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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Widows: Monotonous Repetitive Deathly[...] 2023. 3. 29. 13:02
mathcore하다가 보컬이 나가는 바람에 망할뻔했지만 남은사람들끼리 계속하기로 하고 결성한 Young Widows... 이번에 새앨범을 냈는데여, 거의 sludgy 수준의 짙고 둔탁한 소리를 기반으로 한 노이즈 록인데 나름 괜찮은 것 같네여 ㅎㅎ 꽤 자주 듣는 중...
http://stereosubversion.com/interviews/young-widows
http://motherboard.vice.com/read/young-widows-evan-patterson-is-a-slave-to-technology
Evan Patterson> 나는 곡들을 잔뜩 만들고 거기서 어떤 앨범을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것 보다는 처음부터 앨범 자체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걸 더 좋아한다. 내게는 청자를 어떤 분위기나 장소로 유도할 수 있을 만큼 일관된 음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일관성은 누군가에게는 단조롭게 느껴지겠지만, 나는 단조로운 앨범이 갖는 일관된 분위기를 좋아한다.
갈수록 소리의 반복성과 작곡에서의 반복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내 집중력은 한번만 나타나는 것들보다 반복적인 것들에 훨씬 더 높게 작용하는 것 같다. 가끔 2분정도 되는 길이의 곡을 듣고는 그게 끝났을 때 고작 30초짜리 곡을 들은 것 같은 느낌을 받고는 하는데, 그냥 에너지가 공중에서 폭발해버린 느낌이 들어버려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좋은 곡들은 적어도 길이가 10분정도는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고는 한다. 곡이 완벽한 반복성을 가지고 있다면야 딱히 다이내믹하지 않아도 상관 없게 느껴진다.
반복적인 음악에는 Kraftwerk의 세계가 있으며, John Cale 또한 영향력 있는 다수의 곡들을 만들어내었다. The Velvet Underground 야말로 단순한 리프 반복으로부터 시작해 무지하게 길고 단조로운 곡을 쓰지만 당대의 그 어떤 곡들보다도 에너지가 가득한 것들을 만들어내었던 완벽한 밴드였는데, 이 에너지는 그들의 작곡 과정에서 들어간 반복들과 긴장감 형성에서 나온 것이다. 내가 감히 말하건대 The Velvet Underground 는 반복의 제왕이다. 나는 그들을 정말 좋아하며 그들은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평안해지려는 것과 관계가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가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되면,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게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인생에 존재하는 공포들은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바로 이번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바이다. 내 생각에 죽음을 받아들인다는 행위는 공포스러운 만큼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종교를, 우울증을, 마약중독을, 알코올중독을 가지게 되는 것이며 나는 이 모든 것들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한발짝 물러서서 그저 받아들인다, "나는 죽게 될 것이고, 그리고 죽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절대적으로 나는 죽게 될 것이다." 나는 앉아서 그저 인생이 흘러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앨범의 첫 곡 "Godman"에 얽힌 일화는 이렇다. 내 숙모 Nita가 작년에 돌아가셨고, 나는 그 장례식에 참석했었다. 장례식은 정말로 이상했는데, 가족들과 다른 사람들은 완전히 조용히 있고 설교사가 일어서서는 예수가 어째서 Godman인지에 대해 끝나지 않는 열변을 토했다. 그는 20분정도 되는 시간동안 예수는 Godman이라고 외치고 또 외쳤다. 당신도 알겠지만, 이는 기독교인이 천국으로 갈 때 흔히 벌어지는 광경이다.
그는 명백히 Godman이라고 30번도 넘게 말했다(농담이 아니다). 이런 광경은 내게 거의 희극처럼 다가왔었다. 마치 "나는 이런걸 들어본 적이 전혀 없는데" 같았고 정말로 예수는 Godman이라고 말하는 걸 들어본 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설교사는 열변을 끝내며 "나는 사실 Nita를 잘 모른다. 나는 이 교회에서 겨우 3달전부터 일을 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이 경험은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내 숙모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장례식장에 나타나서 종교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걸 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그는 뒤에 묻혀 있는 여자가 누군지도 몰랐다. 실제로 죽은 사람은 그 여자인데도.
이건 내게 정말로 이상하고 어두운 유머로 다가왔다. 첫 곡 "Godman"은 이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졌다. 우리가 죽으면 천국 또는 지옥에 가던지 아니면 그딴건 존재하지도 않던지 할 텐데, 내 생각에 그딴것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2014/11/23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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