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펑크는 굉장했지만, 애처롭게도(?) 곧바로 꺼져버리고 말았다. 원조펑크의 아이콘이라고 할만했던 섹스피스톨즈는 무정부주의를 부르짖으며 열심히 기득권층과 부자들을 까댔지만, 결국 그들 자체가 아이콘화, 패션화되면서 펑크룩이 유행하게되었고 '펑크 산업'이라는 웃지못할 개념이 나오면서 피스톨즈의 매니저는 이걸로 돈을 억수로 챙겼다. 스스로가 그토록 비난했던 짓거리를 하는 꼴이 되었다는 한 편의 희극이자 비극을 깨달으면서 펑크적인 그 무엇인가는 그냥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디록 역사에서 펑크적 정신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몇몇 훌륭한 밴드들은 나름의 가치관과 태도로 '펑크적 정신'을 지켜나갔다.
대표적인 밴드들 중 하나는 푸가지로, 이들은 당대의 비싼 라이브티켓값과 음반값이 팬으로부터의 착취라고 여겼고, 이에따라 모든 공연의 티켓값은 $5로, 음반값은 $10으로 그냥 '정해버렸다'. 이 가격은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라 몇몇 도시에서는 공연장을 아예 구할 수가 없었으며 놀라운 실력으로 엄청난 유명세를 탔지만 메이저로는 못(안)갔다.
하지만 이들은 매번 라이브마다 엄청난 공연을 보여주어 다들 이들의 공연을 보러 모이기도 하고, 많은 것들을 스스로 처리하여 비용절감을 해 적자가 나기는 커녕 거의 흑자를 봤다고 한다(물론 떼돈은 못벌었지만..). 2003년 이후로 무기한 휴식중이지만, 이들이 보여준 음악적 퀄리티와 펑크적 정신에는 전세계 수많은 밴드들이 경의를 표했다.
이 곡 Waiting room은 이들의 출사표같은 곡이다. 이들에게어 배울점은, 아마 당연하지만, 원하는바를 이루기 위해선 엄청나게 노력하고 생각해야 한다는 게 아닐까...
But I don't sit by idly I'm planning a big surprise I'm gonna fight for what I want to be I won't make the same mistakes Because I know how much time that wastes Function is the k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