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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ack In The USSR
    [...]/[Akvarium (Аквариум)] 2023. 8. 28. 12:06


    https://youtu.be/2L8o3U_TxEk
    "Рок-н-ролл мёрт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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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bombmagazine.org/articles/back-in-the-ussr/


    다시 소련으로: 조안나 스팅레이와 매디슨 스팅레이의 책 [Red Wave: An American in the Soviet Music Underground]의 일부 발췌
    2020년 12월 3일
    [BOMB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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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 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벌써, 나는 어떻게 하면 소련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온갖 상상과 계획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거의 정신나간 선교사처럼 해변가의 모래사장과 할리우드 언덕을 뛰어다니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이 놀라운 음악가들의 음악을 들어보라고 설파하고 다녔다. 소련으로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정확히 언제 돌아가게 될 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1984년 중반이었고, 고르바쵸프, 글라스노스트, 페레스트로이카는 아직 몇 년은 더 기다려야만 하는 때였다. 그랬기에 당시의 내가 영국항공의 보잉 737기에 다시 올라타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가능성은, 상당히 적었다. 어딘가의 후원을 받는 '교육 목적' 투어가 필요했으며, 여기에 더해 개인적으로도 돈을 좀 벌어놓아야만 했다.

    나는 여행사에 취직했다. 돈을 벌어야한다는 목표와 소련으로 향하는 모든 투어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야만 한다는 목적 두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을 기회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마침내 나는 소련으로 향하는 투어를 하나 찾아내었고, 바로 예약했다. 거대하고 낡은 컴퓨터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더러운 여행 자료 파일들의 뒤에 숨어서, 나는 내가 다시 나타나면 보리스(역주: 보리스 그레벤쉬코프, Борис Гребенщиков)와 세바(역주: 세바 가켈, Сева Гаккель)가 어떤 표정을 보여줄지에 대해 몽상하며 시간을 보냈다. 둘은 그 누구도 다시 돌아온 적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둘은 나 같은 사람 또한 한 번도 본 적이 없기도 했다.

    나는 세바에게 전화를 걸어 보리스에게 내가 돌아갈 거라는 소식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하려고 했다. 몇 마디 짧은 단어가 오간 후, 전화는 갑자기 끊겼으며 통화중이라는 소리만이 들렸다. 며칠이 지나고 내 전화기가 다시 울렸다.

    "안녕하세요. 뉴욕에서 전화했어요." 짙은 러시아 억양이 뭍어나오는 여자의 목소리였다. "누구신가요?" 나는 물어보았다.

    "저는 방금 막 러시아에서 왔어요."

    "네, 멋지네요."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당신 이름이 뭔가요?"

    "보리스는 당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거에요." 그녀는 내 질문을 아예 듣지 못했다는 듯이 말했다. "펜을 가져오세요. 보리스의 주소를 불러드릴게요."

    이 정도로 쉬운 일이었다. 그녀는 내 질문에 대답을 주지 않았지만, 나는 이미 소련에서는 세부적인 사항들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곧바로 계획이 기적적인 방식으로 완성되는, 그런 곳.

    나는 보리스를 만나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던, 데이비드 보위 팀의 은행원 루터 그리블(Luther Gribble)의 연락처를 알아내게 되었다. 그는 뉴욕에 있는 보위의 매니지먼트 사무실에 나를 연결해 주었고, 내 사진과 보리스의 음악 몇 곡을 공유하고 나자 보위는 보리스가 원하던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를 직접 사주겠다고 제안해 주었다! 현실이 아닌 것만 같았다. 보위는 보리스를 위해 포스터에 친필 사인도 해 주었고, 포스터에는 보위 특유의 기이하고 환상적인 얼굴 위로 거대한 B 글자와 여러 화려한 낙서가 적혀 있었다.

    내 '교육 목적' 투어는 런던에서 출발하는 여정이었고, 거기에서 나는 주디(Judy)를 만났다. 커다랗고 달콤한 눈망울과 세상에 대한 예민한 경외심을 가지고 있던 주디는 심령술사, 점성술사, 자기계발서, 명상에 매료된 채로 항상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이었다. 주디는 그녀의 모든 행성들이 물과 땅 속에 있으며 불의 행성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면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해 준 점성술사의 조언을 명심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주디는 내 사진을 점성술사들에게 보여주었고, 점성술사는 내가 바로 그 '불의 행성'을 가진 사람들 중 하나라면서, 나의 강력한 에너지가 주디에게 좋은 영향이 될 거라고 말해주었다.

    "그 때 나는 삶의 방향이라던가 목적 같은 것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어째서 상당한 기간 동안 나를 그녀 주위에 계속 두면서 끌려 다녔었는지에 대해 최근에 물어보았을 때, 주디는 이렇게 답했다. "반면 당신은 너무나도 명확한 목표와 열정이 있었어요. 그래서 나는 그냥 당신의 길을 응원하고 도와 주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었을 뿐이에요." 주디는 내가 하려는 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전부 옆에서 도와주고 싶어했었다. 내가 하려던 것이 심지어 3시간동안 가운데 좌석에 구겨진 채로 앉아 싸구려 간식이나 씹어대며 목적지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었을 때에도 말이다.

    차가운 형광등의 불빛 아래, 짙은 청색 제복과 납작한 모자를 쓴 세관원들이 얼굴을 잔뜩 찌푸린 채로 입국장에서 다시 한 번 우리를 맞이했다. 이 번에는 그들이 내 립스틱이나 탐폰을 가져갈까 하는 걱정 같은 건 하지 않았지만, 나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에 대해서는 거의 편집증적인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들은 내 가방을 열어 샅샅이 뒤졌고, 나는 그들이 기타를 발견하고는 흥미롭게 쳐다보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건 내 기타고,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투어를 마친 후 파리에 가서 공연을 할 예정인데, 이 기타를 압수해 가면 나는 파리 공연을 할 수 없게 되고 그러면 수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쏟아낼 겁니다." 나는 손과 등골에 모든 신경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장광설을 늘어놓았다.

    세관원은 나를 무시하고 다른 검사관 몇 명을 더 불러 왔다.

    "진짜로, 나는 이 기타가 정말로 필요합니다, 제발 가져가지 말아주세요 - 나한테 가장 중요한 물건이고 먹고 사는데에도 반드시 필요한 물건입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중요한 공연이 이번 소련 투어 이후에 다음 주 파리에서 있을 예정이라구요. 내 말 들립니까?"

    5~6명의 검사관들이 나를 무시하면서 기타를 가리키고는 서로 중얼거렸다. 마침내 그들은 내가 비행기에서 작성했던 세관 양식을 요구했다. 나는 양식을 찾아서 건네주었다. 그들은 양식 뒷면에다가 스트라토캐스터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적어내려갔다. 기타에 적힌 일련번호까지.

    "출국할 때." 선임 세관원이 말했다. "기타를 가져오십시오. 아니면 출국할 수 없습니다." 들어온 것은 반드시 나가야 하는 법이었다.

    나는 맹렬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머릿 속 바퀴는 이미 과속으로 팽팽 돌아가고 있었다. 대체 어떻게 기타 없이 소련을 떠날 수 있을까? 그 생각은 호텔로 향하는 내내 나를 괴롭혔고, 주디와 나는 너무 피곤해서 오늘 오후의 투어는 쉬고 싶다고 가이드에게 말했다. 1시간의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커다란 검은색 기타 케이스를 짊어지고 최대한 눈에 띄지 않도록 주의하며 호텔을 서둘러 빠져나왔다.

    몇 블록을 걸어가면서 우리는 용감하게 누군가에게 방향을 물어보기도 했었다. 기타를 들고 다니다보니 남들의 눈에 확 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누군가가 우리를 쳐다볼 때 마다 주디와 나는 그 사람이 KGB 요원이라고 확신하며 다른 쪽 길로 향하거나 아예 모퉁이를 돌아 도망쳤다. 보리스의 집이 있는 건물을 찾아 데이비드 보위의 선물과 함께 힘겹게 계단을 올라가고 있을 무렵, 기타에 대해 내가 가진 유일한 생각은 이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다시 공항으로 들고 가는 것만은 사양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어떻게든 기타를 두고 떠날 방법을 찾아낼 것이었다.

    보리스는 웃는 얼굴로 문을 열어주었다. 첫 만남 때 내가 선물했던 농부 스타일 청바지 그리고 베이지색 스웨터를 입은 차림으로, 지난 4개월동안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조(Jo), 주디, 잘 돌아왔어, 어서 들어와."

    우리는 포옹을 나누고 슬리퍼(тапки)로 갈아신은 후 보리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세르게이 쿠료힌(Сергей Курёхин), 세바, 그리고 3명의 새로운 얼굴들이 있었다. 곧 이 3명을 아프리카, 티무르, 알렉스라고 부르면 된다는 것을 배우게 될 참이었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 차와 달콤한 비스킷을 먹었으며, 나는 보리스에게 기타 케이스를 건넸다. 그는 열어보았고, 보리스의 얼굴이 그 특유의 천사 같은 표정으로 얼어붙는 모습을 보았다. 보리스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네 거야," 내가 말했다. "반짝거리는 신품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네가 부탁했던 그대로야. 데이비드 보위가 사 줬어."

    "뭐? 진짜로?"

    "돌아오겠다고 말했었지..."

    "그랬지, 하지만 정말로 그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그리고 네가 이 기타를 가져오리라고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했던 말은 아니었어."

    "보리스, 내가 가져다 주고 싶어서 가져온 거야. 네가 음악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돕고 싶어."

    "고마워." 보리스는 조용하게 말했다.

    내가 돌아왔다는 소식은 보리스의 친구들을 통해 빠르게 번져나갔고, 우리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방으로 찾아와 작고 어두운 부엌이 가득 차게 되었으며, 창문에는 김이 서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우리를 둘러쌌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은 새 기타 주위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들이 스트라토캐스터의 픽업, 브릿지, 튜너를 가리키며 경외심과 매혹을 느끼고 있다는 것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 데이비드 보위가 사인한 포스터야." 작은, 살짝 기울어진 테이블 위로 포스터를 펼치며 말했다.

    "아아아아아, 이거지." 보리스는 황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포스터를 손에 들었다. "환상적이야."

    "여기서 구할 수 없는 것들을 언제든지 가져다 줄 수 있어," 나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며 말했다. 내 눈길은 옆으로 가다가 기타로 향했고, 거기서 멈추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어. 세관원들이 이 기타의 세부 정보를 내 세관 신고 양식 뒷면에 적어두었어. 여기 보면, 온갖 세부사항과 일련 번호까지 다 적어두었더라구."

    "아싸 예, 예, 걱정할 필요 없어." '아프리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젊은 청년이 말했다.

    아프리카는 18살은 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청년이었고, 금발에 대담한 눈매, 귀에 닿을 것만 같은 미소가 그의 깡마른 몸 전체를 가리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흑해 근처의 남부 지방에서 온 사람이었으며, 온 몸이 남부 지방 특유의 밝고 쨍쨍한 태양의 기운으로 가득 찬 청년이었다. 영어를 곧잘 하는 사람이었지만, 항상 "아싸, 예, 예,"라고 말하며 젊은 피오네르(пионер) 단원의 경례로 우리를 맞이해 주곤 했다. 아프리카가 보여주는, 겉보기에는 확신에 찬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가 소련의 세관 통제를 뛰어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 맞을지 의심스러웠다.

    "아프리카와 티무르가 알아서 처리해 줄 거야." 보리스는 분홍빛 입술에 담배를 가져가며 말했다.

    '티무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검은 머리에 각진 얼굴을 가진 사람으로, 강렬하고 활동적인 눈을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티무르는 "새로운 예술가들"(Новый Художники)이라는 언더그라운드 예술가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이었다. 티무르는 직접 설립한 "새로운 예술 아카데미"(Новая Академия Изящных Искусств)를 위한 아방가르드 운동 "네오-아카데미즘"(Неокадемизм)에도 속해있다는 것으로도 알려 져 있다.

    "중요한 건, 네가 지금 딱 좋은 때에 도착했다는 거야." 보리스가 이어갔다. "내일 '록 클럽'(역주: 레닌그라드 록 클럽, Ленинградский Рок-клуб)에서 페스티벌(역주: 1984년 5월 18~20일 진행되었던 두 번째 페스티벌)이 있을 예정이야. 내 밴드도 포함해서 정말 많은 밴드들이 공연할 거야. 꼭 와 주길 바래."

    "멋진데." 나는 스트라토캐스터에 대한 걱정을 접어두려 노력하면서 대답했다. "그래서, '록 클럽'이 뭐야?"

    "'비공식 밴드'들의 공연을 유치하는 '공식 음악 공연장'을 '그들'이 부르는 말이야." '공식'과 '비공식'이라는 말을 할 때, 보리스의 목소리에서 어떤 조롱이 느껴졌다. "국가가 소유한 곳이고, 국가와 계약을 맺지 않은 밴드들이 공연할 수 있는 곳이지. 티켓 판매 수익금은 한 푼도 밴드에게 돌아가는 것 없이 전부 공연장으로 귀속되고, 장비도 형편없어." 보리스는 천천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지."

    "'록 클럽'은 어떻게 보자면 우리의 '집'같은 곳이야. 공식적으로는 '인민 창조의 극장'이라는 이름이고, 노동조합 시스템의 일부야. 아마추어 극장으로 일반인들도 가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곳인데 KGB 요원들이 언제나 모든 사람들을 예리한 눈으로 주시하고 있기도 하지. 콜랴 미하일로프(Николай Михайлов)라는 사람이 운영하고 있어. 모두 콜랴를 좋아해, KGB만 빼고. 콜랴는 아주아주 얇은 줄 위를 걷고 있어."

    "정말 흥미로운데." 주디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나는 그녀가 짧은 손톱으로 청바지를 만지작거리며 방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대화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몰래 돌아다니다 보면 언젠가 걸려서 상당한 곤경을 치르게 될 지도 몰라요."

    "나도 알아요, 하지만 이 페스티벌이야말로 우리가 여기까지 온 바로 그 이유에요." 나는 주디에게 말했다. "우리는 이 친구들의 라이브 공연을 보고 싶어요. 얼마나 엄청날지 상상해 보세요! 인생에 단 한번밖에 없을 그럴 기회라구요. 거의 모든 미국인들이 이들의 존재조차도 모르고 있다구요."

    "데이비드 보위만 빼고 말이지." 세바는 특유의 부드러운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나는 곤경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보리스에게 무사히 기타를 전달했다는 사실에서 나는 KGB가 나에게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고, 근거는 없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미국 여권 덕분에 혹시라도 내가 더러운 시베리아 굴라그 수용소로 보내지는 일이 생기더라도 마지막 순간에 미국 정부가 나를 구해줄 거라고도 생각하고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이 때 더 조심했어야 했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좋았고, 그래서 만약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겪어보지 못했을 이 이야기를 지금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 날, 보리스는 친구 한 명을 보내 주디와 나를 데리고 록 클럽으로 안내해 주게 하였다. 이 때 우리는 공공장소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훈련'을 받은 상태였다 - 영어는 절대 쓰지 말고, 빨리 움직여야 하며, 고개는 숙인 채로, 눈은 항상 넓은 대로의 더러운 포장재에 고정하고 다녀야 한다는 것을. 보리스의 말에 따르면 이번 페스티벌에는 KGB 요원들이 거의 확실히 참석할 거라고 했다. 주디와 나는 무조건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여야 한다고 말하며, 보리스는 내 백금빛으로 염색된 머리카락을 보았다. 나는 보리스의 경고를 거의 듣지 않았다. 이 때 나는 이 친구들에게 너무나도 경도되어 열광한 나머지 스탈린이 록 클럽에 직접 나타난다고 해도 클럽을 절대 떠나지 않을 기세였었다.

    몇 개의 기나긴 길을 돌아간 후 우리는 마침내 록 클럽의 정문에 도착했다. 바깥에서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는 건물이었고, 1층의 상점과 그 위로 늘어선 어두운 아파트 창문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앞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친 머리스타일에 은반지 여럿을 끼고 있는 '록커'들, 팔짱을 끼고 있는 학생들, 보자마자 KGB 요원임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양복 차림의 남자들, 사무복에 키튼 힐(kitten heel)을 신고 안경을 쓴 여성들. 모두가 마치 지하철 정류장에서처럼 서로 밀치고 당기며 길게 늘어서 있었다.

    주디와 나는 팔꿈치로 앞을 방어하며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 했고, 그 순간 나는 금발로 탈색한 앞머리를 가진, 나와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한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우리는 서로 비슷한 하이라이트 효과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가만히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고, 나는 그 남자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내 주변의 군중이 전부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얼마나 배고픈지를 깨닫게 해 주는 저녁식사 알림 종소리처럼,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 지나간 후, 주변을 에워싼 군중이 다시 느껴졌고, 그는 사라져 버렸다.

    자리에 서서 둥그렇고 불분명한 얼굴들의 바다를 탐색하고 있을 때, 보리스의 친구 한 명이 우리를 발견해서 무대 뒷편으로 데려 가 주었다. 보리스, 그의 밴드, 그리고 여성 팬들과 여자친구들이 모여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옷은 금속 의자 위에 잔뜩 쌓여 있었으며, 화장은 바닥에 떨어져 검은색 및 분홍색 덩어리들로 뭉쳐져 있었다. 한 순간 나는 내가 소련을 이미 떠난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다 - 전 세계 어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그 어느 곳의 어떤 공연이라도 무대 뒷편은 이런 느낌일 것이었다, 그 누구도 여기가 소련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느낌이었다. 보리스의 친구는 우리에게 무대 끝쪽의 문을 가리키며 공연이 끝나면 이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해 주었다, 일종의 비밀 통로로 팬들과 비밀 경찰들을 피해서 숙소로 갈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우리는 의상을 반쯤 입은 채로 병나발을 불고 있던 보리스와 친구들을 떠나 관객석을 찾아 갔다. 공연장은 신고전주의 풍으로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고, 무대는 좁았으며, 낯선 사람들로 빽빽하게 완전히 꽉 차 있었다. 사람들은 말 그대로 모든 곳에 다 있었다, 앉아있거나, 서 있거나, 작은 구석들에 몸을 접은 채로 틀어박혀 있거나. 대략 3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보리스와 다른 공연자들이 얼마나 대단한 '스타'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보리스의 밴드는 원칙적으로는 불법인 밴드였지만, 문화적으로 잔뜩 굶주려 있던 사람들에게 음악을 몰래 녹음하고 배포하기 시작한 이후로 언더그라운드에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밴드이기도 했다. 어쨌든지간에 그들은 이제 너무나도 커져서 클럽에서 수백 명의 관객 정도는 손쉽게 동원할 수 있는 밴드가 되어, 정부 또한 반쯤은 합법적인 밴드 정도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었다. 나는 가슴 속에 무언가가 벅차오르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 여기 모인 수많은 로큰롤 순례자들 가운데에서, 내가 이들의 메시아라고 할 수 있는 보리스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사실에.

    첫 번째 밴드는 주파르크(Зоопарк)라는 밴드로 마이크 나우멘코(Майк Науменко)라는 사람의 밴드였으며, 그들이 무대에 등장하자 마자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속도로 모든 관객들이 앞으로 몰려나왔다. 주디와 나는 서로를 붙잡고 겨우 버티고 있었으며, 관객들은 자리에서 뛰쳐나와 두 손을 번쩍 위로 올리고 열광적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내 귀에 들리기에는 주파르크의 음악은 서구권의 친숙한 로큰롤에 러시아어 가사를 붙인 것처럼 들었다. 마이크는 1970년대 미국 록커들과 다를 것이 전혀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거울처럼 반사되는 항공 선글라스까지 전형적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마이크는 보리스와 함께 처음으로 러시아어 가사를 쓰기 시작한 록커들 중 한명이었다. 이 날 이후로 나는 다시는 마이크가 무대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말하길 마이크가 심각한 음주 문제를 겪고 있다고들 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만나 본 러시아인들을 생각해 보면 음주 문제가 없는 사람은 거의 없었었다.

    스트란니에 이그리(Странные Игры)라는 밴드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어떤 열광의 도가니가 치솟아 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뉴웨이브 스카 스타일의 밴드였으며 트럼펫, 트롬본, 튜바로 구성된 6~8명의 멤버들이 관객들을 마주 보고 일렬로 서서 안무에 맞춰서 연주하고 있었다. 이들의 공연을 보며 나는 미식축구 경기장의 마칭 밴드의 모습을 떠올렸다, 어깨 장식과 반짝이는 금속제 단추들만 빼면 딱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음악은 틀림없는 록이었으며, 이들의 공연을 보며 나는 이 것이 출신 지역에 관계없이 누구나 좋아하고 빠져들 만한 크로스-컬쳐(cross-culture) 현상임을 다시금 깨달았다.

    스트란니에 이그리의 공연이 끝난 후, 나는 우리보다 몇 줄 앞에 있는 정장 차림의 한 남자를 발견했다. 그는 회색의 커다란 정장을 입고 두꺼운 테두리의 안경을 쓴 채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가만히 서 있었고, 주변의 모든 러시아인들이 벌개진 얼굴로 마구 뛰어다닐 때 계속 조용하게 주디와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그가 KGB 요원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돌렸다.

    "당신이 조안나(Joanna) 인가요?"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보리스가 당신에 대해서 다 말해줬어요."

    편집증적인 생각이 시작되었고, 나는 그의 말을 못 들은 척 고개를 돌려 외면했다. 진짜 보리스의 친구일까? 어떻게 나에 대해 알지? 여기 또 다른 KGB 요원은 누가 있을지? 주디와 내가 지금 당장 자리를 피해야 하는 것일까? KGB가 나에 대해 궁금해한다는 사실에 따라오는 어떤 이상하고 병적인 흥분이 있었는데, 이게 보리스와 다른 언더그라운드 음악가들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들인지, 그리고 내가 그렇게나 중요한 사람들과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어서 얼마나 운이 좋은지를 입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이다.

    불이 전부 꺼지고 다음 밴드가 무대 위로 올라오면서 나는 갑자기 번쩍 정신이 돌아왔다.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의 길쭉한 실루엣은 관객들을 이미 한층 더 강렬한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었다. 아시아인처럼 보이는, 큰 키의 낭만적인 모습을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는 각진 얼굴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빅토르 초이(Виктор Цой)였고, 그의 밴드는 키노(Кино)라는 이름이었다. 그는 가만히 서서 팔짱을 낀 채로 비트에 맞춰서 발을 두드리며 관객들의 움직임을 응시하고 있었다. 미친 사람처럼 거칠게 뛰거나 경련했던 다른 보컬들과는 다르게, 초이는 꼼짝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자세로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무대를 장악했다. 가만히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시선을 강제로 그 자신에게 고정시켰고, 관객들은 그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고 키노라는 밴드에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초이가 부르는 모든 가사와 음은 강렬하고 안정적이었으며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경험들을 표현하는 듯한 질감으로 짜여져 있었다. "Транквилизатор"라는 느리게 맥동하는 곡이 등장하자 나는 최면에 걸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또 다른 곡에서, 비록 가사를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 곡의 멜로디는 너무나도 중독적이어서 3번째 후렴구가 나올 무렵 나 또한 노래를 따라부르게 되어버렸다. "Видели ночь, Гуляли всю ночь до утра" - 밤을 보았어, 아침이 올 때 까지 계속해서 걸어다녔어 - 그 때에는 이 후렴구가 무슨 의미인지 하나도 몰랐지만 따라 부르는 것을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나는 일어선 채로 드라마틱하게 연주하고 있던 키노의 드러머, 큰 키의 멋진 남자와, 기타리스트의 존재를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공연 전 길거리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던 금발의 남자가 바로 그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마법 같은 순간이, 주변의 모든 것이 사라지고 울려퍼지는 드럼 비트가 나의 심장 박동으로 대체되는 듯한 순간을 느꼈다. 키노의 공연이 끝날 때 까지 그 남자를 계속해서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알게 된 그의 이름은 유리(Юрий Каспарян)였다. 나에게 유리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였다: 마르고, 근육질에, 강력한.

    키노의 차례가 끝난 후, 주디와 나는 보리스와 그의 밴드 아크바리움(Аквариум)이 마침내 무대에 모르는 모습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보리스가 말해주길 밴드의 이름 아크바리움은 쿱치노(Купчино) 거리에 있었던 맥주집의 이름에서 훔쳐 온 이름이었다고 했었다. 이 번이 내가 아크바리움의 전체 라인업 공연을 처음으로 들어 본 경험이었다, 드러머, 기타리스트, 키보디스트, 바이올리니스트와 베이시스트, 그리고 첼로에 세바까지. 키보디스트 세르게이 쿠료힌, 'Капитан'의 공연은 이전 번의 소련 여행에서 한 번 본 적이 있었고, 그가 아크바리움에서 연주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소련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의 프로듀싱도 하고 있었으며 그 자체로도 뛰어난, 큰 존경을 받는 피아니스트라는 사실 또한 금방 알게 되었었다. 이 이후 몇 년간 내가 촬영했던 아크바리움의 거의 모든 영상에서 세르게이는 뒷편에 앉아서 광란의 마술 같은 손놀림과 악동 같은 미소를 지으며 구석을 채우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보리스는 내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그는 마치 화려하게 빛나는 갑옷처럼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기타를 걸치고 무대에 등장했다. 이날 밤, 보리스는 기타리스트 사샤 랴핀(Александр Ляпин)과 번갈아가며 이 스트라토캐스터를 연주했는데, 무대 위에 오른 이 새 기타를 보는 순간, 나는 눈앞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미묘한 혁명에 나 자신 또한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크바리움의 공연은 한 시간 내내 나를 오싹하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관객들은 그들에게 있어 가장 거대한 영웅이었던 보리스의 모습에 거의 정신을 놓을 정도로 열광했다. 보리스가 어깨에 기타를 메는 모습은 마치 전 세계를 자신의 어깨로 떠받치는 아틀라스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보리스는 말 그대로 기적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아크바리움은 먼저 강렬한 하드 록 음악을 연주하다가 이어서 블루스 느낌의 포크를 연주했고, 나중에는 앙상하고 서정적인 발라드를 연주했다. 아크바리움의 찬가라고 할 수 있을 "Рок-н-ролл Мёртв", "로큰롤은 죽었다"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곡이 흘러나오자 공연장의 관객 전부가 한 목소리로 곡을 따라부르기 시작했다. 몇몇 순간에는 나 자신이 지금 소련이라는 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기 위해 스스로를 꼬집어야만 할 정도였다 - 냉혹하고 우울한 적대국이라고 알려진 이 소련에 - 그리고 이 소련이라는 곳에서 소련 록 밴드들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 또한 상기하기 위해서.

    마지막 박수갈채가 끝나고 관객들은 서서히 출구로 빠져나갔으며, 주디와 나는 보리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무대 뒷편으로 향했다. 대화를 나누던 도중, 누군가가 끼어들어 긴장 어린 눈으로 보리스를 옆으로 끌어당겼다.

    "KGB 요원들이 여기에 있어." 보리스가 우리에게 돌아와 속삭였다. 나는 갑자기 불안감에 휩싸였다, 나 자신에 대한 불안이 아니라 보리스와 다른 음악가들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우리가 이들을 위험에 빠뜨린 꼴이 된 것은 아닐까? "당장 여기서 나가야 해."

    우리는 보리스의 친구가 이전에 보여주었던 문을 향해 복도를 내달렸다, 두 마리의 사슴은 KGB의 헤드라이트를 피하기 위해 전력으로 노력하고 있었다. 적어도 확실한 대피로가 하나는 있었다. 주디와 나는 달려가며 서로를 보았고, 아슬아슬한 순간 위를 내달리며 긴장감에 서린 웃음을 지었다. 우리는 두 팔을 뻗어 벽돌 벽처럼 느껴지는 곳에 손을 내딛었다. 더 강하게 밀어보았다. 이럴 수가, 나는 정신없이 생각했다, 문이 잠겼구나. 아무 말도 하기 전에 주디와 나는 곧바로 뒤로 돌아섰고, 다른 탈의실들 중 하나에서 한 남자가 나오자 속도를 늦추었다.

    선두에 선 나는 재빠르게 다른 복도로 돌아갔고, 어디가 되었든지간에 이 장소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길을 찾아 헤매었다. 우리는 결국 공연장으로 되돌아왔으며,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정문으로 나가고 있는 마지막 관객들의 사이에 숨으려고 노력했다. 관객들의 끝을 잡으려 움직이다가 나는 주디와 떨어져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몸은 계속해서 출구로 향했지만, 눈으로는 주디의 익숙한 단추같은 코와 뭉툭한 앞머리를 발견해내기만을 바라며 주변을 살폈다. 몇 초가 지난 후, 나는 마침내 출구에 도착했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는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구나.

    마치 두 명의 유령처럼,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자욱한 담배 연기 사이에서 갑자기 불쑥 나타나 내 양팔을 붙잡고는 열려있는 문과 따뜻한 밤공기로부터 나를 낚아채었다. 우리 주위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멈춰 선다거나 말 한 마디라도 꺼낼 용기를 내지 못했다. 이 남자들은 제복이라던가 특별한 휘장 같은 것을 달고 있지는 않았고, 내 눈에는 갱스터처럼 보였을 뿐이었다. 불신에 사로잡힌 나는 그림자들이 지나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았지만, 그 누구도 여기에 개입한다거나 나를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나와 이 남자들은 계단을 다시 내려왔고, 남자들의 두꺼운 손가락은 내 양팔을 강하게 붙잡고 있었다. 이들은 나를 창문이 없는 어두운 방으로 데려갔으며, 그 방은 두 개의 의자가 딱딱한 금속제 테이블을 비참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전부인 방이었다.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그들은 의자 하나를 가리켰고, 나는 덜덜 떨면서 그 의자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두 남자는 쏜살같이 질문을 퍼부어 댔으며, 자기소개도 없었고, 설명도 없었고, 영어도 없었다.

    나는 계속해서 반복했다, "나는 러시아어를 못해요, 러시아어를 못해요, 러시아어를 못해요." 두 남자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얼굴을 꽉 다물고는 불쾌하고 씁슬한 눈초리로 나를 노려보았다.

    "나는 러시아어를 못해요, 러시아어를 못해요, 러시아어를 못해요."

    나는 백금빛 부분의 머리를 귀 뒤로 집어넣어 방해가 되지 않게 만들려고 했고, 이들이 나를 단지 장기 유학중인 학생이며 우연히 레닌그라드 록 클럽의 음악에 빠져들어 버린 정신나간 사람으로 여기기만을 바랬다.

    "뭐야. 이름?" 한 사람이 더듬거리는 영어로 물어보았다. 나는 입을 다물었다.

    "당신 이름?" 그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너 이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이름이 뭐냐고?!"

    내 이름을 말하면 다시는 소련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음속으로 보리스의 얼굴을 계속해서 떠올렸고, 내가 "조안나 필즈"(Joanna Fields)라는 말을 입에 담게 되는 순간 그 모든 것이 희미하고 축축한 공기 속으로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 분명했다. 절박한 심정의 끝에 다다른 나는 입을 열어 대담하게 내뱉었다, "당신들이 누구인지 말해 주면, 내 이름을 말해줄게요."

    "누가 여기로 데려왔지?" 둘 중 한 명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고, 연기가 코와 입을 채워갔다. 그의 눈은 굉장히 차가웠다.

    "어째서 여기에?" 다른 한 명이 덧붙였다. 나는 침묵을 지켰다.

    "빅토르 초이를 아나? ... 마이크 나우멘코? ... 보리스 그레벤쉬코프?"

    "아니요." 나는 대답했다. "나는 그런 이름들은 몰라요."

    "너는 누구지?"

    나는 대체 뭘 말해야 하는지 몰랐다. 머릿속이 너무 심하게 뒤틀려 갔고, 심장은 쿵쾅거리며 등골을 지나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느낌이었다. 거의 숨이 막힐 지경에 이른 나는 나도 모르게 이렇게 외쳤다, "나는 미국 시민이에요. 내 이름을 알고 싶다면 대사관에 연락하세요."

    두 남자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들은 나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두려움에 질린 내 눈, 화가 나서 대담하게 내지르는 나의 태도를. 둘은 서로 몇 마디 단어를 교환하더니 나를 다시 바라보았다.

    "가." 한 명이 담배를 바닥에 버리면서 문을 가리키고는 말했다.

    나는 재빠르게 나갔고, 텅 빈 공연장을 지나 문으로 나간 후 거리로 뛰쳐나갔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심장이 갈비뼈까지 흔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록 클럽에서 사람들이 빠져나가며 다른 사람들과 다시 같이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기뻤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몰랐지만, 나는 긴장감의 여운으로 저려오는 손과 몸 안에 맴도는 에너지를 해소하기 위해 거리를 다시 걷기 시작했다.

    한 젊은 여성이 나와 발을 맞추며 다가와 속삭였다, "KGB가 당신을 미행하고 있어요.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미행을 피하세요. 그 다음 우리가 있는 파티장으로 오세요." 그녀는 주소를 재빠르게 읊은 후 내가 미처 주디에 대해 물어보기도 전에 심술궃은 요정 대모처럼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아드레날린은 여전히 내 발뒤꿈치에서 번쩍거리고 있었으며, 나는 방금 들은 주소를 계속해서 되뇌이며 몇 블록을 걸어갔다. 그러다가 모퉁이를 돌자, 회색 정장 차림의 KGB 요원이 또 보였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숙였는데, 나는 그의 노골적인 스토킹 방식에 거의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당시 나는 멍청하기 그지 없는 24살의 애송이였지만, 그런 나조차도 내 뒤를 밟고 있는 쥐새끼를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모퉁이를 돌아서서 몇 블록을 더 걸어갔다.

    다시 확인해보니 그 KGB 요원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마치 자기 발 밑의 시멘트에 완전히 푹 빠진 사람처럼 굴고 있었다. 그저 그런 영화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 그는 누가 보더라도 분명하게 나를 미행하고 있었고, 나는 누가 보더라도 분명하게 그 남자를 따돌리려고 애쓰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코트 주머니에 쑤셔 넣어둔 모자로 머리를 가리고는 어지러운 길들을 따라 몇 블록을 더 걸어갔다. 다시 확인해 보았을 때, 그 KGB 요원은 이제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요원은 그냥 나를 겁주려고 했던 것 같다.

    마침내,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긴장과 흥분으로 가득 찬 상태로, 나는 파티장에 도착했다. 파티장으로 들어서자 마자 처음으로 본 사람은 주디였다, 주디는 몇 명의 음악가들이 무언가에 대해 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대화를 행복하게 들으며 마치 파티장의 외동딸 같은 모습으로 있었다. 이날 밤의 가혹한 현실을 이제는 뒤로 한 나는 그 어떤 때보다도 즐겁게 파티에 참석했다. 나는 파티장에 꽉 차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무슨 일을 겪었는지에 대해 전부 이야기했고, 사람들의 얼굴에 떠오른 즐거운 표정을 보며 이런 일들이 특별한, 트라우마를 일으킬 법한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 아주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사건들은 사실상 러시아인의 삶의 일부였고, 오랫동안 비슷한 일들을 겪어 오며 다들 굉장히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안전과 감시에 대한 나 자신의 안일했던 태도가 점차 바뀌어나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따뜻하고 열린 마음으로 나를 환영해주며 파티장으로 받아주고 있는 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 때의 사건이 내가 소련에서 지내며 겪었던 수많은 장애물들 중 첫 번째 장애물이었다.

    보리스와 세르게이는 나를 꼭 안아 주었다. "다 괜찮은 거 맞지?" 보리스가 물어보았다. 세르게이의 눈빛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KGB에 대한 그 자신의 불쾌감과 혐오를 감추지 못했던 것이다.

    "괜찮아." 그들에게 대답했다. "그러니까, 무서웠지만, 이젠 다 괜찮아."

    파티에서 나는 비쨔(Витя)라고 불리던 빅토르 솔로굽(Виктор Сологуб)과 그의 형 그리고리(Григорий) 혹은 그리샤(Гришa)를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내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던 밴드 스트란니에 이그리의 베이시스트와 기타리스트였다. 비쨔는 영어를 꽤나 잘했고, 그의 형과 내가 몇 마디 영어로 나눴던 대화에 미처 못한 말을 보충해 주었다. 비쨔는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 아주 드문 러시아인이었고, 그의 형과 친구들을 보살피는 관대하고 보호적인 영혼이었다. 그는 어떤 모종의 긴박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아주 빠르게 이야기했으며, 눈으로는 항상 구석이나 뒷벽을 주시하면서 모든 것을 확인하고 또 다시 재확인하는데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

    "보리스에게 가져다 준 스트라토 대박이었어!"

    "고마워,"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또 뭔가 가져올 수 있다고 치면 뭐를 가져왔으면 좋겠어?"

    "와," 비쨔는 말했다. "펜더 P 베이스. 회색으로."

    "좋아, 한번 노력해 볼게."

    "알아들은 것, 맞지?" 그는 계속해서 이어갔다. "회색 펜더 P 베이스야."

    "알겠어."

    "어쩌면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어디 종이에 적어 줄까? 펜더 P 베이스. 회색."

    파티가 계속되면서 나는 KGB와의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거의 잊어버리고는 놀라운 사람들을 하나하나 차례로 마주하게 되었다. 사샤 티토프(Саша Титов)는 아크바리움의 베이시스트로 날카로운 코와 곱슬머리가 인상적인 남자였고, 재즈 평론가 알렉스 칸(Алекс Кан)은 낮은 목소리에 무언가를 집중해서 바라보는 눈빛을 가진 사람이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영어는 할 수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알렉스나 보리스가 통역을 도와주었다.

    보리스는 아크바리움의 온갖 여성 팬들에 둘러싸여 있었고, 여성 팬들은 보리스의 발치에 둘러앉아 보리스의 신중하고 쉬운 말을 들으며 웃고 있었기 때문에, 파티에서 대부분의 시간은 알렉스가 내 옆에서 통역을 해 주었다. 이번 말고도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모든 투소프카(тусовка)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 보내기" - 에서 보리스는 항상 소파에 앉아 있었으며 여성들이 주변을 둘러싸고 바닥에 앉아 찬사를 가득 담은 미소와 맹목적인 추종을 가득 담은 헌신으로 보리스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 여성들이 보리스에게 완전히 푹 빠져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백한 사실이었다. 이 모습들을 바라보며 아크바리움의 '와이프'들 중 하나가 되는 것 만큼 재미있는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파티의 어느 순간, 보리스가 나에게 회색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남자를 소개시켜 주었는데, 이상할 정도로 낯이 익은 사람이었다.

    "이 사람은 최고의 시인 중 하나인 아르카디(Аркадий Драгомощенко)야." 보리스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 얼굴은 삽시간에 붉어졌다. 이 남자는 공연장에서 나에게 인사를 건넸었던, 그 인사를 내가 의도적으로 무시했었던 바로 그 남자였던 것이다. "아 이런, 세상에, 공연장에서 너무 무례했어요. 나는 당신이 KGB 요원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그와 보리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파티장의 구석에서 나는 키노의 빅토르 초이와 유리 카스파랸 - 내 마음 속에 시한폭탄을 숨겨놓았던, 금발의 앞머리를 가진 기타리스트 - 을 발견했다. 그 둘과 함께 이고르 티호미로프(Игорь Тихомиров)가 서 있었는데, 이고르는 항상 웃는 얼굴에 곱슬머리를 한 베이시스트였으며 향후 이고르가 언제나 보여 주었던 행복하고 상냥한 태도에서 나는 그에게 '미키 마우스'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었다. 그들을 알아차리고 몇 분이 지난 후, 나는 아주 자연스러운 듯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노력했고, 그들이 나누고 있던 대화를 중단시킨 후 키노의 무대가 얼마나 훌륭했었는지에 대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말했다.

    이들은 대답으로 나에게 보리스의 기타가 얼마나 훌륭했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몇 번이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빅토르가 무대 위에서의 모습과는 정 반대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금욕적이고 냉정하면서 어두운 열정의 에너지를 뿜어내던 무대 위의 빅토르와는 다르게, 파티장에서의 빅토르는 따뜻하고 친근하며 유쾌한 남자였던 것이다. 그 재능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빅토르는 부드러운 분위기를 뿜어내며 누구라도 옆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한, 그런 사람이었다.

    빅토르의 영어 실력은 '합격점' 이상의 수준이어서 유리의 통역을 담당해 주기도 했었다. 이들은 내가 미국의 록커라고 들었다면서 내 음악에 대해 물어보았다. 대답으로써 나는 키노에 대해, 누가 작곡하며 얼마나 오랫동한 함께 활동해 왔는지 등에 대해 물어보았다. 꽤나 별 거 없이 평탄하고 나른한 대화였지만 나는 이런 대화를 나누는 것 만으로도 벌써 가슴이 몸 바깥까지 튀어오르며 뛰는 만화 캐릭터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유리는 내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았고, 그의 조각같은 턱과 맑은 눈동자는 내가 이 남자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 분명하다는 증거로, 통역이 없이는 의사소통조차 안 될 이 사람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는 것을 사실로 확정짓고 있었다. 내 마음 속에서는 언어의 장벽은 오히려 로맨스를 더하는 요소 정도가 되어버렸다. 유리는 내 칭찬에 대해 웃음을 보이며 내 팔을 부드럽게 만졌고, 빅토르가 우리 둘의 사이에서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는 도중에도 나를 한참 동안 쳐다보곤 했다.

    "조안나, 내일은 뭐 해요?" 빅토르가 물어보았다.

    나는 뱃속에 깊은 구덩이가 파이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안타깝지만,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미국으로." 한참을 멈춘 후, 나는 이어서 말했다, "하지만 다시 돌아올 거에요."

    다음 날 아침, 나는 공항으로 떠나기 전에 보리스의 아파트로 향했다. 보리스는 나를 건물 옥상으로 데려갔는데, 도청을 피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말했다.

    "난간 조심해," 내가 난간을 붙잡자 보리스가 말했다. "썩었어."

    "안전한거 맞아?" 나는 긴장하면서 물었다.

    "아니라고 생각해." 보리스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보리스는 구름 속으로 머리를 집어넣으려면 약간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보리스, 이런 말 하기 정말 싫지만, 스트라토캐스터는 어떻게 해야 해? 세관원들이 진짜로 모든 것을 적어두었고, 내가 이 나라를 떠날 때 이 기타를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했었어."

    "걱정할 것 없어," 보리스는 특유의 느긋한 말투로 말했다. "차나 한 잔 마시자, 전부 괜찮을 거야."

    보리스의 아파트로 다시 돌아온 나는 계속해서 시계를 바라보며 보리스가 눈치채 주기를 바랬다. "보리스, 그 기ㅌ-"

    내가 입을 열자마자 아파트의 문이 열렸고 아프리카와 티무르가 기타 케이스를 손에 들고 들어왔다.

    "아 세상에, 정말 고마워." 나는 말했다. "정말 미안해, 가지고 돌아갈 수 밖에 없네."

    아프리카가 나에게 경례 동작을 취했다. "아싸 예, 예!" 아프리카가 기타 케이스를 건네주었고, 나는 열어보았다.

    케이스 안에는 손으로 직접 만든, 나무로 된 본체를 가진 기타가 있었고, 반짝거리는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었다. 기타의 넥, 픽업, 손잡이들, 와미 바(whammy bar) 전부 내가 가지고 들어왔던 스트라토캐스터와 거의 같은 크기와 색깔이었다. 일련번호 또한 원래 있던 자리에 적혀 있었으며, 세관 신고서에 적인 번호와 비교해 보자 완전히 똑같은 번호였다.

    "직접 가짜 기타를 만든거야?" 나는 충격에 싸여 물어보았다.

    "아싸 예, 예," 아프리카는 씩씩한 말투로 말했다. "모든 부분이 세관 신고서에 적힌 사항과 일치해, 품질만 빼고. 세관원들이 이게 가짜인지 어떻게 알겠어?" 아프리카는 과장된 몸짓으로 어깨를 한번 으쓱했다. "절대 모르죠!"

    "진짜 환상적이야." 나는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랐다.

    내 앞에 놓여진 기타는 스트라토캐스터의 어설프고 이상한 동생처럼 생긴 기타였고,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밝게 빛나는 몸체를 구성하기 위해 온갖 웃기는 재료들로 만들어진 물건이었다. 소련에서 '혁신'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미국인으로서 나는 그 전까지는 단 한 번도 진정한 검열이라던가 역경을 겪은 적이 없었고, 항상 규칙 안에서 행동해야만 한다고 생각 해 왔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달랐다. 이들은 무언가를 원하게 되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얼굴을 들어 내 주위에 서 있는 그들의 얼굴을 보았다. 그들의 눈은 반짝거리고 있었으며, 젊고 야생적인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떠 있었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뭘 가져다 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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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 Wave: An American in the Soviet Music Underground]는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조안나 스팅레이(Joanna Stingray)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출신의 작가이자 음악가이며, 수 년을 러시아에서 거주했다. 1984년에 그녀는 소련을 여행하며 저명한 음유시인 보리스 그레벤쉬코프(많은 소련인들이 그를 '러시아의 밥 딜런'이라고 표현하곤 했다)와 만나 친분을 쌓게 되었으며, 곧 언더그라운드 러시아 로큰롤 밴드들의 프로듀싱을 담당한 첫 미국인이 되었다. 1985년에 조안나는 소련에서 밀수하여 미국으로 음원들을 빼내 왔으며, 이 음원들을 가지고 [Red Wave — 4 Underground Bands from the USSR] 이라는 더블 LP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했다.

    매디슨 스팅레이(Madison Stingray)는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노래, 시, 짧은 이야기들, 그리고 지금까지 2권의 책을 만들어 내었으며, 그녀의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강력하게 강조된 여성 서사'와 '인간적 연대에 대한 시도'이다. 그녀는 조지타운 대학교를 우등졸업 성적으로 졸업하였으며 잉글랜드의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고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어린 시절 계속해서 들어 온 '레닌그라드의 언더그라운드 록'이야기는 그녀만의 동화 같은 것이 되었으며, 이 이야기들을 글로 옮겨 출판하는 시도에 그녀가 기여한 이유는 무언가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영감을 주기 위해서이다. 매디슨의 첫 앨범 [Stingray — In Your Eyes]는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및 다른 플랫폼에서 발매되어 있다.



    https://youtu.be/mM35HDtrNQw
    "Поколение дворнико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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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안나 스팅레이 / 보리스 그레벤쉬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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