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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losions in the Sky[Thires] 2023. 3. 15. 15:21
아마 인디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포스트록(post-rock)이라는 장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포스트록이 무어냐? 사전을 찾아보자: post라는 단어에는 우편물 같은 뜻 말고도 '~이후에' 같은 접두어로써의 의미도 있다. '록 이후의 록'? 그래서 이게 무엇인고??
90년대부터 시카고 등지에서 흥하기 시작한 포스트록은 기타베이스드럼 이라는 전통적 록 악기를 사용하되 전통적 록과는 다르게 연주하여 음색과 질감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고 보컬은 없거나 있어도 악기의 일부 취급을 받는 음악의 총칭으로, 쉽게 말해서 서사에 중점을 두는 연주 중심의 수분-수십분의 매우 긴 곡들을 하는 록 아닌 록 음악이다. 아니 클래식도 아니고 무슨 수십분이라니 거기에 노래도 안부른다고! 그래서 포스트록은 의미도 크고 수준도 높은 걸작들이 많지만서도 비주류 성향이 매우 강하다...ㅠㅠ
텍사스 청년들이 의기투합하여 90년대 후반부터 결성•활동을 시작한Explosions in the Sky는 포스트록의 후발주자 느낌이었건만 "this totally fucking destroys"같은 찬사(?)를 들으며 데뷔앨범을 발매한 나름 빅스타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들의 데뷔앨범은 시시한 서주없이 본게임으로 바로들어가기, 한곡에 두가지 이상 주제 넣기, 뜬금포로 강렬하고 폭발적인 드러밍등 귀를 즐겁게 할 요소들이 충분하면서도 Tortoise처럼 어렵거나 하지 않았고 서정성을 잘 살린 예쁜 멜로디를 담았으면서도 Godspeed You! Black Emperor럼 진지하고 어둡기 그지없인 않았으니 포스트록을 처음 접하기에 무리도 덜하고 들을수록 아주 좋은 수작이었다.
특히 첫앨범의 마지막곡 with tired eyes...는 그동안 앞에 나온 테마들을 전부 활용하여 하나의 새 곡으로 만드는 영특함을 발휘하면서도 마치 피아졸라의 항구겨울처럼 희망차고 밝은 피날레로 청자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하니 아주 그냥 좋은곡이 틀림없다. 익스플로전스의 이 곡은 포스트록을 모르거나 어렵다고 생각하는 모든이에게 훌륭하고 멋진 introduction이 될 수 있으며 한번 빠지면 아주 좋을것이 분명하다!'[Thir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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