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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awberry Jam
    [...]/[Animal Collective] 2023. 3. 28. 12:39


    https://youtu.be/xB_WZYrlvjs
    "Cuckoo Cuc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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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magnetmagazine.com/2007/08/22/animal-collective-the-theory-of-evolution/

    [Magnet]
    Stuart Berman
    2007년 8월 22일


    ...

    Animal Collective의 일대기가 '승리의 역사'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 [Feels] 투어가 끝났던 2006년 여름, 밴드는 큰 시련을 겪고 있었다. Deakin의 아버지가 갑자기 별세하였으며, FatCat 레이블과 맺었던 앨범 2장짜리 계약도 끝났고,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Feels] 이후의 시기는 여러 측면에서 혼란과 격동의 시기였었다." Geologist가 말했다. "레이블과의 계약도 만료되었고, 멤버들도 각자 완전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고 있었으며, 연습이라도 한번 하려면 긴 여행을 떠나야 했었다... 스트레스도 많았고, 모든 것이 불확실했었다."

    상당한 후회가 있었지만, 밴드는 결국 FatCat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린다. Domino라는 좀 더 큰 규모의 레이블과 계약했던 것은 유명세보다는 가족 때문이었다.

    Panda Bear는 말했다.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 Domino로 이적했던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인 문제였다. 나는 돌봐야 하는 아이가 있는 사람이었고, 이 때문에 내가 지금 무슨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해졌던 것이다. '실패할 수 있는 자유'가 거의 없었다. 이전에 가족이 없었을 때에는 좆되더라도 나 혼자만 좆되면 괜찮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람 2명이 생겼고, 내가 잘 못하면 그 두명에게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나는 밴드 활동에 대해 압박감을 좀 더 많이 느끼게 되었다."

    이 발언을 듣고 다시 한 번 보더라도, [Strawberry Jam]은 '히트곡'을 만들어내기 위해 혈안이 된 밴드가 만든 앨범이라는 생각이 도저히 들지 않는 앨범이다. [Strawberry Jam]은 애리조나 주의 Tucson에서 녹음되었으며, [Feels]의 프로듀서 Scott Colburn이 다시 참여한 앨범이었다. [Feels]가 보여주었던 얇은 천 뒤로 흐릿하게 비치는 듯한 불빛의 느낌은 [Strawberry Jam]에선 의도적으로 건조하게 표현된 Panda Bear/Avey Tare 보컬 합창으로 대체되었으며, 트레몰로 기타와 축제 분위기의 음향들, 멈추지 않고 통통 튀는 드럼 비트는 서로 분명하게 분리되어 불안정한 기반을 만들어내고 있다.

    Avey Tare는 말했다. "[Strawberry Jam]은 [Feels]라는 동전의 어두운 뒷면 같은 앨범이다. 인생에서 온갖 것들이 일어나는 와중에 자신의 개성을 찾고자 하는 것에 대한 앨범인 것이다. 음악을 연주한다거나, 돈을 번다거나,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과 같이 살아가려 한다거나. [Feels]를 녹음한 후, 나는 파리에 머물면서 작곡/작사를 엄청나게 많이 했었다. 완전히 길을 잃은 느낌이었고, 주변은 혼돈 그 자체였으며, 음악 업계에서 내가 대체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던 시간들이었다."

    Avey Tare가 프랑스에 머물며 영혼의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을 때, Panda Bear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일상적인, 가정적인 삶에 대해 숙고하고 있었다. [Person Pitch]의 늘어진 사이키델릭 팝과 몽상도 그러했듯이, Panda Bear가 [Strawberry Jam]에 기여한 부분은 Brian Wilson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Brian Wilson를 거의 숭배하고 있었다. Panda Bear Brian Wilson의 유사성은 그 목소리에도 있겠지만, 진정한 연결은 '단순함에 대한 추구'에 있을 것이다 - "Chores"에서 Panda Bear가 보여 주는 '단순한 집안일에 대한 찬양'은 Beach Boy가 '야채를 먹는 것'에 대해 노래했던 것과 연결되는 것이었다.

    Panda Bear는 말했다. "포르투갈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나와 아주 잘 맞았다. 리스본에서의 생활은 뭐랄까 '휴가'같다 - 투어를 돌거나 일을 하고 있지 않았으니.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전혀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다. 모든 것이 천천히 돌아가고 거기다 커피도 정말 맛있다. 최근 내가 만들고 부르는 가사는 대체로 아이를 갖는다는 것, 그리고 여기에 딸려 오는 온갖 책임에 대한 노래들이었다. 상당히 단순하고, 지루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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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eb.archive.org/web/20111213221014/http://www.bbc.co.uk/dna/collective/A25969512

    [BBC]
    David Jones
    2007년 8월 16일


    ...

    그리고, 앨범의 이름은? "'딸기잼'과 앨범에 담긴 음악들은 뭐랄까 좀 비슷한 측면이 있다 - 정말로 미래적이면서도 또 굉장히 유기적인 그런 느낌. 그리고 빛이 그 잼을 통과하는 방식을 보면, 정말로 'sonic'하지 않나." Avey Tare는 씨익 웃었다.

    ...

    앨범의 첫 곡이자 싱글로 발매된 "Peacebone"에서 Avey Tare는 "내 말을 따르지 말고, 너의 직감을 따라"(It's not my words that you should follow, it's your insight)라는 가사를 부른다. Animal Collective가 언제나 수수께끼로 가득한 노래를 불러왔던 것 처럼, [Strawberry Jam]의 다른 수록곡들 또한 공룡이라던가 정원용 호스라던가 같은 주제들에 대해 노래한다는 부분을 생각해보면, Avey Tare의 그 말은 상당히 그럴싸한 충고인 것 같다. Avey Tare는 설명한다: "나는 그냥 여러 장소에서 가져온 시각적인 이미지들을 한군데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노래는 결국에는 언제나 후렴구로 돌아온다 - 그리고 그 후렴구는 과거에 대한 집착에 대한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문화'의 측면에서는 딱히 과거에 사로잡혀 있지는 않은 편이다. 음악이란 그냥 발만 구르고 마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 좀 더 '상호작용'이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있어 Animal Collective 활동은 그냥 좋은 곡 몇개 쓰는 것 이상의 활동이다 - 우리는 음향적 색채와 공간을 가지고 청자의 귓속에서 자유롭게 놀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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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factmag.com/2009/01/01/interview-animal-collective/

    [FACT]
    Simon Ha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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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T> [Strawberry Jam] 작곡과 제작은 어땠는지? 상당히 강렬한, 감정적인 앨범인 것 같은데...

    Avey Tare> "각각의 곡들이 서로 따로 떨어져 만든 조각들이었다. [Strawberry Jam]의 첫 세션은 2005년 리스본에서 진행했던 세션이었다. 투어를 돌고 있었는데, 우리에게 투어는 그렇게까지 쉽지만은 않은 것이 멤버들 각자가 가족이 있고 투어를 돌려면 가족들과 잠시나마라도 떨어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만 해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Fat Cat 레이블과의 계약이 끝났었고, 밴드 관련한 작업량이 엄청났었다.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어디서 살게될 지 전혀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고. 앨범을 더 만들고 싶은지조차도 전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감정적인, 상당히 어두운 시절이었다.

    FACT> 그러한 어두움이 앨범에도 반영되었던 것인지?

    Deakin> "Animal Collective 음악은 가끔은 즐겁고 가끔은 어둡다"같은 의견이, 개인적으로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냥 인생의 모든 측면을 전부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Strawberry Jam] 또한 흑/백으로 나누어지는 앨범이 아니라고 본다. [Feels]에 비교하자면 좀 더 많은 긴장감과 이상함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그게 꼭 어두운 긴장감인 것만은 아니다. "Derek"을 마지막 곡으로 넣은 것은 좀 더 밝은 분위기로 멋진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Panda Bear> "Derek"은 나에게 정말 많은 의미가 있는 한 강아지에 대한 곡이다.

    FACT> 초기 앨범들의 '시끄러움'으로부터 의도적으로 멀어지려 했던 것인가?

    Avey Tare>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Animal Collective 음악에 멜로딕한 측면은 언제나 있었다. 그리고 멤버들의 주변 환경이 밴드의 음악에 큰 영향을 주기도 했었다. [Strawberry Jam]의 음악은 우리가 서로를 한동안 보지 못했고, 그래서 다시 한 번 모여 앨범을 만드는 것이 굉장히 기대되면서도 정신없고 스트레스가 가득한 일이었기에 그렇게 만들어지게 된 것이었다. 앨범을 완성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굉장히 짧았기에.

    FACT> Animal Collective의 앨범들은 합주 자체를 즐거워하는 듯한 느낌의 음악들이다. 실제로 녹음 과정을 즐기는 편인지?

    Deakin> 우리는 특정 음향들이 어떻게 들리는지에 대해 굉장히 세심하게 조절하는 편이며, 따라서 녹음 과정 자체도 굉장히 밀도 높게 진행되는 편이다. 하지만 결국 스튜디오에서 온갖 실험을 하는 것이니 - 예를 들자면 테이프를 길게 늘여본 후 무슨 소리가 나오는지 한번 들어보는 식이다 - 재미있는 작업이기는 하다.

    Geologist> Panda Bear가 포르투갈로 거처를 옮긴 후 처음으로 함께 합주를 하게 되었을 때, 멤버 모두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서로 모여서 얼굴을 본다는 것 자체에 굉장히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그러니 서로 좀 떨어진 곳에서 지내는 것에도 장점이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Panda Bear Avey Tare는 그렇게 모일 때마다 정말 좋은 멜로디를 가지고 오곤 했고, 나는 놀라서 "와, 이런 멜로디를 가지고 올 줄은 몰랐네"같은 생각을 하곤 했었다.

    Deakin> [Strawberry Jam] 녹음 세션은 사막에 있는, Calexico Iron and Wine같은 컨트리 밴드들이 많이들 쓰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되었었다. 사막 스튜디오에 가서 거기 있는 피아노라던가 오르간이라던가 같은 악기들을 써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FACT> [Feels]는 사랑 노래들을 담은 앨범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Strawberry Jam]의 주제는 무엇인지?

    Avey Tare> [Strawberry Jam]도 사랑 노래들을 담은 앨범이기는 하다, 단지 좀 더 어두운 측면을 부각시킨 느낌이다. '동전의 뒷면' 같은 것이다. 또한 멤버들이 서로 상당한 시간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것에 대한 앨범이기도 하다. 좀 무섭기까지 했었다 - 밴드 활동 시작 이후 이렇게 긴 시간동안 떨어져 지낸 것이 처음이어서, 다시 만나더라도 Animal Collective 활동을 이전처럼 잘 할수 있을지 전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우리는 앨범 수록곡들이 스스로 만들어지도록 방치하는 듯한 태도로, 시간을 충분히 주며 작업했었다. 곡들이 전부 완성된 다음에야 하나로 합쳐 그럴싸한 앨범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 후에야 앨범으로 만들기 시작했었던 것이다.

    FACT> [Strawberry Jam]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곡은?

    Avey Tare> 우리 모두 "Cuckoo Cuckoo"를 정말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Fireworks"도 좋아한다. 처음 들어봤을 때 멜로디가 미쳤다는 생각을 했었다. 상당히 날 선 음향의 곡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새콤달콤한 느낌을 갖고 있는 곡이다 -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조합.

    FACT> 앨범에 영향을 주었던 것들은?

    Avey Tare> 고전 SF 작품들. 작업하는 내내 [Battlestar Galactica]를 정말 자주 봤었다. SF 느낌이 나는 음향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고. 그리고 같이 작업했던 엔지니어가 온갖 TV 녹화본을 모아 둔 이상한 수집품을 잔뜩 가지고 있었기도 했다 - 무슨 비디오로 만든 믹스테잎 같은 것이었다.

    Deakin> 맞다, 그 수집품들하고 우리가 [Strawberry Jam]에서 음향을 짜깁기했던 방식하고 연결된 부분이 있다. 낡은 테잎들, 여기저기서 찾아낸 음향들.

    Panda Bear> [Blue Planet] 다큐도 정말 많이 봤었다.

    Avey Tare> 멤버 모두 물 속에서 나는 것 같은 소리들, 그 질감을 좋아했다. 우리는 특정 곡이 어떤 환경에서 연주되어지는 듯한 소리가 났으면 좋겠는지에 대해 서로에게 묘사하곤 했고, 대부분의 경우에 서로의 의도를 곧잘 이해할 수 있었다.

    Panda Bear> 우리는 이번 앨범이 좀 '건방진' 느낌의 소리가 나길 바랬다. 그러니까, 자메이카 스타일의 건방짐 같은 느낌 말이다.

    FACT> [Strawberry Jam]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는지?

    Geologist> 녹음이 한장 진행중이었을때, 여자친구가 연락해 와 어떻게 되고 있냐고 물어봤었다. 내 대답은,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 똑같은 곡을 계속해서 반복해 듣느라 지금 좀비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야"였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한 후 두 번째 믹싱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한 밤중의 사막을 바라보았는데, [Strawberry Jam]에 대해 정말 멋진 감상을 경험하게 되었다. [Strawberry Jam]을 아주 큰 음량으로 들어 보는 것이 감상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전에도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했었지만, 그 후에는 좋은 앨범이 맞다고 알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게 전부다; 누군가에게 정말 멋진 감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앨범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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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facebook.com/GistroFM/photos/archived-interview-animal-collective-2008in-october-2008-animal-collective-playe/10154413160580627/

    [Gistro FM]
    2008년


    2008년 10월. Animal Collective가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 와서 공연을 했다. [Merriweather Post Pavilion]을 발매하기 몇 달 전이었다. 아래 글은 그 때 Avey Tare와 했던 인터뷰이다 (Boris에게 감사를).

    ...

    Gistro FM> [Strawberry Jam]의 커버 아트는 어떻게 만든 것인지?

    Avey Tare> 처음에는 그냥 딸기잼을 가지고 이상한 짓거리를 해 보고 싶은 것이 전부였었다. 하지만 뭔가 그럴듯한 것이 나오지 않았었다... 뭐랄까, 내 아이디어가 좀 싸구려스러운, 초현실적인 아이디어인 것 같았다... 나는 좀 혐오스러운, 좀 역겨운 측면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언제나 '딸기잼'이라는 것이 좀 외계 행성의 풍경 같다고 생각했었다.

    Gistro FM> 어디서 읽어본 글에 따르면 앨범 커버 아트 관련해서 Panda Bear가 비행기에서 좀 특이한 것을 봤었다고 하는 것 같던데...

    Avey Tare> 맞다, 진짜 인공적인 느낌의, 전자 장비 같아 보이는 것을 봤었다... 나는 그러한, 외계의 물체같은 느낌을 유지하고 싶었다... 최종 결과로 나온 커버 아트는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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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daily.redbullmusicacademy.com/2018/11/animal-collective-oral-history

    [Red Bull Music Academy]
    Gabriel Szatan
    2018년 11월 4일


    ...

    Brian Deran (Animal Collective의 매니저)
    [Feels]의 (의도치 않았던) 작곡과 프로덕션의 '부드러움'은 Animal Collective가 혹시라도 이제는 더 이상 '날것'의 음악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불러일으켰고, 자연스럽게 여러 레이블들이 Animal Collective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밴드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했던 FatCat을 떠나며, Animal Collective는 처음으로 '음악 산업'이라는 업계의 한 측면을, 지난 몇 년간 주변부만 맴돌았던 그 산업계의 측면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부모가 욕을 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본 아이들이 느낄 법한, 커다란 충격이었다.

    Peter Berard (Domino 레이블의 미국 담당 매니저)
    Animal Collective가 Domino에서 발매한 첫 앨범이 [Strawberry Jam]이었다. 재미있었던 부분은, Animal Collective가 어쩐지 조금은 어려워보이는 앨범을 만들고 발매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Animal Collective는 언제나 새로운 음악을 탐구하는 밴드였음에도 말이다. [Strawberry Jam]이 이들의 이전 앨범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은 분명했다. "Peacebone"이나 "Fireworks"같은 곡을 들으며, 우리는 "우와 - 정말 멋진 앨범을 만들었구만. 새로운 청자들에게 먹힐 만한 음악이면서도 상업적 가능성도 더 높아졌다고"라는 생각을 했었다. 정작 Animal Collective 스스로는 그럴 만한 앨범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는 그게 좀 웃기다고 생각했었다.

    Sam Hunt (Animal Collective의 부킹 에이전트)
    [Strawberry Jam]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의 Animal Collective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정도의 기대감이었으며, 발매 이후의 상황은 그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이었다. 인터넷 음악 커뮤니티가 이제 막 떠오르던 시기였고, Animal Collective는 다른 여러 인디 밴드들과 함께 '현재'의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그 인디 밴드들과는 음악적으로 확연히 다른 개성을 갖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Animal Collective의 음악이 너무나도 독특하다고 여기며 열광했고, 이들의 인기는 '어느 정도는 평범한 음악을 해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명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실제 예시가 되었다. 이 무렵 나는 Animal Collective가 음악계에서 나름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음을, 이전 세대의 밴드들이 선보였던 음악의 한계에 저항하는 음악을 만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Geologist
    이 무렵, 나는 "우와, 음악을 계속 하면서도 가정을 꾸릴 수 있네. 더 이상 '올바른 어른'이 되어야 하고 음악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 같은 건 안 해도 되잖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Deakin
    [Strawberry Jam] 수록곡 "Cuckoo Cuckoo" - 그러니까, 이 곡에 대해 얘기하는 것 만으로도 뭔가 복받치는 느낌이다. "Cuckoo Cuckoo"에 담긴 에너지와 감정은, 씨발 공연에서 연주할 때 마다, 온 몸이 떨리지 않을 수가 없는 정도다. "Cuckoo Cuckoo"를 듣다 보면 Avey Tare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그가 정확히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속단할 수는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Cuckoo Cuckoo"는 이야기적인 측면에서조차 실재하지 않는 것 같은 무엇인가를 표현하는 곡이다. 나는 '가치'와 '감정적 과민성' 사이에서 오랫동안 몸부림쳐왔었다. 가끔씩은 나 스스로가 삶에 내던져진 이상한 인간인 것 같이 느껴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Avey Tare와 함께 음악을 만들다 보면, 그는 가장 개인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풀어내곤 한다. 나를 완전히 믿는 것이다 - 뭐랄까, 감정적인 측면에서의 '산파'같은 존재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Cuckoo Cuckoo"에는 나와 깊이 연결지을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래서 이 곡이 나에게 정말로 중요한 곡이다. 음악적으로 모험적이고 흥미진진하더라도 감정적으로 바싹 메마른 곡이었다면, 이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깊게 들었을 것 같지는 않다.

    Avey Tare
    [Strawberry Jam]은 완성하는 것이 쉽지 않았던 앨범이었다. 특별히 Deakin은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Strawberry Jam]을 만들면서 Animal Collective는 처음으로 작업에 완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게 되었다. 밴드 멤버들에게는 좀 이상하게 다가오는 것이, 여러 사람들이 [Strawberry Jam]을 굉장히 진지하게 듣고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이다. 몇몇 곡들은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 하나의 앨범으로서는 그리고 좀처럼 잊을 수 없는 경험으로서는, 나는 Animal Collective의 앨범들 중 [Strawberry Jam]을 가장 안 좋아한다. 하지만 발매 당시의 청자들의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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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daily.bandcamp.com/lists/animal-collective-guide

    [Bandcamp]
    Andy Beta
    2020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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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awberry Jam]

    Deakin: 싱싱하고 잘 익은 과일이 잔뜩 담긴 바구니가 [Feels]라면, [Strawberry Jam]은 그 과일바구니의 바닥에 낀 곰팡이 같은 앨범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아름다운 앨범이었다 -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기 위한 부패였으니. Animal Collective는 한 14살 시절부터 함께 이런저런 연주와 녹음을 해 오던 밴드였고, [Feels]에서 처음으로 긴 시간을 '진짜' 스튜디오에서 보내며 Scott Colburn과 함께 제대로 된 작업을 해 보게 되었었다. [Strawberry Jam]를 만들 때, 우리는 '[Feels] 2편'이 아닌 앨범을 만들고자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음악적으로는 비슷한 재료들을 가지고 앨범을 만들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Strawberry Jam]은 일종의 반환점인 앨범이었다. 이리저리 뒤섞인 음악에서 좀 더 분명한 경계선을 가진 음악으로의 아주 빠른 변화. 이 시기의 Animal Collective 음악은 좀 들쭉날쭉하고 혼란스럽게 들린다.
    그런 밴드 상황을 가장 잘 반영했던 곡은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바로 "Cuckoo Cuckoo"이다. Avey Tare의 가사는 굉장히 아름답고 훌륭하게 쓰여졌으며, 평론가들이나 기자들이 이 곡의 가사에 대해 그리고 Animal Collective의 다른 곡들의 가사에 대해 왜 이렇게 주목을 잘 안 하는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될 정도다. "Cuckoo Cuckoo"는 상실, 갈망, 아름다움을 오가는 곡이며, 삶에 대해 굴복하면서 완전히 패배주의적인 태도를 가지면서도 또 동시에 절대로 패배주의적이지 않은 태도를 견지하는 음악이며, 덧없음의 광기 속에서 춤추는 곡이다. "Cuckoo Cuckoo"를 처음으로 들어봤을 때 느꼈던 깊은 전율을 아직도 똑같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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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ztvr09J7KK4
    "Fire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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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ologist / Panda Bear / Deakin / Avey Tare

     

     

     

    2021/12/21 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