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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o Long Bonus...
    [...]/[U.S. Maple] 2023. 3. 19. 01:46


    https://youtu.be/DrTV7eP3I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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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chicagotribune.com/news/ct-xpm-2001-05-25-0105250244-story.html

    록 추상주의자들
    Kevin M. Williams
    [Chicago Tribune]
    2001년 5월 25일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는 U.S. Maple의 멤버들 - 프론트맨 Al Johnson, 기타 Todd Rittman과 Mark Shippy, 드러머 Pat Samson - 은 마치 무대 위에서처럼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다.

    Rittman과 Shippy는 창조적인 긴장감을 유지하려는 것 처럼 서로 맞은편에 앉았다. Samson은 12년간 같이 활동해 온 경험에 이끌리듯이 Rittman 옆 자리에 앉았다. Johnson은 테이블의 가장 먼 자리에 앉아, 공연 무대에서 보여주는 언어적으로 모호한 모습처럼, 실제 단어들 사이에 기이한 울음소리를 섞어가며,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었다.

    "다들 떠나지 않고 머무르고 있을 때, 우리가 관객들에게 도달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 Johnson은 말한다. "공연 내내 공연장을 떠나지 않고 두 눈을 우리에게서 떼지 못하는 것이다. 공연이 다 끝난 후 찾아와 '너희들 진짜 최악이다, 쓰레기같다,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같은 말을 하던지 말던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반응을 보였더라도 어쨌든 공연장에는 끝까지 붙어 있지 않았나."

    공연 때, Johnson은 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주절거리며 욕지거리를 해 대는 부랑자처럼 무대 위를 어슬렁거리곤 한다. Rittman은 화려하게 폭발해대며, Shippy는 소란에서 한발짝 떨어져 거만하게 내려다본다. Samson은 보통 직장에서 더러워진 손을 그대로 가져 와서는 일종의 장인과도 같은 솜씨로 밴드의 템포와 분위기를 구렁이처럼, 33 1/3 RPM 레코드를 16에서 45 RPM까지 마구 바꿔가며 재생하는 것 처럼, 그렇게 자유자재로 다룬다.

    "'노래'를 하라고, 씨발" 최근 한 공연에서 '고객' 한 명이 밴드에게 내지른 말이었다. 밴드는 '노래'를 이미 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청자가 익숙하게 들을 만한 노래는 아니었다. U.S. Maple, 당신이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밴드들 중 가장 위대한 밴드일 이 밴드는, 추상화에 배열되어 있는 색채들처럼 빗겨 나간 노래들을 만들어낸다. 겉보기에는 총체적 혼돈인 이들의 음악 속에는 질서가 있다 - 군악에서 쓰이는 파워 코드, 정확한 리듬, 음악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단어들, 마치 Frank Sinatra의 음악처럼 모든 것이 깔끔하게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집중해야만 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리듬, 멜로디, 구조 같은 것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그런 음악을 듣고 있다." Rittman은 말한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것은 위아래가 뒤집힌 거울이고, 그 겉모습만을 보고는 그저 '다 틀렸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우리가 일반적이지 않은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정도로는 신경을 쓴다." Shippy의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정말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챌 정도로 신경을 쓰지는 않는다."

    이들의 음악은 예술도 아니지만, 거대하고 멍청한 록도 아니다 - 마치 추상화가가 사실주의 화가들이 사용하는 회화 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듯이, 이들 또한 전통적인 록 음악의 요소들을 전부 활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U.S. Maple의 거의 모든 음악들이 '누구누구 같은 느낌인데'라는 표현의 첫 글자도 나오기 힘든 생경함만을 남길 뿐이다.

    Captain Beefheart의 [Trout Mask Replica]를 비교 대상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이들의 음악은 블루스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핵심은 클래식 록 앤 롤이다. 단순히 음악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공연도 마찬가지이며, 밴드 멤버들 모두 록 앤 롤의 극적인 요소들을 비웃는다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기용하고자 하는 편이다.

    "Judas Priest, 온갖 비주얼 요소를 활용하는 그 하드 록 밴드의 공연을 보러 갔었는데, 공연을 보면서 Judas Priest가 자기 자신들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Johnson의 말이었다. "Rob Halford가 나와 바이크를 탈 때, 나는 그 바이크가 상당히 나쁜 상황이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조롱의 의미로 선보여진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 또한 그런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번째 앨범 [Acre Thrills]의 홍보를 위한 투어를 돌고 있는 U.S. Maple은 헤드라이너 역할로 공연들을 진행중이다. [Acre Thrills]은 이전 앨범 [Talker]가 6개월간 팔렸던 수량을 3주만에 팔아치워 버렸다. 몇몇은 소문을 듣고, 다른 몇몇은 Pavement같은 메인 공연을 기다리다 우연히 듣고 난 후, U.S. Maple이라는 기이하고 대담한 밴드에 빠져 버린 것이었다.

    "Pavement와 함께 한 공연에서, 우리가 무언가에 반대하며 대립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Samson은 말한다. "시카고에서 하는 공연에서의 우리는, 그 어떤 것과도 대립하지 않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 느낌이 무섭기도 하다, 우리를 향한 이런 기대들 말이다. 45분이라는 시간동안만 관계를 맺고 거기에서 무엇이 자라나는지를 보는 것, 그 것이야말로 이 밴드에게 있어 기대할 만한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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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 Maple은 토요일 오후 9시, Double Door (1572 N. Milwaukee Ave.) 에서 공연한다. 티켓은 $12로 Ticketmaster (312-559-1212) 에서 구매할 수도 있고 Double Door의 매표소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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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interviewz.tumblr.com/post/153468004378/al-johnson-us-maple

    Al Johnson US Maple
    2012년


    winterviewz> 당신만의 독특한 공연 스타일은 어떻게 만든 것인가?

    Al Johnson>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훈련했던 것이다. 그저 신체를 좀 비틀었고, 무대에서 느끼는 감정 등에 솔직하게 따랐다... 나는 시카고 연극계에서 활동했었고, Sanford Meisner의 기법을 공부하기도 했었지만, 사실은 그냥 불안감의 에너지를 받아 거기에 대해 신체적인 반응을 했고, 그렇게 내가 되었다

    ...

    winterviewz> 몇몇 평론가들은 당신의 보컬이 U.S. Maple에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다른 몇몇은 당신이야말로 부서져버리기 직전의 음악을 한 데 잡아 주는 접착제라고 말한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Al Johnson> 평론가들에 대해 말하자면, 그들은 자신들이 다루고 있는 밴드를 다른 밴드에 연관지어야만 독자들을 위한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일본 쪽 평론가들은 우리가 새로운 블루스 밴드라고 말하고 다녔다. 나는 우리를 다룬 언론들을 모아 둔 커다란 서류집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평론가들이 우리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도록 활동했다, 평론가라는 직업은 우리를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고, 우리는 평론가들이 우리에 대해서는 그 작업을 완수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Aaron Burgess는 초기 [Alternative Press]지에 글을 쓰곤 했는데, 나는 언젠가 그의 리뷰를 보게 되었고 큰 소리로 말할 수 밖에 없었다: "허... 적어도 개새끼 한 명은 우리를 규정했구만." 물론 객관적으로 봤을 때 U.S. Maple같은 밴드를 그 어느 밴드라도 다른 밴드에 비교하는 것 자체가 아주 어려운 일인 것은 알겠지만, 그러니까 뭐라고, The Jesus Lizard? 씨발 장난하나? 미친. 뭐 The Jesus Lizard하고 연습실을 공유하긴 했었다: 여자들, 마약들, 개들, 콘돔들까지도,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무능하고 게으른 비평가들이나 그딴 비교를 내세울 수 있다. 무대 위에서 나는 마이크를 앞주머니에 넣고 다니고는 했다. David Yow(The Jesus Lizard)는 그걸 보더니 자기도 그렇게 해도 되겠느냐고 내게 물어왔다. The Jesus Lizard는 점점 더 떠오르고 있었고, 나야 다른 무대매너를 언제든지 생각해 낼 수 있었는데다가, David Yow가 앞주머니에 마이크를 넣는 것이 겉으로 보기에 나 보다는 훨씬 더 그럴싸 해 보였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다. David Yow는 열정, 힘, 그리고 장난기로 가득 차 있는 사람이고, 지금도 그렇다. 봐라, 모든 괜찮은 밴드들은 자신들만의 내러티브가, 자신들만의 캐릭터가 필요하다.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가 나중에 밴드의 음악이 어땠는지, 공연은 어땠는지 '시각적으로' 기억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바로 그 이미지가 내가 The Jesus Lizard를 보았을 때 내 머릿속에 들어왔었다. 어째서 The Jesus Lizard의 모습을 잊지 않고 있는 거지? 좋건 나쁘건, 나는 나의 역할 또한 그런 것으로 보았다. 오래 지속되는 밴드에게는 내러티브가 필요하고, 내러티브에는 캐릭터가, 캐릭터에는 주인공이 필요하다. 그게 내 역할이었고, 평론가들은 좆이나 까라.

    winterviewz> U.S. Maple의 가사는 어떻게 쓰는가? 컷-업(역주: cut-up; 다른 작품들에서 단어/구절을 가져와 붙이는 기법) 방식으로 쓰는지?

    Al Johnson> 컷-업은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 스스로 영감을 찾을 수 없는 사람들만을 위한 멍청한 작업 방식이며, 자신의 삶을 살기보다는 타인의 삶을 영상으로 보거나 글로 읽기만 하는 사람들이나 쓰는 방식이다. 나는 작가다. 내가 쓰는 글은 단어 하나 하나가 전부 감정적으로 완전히 납득한 단어들 뿐이다. 영감을 강제하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다. 기이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무언가 거대한 것에 올라 타 있게 되었을 때, 나는 머리끝이 부들거리면서 띵한 느낌, 머리털 하나하나가 떨리는 듯한 느낌을 느끼고, 그러다가 단어들을 내뱉게 된다. 나는 언어의 전락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역겹다고 느끼기도 한다. 점차 쇠락해가는 언어학, 비속어들, 잘못된 발음들, 길거리의 은어들, 길거리의 암호들, 누군가는 할 수 있고 누군가는 할 수 없는 대화들. 나는 웅얼거리는 죽음을 사랑한다. 나는 그런 곳에서 끌려나온 사람이다. 그리고 계속해서 그럴 것이다

    winterviewz> 공연장을 완전히 텅 비워버렸다거나, 공연을 스스로 그만둬야만 했던, 뭐 그런 곳이 있었는지?

    Al Johnson> 그런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오클라호마 시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고 있는 것 같은데. 뭐, 이 것부터 말하겠다: 자낙스와 술 덕분이었는지 그 때 그 공연은 시작한지 2분만에 병신 그 자체가 되었다. Todd와 내가 주범이었다고 말해야만 할 것이다. Mark는 메이커스 마크에 절여져 있었고 불쌍한 Adam Vida만이 혼자서 멀쩡한 상태였다. 그날 밤 내가 기억하는 것은 두 가지 뿐이다: 공연 시작 전, 공연장 밖에 나와 스니커즈를 씹으며 바퀴벌레 한 마리를 쫒아다녔던 것, 그리고 아름다운 슬로우 모션으로 무대 위에서 굴러 떨어지던 장면. 듣기로는 그 후 Todd가 드럼 세트 위로 넘어졌고 그 다음에는 공연장의 유리 문을 통과하려고 부딫혀댔었다고 하더라. 마지막으로 간신히 기억나는 장면은 공연이 다 끝난 후 (아직 공연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Todd를 찾다가 밴에 타고 있는 Todd를 발견한 장면이었다. Todd의 얼굴은 피범벅이었다. 나는 계속해서 "오늘 죽여주는 공연을 해 보자고, 다 털어버리자고"라고 말했고, Todd는 나를 보더니 조용히, 침착하게 공연이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 "야... 이미 끝났어." 주변 사람들은 앰뷸런스를 불러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옥신각신하고 있었다. 또 기억나는 장면은, 내가 길거리 한복판에 대자로 뻗어 누워 있고 옆에서 다들 내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 장면이 있다. 씨바, 내가 그 사람들 중 한 명이었더라면. 이 날 가장 슬펐던 것은, 공연을 시작하러 들어가기 직전 멤버들끼리 술을 마시던 클럽에 스트리퍼가 있었는데, 그 스트리퍼가 공연장에 들어 와 "Fall of Rome" 시작 전 내게 종이 쪽지 하나를 건네주었던 일이었다. 그 종이에는 "공연 다 끝나면 나 보러 와. 바베큐 하려고." 라고 쓰여있었다. 새벽 3시의 바베큐 파티? 그 파티에 못간 것이 천추의 한이다.

    ...

    winterviewz> 특별히 더 좋아하는 U.S. Maple 앨범이 있는지?

    Al Johnson> 모든 앨범이 저마다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밴드를 시작하고 첫 앨범을 만들 때는 그 어떤 손에 잡히는 이미지 하나도 없이 출발하게 된다... 앉아서 녹음을 해 보고는 멤버들끼리 토론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저기 바꿔 보자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이미 드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재배치해 보자" 같은 것.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Talker]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Talker]는 좀 더 어두운 앨범이고, 편곡이 탄탄하며, 연주 또한 훌륭하고, 내 가사 또한 잘 쓰여 졌다는 느낌이 든다. "So Long Bonus"나 "Breeze, It's Your High School"은 U.S. Maple의 가장 훌륭한 곡들에 뽑힌다고 본다. 하지만 나에겐 모든 앨범이 다 특별하게 다가오며 제각기 다른 개성이 있게 느껴진다. 밴드로써의 우리는 70년대의 하드 록에서 자라나온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70년대 하드 록의 요소들을 추출해 U.S. Maple만의 느낌으로 녹여 내 곡이나 공연에 반영하고 싶었다. Mark와 Todd라는 두 명의 리드 기타 연주는 하드 록에서 따 온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아주 훌륭했었다고 본다

    ...

    winterviewz> 최근에는 무엇을 하면서 지내는지? 쓰고 있는 글은 있는가?

    Al Johnson> 글을 열심히 쓰고 있는 중이다. 대학 졸업이 가까워 미친 듯이 바쁘다. 마케팅과 사진도 배우는 중이다. 야간 근무로 일하는 중이기도 하다. 너무 예쁜 6살짜리 아들 Van을 키우고도 있고. [Vice]지를 위해 글도 하나 썼었다. 블로그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www.aljohnsonisdecent.com.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 중이다. 블로그가 상당히 많이 커졌다. 연기도 다시 해 볼 기회가 생겼고, 아주 재미있게 하고 있다. 미시시피 강에서 2일에 한번 꼴로 낚시도 한다. 씨바, 미시시피 강에는 괴물들이 헤엄치고 있다. 그리고 그 괴물 중 하나가 나다.

    winterviewz> Thanks 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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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log.wfmu.org/freeform/2013/05/al-johnson-is-decent-an-interview.html

    Al Johnson is Decent: 인터뷰
    2013년 5월 30일


    1995년부터 2007년까지, Alan S. Johnson은 U.S. Maple의 프론트맨으로 활동했었다. U.S. Maple은 시카고 기반의 밴드로 그 어떤 "장르"에도 속한다고 말하기 힘든 음악을 선보였었다. "노이즈 록"이나 "해체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였지만, Al과 동료들은 "해체주의", 이미 완성되어 있는 아이디어들을 "조각내는" 음악을 선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음악적 영역을 개척한 것에 더 가까웠다. U.S. Maple의 곡들은 복잡하고 다층적이며, 기이한 리듬과 아름다운 무조(無調)로 청자를 신비스러우면서도 이상한 공간으로, 대부분의 록 밴드들이 발걸음을 내딛는 것 조차 두려워하는 새로운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프론트맨으로서의 Al Johnson의 행동들, 그 우아함은 자신의 신체 자체를 일종의 악기로서 활용하는 경지에 다달랐었고, 노래인지 아닌지 모를 그의 목소리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톤으로 U.S. Maple을 완전히 개인주의적인 밴드로 만드는 데에 일조했었다.

    현재 Al Johnson은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6월 21일 세인트루이스에서 있을 Skin Graft 홈커밍 행사의 주최 역을 맡았으며, 블로그 [Al Johnson is Decent]에도 주기적으로 글을 쓰고 있다. 이 인터뷰는 작년 8월 이메일로 진행되었다. 한 번 보라!


    WFMU> 인터뷰들이나 썼던 글들 (특히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 에서, 당신은 특정한 "캐릭터"를 묘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이다. 실제로 연극을 공부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 U.S. Maple 또한 특정한 "캐릭터"들을, 앨범마다 그리고 곡마다 바꾸어 가며, 묘사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냥 한 개의 캐릭터였던 것인지? 그리고, U.S. Maple의 캐릭터에 영향을 준 것들은?

    Al Johnson> 캐릭터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정말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왔었다. 그런 사람들 중, 사회의 '최소공통분모'에 해당한다고 여겨지곤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가장 꽃혀 왔고, 또 그런 사람들을 옹호해 왔다. 나는 가장 강렬하고 가장 흥미로우며 가장 창조적인 인간들이 가난하고 하찮은 삶을 사는 것을 봐 왔다. 시카고의 서쪽... 만연한, 아름다움과 사기와 오만 잡다한 것들로 넘쳐나는 그 곳, 그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이해해야만 하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암호와 은어들이 있었다. 블록마다 말이다. 나는 내 안에 이미 원래부터 존재하던 정적인 캐릭터를 끌어내었으며, 여기에 살면서 알게 된 여러 캐릭터들과 동네에서 추출한 여러 요소들을 적당히 섞었었다.
    최근 나는 아이오와 주의 Dubuque에 살고 있다. 모든 장소들이 자신만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으며, 그 공통분모가 나에게도 익숙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것, 배울 만한 것이 있다. U.S. Maple이던 내 글이던, 나는 언제나 이것 (최소공통분모) 을 기반으로 시작해 내가 일상에서 발견했던 것들이 작은 요소들을 통해 전체에 약한 색채를 부여하게 한다. 앨범마다 그리고 곡마다 캐릭터를 바꾸는 것은 작품의 힘을 감소시킨다고 생각한다. 마치 카우보이를 연기하고는 또 인디언을 연기하는 꼴이며, 개인적으로는 가짜,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 할로윈이 될 지 실제 사람이 될 지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오는 것이다. 뭐랄까, 어렸던 시절을 생각해 보자면... 우리 엄마는 Holiday Inn에서 일했었는데, 거기서 Bob Seger와 춤을 추더니 갑자기 엄청나게 못생긴 토끼털 코트의 주인이 되어버렸었다... 무슨 뜻이냐면, 엄마의 월급만으로는 그런 코트를 절대 살 수 없었다... 흠, 혹시 내가 Bob Seger의 사랑스러운 아이인 것은 아닐까? 만약 그게 맞다면, 어째서 나한테 가슴털과 등털이 있는지는 설명할 수 있겠다. 나는 질문을, 정말 정말 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다.

    WFMU> 무대 위 또는 녹음에서의 활동을 창조하는 일을 하면서, 개인적인 삶에 영향이 간 측면이 있었는지? 가사와 보컬 패턴을 다루는 당신만의 독특한 방식이 음악 외적인 것들에도 영향을 주었던 적이 있었는가?

    Al Johnson> 내 인생의 비극과 승리는 여전히 평가 중인 항목들이다. 음악적 활동과 개인적인 삶 사이에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기회'일 것이다. 기회란 것들은 스스로를 드러내며 그 앞에서 우리는 특정한 행동을, 가끔씩은 현명한, 해로울 수도 있는 결정을 내릴 만큼 충분한 생각을 거치지 않은 채로 행동을 하게 된다. U.S. Maple 활동 시, 더 대충, 더 막 행동할 때 더 강렬한, 더 흥미로운 공연이 되곤 했었다. 그러다가 어떤 시점에 이르러 그 둘의 경계를 허무는 식으로도 행동했었는데, 돌이켜 보면 그렇게 하는 게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아버지로써, 그리고 작가로써, 나는 나 자신에게 한번 더 '조리개'를 적용할 기회를 얻었다. 좀 더 효율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력을 선보일 만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나는 망쳐진 기억들의 원천에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끌어내고 있다. 그런 방식의 수업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것이다.

    WFMU> U.S. Maple의 앨범이나 몇몇 곡들의 제목, 언론용 홍보 사진 같은 것을 보면 군대/베트남전 모티프가 여럿 보인다. 맞는가? 그렇다면, 어째서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인가?

    Al Johnson>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보면 [Sang Phat Editor]가 논란이 될 만한 주제, '베트남 전쟁'을 미화하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앨범 아트를 보면 군용 위장 패턴을 빛나는 형광색으로 칠한 것이다. 나는 우리 역사에 있어 아주 끔찍했던 사건을 미화하고 싶었다. 여기에 또 상업적인, 천박한 광고 기법도 이용해보고 싶었다. 앨범의 앞면에는 커팅된 부분이 있고 거기에 밴드의 사진 엽서가 꽃혀 있었다. "최전방에서 온 사진". 그 사진 엽서는 실제로 우편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한 엽서였다. Skin Graft 레이블의 Mark Fischer와 U.S. Maple 멤버들이 이 컨셉을 구체화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었다. 베트남 군인 코스프레 사진은 미시건 호숫가에서, Kim Ambriz가 촬영해 주었다.
    그 사진은 언론 홍보용 사진이었고, 꽤 멋진 사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 시카고의 Reckless Records에서 프로모션 같은 것을 하게 되었었는데, 나는 그 때, 흠... 다 같이, 마치 전시되어 있는 것 처럼, 유리창으로 둘러싸인 방 안에서 군인 작업복을 입고 체커 게임을 하거나 맥주를 마시거나 하다가 "찰리"(역주: 베트남 공산주의자를 뜻하는 은어)를 몇 명이나 죽였는지 세어보는 일 따위를 해 보는 게 어떨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었다. 우리는 살아있는, 기분 나쁜 아이디어 그 자체일 것이었고, 존재만으로도 사람들을 질리게 만들 것이었다. 그러니까, 요새 그딴 병신짓을 해 봐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하, Pat Samson (드러머) 가 끝내주게 잘 했었다... 올드 밀워키 맥주를 마시면서 카드 게임을 하고 있으면, 옆에서 Mark Shippy (기타) 가 앞뒤로 돌아다니면서 낡은 무선전화기로 공중폭격 지원을 요청했다... 진짜 끝내주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한 가지 더: 나는 언제나 베트남 전쟁이 굉장히 매력적인 주제라고 생각해 왔다. 최근 베트남전 참전용사 몇 명하고 같이 일을 하고 있다. 이 참전 경험자들과 함께 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그들에게 먼저 전쟁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냥 그들 스스로 말하게 내버려두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에는...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런 대화를 최대한 음미한다.

    WFMU> 35분짜리 다큐멘터리 [ACRE THRILLS]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비디오 중 하나다. 그 다큐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11분 언저리에 당신이 표기한 호흡/노래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일 것이다. 또 다큐의 초반부에는 당신이 타자기로 뭔가를 쓰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가사를 쓸 때 항상 타자기를 쓰는 것인지? 또한, 보컬 작업에 대한 당신만의 표기법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된 것인가?

    Al Johnson> 나는 그 스위스제 라임-그린색 타자기를 사랑하고 또 그 타자기에 대해 애도의 마음도 가지고 있다. 당시 나는 모든 앨범 작업에 있어 그 타자기를 소유했고 또 사용했었다. Drag City Records의 Dan Koretzky 또한 같은 모델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는 너그럽게도 자기가 가진 모델을 나에게 선물로 주었었다. 개인적으로 키보드보다 타자기의 느낌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멋진 옛 타자기 하나만, 가능하다면 60년대 후반 - 70년대 초반 스타일로, 하나만 보내주면 고맙겠다. 감사의 의미로 혀를 섞는 키스까지 해 줄 수 있다.
    Tony Ciarrocchi의 그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보컬 표기법은 당시 내가 사용하던 3가지 종류의 보컬 스타일을 구분하고 지시하기 위한 아주 단순한 단서들일 뿐이었다. 나는 언제나 나야말로 연결고리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스스로 구체적이고 다차원적이게 되려고 아주 열심히 노력했었다. 나는 보컬이 두 캐릭터 또는 세 캐릭터 간의 음소거된 대화처럼 들리기를 바랬다. 그러다 보니 곧 특정한 메모 및 표기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각각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시점을 표시하기 위해서.

    ...

    WFMU> 1999년, U.S. Maple Pavement 투어의 오프닝 밴드로 나섰었다. 그 공연들이 관중을 가장 많이 본 공연이었는지? 그리고 Pavement 팬들은 U.S. Maple 음악에 어떻게 반응했었는가?

    Al Johnson> Pavement와 같이 공연을 다닌 것이 우리의 베트남전이었다, 아, 영광스러웠던 순간이여. The Silver Jews의 David Berman과 Drag City 레이블이 우리를 Pavement의 오프닝 밴드 정도는 할 수 있는 좋은 밴드로 생각해 주었다. 내 생각에는 Stephen Malkmus는... Pavement는 이미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고, 또 U.S. Maple은 거기에 웃음거리를 더해 줄 수 있는 밴드로 봤던 것 같다... 우리가 '희생양'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때 쯤의 우리는 싸우는 것에는 이골이 난 상황이었고, Pavement의 대학생 클럽 같은 것들은 우리를 결코 때려 눕힐 수 없었던 것이었다. 공연들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으며, 내가 기억하는 한 장면에서 나는 무대 위에서 실제 총검(당시 사귀던, 아름답고 재능있는 Azita Youssefi가 내게 준 것이었다)을 들고 돌아다니기도 했었다.
    Pavement의 팬들은 피를, 수 천번의 유혈사태를 원했다. 한 번은 필라델피아에서 공연했었는데, 누군가가 발코니에서 진 토닉 칵테일의 구성품을 순서대로 무대에 던졌었다: 처음에는 컵을 머리에 맞았고, 그 다음에는 라임을 뺨에 맞았고, 순서대로 얼음 몇 개, 토닉, 진, 그리고 얼음 무더기가 날아왔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시(詩)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우리를 이길 수는 없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너무 많이 겪었던 인간들이었다. 그래서 그냥 논쟁거리가 되기만 해도 팬들이 생기는 느낌이기까지 했다. 그 때 Matador 레이블이 Drag City에 연락을 해 와서는 "증오하는/사랑하는 편지가 너무 많이 오고 있다, Drag City에 보내주겠다"라고 말을 했던 것도 기억난다. Pavement 팬들이 보내 주었던 서신들은 너무 대단했고, 열정 그 자체였고, 난폭하기 그지없었다. 무엇보다도 뉴욕 시 전화번호부 전체에 맞먹을 정도로 두꺼웠었다.
    당초 기획했던 기간보다 몇 주 더 같이 공연을 돌게 되었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매 공연이 전부 좆같은 전쟁터 그 자체였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전쟁통을 즐겼고 음미했다. 투어를 돌며, Royal Trux가 해 줬던 격언을 끊임없이 상기했었다: "그 놈들의 얼굴을 전부 빼앗아 버리라고." 우리는 매일 밤마다 수천 명의 관객 앞에서 공연했었다. 그 중 10%의 이목을 끌기만 했었어도... 정말 좋았었다. 무엇보다도, Pavement라는 밴드는, 중간에 함께 하게 되었던 Dirty Three만큼이나, 멋진 사람들이었다.

    ...

    WFMU> Jim O'Rourke U.S. Maple의 몇몇 앨범 작업을 맡았었는데. 어쩌다가 맡게 되었던 것이었는지?

    Al Johnson> 나는 Jim을 사랑한다. 나는 그에게 $2000를 빚졌다. Jim은 우리를 인정한 첫 번째 엔지니어였다. 또한, U.S. Maple는 그가 녹음 작업을 진행한 첫 번째 록 앤 롤 밴드이기도 했다. 그와의 대화가 그립다. 마지막으로 얘기를 나눠본 것이 꽤 예전이다. 그는 얕잡아 볼 수 없는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2000를 빚졌다. 그는 스스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만들어내었고 나 또한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에게 $2000를 빚졌다. 그는 내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거대한 바이닐 콜렉션 및 지식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그에게 $2000를 빚졌다. 그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지만 록 앤 롤 밴드에 속한 사람은 아니다. 나는 그에게 $2000를 빚졌다. 그는 우리를 홍보해 주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가졌던 첫 번째 도약이었으며, 아주 훌륭한 엔지니어였다. 나는 그에게 $2000를 빚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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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loni6SVagbw






    2021/07/0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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