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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ve World
    [...]/[Viagra Boys] 2023. 3. 19. 01:44



    https://youtu.be/oCYBYf62wns
    "Ain’t No Th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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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dazeddigital.com/music/article/56351/1/on-cave-world-viagra-boys-sebastian-murphy-interview


    Viagra Boys 인터뷰
    [Dazed]
    Günseli Yalcinkaya
    2022년 6월 24일


    새 앨범 [Cave World]에서, Viagra Boys는 인터넷의 가장 어두운 부분들을 탐험하고 있다.

    보컬 Sebastian Murphy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방탕한 페르소나에 대해, 그리고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즐기는 인터넷 문화들이 스웨덴 포스트펑크 밴드의 3번째 앨범, [Cave World]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 말해주었다.


    Viagra Boys의 새 앨범 [Cave World]의 첫 싱글 "Troglodyte"에서, 밴드의 프론트맨 Sebastian Murphy는 총기난사범을 꿈꾸는 인셀(incel)에 대한 노래를 한다. "그는 과학따윈 믿지 않는다고 말하네 / 그는 뉴스 같은 전 전부 가짜라고 생각하지," Murphy는 비명을 지르며 시계를 선사시대로 되돌린다: "우리가 털로 온통 뒤덮여 있었을 때 / 호수에서 수영이나 하고 돌아다니던 때". 하드코어 인터넷 유저들만이 즐기는, 남초 사이트에서나 흥하는 밈 같은 것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조던 피터슨 비디오에서 4chan, 'Return to Monkee'(역주: 원숭이 사진을 올리며 복잡한 현대사회를 거부하는 내용의 서양권 밈)에서부터 'dinocore'(역주: 공룡과 관계된 수많은 서양권 밈들의 유행을 뜻하는 말)까지.

    "그 곡은 시간순서를 잘못 생각한 착각들로 범벅되어 있는 곡이다. 처음 "Troglodyte"를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troglodyte라는 말이 바윗속에나 있는 화석들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인 줄 알았다." Murphy는 털어놓았다. "그래서 너무 심하게 뒤로 향해버리는 바람에 좆같은 조개류, 그러니까 가장 원시적인 느낌의 삶의 형태로까지 가버린 사람들을 생각하며 곡을 썼는데 말이다. 알고보니 내가 완전 틀렸던 거였다, 씨바 troglodyte라는 말이 동굴인이라는 뜻이었다니."


    Murphy는 Primavera Sound 페스티벌의 무대 뒷편에서 아침을 맞이하며 말하고 있었다. 이 스톡홀름 출신의 음악가는 어제 특별할 정도로 거칠고 격렬했던 밤을 보냈으며,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가버렸다는 듯이 공허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지금 숙취가 미칠 것 같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는 이동식 화장실들이 늘어선 곳 옆의 벤치에 앉아 - 이 남자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방탕하고 늘어진 페르소나를 생각해 보자면, 이상하게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 한 손에는 맥주 캔, 한 손에는 스너스(역주: snus, 입술과 잇몸 사이에 넣고 즐기는 스웨덴식 담배) 캔을 들고 있었다. "나는 인터넷 문화를 좋아한다. 하루종일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밈들이 어디서 나온 건지를 찾아본다." 그는 말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인지적 트레이드오프 가설(역주: cognitive tradeoff hypothesis, 인간이 영장류에서 진화하면서 언어와 사회적 능력을 획득하는 대신 단기기억 능력을 잃어버렸다는 가설)에 대한 진짜 재밌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원숭이들이 얼마나 훌륭한 단기기억력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그리고 인간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 다큐를 보자하니 세상 전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얼마나 병신같고 모든 것을 좆같이 못한다는 사실 등등에 대해."

    [Cave World], 스웨덴 밴드 Viagra Boys의 어두우면서도 웃긴 3번째 앨범은 판데믹 시기를 보내며 허구헌날 하던 인터넷 서핑과 스크롤링에서 나온 결과였다. 음모론자들과 안티백서들에 대한 내용과 함께, [Cave World]는 다양한 측면에서 '현대 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앨범이며, 누구라도 잘 알아볼 Murphy 특유의 방탕한 포스트펑크 기질로 잘 포장되어 있는 앨범이었다. "사회의 몰락, 그리고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 이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극단적인 의견들의 충돌 - 그냥 전반적인 혼돈과 파괴의 감정들, 여기서 정말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Viagra Boys같은, 내면의 가치는 급진적이고 진보적이지만 그 표현 방식은 천박한 밴드들의 경우, 어디까지가 패러디이고 어디까지가 진심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 된다. 2018년 데뷔 앨범 [Street Worms]의 발매에서부터 지금까지도, 밴드는 '정치적 올바름'의 경계선 위에서 계속해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것으로 악명을 쌓아 왔었다. 이들은 남성주의적 고정관념들을 가지고 놀면서 '남성다움'의 나쁜 부분들을 조롱하기도 했으며, 혼란스러우면서도 흥겨운 2번째 앨범 [Welfare Jazz]를 통해서는 계급주의라는 주제에 대해 다뤄보기도 했다. 심지어 밴드의 이름 자체도 논란거리였다: 밴드 홍보 메일이 스팸메일 폴더로 버려지는 사태를 막기 위해 'Viagra'는 종종 'V**gra'로 검열되었던 것이다.

    타고 태어난 프론트맨, Murphy 또한 안티-히어로의 역할을 맡아 자기 자신의 병신같은 행동들을 암시하는 듯한 자전적 가사들을 쓰고 있었다. "Ain’t No Thief"같은 곡을 예로 들자면, Murphy는 '자기 재킷을 훔쳐간 도둑놈'이라는 비난에 맞서 응수하고 ("난 도둑놈이 아니라고 / 그냥 어쩌다보니 정확히 같은 재킷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지, 좆병신아," 그는 이렇게 내뱉는다), "Punk Rock Loser"에서는 명랑한 무법자 컨트리 리듬에 맞춰 자신이 "덜렁거리는 열매 한 조각보다 헐렁하고 방탕한" 사람이라고 주장한다 (Murphy는 평소에 타투이스트로 일하고 있으며, 이마에 'LÖS' - 스웨덴어로 'loose' - 라는 글귀를 새겼다).


    "내면의 고뇌와 고통 같은 것들을 다르게 표출해보려고 있는대로 노력중이다." Murphy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그 특유의 방탕한 모습에 대해 말했다. "처음 Viagra Boys를 시작했을 때, 무대 위에서 벌어지던 모든 것들은 진짜였다. 무대 위에서 정말로 몸을 둥글게 말고는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차 진심으로 울부짖곤 했었다." 그는 잠시 멈추었다. "나는 무대 위에서 계속 '타락한 놈'으로 남아있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기분을 느끼고 있으니까, 그리고 다들 - 나라는 멍청한 병신의 모습을 보는 것을 좋아하니까."

    이 날 밤, 무대 위의 Murphy는 다시 태어난 남자였다. "예전에 바르셀로나에서 인생을 스스로 박살냈었다." 그는 아주 평범한 일이라는 듯이 관중에게 선언했고, 부풀어 있는 문신투성이의 뱃살에 맥주를 들이부었다. 그는 자기가 바로 Swedish House Mafia라고 말하며 근처의 Boiler Room × Cupra 스테이지에서 흘러나오는 "좆같은 하우스 쓰레기"에 대해 불평했다. 무대 위의 Murphy가 내뿜는 자력은 청중의 눈을 거의 완벽하게 붙잡고 있었다. 그는 관객 쪽으로 만화같이 키스를 날리고는 마이크로 공기를 맹렬히 찌르고 소리질렀다. "하지만 나는 지금 여기에 나와서 너희 미친놈들을 보고 있다고 - 미친놈들은 절대 죽지 않는다!"


    https://youtu.be/L4hS6A_xXIQ
    "Punk Rock 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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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diymag.com/2022/07/20/viagra-boys-cave-world-july-2022-interview


    WELCOME TO THE UNDERWORLD: Viagra Boys
    3번째 앨범 [Cave World]를 위해 온갖 기이하고 추한 군상들을 불러 낸 Viagra Boys는 펑크에 초현실적인 유머를 주사해 투여하고 있다.

    [DIYmag]
    Lisa Wright
    2022년 7월 20일


    지금은 Primavera Sound 페스티벌의 불타는 듯이 뜨거운 마지막 오후, 저녁 5시였으며 Sebastian Murphy는 피곤에 쩌든 눈으로 라지 사이즈 에스프레소를 구명보트라도 되는 듯이 붙잡고 있었다. 그는 "인생 최악의 숙취"를 어떻게든 버텨 내고 있는 중이었다. 지난 밤을 (그리고, 누구라도 의심하겠지만, 아마 오늘 아침의 상당한 부분도) 친구의 타투 샵에서 흥청망청한 파티로 보냈던 그였지만, 우리는 어쨌든지간에 지금 Viagra Boys의 프론트맨을 잡았고, 오늘 하루 중 그나마 최상의 컨디션으로 있는 그를 만나게 되었다. 전해 듣기로는, 직전의 인터뷰에서의 Murphy는 대부분의 시간을 고개를 테이블 위에 엎어버린 채로 심연에서 흘러나오는 질문들의 대답을 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빛으로 반짝거리는 이빨을 가진 이 남자는 여전히 일반적인 인터뷰 대상들의 98%보다 더 많은 카리스마와 마력, 인용할 만한 매력적인 구절들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는 Murphy 특유의 건조하면서도 뒤틀린 세계관, 그리고 Murphy가 지난 세월동안 수없이 많은 '다음날 아침의 진창'을 겪어 왔다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이리라.

    2010년대, 스톡홀름이라 불리우는, 허무주의와 암페타민에 쩌든 사회적 적대감의 도시에서 결성된 Viagra Boys의 정신은 언제나 이러했다: 불쾌한 놈들을 봐주지 않고 까버리는 것. 요즘에는 Murphy 스스로 정신상태가 "꽤 괜찮은 편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는 2018년의 데뷔 앨범 [Street Worms] 발매 전까지의 시간들은 그 어떤 종류의 사상이나 관점들도 전부 거부한 채로 오직 미친 창작을 통한 망각만을 추구하던 시간들이었다고도 기억했다. 2021년의 [Welfare Jazz], 그리고 이번달의 '유쾌한 소변갈기기'같은 앨범 [Cave World]를 통해 점점 더 다양한 무대에 서게 된 Viagra Boys였지만, 여전히 이 6인조 밴드가 선보이는 모든 것들 속에는, 무언가 전체를 관통하는 '줄기'가 있어 보였다.

    "나는 그냥 예술에 있어서 무자비하고 가혹해지고 싶은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음악이라는 것 자체에 대한 증오심도 있다. 그래서 그냥 안티-음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최대한 단순하게, 동시에 모든 것에게 '좆까'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내가 만드는 모든 것, 모든 것들은, 그냥 이 두 단어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이다: '좆 까'." 그는 밴드의 초기 시절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시작할 무렵의 나는 아주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었다: '남은 인생동안 내내 약에 취해서 맛이 간 채로 지내면서 씨발 좆같은 세상을 바꿔버리겠어.' 나는 이 좆같이 명료한 비전을 가지고 그걸 향해 달리다가 죽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천천히, 느릿하게 뭔가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나는 생각했다, '아 씨발, 어쩌면 이제 더 이상 죽기 싫어진 것 같기도 한데. 이 짓거리를 조금 더 하고 싶어진 것 같기도 하잖아...'"

    비교적으로 말하자면, 지금의 Murphy는 예전보다는 더 부드러운 사람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가 분명하게 말하고 있는 것처럼, "'그건' 언제나 내 안에 있었다." Murphy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내 영혼의 일부 같은 것이다. 권위, 그리고 사회에서 개인에게 기대하는 역할들에 대한 경멸감. 나는 그냥 그런 것들을 전부 싫어하고 증오한다." 지금, 거의 의사의 처방전을 따르는 느낌으로, Murphy는 자신의 충동과 분노를 보다 더 건강한, 하지만 덜 강렬하지는 않은, 공간으로 배출시키고 있었다.

    '동굴 세계'로 들어가 보라: 원시적이고, 초현실적이며, 기괴하면서도 동시에 웃긴 3번째 음반으로, 세계를 비추는 뒤틀린 거울의 메스꺼운 반영 속에서 야단법석의 파티가 벌어지는 곳으로.


    https://youtu.be/a0s1tNzhkOM
    "Troglodyte"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스웨덴 버전의 판데믹 속에서, 몇 개 정도뿐인 규칙 속에서, Murphy는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찢어버리는 광경을 관람하며" 시간을 보냈고, [Cave World]를 만들었다. "미국이 돌아가는 꼴을 멀찍이 떨어져서 보고 있자니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는 특유의 냉소를 보이며 킬킬거렸다.

    Viagra Boys의 앨범들 중 가장 다양한 캐릭터를 보유한 앨범 [Cave World] 속에는 음모론자들과 가슴근육을 한껏 부풀린 채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사람들이 담겨 있으며, 이들은 Murphy가 본 광경들에 대한 거창한 비난을 표현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독특한 정신세계와 머릿속을 잠시라도 재현하고 직접 그 정신세계를 체험해보는 데에 치중하고 있었다. "Creepy Crawlers"에서 Murphy는 QAnon 음모론자에 빙의해 분노에 가득 찬 설교를 마음대로 내뱉으며, 세계 곳곳의 지도자들이 아드레노크롬(adrenochrome)을 비밀스럽게 수확해 모으고 있으며 그 때문에 아이들이 동물같은 털을 가지고 태어나고 있다고 믿고 있었다 ("애들 중 일부는 꼬리도 달린 채로 자라고 있다고, 두 개도 달려 있을지 몰라!"). 반면, "Troglodyte"는 분탕종자들과 총기 매니아들을 다루고 있으며, 그들을 수천년 전의 선사시대로 보내 원시 수프 속에서 펄쩍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을 지켜보는 곡이다.

    "미친 사람의 정신 속에 나를 둬 보는 거,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었다. 나 또한 어떤 시기에 완전히 미쳐 돌아있었으니까. 그 시기에 나는 암페타민을 엄청나게 많이 처먹고 일주일에 4시간만 자는 식으로 생활했었으며, 그러는 와중에 뇌가 천천히 썩어들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병리학적으로 정말로 미친 사람이 되었고, 하지만 동시에 정말로 많은,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머릿속에서 넘쳐흐르기도 했었다. 가끔씩은 그 시절로, 그런 식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Murphy는 설명했다. "지금은 꽤 정상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 시절의 거칠고 열정적인 아이디어를 찾기가 더 힘들어지게 된 것 같기도 하다. 내 평소의 기분이 더 좋아지면, 무언가를 진심으로 해 보는 경우가 점점 덜해지는 것 같다 - 이상하고 또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그래서 그런 끔찍한 기분으로 다시 돌아가보곤 해야 한다, 뭐가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온갖 미친 아이디어들을 얻기 위해..."

    어쩌면 아이러니한 일일지도 모른다, [Cave World]의 또 다른 주제는 사람들이 Viagra Boys에 대해 갖는 '이미지'에 대한 자조와 조롱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피부에 빼곡히 문신을 하고 이마에는 'LÖS'('loose'의 스웨덴어)를 새긴 Murphy는, 반쯤은 농담조로 주장했다, 자기는 쉬는 시간에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사람이 되어 그냥 쉬거나,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해변가를 오래 산책하는 사람이다"라고. 하지만 이미지와 이에 따르는 선입견은 여전히 Viagra Boys에 앞서고 있었다.

    "사람들은 내가 당연히 그 곡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Murphy는 최근 싱글로 발매된 "Punk Rock Loser"에 대해 말했다 (샘플 가사: "난 옷을 쫙 빼입는 파티 같은 건 안 가 / 그냥 좆같이 가버리는 곳에만 가지"). "그래서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바로 그런 이미지를 그대로 주고 싶었다, 뭐랄까 '좋아, 개새끼들아, 여기 니들이 듣고싶어하던 그 좆같은 노래 있으니까 듣던가, 좆병신들아' 처럼." Murphy는 잠시 멈추었다. "나는 그 곡을 싫어한다. 병신같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정말로 멍청한 곡이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바로 그 멍청함 때문에 그 곡을 좋아하고 있기도 하다. 인간 특유의 이중성, 알겠는지..."


    어쩌면 '이중성'이야말로 Viagra Boys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 열쇠가 될 지도 모른다. 의도적으로 멍청하게 표정 하나 없이 읇조렸던 2018년의 장송곡 "Sports"를 통해, Murphy는 Viagra Boys가 모순과 부조리, 약삭빠름과 교묘함 사이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밴드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그 곡을 발매하기 전에 베이시스트가 진심으로 걱정했었다, 사람들이 우리가 진짜 블러드하운드 갱이나 다른 폭력조직 멤버인 거 아니냐고 착각하게 될 까봐. 하지만 나는 뭐랄까, 씨발 좆까라 그래, 생각하던가 말던가 하는 생각이었다. 내 눈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Sports"를 단순한 농담으로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 그리고 실제로 단순한 농담보다는 더 많은 것이 있는 곡이다." Murphy는 말했다. "'균형'을 찾는 것에 대한 것이다. 멍청해져야 하는 때가 있는 법이고, 또 멍청해지면 안 되는 때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Weird Al Yankovic류의 밴드로 끝나버리고 싶지 않다. 나는 농담과 웃긴 것들을 좋아한다. 하지만 Viagra Boys는 언제나 어느 정도는 현실에, 사회에 대한 의견에 뿌리를 내리고 있고자 한다."

    [Cave World]에서 밴드는 그 두 측면을 이전보다도 훨씬 더 똑똑하게, 웃기게, 더 재미있으면서도 이상하게 융합하고 있다. 그냥 세상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직설적으로 쏟아내는 것 대신, Murphy와 괴짜들은 그들이 본 것들을 [The League of Gentlemen]식의 천박하고 더러운 인간군상으로 녹여내며, 이를 Nick Cave The Birthday Party 풍의 늘어지고 불온한 펑크에 실어 곧장 하수구로 내려버리고 있다. 아니면, Murphy가 직접 표현하는 것 처럼, "내가 관심을 갖는 것들은, 언제나 인간 그리고 인간사회 전체에 대해 내가 느끼는 경멸감과 어느 정도는 섞여 있는 것들이다. 좀 웃긴 것 - 혹은 적어도 나한테는 웃긴 것 - 들을 가져다가 세상에 대한 완전한 증오와 버무리는 거다. 좋은 시절이다."

    재미있는 부분은 Viagra Boys라는 밴드 자체가 방탕할 정도로 차고 넘치게 좋은 시간을 선사하는 밴드라는 것이다. 이날 밤 새벽 2시, 열광적으로 무대에 모여든 관객들 중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다. Murphy는 좀 더 '사교적인' 시간이 되자 완전히 부활했다. Viagra Boys는 주변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경멸과 분노에 가득 차서 시작했었을 수도 있는 밴드였다. 하지만, 현재의 이들은 그 경멸과 분노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표출하는 법을 찾아내고야 만 것 같아 보인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낸 것들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 Murphy는 고개를 끄덕이며, 숙취 속에서 천천히 미소지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Viagra Boys'같은 이름을 가진 밴드인데, 수천 명의 관객들이 우리 공연을 보러 온다. 살면서 들어본 것들 중 가장 멍청한 병신짓거리다..."

    "이런 것 같다: 하, 내가 전부 속였어, 전부 나한테 속았다고! 다 낚였다고!"


    https://youtu.be/oHbShQ8jnhc
    Live at IKEA Festival,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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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kar Carls / Tor Sjödén / Sebastian Murphy / Henrik Höckert / Elias Jungqvist

     

    2022/09/02 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