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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 Lamb As Effigy
    [...]/[SPRAIN] 2023. 9. 1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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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facebook.com/spraintheband


    우리의 새 앨범 [The Lamb As Effigy...]을 점유하고 있는 곡들에 대한 단상
    혹은
    8가지의 세련된 방식의 실패를 통해 전부 날려버리지 않기 위한 방법


    모두 안녕하신가, 나는 우리의 2번째 앨범, [The Lamb As Effigy]를... 희망컨대 정말 마지막으로, 들어보며 이 글을 적고 있다. 나는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가 대중에게 발표된 다음에는 그 것을 다시 들어보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왜냐면 발매된 이후에 듣게 되면 내 귀에는 오직 실수들, 그리고 기억들, 좋거나 나쁘거나 내가 그렇게까지 황홀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기억들만이 들려오기 때문이다.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이 (희망컨대) 마지막 청취에서 이번 앨범은 우리가 진행해 온 프로젝트들 중 가장 덜 부끄럽고 당황스러운 앨범이라는 것을, 조금 덜 냉소적으로 표현하자면 다시 말해서 어느 정도 자랑스러운 기분이 드는 앨범이라는 것을. '자랑스럽다'라는 것이 맞는 표현인지 모르겠다... 어울리지 않는 표현 같은데. '견딜 수 있다'는 표현을 쓰도록 하자! 내 자아가 이번 앨범을 더 견딜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창조적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만족'은 유혹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여인이며, 나는 만족이라는 것을 언제나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The Lamb As Effigy]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은 채로 내 인생을 살아왔었다... 이제 이 앨범은 잔인한 세상의 "더 거대한" 인지 앞에 사실상 완전히 노출되었으며, 이에 따라 어떤 결과가 찾아오게 될 지 전혀 모르겠다. 이 앨범은 무슨 "장엄한", 반 강제로 "감탄할 만한", 혹은 (음악 언론인들이 호들갑을 떠는 표현들 중 당신이 좋아하는 단어를 넣어라) 예술적 성명서 같은 것이 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절대로 아니었으며, 나는 진심으로 이번 앨범이 그런 식으로는 해석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는 이런 표현들과는 정 반대로 느끼고 있다. 이 앨범은 완전히 진솔한, 가식 따위는 없는, 4명의 개인이 다양한 방식으로 충돌하는 일종의 시대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앨범이다.

    이번 앨범의 길이는 무슨 '자아를 어루만지는 느낌의 방종'같은 것을 표현하기 위해 늘려 놓은 길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한때 우리 스스로 우리의 곡을 옥죄는데 사용했던 여러 제약들에 대한 무시의 결과에 가까웠지. 규칙, 또는 선제적인 조치들의 파기. 당신이 듣게 될 것이, 당신이 받아가게 될 것이다. 좋아하게 될 수도 있다.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실 싫어할 수도 있다 (가서 딸딸이나 치길 바란다), 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 것은, 당신이 이 앨범을 '진실한 앨범'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것이다. 나에게 이 앨범은, 최소한, 적어도 '진실함'은 달성하는 데에 성공한 앨범이다. 나 자신과 내 협업자들을 잘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정도의 진실함은 가끔은 상당한 불편함을 동반하기도 했었다! 뭐랄까 부모님 앞에서 좆을 꺼내고, 부모님은 그 광경을 보고 처음에는 웃다가, 박수를 치고, 그 이후에는 울게 되시는 그런 느낌... 해 봐서 잘 안다! 그러고 나서는 다시는 그 일에 대해 어떤 얘기도 안 하게 되고, 와중에 부모님의 속은 남은 생애에서 매일마다 조금씩 깎여나가게 되는, 그런 느낌. 말할 필요도 없지만, 하루하루 지날 때 마다 나는 썩 괜찮은 "음악가"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있으며 자기기만으로 가득 찬 짐꾼 노새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길로 가는 중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주지하면서 아래 글을 읽기 바란다.

    뭐 어쨌든지간에, 여기 [The Lamb As Effigy]를 점유하고 있는 곡들에 대한 내 단상과 기억들이 적혀 있다. 이 음악을 즐겨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알렉산더 켄트



    https://youtu.be/nWNa3ZwvOqk

    MAN PROPOSES, GOD DISPOSES

    관념적인 측면에서 이 곡 "Man Proposes, God Disposes"는 일반적인 로큰롤이라기 보다는 음향적 콜라주에 가까운 곡이며 각 멤버들이 여러 조각들과 구조들을 기여해 주었고 나는 나중에 이걸 모아서 (반쯤) 통일성을 지닌 곡으로 구성했던 것이었다. 이 퍼즐의 첫 조각은 캘리포니아 버뱅크에서 실비가 살던 집의 창고에서 발생했었다. 나와 실비는 그 창고에서 몇 시간이고 함께 즉흥연주를 하곤 했었는데, 주로 한 사람은 기타, 다른 한 사람은 드럼을 맡았었다. 이 "세션"은 좀 약하게 표현하자면 끊임없는 알코올과 땀의 물줄기를 동반하는 세션들이었고, 우리는 밖에서 듣기에 굉장히 무례할 정도로 큰 음량으로 연주를 했었다. 놀랍게도 그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었다. 실비는 아마 이 곡의 첫 리프가 될 부분을 이 즉흥연주에서 바로 만들어 냈었거나 아니면 어딘가에서 만들고는 즉흥연주 세션에 몰래 들고 와 풀어놓았었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나는 그 리프를 듣자 마자 정말 훌륭한 리프라는 것을 바로 알게 되었다. 강렬하기 그지없고, 나선형으로 꼬여있으며, 완벽히 감각적인 이 리프는 실비의 평소대로의 연주처럼 내 머리를 강타했다. 나는 선형적이고 후진 연주로 드럼을 더해 향후 "Man Proposes, God Disposes"의 주요 그루브가 될 부분을 만들어 나갔다, 나중에는 연주력이 충분한 타악기 주자의 손으로 말이다.

    이 곡은 한동안 이런 형태였다, 그냥 그 그루브가 끊임없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만 하는 곡이었고 다른 편곡이나 요소들은 전혀 없었다. 그러다가 결국 모여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고 곡에 이름도 붙였다. 그 후, 나는 에이프릴에게 만족할 만한 베이스 그루브를 부탁했으며 그녀는 부탁을 받자마자 곧바로 그런 그루브를 쏟아내었다. 말 그대로 처음으로 연주한 것이었는데, 나는 듣자마자 곧바로 "이거야, 완벽해, 여기서 아무것도 바꾸지 마"라고 말했다. 내 말을 들은 그들의 모습은 마치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빛을 바라보는 사슴 같았다, "진짜?... 알겠어." Sprain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단 한 번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고 가끔은 몹시 힘들 정도이기까지 했으니, (우리는 개판으로 대충 해대는 아무것도 아닌 녀석들이다) 아마 이번에 자신들의 담당 부분이 이렇게까지 쉽게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 아닐까 싶다. 오늘까지도 이 그루브는 그들이 만들어 낸 그루브 중 가장 중독적인 그루브 하나로 남아 있다. 나중에, 우리가 "스파이 기타 세션"이라고 부르곤 했던 세션에서 (실비가 다른 녹음본에 즉흥적으로 만들어 낸 기타 연주였는데, 내가 이 부분을 위해서 그 녹음을 추출 및 변형해 사용했던 것이다) 그들은 베이스라기보다는 벌들이 가득한 벌집처럼 들리는 또 다른 베이스 연주를 만들어 더했다. 에이프릴은 내가 여기서 밝힐 수 없는,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베이스 조율을 활용했다. 기타리스트가 그런 일을 하는 거야 항상 들어볼 수 있지만, 베이시스트는? 거의 안 그런다. 굉장히 강렬하고, 그루브가 넘치며, 정말 독특한 에이프릴 특유의 베이스 연주가 이 곡에 들어가 있다. (참고: 베이시스트들이여 제발 당신들의 엉덩이로 연주하길 바란다 당신들의 머리 말고!!!!!!)

    음반 위를 껑충껑충 뛰어다니는, 반복적인 리듬이라는 내 아이디어를 클린트가 다듬어 주었고, 훨씬 더 훌륭한 새 리듬 파트를 만들어 주었다. 이 리듬 파트는 그 어떤 곡보다도, 그 어떤 부분보다더 훨씬 더 이 곡을 빛내 주는 부분이 되었다. 우리 버전의 제임스 브라운 혹은 슬라이 & 더 패밀리 스톤 곡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친구 중 한명이 매력적인 묘사를 하나 해 주었다, "백인 남자가 연주하는 편집증적인 훵크"라고). "Man Proposes, God Disposes"에 내가 기여한 부분은 연주자보다는 프로듀서에 가까웠으며, 연주나 리프의 초안을 만들어내는 것 보다는 "어디에 무엇이 가야 한다"를 정하는 것이 더 많았다. 첫 부분의 현악 연주는 내가 만들고 편곡한 것이긴 했다, 그리고 이 연주는 "God, or Whatever You Call It"의 절정부에서 다시 나타나는 모티프가 되었다. 또한 중반부에 등장하는, 에이프릴의 말에 따르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3의 화난 태양이 생각나는" 부분 또한 내가 만들었으며, 마지막 부분도 그러했다. 우리는 절친한 친구이자 협업자인 울리히 크리거를 불러내서 순간순간 기습적으로 나타나는 무조적인 관악기 연주와 빅 밴드스러운 그루브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의 거대한 색소폰 소장품을 전부 사용했다, 바리톤에서 소프라니노까지!!!) 나는 깜빡하고 드럼이 분리되어 있는 트랙을 가져오지 못했고, '스파이 기타 세션'에서 제법 복잡한 리듬 부분을 그냥 연주해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 때가 처음으로 울리히가 나를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본 순간이었다, 그 전까지 몇번이고 그를 짜증나게 만들었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나는 그런 취급을 당해 마땅한 사람이다! 그리고 보컬이 있는데, 바로 자신의 입에서 나온 보컬이며, 뭐랄까 끔찍한 보컬이며 내가 몇 달 동안이나 고생해서 만들어낸 가사를 더럽히고 있는 보컬이다. 아 그러니까... 그 어떤 다른 놈도 노래를 부를 수는 없을 테니까, 씨발 좆같은 새끼들아!!!!!! 우리가 만든 곡들 중 가장 훌륭한 곡에 속하며, 내가 관여를 가장 덜 한 곡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사실이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어떤 설명을 해 줄 수 있는지, 참 궁금하군.



    https://youtu.be/8DcahkwmIAo

    PRIVILEGE OF BEING

    2년간의 두통이 테이프에 담겨 있는 곡이며, 집구석에서 혼자 녹음 실험으로 시작했던 프로젝트를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세세하게 더해 가며 내가 만족할 때 까지 이런저런 짓을 했던 곡이다 (여기서 말하는 '만족'이라는 것은 "더 이상 못해먹겠다"라는 뜻으로 번역할 수 있다). 이 곡이야말로 유일하게 나에게 자살이라는 선택지를 진지하게 고려하게 만들었던 곡이며, 5번의 믹싱 시도, 2번의 실패한 녹음 시도, 4개의 서로 다른 스튜디오에서의 수백 번에 달하는 재해석 시도를 거쳤던 곡이기도 하다. 결과는? 우리가 가진 레파토리들 중 가장 음향적으로 높은 밀도를 가진, 가장 미래지향적인 곡들 중 하나가 되었으며, 그 어떤 음향적 요소들보다도 '질감'을 가장 강조한 곡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며, 친구들 및 밴드 동료들이 했던 전혀 관련 없는 연주들을 사용한 곡이기도 하다, 추후에 "샘플들"과 질감들이라는 명목으로 그 연주들을 마음대로 전용함으로써 말이다.

    훌륭한 (그리고 영원한 Sprain 동료인) 카일 베이츠가 (유감스럽게도 "그가 즉흥연주를 할 수 있을 만한 해석적인 춤"과 함께 그에게 제공해 주었던) Buchla 신디사이저를 가지고 서부 해안가 스타일로 거친 신디사이저 발광을 연주해 주었으며 나는 그걸 가지고 이리저리 조각을 내고는 클린트와 에이프릴의 즉흥 연주 모듈들 사이로 끼워넣었다. 향후에 쓸 노이즈로 녹음했었던, 실비가 기타를 학대하는 음향을 담은 옛 데모를 샘플하기도 했는데, 우리는 열정적인 (그리고 정말 즐겁게 아마추어적인) 리코더와 페니 휘슬을 불어제끼며 엉망진창으로 녹아내렸었다. 에린 풀린과 마테 툴리판이 프렌치 혼과 부서진 색소폰을 가지고 크세나키스 스타일의 관악기 폭발/비명을 연주해 주기도 했다. 주된 화음 진행 아래에서 흐르는 연주는 울리히가 콘트라베이스 클라리넷으로 멀티-트랙 녹음을 한 것이다. 나는 끼익거리는 의자의 소리 (라 몬테 영의 "Poem For Chairs, Tables, Benches, Etc."를 여기에 삽입하라), 어쿠스틱 기타의 구름떼, 풍금 연주를 녹음했고, 현악 부분을 작곡하고 편곡하였으며, 모든 샘플들을 정리하였고, 물론 내 최선을 다 했다 (참고: 완전히 실패했다). 보컬은 스콧 워커의 느낌을 살려보려고 했다.

    이 곡의 대부분은 집에서 녹음되었으며, 내 미드-파이 녹음 장비로는 도저히 제대로 할 수 없을 현악 파트만이 바깥에서 녹음되었다. 곡의 편곡은 귀신이 떠도는 듯한 시끄러운 전반부와 노골적으로 달콤한, 커튼이 드리워진 듯한 현악의 후반부가 나란히 병치될 수 있도록 짜여졌다 (모든 것이 화성적으로 맞지만, 무언가가 굉장히, 굉장히 틀렸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서). 제이슨 쉼멜(여러 프로젝트들에 참여한, 믿을 만한 LA 엔지니어)과 함께 녹음했는데, 현악 연주자들은 모두 굉장히 친절한 사람들이었으며, 실력도 뛰어나고 인내심도 강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이 현악 세션이 굉장히 고되고 힘든 완벽주의자가 벌이는 또다른 짓거리로 빠져버리지 않게 되지는 않았으며, 나는 또 다시 자아가 녹아내려가고 있었다. 나는 내가 이 4명의 전문적인 현악 교육을 받은 음악가들을 내 맘대로 좆같이 지휘할 수는 없을 거라는 사실을 거의 곧바로 깨달았고, 그래서 패닉에 휩싸인 채로 울리히에게 전화를 걸어 제발 와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사실 울리히는 바로 그 날 한국에서의 여행을 끝내고 돌아와서 시차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그래도 내 요청을 듣고 바로 달려와서 언제나처럼 날카롭게 작업을 도와주었다. 울리히가 없었더라면 이 세션은 완전히 박살난 채로 망했을 것이다, 아무짝에도 쓸 수 없을 쓰레기만을 남기고. 울리히 정말 고맙다!!!!!!!!

    완성되었지만-믹싱은-하나도-안된 프로젝트를 팀에게 가져갔을 때 나는 거의 불안감으로 부서지기 직전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상대적인 진지함을 가지고 만약 이 곡을 제대로 완성할 수 없다면 나는 아마 정말로 나 자신을 죽여버리는 지경에 도달할 것이 맞다고 결정을 내렸다. 언제나 '마스터'였던 팀은 이 곡을 제대로 완성시켰고, 그렇게 내 목숨을 구했다. "Privilege"는, 믹싱이 얼마나 잘 되었는지를 고려한다면, 우리가 만든 모든 곡들 중 가장 크게 빛나고 있는 곡이며 향후 진행될 탐험의 맛을 선보이는 곡이기도 하다. 슈토크하우젠과 로이 오비슨이 만나 성질 더러운 아이를 가졌다고 생각해 보라.



    https://youtu.be/tCcB_niTKuw

    REITERATIONS

    가장 위대한 앨범들조차도 앨범 내에서 가장 안 좋은 곡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 곡이 바로 그런 곡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또 동시에 이 곡이 그런 곡은 아니라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곡은 앨범 수록곡을 통틀어 밴드의 '지난 시절'을 가장 떠올리게 만드는 곡이라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를 패러디한다는 느낌으로 곡 제목을 "Reiterations"라고 지었던 것이기도 하다. 이번 앨범에서 내가 진짜로 씨발-이걸-다르게-했었더라면-제발 같은 생각을 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이 곡의 첫 30초간의 보컬 부분일 것이다. 그 이후에는 보컬이 그럭저럭 참아줄 만은 해 지게 되지만, 첫 30초는 말 그대로 영원히 당혹스럽고 부끄러울 부분이다. 25살의 알렉스도 아닌 20살의 알렉스에 더 가깝게 들리는 보컬이며 용서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 보컬이다, 나 자신을 스스로 엄청나게 부끄럽게 만든다. 나는 언제나 내 보컬이야말로 Sprain에서 가장 약했고/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나 자신의 보컬 팔레트와 기술을 발전시켜서 이 앨범에 걸맞은 보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가끔은 성공하기도 했는데, 아무튼 최선의 노력을 다했었다. 하지만 "Reiterations"에서의 나는 이러한 탐구는 말 그대로 전혀 하지 않았으며 그냥 익숙한 대로 진행했을 뿐이었다. 후회할 만한 선택이었다! 또한, 엄청나게 노력해서 만들어 낸 가사를 평균 이하 수준의 보컬로 또 망쳐버린 예시가 된 곡이기도 하다. 이 곡의 첫 부분은 '칸디루'라는 것에 대해 언급하는데, 칸디루는 아마존에 사는 메기과의 기생 생물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소변을 보는 자의 요도로 헤엄쳐 올라가는 생물이라고 알려진 녀석이다. 재미있는 놈이지. 다른 부분에서는 "발기의 모자이크"의 이미지를 그린 후 4등분해서 가사지를 채웠다.

    보컬 부분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이 곡의 다른 측면들은 빛나고 있거나 반짝이고 있다. 에이프릴은 정말 멋진 베이스 멜로디를 이 곡에서 선보이고 있으며, 이 베이스 멜로디는 기타 연주의 맞은편에서 긴밀하게 맞춰가며 춤을 추고 있다. 클린트의 드럼은 독특한 발음으로 밀려들어오다 빠져나가며 매 순간순간 부서져버릴 것 같으면서도 결코 부서지지는 않는 것 처럼 들린다. 재미있는 일화 하나: 이 곡의 마지막 부분에 등장하는 톰(tom) 드럼 그루브를 녹음할 때, 클린트는 우리가 믿고 작업하는 엔지니어 팀 그린이 가지고 있던 메트로놈 수준의 정확성을 맞추는 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팀 그린은 마침 또 드러머들에게 아주 냉혹하고 엄격하기로 알려진 엔지니어였다. 결국 녹음 과정은 클린트의 머릿속에 어떤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이 경우에 어떤 심리학적인 전략이 의도적으로 사용되었었는지는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클린트의 연주와 정신상태는 점점 더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시점에서 잠시 멈춘 후 뒤로 한발 물러설 테지만, 팀은 계속 진행했고 (나는 팀의 이러한 측면을 진심으로 존중한다) 계속해서 클린트에게 가혹할 정도로 솔직하게 말했다: "아니, 이건 틀렸어." "이것보다 더 잘 할수 있겠어." "여전히 한참 더 잘 해야 하겠는데." 긴장감이 너무 고조되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나는 "저녁 먹으러 가자. 그 다음에 다시 하자고"라고 말해버렸다. 소세지를 잔뜩 구워서 평범한 빵과 함께 준비했고 (나는 단 한 번도 내가 재능있는 요리사라고 말한 적이 없었다) 시에라 네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대중 맥주다) 와 함께 먹었다. 저녁 식사 후, 클린트는 스튜디오로 돌아갔고 녹음을 단 한 번에 끝냈다. 공연/녹음 전에 소세지를 먹고 시에라 네바다를 마시는 것은 아직까지도 밴드의 느슨한 전통 같은 것으로 유지되고 있다. 아직까지는 단 한 번도 이 전통이 실패한 적은 없었다.

    어쨌든지간에, 내 생각에 지금 버전보다는 다이내믹을 좀 더 극적으로, 더 과장된 느낌으로 만들 수도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 버전도 제대로 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그 다른 가능성은 3번째 LP를 위한 "반드시 이렇게 해라" 목록에 넣도록 하자. 실비의 기타 파트는 내 기타 파트에 마치 기생충처럼 붙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세심하게 짜여진, 하나의 리듬으로 진행되는 클러스터 화음으로 폭발하기 이전까지는) 1대의 기타가 색정적인 목적으로 스스로의 목을 매달고 있는 듯한 소리가 나고 있다. 또한 이 곡은 앨범을 통틀어 가장 잘 만들어진 현악 연주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우연은 아니게도, 이 현악 부분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모호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울리히 크리거가 만들어 낸, 그가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것이었다. 현악 사중주와 녹음 작업을 하는 건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들에게 기타 연주에 음정을 맞춰달라고 애를 쓰며 부탁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단 한 번도 음정이 정확히 맞은 적이 없었다, 특히 우리가 쓰던, 기타를 혹사시키는 듯한 조율에는 더욱이). 정말, 정말, 정말로 많은 시도를 해야 했고 나는 연주자들 전부가 화로 가득 차버리도록 몰아넣어 버렸다. 하지만 결과로 나온 현악 연주는 정말 훌륭했으며 기타 연주와 완벽하게 얽혀들고 있었다. 이 곡이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멋진 성취는 2개의 훌륭한 곡들 사이에서 멋지게 연결다리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이다. [The Lamb As Effigy]의 첫 3곡은 서로가 서로의 사이로 흘러들어가며 하나의 더 커다란 곡을, 각각의 합보다 더 큰 하나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뭐랄까 아마추어적인, 석기시대 동굴인스러운 '모음곡'인 것이다.



    https://youtu.be/N5eA4Y4pd2k

    MARGIN FOR ERROR

    혹은 '오르간', 우리가 붙였던 별명으로. 만드는 데에 7년이 걸린 곡으로, 아마 앨범을 통틀어 가장 도전적인 곡이기도 할 것이다. 내가 7년이라고 말한 이유는 이 곡의 시작이 되었던 최초의 화음 진행을 오랜 시간 전에 만들었었기 때문이며, 한동안 그 화음 진행을 만족스럽게 편곡하지 못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곡이 그렇게까지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는 채로 있었던 것이다. 온갖 옛 녹음들, 리프, 멜로디, 가사, 음향들을 담고 있는 수없이 많은 녹음들이 여전히 "창고"에 남아 있으며, 때로는 이 옛 녹음들의 일부가 최근 곡들에서 퍼즐의 한 조각을 담당하기도 했다. "Margin"을 녹음하는 것이 그렇게나 어려웠던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하나, 이 곡은 자신의 드라마 안에서 살다가 죽는 곡이며, 25분이라는 길이는 그 자신의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납득이 가는 방식으로 "살아가기"에는 다소 긴 길이였기 때문이며, 둘, 연주하기에 상당히 지치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최소한 10번은 이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째로 연주해 녹음했었다. 이 곡은 작은 부분으로 나누기에는 너무 탄력적이면서도 웅얼거리는 곡이며, 형태가 없는 펄스는 있지만 손에 잡히는 리듬은 존재하지 않고, 편집하기에도 그렇게까지 용이하지는 않은 곡이다. 그래서, 당신이 듣고 있는 최종 버전은 실제 라이브 연주 버전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2개의 라이브 버전을 가지고 잘 끼워 맞춘 것이지만, 둘 모두 100% 라이브로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한 것이다. 믿지 못하겠다면 나를 고소해라).

    한 5번째의 시도가 끝났을 때 클린트는 제어실에서 정말로 무너져 내렸었다. 그 버전의 마지막 10분간 클린트는 Ox/Mantis 드럼을 연주했는데, 물리적으로 굉장히 지치는 연주였다. 나는 실제로 몇 개월이 지나가면서 클린트의 근육이 점점 커지는 것을 내 눈으로 보았다. 결국에는 대략 10번의 시도 끝에 완성을 했고 (모든 시도가 전부 25~30분간 멈추지 않고 때려박는 연주였다), 그 무엇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 녹음을 시작하기 전, 아직 다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해 나가던 때, 클린트를 진정한 협업자이자 훌륭한 타악기 연주자라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계기는 클린트가 이 곡에 기여한 부분이었다.

    클린트는 프리재즈/즉흥연주 출신의 음악가였고, 이 곡은 클린트만의 색채와 표현을 마음껏 내지를 수 있는 완벽한 캔버스가 되었다. 처음에 이 곡은 드럼이나 비슷한 타악기 없이 그저 거대한 심벌즈 하나만 사용할 계획이었는데, 이 심벌즈는 클린트 특유의 (이 기법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 "숨 쉬는" 드럼 연주법으로 대체되었다. 클린트의 연주법은 겉으로 보이는 리듬 없이 드럼의 질감만을 가지고 밀물과 썰물의 느낌을 강조하는 연주였다. 곡의 마지막 부분, 파멸적인 기타 드론음이 등장할 때 클린트는 드럼의 온갖 최저점을 한번에 선보이는데, 이 부분이야말로 내가 Sprain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들 중 하나이다. 실제 연주에서 정말로 엄청나게 좋은 느낌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클린트와 내가 서로를 협업자로서 진심으로 믿기 시작했다고 믿는다. 그는 단순한 드러머가 아니다, 클린트는 예술가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아직까지는 클린트를 겁준 적이 없었으니... 클린트는 우리를 좋아할 것이다...

    에이프릴과 실비는 기타와 베이스를 활로 연주하여 일종의 소규모 관현악단 같은 효과를 만들었다. 이 곡에서 들리는 어쿠스틱 "현악"은 사실 내가 집에서 활과 밴조로 녹음한 것을 중첩시킨 연주다. 내가 엉덩이와 다리로 지휘하는 (두 손은 키보드에 있었다) 파동에 맞춰서 우리 모두는 부풀어 올랐다가 가라앉았다가 했다. "교회" 오르간을 사용했었던 것은 무슨 "신성함"이라거나 그 비슷한 지랄과 연결시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저 좀 더 불협화음적인 화음에서 여러 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문질러지는 그 방식을 사용하기 위해서였지. 잔뜩 취해서 방황하다가 운 좋게 얻어 걸린 또 하나의 실수였을 뿐이다. 다른 음향들과 샘플들도 시도해 보았고, 심지어 다른 키보드에서 교회 오르간 음향 설정을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실제로 사용하게 된 야마하 모델이 보여주었던 맥박이 뛰는 듯한 느낌은 그 어떤 다른 악기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 야마하가 가지고 있던 어떤 종교적인 분위기 또한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팀의 아이디어였는데, 이 교회 오르간 연주를 팀이 가지고 있는 해먼드를 가지고 2중으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고, 우리는 내가 화음을 연주하는 동안 이 것을 에이프릴이 파워 스타브(power starve)를 가지고 자동화시켜 만든 수제작 레슬리 스피커(leslie speaker)에 집어넣었다. 결과로 만들어진 연주는 이 곡에 더 많은 움직임을 부여했으며, "대결하는 듯한 종교적" 키보드 음향이 되었다 (여기에서는 신성한, 서구권의 클래식 음악에 맞서서, 가스펠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내 보컬은 음정에 맞지 않는 보컬이며 나 또한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냥 그대로 가기로 했는데, 이게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이었기 때문이다. 가사는....... 슬프다. 곡의 중간 즈음해서 나는 기타로 갈아탄 다음 멜로디를 연주했으며, 실비는 활을 버리고 보다 더 질감에 집중한 맹공을 퍼부었다. 실비는 굉장히 절묘한 연주 기법을 사용했는데, 각각의 화음/부풀어오름이 시작할 때에는 낮은 음의 현에서, 기타의 넥 부분 근처에서 시작해서 부드러운 음색으로 연주하고, 곡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더 대각선으로 이동해 높은 음의 현과 기타의 브릿지 부분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 연주 기법은 "어쿠스틱 필터 스윕"(acoustic filter sweep) 비슷한 효과를 만들어내며 정말로 아름답고 계속해서 끊임없이 상승하는 연주가 된다. 모든 부분이 정말로 훌륭한, 실비가 항상 선보이는 그런 멋진 연주이다.

    주요 부분이 끝난 후 우리는 활로 연주하는 비브라폰 (놀라울 정도로 지루한 도전이었다) 과 징 연주를 LA에서 녹음해 더했다. 우리의 친구 데인이 타악기 대여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42인치짜리 거대한 징과 관현악단의 차임벨 세트로 나를 낚았다, 결과적으로는 징 연주만이 "Margin"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말이다. 타악기를 가지러 갔을 때 대여 회사의 사장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나와 내 연주 계획 전부에 의심을 가지고 회의적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직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바로 내 앞에서 데인에게 우리 음악이 어떤 음악이냐고 물어보았고, 데인은 씨익 웃으며 유쾌하게 "세상의 종말 같은 음악"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답은 당연하게도 사장으로부터 순수한 "씨발 절대 안되지"라는 얼굴 표정을 이끌어내었으며, 나는 징을 "밴드 멤버들 중 조용한 사람 한 명만이 사용할 것이다"라고 설득해야만 했다.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뻔뻔하고 노골적인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마침내 그 징을 스튜디오로 끌고 들어왔을 때, 나는 이 징을 2번 연주했으며, 각각의 연주는 25분간 쉬지 않고 징을 박살낼 생각으로 두드려대는 연주였다. 나와 데인은 징을 연주하는 망치를 거의 사실상 완전히 부숴버렸고 사장은 나에게 망치값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사장의 말에 따르자면 그 망치는 이제는 망해버린 사업체에서 나왔던 빈티지한 망치였고 많은 사람들이 구하러 다니는 물건이었다고 했다. 대체 어째서 사장은 "세상의 종말" 세션에 그렇게까지 귀한 망치를 빌려줬다는 말인가? 아마 앞으로도 결코 알 수 없을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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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il Gerloff / Clint Dodson / Sylvie Simmons / Alex K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