이 되었을 뿐이었다"라고 말했었는데. 어째서 그의 탈퇴가 밴드의 끝이라고 느껴졌던 것인가?

    David Yow> 뭐, 나는 언제나 항상 밴드 멤버 4명 모두 대체가 불가능한 멤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아마도 밴드라는 것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끼리 서로 얼마나 잘 맞는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누군가 나가고 새 멤버가 들어와도 괜찮을 수도 있지만, Mac McNeilly는 전혀 아니었다. 나는 그의 배짱을 좋아하고, 그는 내 가장 친한 친구들 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Mac McNeilly가 밴드를 떠났을 때, 우리는 그냥 뭐랄까, Capitol 레코드하고 3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로 계약했었는데 아직 1장밖에 발매하지 않았으니 지금 해체하면 15만 달러 정도의 빚이 생기게 되겠지 같은 생각 뿐이었다. 그래서 그냥 밴드 활동을 계속했던 것이다. 물론 그 후에도 밴드 활동은 여전히 재미있었지만, Mac McNeilly없이는 그 전과 같은 밴드일 수 없었던 것이다.

    Joe Hemmerling> 많은 밴드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멤버들끼리 서로 얼마나 잘 맞는지에 대한 것 말이다. 정말 많은 밴드들이 멤버를 수시로 교체하곤 한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The Jesus Lizard는 음악의 역사, 언더그라운드의 계보, 펑크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David Yow> (웃음)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Led Zeppelin The Birthday Party의 중간 어딘가의 스타일로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4명의 백인 남자들?

    Joe Hemmerling> The Birthday Party 좋지.

    David Yow> 직접 본 적 있다.

    Joe Hemmerling> 정말로?

    David Yow> 1982년 부활절 전날 공연에서 봤었다.

    Joe Hemmerling> 우와! 어땠었는가?

    David Yow> 달라스였다. 내 기억이 맞다면 The Birthday Party는 해체 전까지 미국 공연을 단 12번인가만 했었다.

    Joe Hemmerling> 미친 폭력의 난동이었는지?

    David Yow> 그러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진짜 좆나게 멋졌다. 그리고 관객은 한 50~60명밖에 없었다. 거기 누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 없었으며, David Wm. Sims와 나는 오스틴에서 그 공연 하나만 보고 달라스까지 날아 온 녀석들이었다.

    Joe Hemmerling> 와, 대박인데!

    David Yow> 그렇지, 거기 있는 모두가 오스틴이라던가, 뉴 올렌즈라던가, 오클라호마 시티라던가에서 그 공연 하나만 노리고 온 사람들이었다. 달라스에서 온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뭐, 한 두어명 정도는 있었다.

    Joe Hemmerling> 최근 음악적 트렌드 중 특별히 괜찮다거나 별로라거나 하는 것이 있는지?

    David Yow> 나는 최신 트렌드 중 따라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애초에 음악 자체를 딱히 많이 듣지를 않는다.

    Joe Hemmerling> 그렇군. 그러면... 몇몇 인터뷰나 기사에 따르면 당신은 꽤나 실력 있는 요리사라고 하던데. 최근 열중하는 요리나 특별히 자신있는 요리가 있는지?

    David Yow> (생각에 잠겨 오래 침묵) 집에 돌아가면 시도해 보고 싶은 요리가 하나 있다. 지금 당장은 못 할 텐데 요리에 아주 좋은 소고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토스카나, 피렌체, 베네치아 등등에 있었는데, 베네치아에서... 아니, 피렌체에 "Bistecca Fiorentina"라는 이름의 전통 요리가 있었는데, 말 그대로 4.5 인치 두께의 T-본 스테이크에 양념을 바르는데 거의 소금, 마늘, 허브, 세이지, 로즈마리 정도인 양념이었다. 그걸 진짜 뜨거운 그릴에 올려 겉면만 태우고 내부는 레어인 상태로 먹는 것이다. 미디움 레어로 조리해달라고 하면 그냥 "안 됩니다."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하지만 이 요리가 정말로, 정말로 맛있었고, 집에 가게되면 비슷한 요리를 해 보고 싶다. 거기에서 사용하는 양념은 미리 구매해 두었다. 그러니까 특별한 레시피라기보다는, 그냥... 시도해 보는... 뭐 그런 것이다. 집에 가서 해 보고 싶은 요리는 이거다.

    Joe Hemmerling> 시카고의 한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한 적도 있었다고 본 적 있는데?

    David Yow> 시카고하고 오스틴. 맞다. 다른 일보다 요리 일을 많이 해 봤다.

    Joe Hemmerling> 시카고 어디였는지?

    David Yow> [The Four Farthings] 였었는데... 쳇, 어디였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데... Lincoln이었나 그랬다. 그리고... 식당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Clark에 있는 곳이었는데,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1989년이었나 1988년이었나 그랬다.

    Joe Hemmerling> 밴드가 시작하던 시점과 같은 시기군.

    David Yow> 그렇다, 정말 오래 전이다. 마지막으로 요리 관련 일을 했던 것이 1990년, 1991년이었다.

    Joe Hemmerling> 다른 인터뷰에서 요리책을 써 보는 것을 생각해 봤었다고 말했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지?

    David Yow> 어느 정도는. Qui와 함께 한번 해 보고 싶기는 하다. 하지만 진짜로 해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누군가가 비슷한 시도를 해 보고는... 아마 The Melvins가 비슷한 것을 우리보다 훨씬 더 잘할 것이다. 항상 이런 식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겼는데, 그 다음 - 뭐 어떻게 도청이라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는데, 어쨌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나오면, The Melvins가 비슷한 일을 하고 우리보다 훨씬 더 잘한다. 완전 개자식들이다.

    Joe Hemmerling> 개자식들.

    ...

    https://youtu.be/HW8UUKqQGO4

    *********************************************************************************************


    2021/04/17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