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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Xiu Xiu 의 앨범 A Promise 커버에 얽힌 일화
    [...]/[Xiu Xiu] 2023. 3. 18. 14:13

    [a promise] 앨범 커버에 얽힌 일화입니다. 2003년 피치포크 인터뷰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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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dqcHwFNyfXA

    한 2년전쯤인가? 내가 작은 레코딩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었는데. 무튼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 보고 싶어서 어떻게 하면 돈을 벌까를 고민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주변에 사는 좆나 이상한 펑크록 밴드들하고 스카 밴드들 녹음을 시켜주면서 그걸로 돈을 모아서 혼자 베트남으로 갔어. 생각해보니까 요 작은 애기 인형을 가져가서 베트남 곳곳에 놓고 사진을 찍으면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병신같을 것 같기도 해서 인형도 가져갔고.

    무튼 여행을 잘 하고 끝나갈 무렵에 하노이에 있었는데, 하노이에 정말로 유명한, 게이들이 손님을 낚는 호수가 있다고 들은 거야. "아니 씨바 게이 삐끼들이 판을 치는 호수가 하노이에 있다고? 이걸 놓칠 순 없지!" 그래서 난 그 호수로 갔고 어떤 남자한테 낚였어. 근데 생각해보니까 무서운 게 내가 사는 동네랑은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문화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나라에서 게이 삐끼한테 낚여있는 게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정말 위험하기도 한 거야. 그러다가 어떻게 날 낚은 게이한테 말을 걸었더니 그놈이 "게이바에 가 볼래?"라고 말하더라고. "아니 씨바 하노이의 게이바? 당장 가자고!" 그런데 그놈이 "좋아. 그러면 게이바가 어디있는지 좀 알려줘 그럼 데려다 줄게"라고 말하는 거야. "아 이 새끼는 아무것도 모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

    이때 꽤 어두웠거든. 그러다 밝은 곳으로 나왔는데 날 낚은 게이 삐끼가 알고 보니 어리고 집도 없는 노숙자 청년이었던거지. 옷은 찢어지고 좆나 더러운게 동정심이 들더라고. 그러니까 이 녀석은 섹스가 하고 싶어서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어린 남창이었던 거야. 이 녀석은 계속 여행객들을 상대로 남창짓을 할 거고, 남은 인생은 전혀 훌륭한 인생이 될 수 없을텐데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더라고. 무튼 이녀석은 자꾸 나한테 어서 호텔에 가서 섹스나 하고 돈을 달라고 요청했고 "아아아아안돼 절대 그럴 수 없어!"라고 대답했어. 근데 이녀석이 포기하질 않고 자꾸 호텔에 가자고 하는거야. 그때 이녀석이 진짜 절망적이고 가난한 상태라는 걸 깨달아버렸어. 그리고 이상한 생각이 드는거야: "이녀석한테 돈을 주긴 주는데, 섹스는 하지 말고 대신 좆나 이상한... 병신같고 아마도 아주 부적절할 종류의 경험을 하게 하는 건 어떨까?"

    그래서 "내가 여행을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말야, 내 호텔방으로 가서 니가 다 벗은 다음에 이 애기 인형을 들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건 어떨까?"라고 물었더니 뭐가 됐건 좋다고 말하더라고. 그 녀석한테 그냥 "야구나 하러 가자"라고 말 할 수도 있었는데. 기분이 정말로 이상하고 내가 미친 것 같았어. "내가 이녀석을 이용해먹고 있는 걸까?" "이게 예술은 맞나?" "아마 내가 지금 좋은 일을 하고 있는걸지도 몰라, 어쨌든 이 녀석은 위험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돈을 받게 될 테니까. 그런데 이게 이 녀석을 완전히 모욕하는 건 아닐까? 이 녀석이 그렇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근데 세상 일이라는 게, 어쩌다 보면 가끔은 잘못된 일을 할 때도 있는 거지.

    무튼 우리는 호텔방으로 들어왔고, 내 머릿속은 5분만에 싹 정리됐어. 그 녀석이 샤워하고 싶다길래 알았다고 했더니 옷을 벗는데, 몸이 흉터랑 화상으로 도배가 되어 있더라고... 누가 보더라도 이 녀석의 삶은 분명히 좆같고 힘들었을거야 라고 바로 말할 정도로. 그리고 나는 그 녀석이 애기 인형을 들고 있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그 녀석은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어. 내가 이 사진들을 언젠가는 어딘가에 쓰겠다고 말했는데도 전혀 신경을 안쓰더라고. 그 녀석은 섹시해 보이려고 정말 노력을 아끼지 않았어.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고-이 녀석이 자기 일을 어떻게든 하려는 모습이 진짜 감동적이었어. 마치 "지금 당장 내 직업은 성매매니까, 나는 내 좆같은 업무를 해야 하겠지, 지금 내 앞에 있는 병신새끼가 내가 애기 인형을 들고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긴 했지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 동시에, 아마도 20살정도 되어 보이는 이 청년, 살면서 몇 번이고 좆같은 경험을 했을 이 청년의 인생이 이렇게 드러나고 있었어. 눈뜨고 보기는 힘든 광경이었지. 그리고 이건 진짜 병신같지만 희극이었어-여기 이 다 벗은 녀석이 애기 인형을 들고 섹시해보이려고 노력하는 걸 봐봐. [웃음]

    무튼 완전히 혼란스럽고 이상한 경험이었어. 사진을 다 찍고 난 뒤에 내가 좆같은 개새끼인 듯한 기분도 들고 죄책감도 들어서 애초에 주기로 했던 돈보다 더 줬지. 그랬더니 그 녀석은 바로 3배를 더 달라고 하더라고. 그러니까 바로 남창으로 되돌아 간 거야. 그렇다고 욕을 할 수도 없었어. 난 정말로 돈이 더 없었고, 그래도 그 녀석한테 정말 많이 준 거였어. 놀랍게도 그 녀석의 이름은 "Hang"이었어...

     

    2014/09/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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