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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aste of Magnetic Bread
    [...]/[Akvarium (Аквариум)] 2023. 3. 29. 12:58


    https://youtu.be/6MD_UB-_a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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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planetaquarium.com/library/vkus_magni1551.html

    Taste of Magnetic Bread

    저자: 알렉산드르 쿠쉬니르 (Александр Кушнир)
    1990년

    "열정적인 아이디어는 언제나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 헤맨다."
    콘스탄틴 레온티예프(Константин Леонтьев)

    '카세트 테이프 앨범의 커버 아트를 만든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 사이를 떠돌던 개념이었다. 그리고, 이 복잡한 업계에서, 뛰어난 예술성을 가진 커버 아트를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소련에서 가장 처음으로 이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은 레닌그라드에 있었다. 1970년대 중반, Аквариум의 멤버들은 커버 아트를 가지고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 보기 시작했으며, 모두가 이해하기는 힘들 여러가지 복잡한 콜라주를 창조했다. 이 커버 아트들을 위한 사진 촬영은 젊은 사진사 안드레이 "빌리" 우소프(Андрей "Вилли" Усов)가 진행하였으며, 우소프는 Аквариум의 마그네틱 테이프 앨범 아트들을 제작하기 전부터 이런 '커버 아트 게임'을 이미 하고 있던 참이었다. 1960년대, 빌리(이 이름은 잉글랜드의 월드컵 마스코트 "윌리"에서 따 온 이름이었다)는 여러 잡지들에서 좋아하는 이미지들을 오려내었고, 이 것들로 소비에트의 밋밋한 음반 포장지에 '팔릴 만한' 외양새를 부여해 주었다: 콜라주를 만들고, 글자를 겹치고, 특수한 접착 테이프로 모서리를 '감는' 식으로. "나는 마약 중독자 같은 차림새였다" 우소프는 회고했다. "뭐랄까, 특정한 음악들의 '이미지'를 보고 싶어 병적으로 안달이 나 있었다."


    몇몇 아이디어들은 촬영 현장에서 바로 나온 즉흥적인 아이디어들이기도 했다. 어느 여름, 버섯을 채집하러 나온 산책길 위에서, 우소프는 누군가가 버린 가스레인지를 발견했다. 그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오두막은 몇 킬로미터나 떨어 져 있었다.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숲 한복판에 홀로 버려 져 있는 가스레인지의 모습은 어쩐지 초현실적이었고, 영화 [Сталкер]의 한 장면 같게만 느껴졌다. 이 '숲 한복판의 가스레인지'의 이미지는 [Электричество]의 커버 아트로 발전하게 된다.


    [▼]는 우소프와 그레벤시코프가 처음으로 협력하여 아방가르드 디자인을 탐구하기 시작한 앨범이었다. 서방세계 앨범들의 커버 아트에 대해 논의한 후, 둘은 앨범 커버는 어느 정도는 신비주의적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었다. "앨범 커버 아트는 앨범에 담긴 곡들과 일맥상통해야 한다" 그레벤시코프는 말한다. "록 밴드는 앨범 커버의 일부를 수수께끼와 암호로 채워야 하며, 그래야 사람들이 앨범에 대해 흥미를 갖고 찾아 듣게 되는 것이다."


    우소프와 그레벤시코프의 이런 이론은 겉보기에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Синий альбом]에서 출발해 [Табу]까지 옮겨 간 "А" 표시에서 확인된다. [Табу]의 커버는 많은 사람들이 독창성과 기술이 성공적으로 결합된 훌륭한 결과물로 생각하고 있는 디자인이다. 이 앨범 커버는 1932년제 Rolleiflex 카메라를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Табу] 커버 촬영은 놀랄 정도로 힘들었었다" 우소프는 기억한다. "그레벤시코프가 가지고 있던 낡은 카메라 덕분에 사진에 특별한 후광 효과와 부드러운 느낌을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한 번 현상해 보니 모든 것이 망가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진을 음화(negative)로 반전하여 현상했고, 해서 [Табу] 뒷면의 그레벤시코프의 그림자가 밝은 색으로 나오게 된 것이었다."


    [Табу] 앞면은 뒷면보다는 덜 복잡한 작업이었다. "그레벤시코프는 프레임에서 얼굴 사진을 골라 확대한 후 그 이미지를 완전히 하얀 배경에 붙여넣을 수 있는지를 물어왔었다. 그리고 어딘가에 무슨 글귀를 적을 수 있는지도. 나는 그가 부탁해 온 모든 사항을 진행해 보았다. 하지만 완성품은 무언가가 하나 빠진 느낌이었다. 그 '무언가 빠져 있는 느낌'을 덮기 위해 몇 가지 글자를 더하고, 마름모나 별 모양도 넣었다. 어딘가의 카탈로그에서 찾은 아름다운 폰트를 구성의 일부로서 활용하기도 했다. 나에게는 의미보다도 조형적인 구성이 더 중요했었다."


    Аквариум의 '신비주의' 이론은 [Радио Африка]에서 더 발전하게 된다. 이 앨범 커버에는 Аквариум의 이름이 없으며, 해석 불가능한 중국 글자만이 인물의 반대편에 쓰여 있을 뿐이다. 수수께끼같은 분위기는 앨범 뒷편의 커버 아트에서 더 증폭된다. 숲의 한 가운데, 누군가가 기이한 모양새로 손을 들고 있지만, 머리와 나머지 신체의 비율은 놀라울 정도로 이상하다. 무언가가 이상하다. 하지만 정확히 무엇이? 질문, 질문, 질문만이...


    "[Радио Африка]의 완성 자체가 미뤄지면서, 커버 촬영도 미뤄지게 되었었다." 우소프는 회고한다. "9월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촬영은 여전히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대자연은 떠나가고 있었다. 구름이 잔뜩 끼기 시작했고 비도 자주 오고 있었다. 하늘은 부풀어 올랐고, 흐릿하기만 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졌을 때, Аквариум의 멤버들은 우소프와 같이 바실리예프스키 섬(Васильевский остров)으로 향했다. 짧은 답사 후, 멤버들은 커버 촬영 장소로 핀란드 만의 해안가를 택했다. 야만적인, 멈추지 않는 듯한 느낌의 풍경이었다. "세바 가켈(Всеволод Гаккель)이 결정적인 선택을 몇 번 내리며 프레임 안으로 들어왔고, 나는 10루블짜리 '류비첼'(Любитель) 카메라로 그 모습을 찍어댔다." 우소프는 열정 어린 목소리로 설명했다. [Радио Африка] 앨범 뒷면의 남자는 가켈이었다. 커다란 돌덩어리가 가켈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었고, 그는 머리를 아래로 숙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돌덩어리가 한 사람의 어깨 위로 기어오르고 있는 듯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이미지는 멤버들이 처음에 떠올렸던 '반은 인간, 반은 조각'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던 이미지였고, 그 아이디어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이제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Радио Африка]의 커버를 위한 촬영이 한번 더 있었다는 것이다. 우소프는 반쯤 벗은 그레벤시코프와 다른 모델들이 살짝 어두운 숲에 서 있는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을 앨범 커버의 일부로 제작하려고 했었다. "그레벤시코프는 이 사진에 대해 열광했었고, 나도 좋아했다. 어째서 이 사진이 최종 앨범에 실리지 못했는지는, 나는 모른다."


    여기에 더해, 4명의 벗은 사람의 실루엣이 담긴 사진 또한 [Радио Африка]의 최종 커버에는 실리지 못했다. "그레벤시코프는 이 사진을 찍었을 때의 촬영 현장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해서 상당히 질투하고 있었다." 우소프는 기억한다. "그 사진은 검은 바탕에 흰 인물, 또는 흰 바탕에 검은 인물 버전으로 인쇄해 앨범 아트에 넣으려고 했었다. [Радио Африка]에 들어가지는 못하게 되었을 때, 다른 밴드의 앨범에 비슷한 사진을 사용하려고도 했었지만, 결국에는 되지 않았다."


    결국, 그레벤시코프는 [Радио Африка]의 앨범 커버 아트에 대해 여러가지 버전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특별히, 그레벤시코프가 나체로 벌판의 한 가운데 서서 어두운 하늘에 두 손을 올리고 있는 버전의 커버는 어느 정도는 유통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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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5/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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