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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색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물질들은 각각이 빛의 파장에 따른, 나름대로 고유한 굴절률과 흡수 계수의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에 이걸 각각이 갖는 색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물들은 가시광 영역을 나름대로 반사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파란빛을 비춰주면 파랗게도 보이고 빨간빛을 비춰주면 빨갛게도 보이고 뭐 그렇다. 게다가 플라스틱이라던가 생물이라던가 하는 녀석들은 자외선을 흡수하여 상당한 양의 발광을 할 수 있는 능력마저 가지고 있기에 자외선등을 비추어 보면 또 요상한, 주로 푸르스름한 빛깔로 보이게 되는데 이게 또 백색광 아래서 볼 때랑은 전혀 다른 색이다.
비약해 보면 다른 모든 측면에서도 정해진 특징이나 성질은 없고 관점만이 있을뿐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관점만 바꾸면 같은 녀석에 대해 전혀 다른 세계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나는 다른 관점들을 좋아한다. 어떤 것에 대한 해석에 대한 재해석과 이것에 대한 또다른 재재해석 같은 것들은 신선하고 재밌다.
누군가가 나에게 '너는 왜 Slint (official)의 이런 괴랄한 곡 같은 것을 듣곤 하고 또 명곡이라고 추켜세우면서 완전 좋아하는거냐' 같은 질문을 한다면 이젠 이런 식의 답을 할 수도 있을 것도 같다. 근데 완전 뻘소리같다...'[Thi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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