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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ck Buttons: Hidden Stories Behind
    [...] 2023. 3. 29. 13:01

    그냥 자기 갈 길을 천천히 가고 있는 fuck buttons... 올림픽에 음악이 나와서 한때 이슈가 되기도 했었는데여, 막상 자신들은 그 때"Slow Focus" 만드느라 정신이 없어서 그냥 우와~ 하고 말았다네여... 자기들 밴드 이름에 Fuck이 들어가서 상업적인 문제도 좀 있다고 하는데여, 본인들은 "욕 들어간 이름을 가졌으면서도 올림픽에 등장한 밴드"는 자기들밖에 없을거라고 낄낄대는게... 소탈한 음악덕후들인듯

    Fuck Buttons - Hidden XS

    http://thequietus.com/articles/12895-fuck-buttons-interview-slow-focus

    Power> 나는 한번도 매뉴얼이라는 물건을 꺼내서 본 적이 없다. 나는 새로운 장비들과 그 장비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많은데, 이때 그 장비의 '원래 용도'보다는 내가 그걸 마음대로 썼을 때 무엇을 할 수 있을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

    Hung> 내게 중요한 것은, 장비를 살 때 지불한 값에 비해 내가 그 장비로 얼마나 뽕을 뽑을 수 있는지이다. 예를 들자면, 내 Casio 키보드는 벼룩시장에서 개당 50펜스(대충 800원정도?;;)주고 산 것들인데 정말 잘 쓰고 있다. 나는 벼룩시장이 정말 좋다. 나는 폐기물같아 보이는 것들을 찾아보는 게 좋다. [웃음] 그런 물건들은 거의가 죽은 사람들의 유품이다. 그런 사실은 괴상하게도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Power> 나도 마찬가지다. 어떤 작은 물건을 가지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게 어디서 왔는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를 전혀 알 수가 없다. 이건 꽤나 흥미로운 주제다 - 마치 그 물건의 다음 챕터가 시작되는 것 같다.

    Hung> 물건의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전혀 모르더라도 그것들은 제대로 작동한다. 환상적이다.

    Power> 앨범 제목이나 곡 제목을 만들 때, 우리는 보통 이렇게 한다: 곡 하나를 끝내거나 거의 다 만들거나 하면 그 곡은 마음속에 어떤 심상을 불러일으킬 만한 충분한 질감을 갖게 된다. 우리는 곡들이 항상 이런 측면에서의 모호함을 갖기를 바라는데, 청자들이 곡을 들으면서 그들 나름의 이미지와 이야기를 스스로 떠올리는 것이야말로 멋진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곡을 만든 후에 앉아서 곡에 대해 토론한다. 이 토론은 일종의 습관인데, 우리가 만든 것이 얼마나 죽이는지를 이야기하고 이 곡에서 어떤 이미지들이 나오는지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목을 정한다.

    Power> "Slow Focus" 앨범의 커버 사진은 아까 장비에 대해 이야기했던 주제와 연관이 있다. 이것들은 자신들 나름대로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지만, 당신은 보통 그 이야기들에 대해 알 수가 없으며, 나는 이런 상황들에 어떤 심오한 무언가가 있다고 본다. 앨범 커버 사진도 마찬가지다 - 기본적으로 이는 앨범의 음악과도 비슷한 점이 있으며, 이것들은 꽤나, 음 그러니까, 현란하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Hung> 감각적이지.

    Power> 감각적이라는 표현이 잘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여기에는 알 수 없는 숨겨진 것들이 있으며, 이런 점에서 그것은 "Slow Focus"의 소리와 내러티브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2014/11/05 2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