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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MUKALT
    [...]/[Himukalt] 2023. 3. 2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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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attnmagazine.co.uk/features/11416


    https://youtu.be/efmkD1ZV7Vg


    Himukalt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전자음악을 처음 배우고 있었을 때, 4트랙 디지털 레코더로 되는대로 아무거나 해 보고 있었는데, 대부분은 스스로 했지만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편집 수업도 하나 들었었다. 그 때의 나는 10대 시절 분노에 찬 Emo-Goth 음악을 지나 SPK, Throbbing Gristle, Whitehouse 같은 초기 인더스트리얼 음악들에 빠져들고 있었다. 이 중 몇몇은 아직까지도 즐겨듣는다. 물론 Christian Death의 첫 앨범과 Lydia Lunch도. 그 전자음악 수업에서 나는 노이즈를 만들어내는 것들 - 그라인딩, 불협화음, 폭력적인 것들, 머리를 비워버리는 것들, ARP 2600 및 Korg MS-20에 (둘 다 이뮬레이터다) 자연스럽게 끌리기 시작했다. 수업은 내 관심사보다는 딱딱한 '아방가르드' 음악에 (그래도 David Tudor Daphne Oram같은 좋은 음악을 발견하기는 했다) 중점을 둔 수업이었고, 나는 그런 '틀'에 실망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수강생이 그냥 장비를 써서 변변찮은 비트 찍어내기에 집중하는 것에도 질린 채로 그 수업을 그만두었지만, 수업에서 사용한 장비들을 활용하여 몇 개의 음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 음원들 중 대부분을 아직도 활용하고 있다. 그 후 몇 년간 나는 스스로 여러가지를 찾아 배웠다. 사진, 전자음악, 컴퓨터, 심지어 자동차 정비까지.

    대략 2년 전 무렵, 노이즈를 자르고 붙여 새로운 프레이즈와 리듬을 만들어내는 것을 시작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 때 나는 여체의 흑백사진을 가지고 하는 작업을 시작했는데, 가끔은 내 자신의 신체의 살, 지방, 그리고 뼈의 사진을, 가끔은 나를 닮은 여성들, 또 가끔은 나를 닮지 않은 여성들의 사진을 사용했다. 이 물체들을 사진으로 찍고, 그 사진을 또 다시 복사하고, 가끔은 포토샵으로 편집하면서. 자기복제의 과정. 육체, 여성성, 그리고 또 다른 것들에 대한 나 자신의 거짓됨을 비추는 거짓된 거울. 이 모든 작업들은 분노, 화, 욕망, 비참함에 대하여 잘 작동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엔진이 되었다. 이런 일들은 자연스럽게 전자음악으로 번져갔으며, 복사-편집 과정에서 원본으로부터 멀어지는 과정을 통해 자리를 잡아갔다.


    Himukalt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식으로 작용하는가? 당신의 홈페이지를 보자면, 당신은 Himukalt를 무언가 다른 것이 될 수 있는 기회로, 살아간다는 것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는 것 같았다. Himukalt로서 일하는 것이 일종의 '변화의 매개체'가 되는가?

    오로지 Himukalt만을 생각할 때도 있고, 우울해지거나, 지루해지거나, 산만해지거나 해서 음악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을 때도 있다. 내가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Himukalt가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는 삶의 한 측면에 집착해 그것을 내 삶의 유일한 목적으로 생각해 매달리는 것 보다는 나은 길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내면에 쌓여 분출될 길만을 찾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생각한다면, Himukalt를 일종의 배출구로써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내가 결국 어떻게 끝날지를 알고 있다. 제대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일종의 변화하는 과정이 있다고 치더라도, 그 것은 일시적인 방편에 불과할 것이며, 결코 해답이나 구원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일에는 엑스터시가 존재하며, 그러니 '재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신의 음악에는 불명확함이 중요한 개념인 것 같다. 단적으로, [Vulgar]의 보컬 파트는 노이즈와 딜레이에 반쯤 묻혀져 있다. 사람의 목소리를 그렇게 왜곡하여 가려 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모든 감정이 노이즈를 통해 전달될 수 있다면, 나쁜 가사를 명확하게 발음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No Rent 레이블이 [Vulgar]를 발매할 때, 나는 레이블의 빅 배드 보스 Jason Crumer와 함께 앨범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고, 그는 가사를 넣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나는 가사의 단어들을 가지고 여러가지로 다시 다루어보는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았다. 여러가지 효과를 넣고 편집을 하고 난 후, 나는 내가 처음에 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를 전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까지 갈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하자 어떤 안도감이 들었는데, 그 어떤 병신같은 가사가 들어가 있더라도 아무도 듣고 알아차릴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명확히 들리는 몇 단어들이 있긴 한데, 이는 의도적인 부분이고, 이를 차치하고서라도 나는 거친 부분이 있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소리의, 목소리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보컬 파트의 대부분은 내가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적어내려간 헛소리를 소리지르는 내용이다. 이 말들 자체의 의미를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라지 않는다. 내가 플랜저, 페이저, 신디사이서, 디스토션 등을 마구잡이로 적용한 시점부터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저 어떤 인간이 살아 숨쉬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를 바란다.


    [Conditions of Acrimony]와 비교해 볼 때, [Vulgar]는 좀 더 '닫힌' 소리를 들려주는 것 같다. 이 앨범을 들으며 나는 노이즈가 내 몸과 내 머리를 바깥에서 안쪽으로 짓누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렇게 밀실 공포증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의도였는가? 그렇다면, 이런 '외부의 압력'이 삶의 다른 측면에서 받을 수 있는 압박과 같은 결인 것인가?

    밀실 공포증 같은 느낌은 명백히 의도적인 것이다.
    삶의 압박이라. 생각지 않았던 부분이지만 흥미롭다. 내 음악은 언제나 나의 육체, 나 자신, 내부 또는 다른 곳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나의 정신상태에 대한 음악이었다. 더 이상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당신은 앨범을 낼 때 최소한의 프로모션을 받고 최소한의 물량만을 제작하는 것 처럼 보인다. 제한된 수의 사람들에게만 앨범을 전달하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목소리를 불명확하게 뒤트는 것도 같이 고려해볼 때, 당신의 음악에는 의사소통을 향한 욕망에 대해 어떤 갈등이 존재하는 것 같다.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동시에 그 메시지의 전달을 막으려는 것처럼.

    하. 나는 이번 앨범의 100장이나 다른 앨범의 비슷한 물량이 작긴 하지만 노이즈를 좋아하는 괴짜들에게 소개하기에는 적당한 수량이라고 생각했다. 한정 수량은 어쩔 수 없이 결정된 것이지만, 누구든 내 음악을 들어준다면 고맙게 생각한다. 제작과 유통 과정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 영역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나는 스스로 무언가 제한을 한다거나 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신이 짚어 준 부분들이 여성적 유혹에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요소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욕망의 그런 측면은 Himukalt가 추구하는 바는 아니다.


    작품을 만들기에 좋은 특별한 환경(시간, 장소, 감각 등)이 있는가?

    특별하게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나는 눈의 차가움을 좋아한다. 나는 여름의 건조한 열기를 좋아한다. 나는 한밤중 담배 한 갑과 버번 위스키 한 병을 즐기며 녹음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이른 아침 떠오르는 햇살 아래 차 한 잔을 마시며 녹음하는 것을 좋아한다. 음악 작업을 할 수 있을 때이기만 하면 좋은 환경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의 블로그에 가 보았는데, 게시글의 대부분이 여성의 육체를 찍은 흐릿한 흑백사진이었다. 이 이미지들이 당신의 사진인가, 아니면 당신이 찍은 사진인가? 이런 시각적 이미지들이 당신의 작품세계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몇몇 사진은 나 자신의 사진이다. 몇몇은 내가 찍은 사진이고. 또 몇몇은 내가 마음대로 도용한 것이다. 이런 이미지들은 뭔가를 빠르게 달성하기에 좋은 수단인 것 같다. 간단하고 빠르게 특정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나는 영상을 가지고 작업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영상은 상당히 비싼 매체이다. 사진은 (특히 직장에서 복사기를 마음대로 쓸 수 있을 때) 훨씬 쉬운 수단이 될 수 있다. 나는 다 쓴 카본 카트리지 몇 개를 보관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서 사진에 노이즈나 왜곡을 유도한다. 이런 과정이 보컬 파트에 전자 노이즈를 넣는 것과 비슷하게 거리를 두는 효과를 일으키는 것 같다.


    "술집의 그 여자"가 누구인가?

    누가 그 질문을 해 올까 항상 궁금했었다! 그녀를 한번이라도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나는 예전부터 딱히 할 만한 일이 없을 때 Nevada와 California를 어슬렁거리곤 했다. 아무 생각 없이 50번 고속도로나 395번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이다. 머리를 비우기 위해. 적어도 나에게는 상당히 잘 먹히는 취미활동이다. 여하튼, 나는 작년 10월 California의 Alturas에 도착해 있는 자신을 발견했고, 갖고 있는 현금도 얼마 없었다. 그 작은 마을에 있는 유일한 술집에서, 나는 Beth인지 Betty인지 아니면 Betsy인지, 무튼 Elisabeth를 짧게 부르는 이름을 가진 그녀를 만나 잡담을 나누게 되었다. 우리는 그저 계속해서 대화했다 - 삶, 사랑, 꿈, 직업, 예술 (그녀는 Portland에서 예술가 비슷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술을 사 주었고, 댓가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묵을 곳이 없었고 내 트럭 안에서 잠을 잘 예정이었는데, 그녀는 단지 친구를 원할 뿐이라며 자기 호텔 방에서 오늘 밤을 보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신기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는 당시 [Vulgar]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고, 그녀를 이제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2016년의 나머지를 잘 지낼 수 있었기에, 그녀를 [Vulgar]의 라이너 노트에 언급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최근 듣고 있는 음악은 무엇이 있는가?

    최근에서야 Mörder Machine를 듣게 되었다니, 나 자신을 믿을 수 없다. Mörder Machine은 1998년 Marco Corbelli가 참여했었던 프로젝트이다. Marco Corbelli Atrax Morgue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는 음악가이며, Mörder Machine의 앨범은 역겨운, '죽음'이라는 테마에 집착하는 인더스트리얼 전자음악을 담고 있다. 그는 나에게 큰 영감을 준다. Puce Mary She Spread Sorrow또한 내가 정말 존경하는 현대 음악가들이다. Puce Mary Hoax멤버가 만들었던 [Fehjed] 테잎을 듣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이런 음악을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SPK의 [Leichenschrei]와 CLOCKDVA의 [Buried Dreams]는 아직까지도 즐겨 듣는 클래식이다. Emma Ruth Rundle의 슬픈, 분노에 찬 포크 음악에도 푹 빠져 있다. PAN 레이블에서 발매한 Yves Tumor앨범은 좆나게 섹시하다. (역주: [Serpent Music]) 내 트럭에는 Merle Haggard의 베스트앨범에 있는데, 들을 때 마다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이 앨범도 자주 듣는다.


    Himukalt의 미래는?

    앞으로 12~18개월 동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쁠 예정이다. Malignant Records, Secret Chants, Sinneslöschen, Helen Scarsdale 레이블에서 앨범 발매 요청을 해 왔다. Angst 및 No Rent 레이블하고도 다시 한 번 무언가를 발매해 볼 예정이기도 하다. 많은 관심을 받아 상당히 들떠 있는 상태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보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생각보다 많은 요청이 들어 와 작곡이 잘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버번 위스키, 담배만 있다면, 개인적인 문제는 대체로 해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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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6 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