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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s Milk or Under an Unquiet Skull
    [...]/[COIL] 2025. 4. 27. 15:13


    https://youtu.be/cvLdRDxUhPg

    "I Am The Green 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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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brainwashed.com/common/htdocs/publications/coil-2001-fortean_times.php?site=coil08


    COIL: Sounds of Blakeness
    Mark Pilkington
    [Fortean Times]
    2001년


    Coil의 John Balance와 Peter "Sleazy" Christopherson은, 지난 15년의 시간 동안 수없이 많은 다양한 협업자들과 함께 현재 세상에 알려져 있는 것들의 경계선과 그 너머를 '음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탐구해 왔다. 음악을 통해 이 둘은 John Dee, William Blake, Aleister Crowley, Austin Osman Spare같은 사람들이 현실세계에 연결시켜 주어 왔던 그 환상적이면서도 신비로운 흐름 위에 오르고 있으며, 적절한 수준의 유머, 사이키델리아, 우주적 경이로움을 통해 균형을 맞추고 있었다.

    Coil의 음악은, 몇몇 매력적인 팝과 댄스 트랙들도 포함하여, 미묘하고 섬세하게 무언가를 유도하는 음악에서부터 공격적이고 거친 음악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변화하는 온갖 삼라만상을 담고 있는 음악이다. 이들의 첫 앨범인 1984년의 [How To Destroy Angels]는 징과 불로어러(bullroarer)의 의식을 위한 20분짜리 음악으로 "남성의 성 에너지의 축적"을 목표로 만들어진 앨범이었다. 그 이후의 15년동안 이들은 단 3장의 앨범과 소수의 컴필레이션만을 발매하였는데, 모든 앨범들이 전부 다양한 장르에 걸쳐져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아직까지도 존재하지 않는 장르들마저 포함한, 짙은 밀도로 청자를 빨아들이는, 한계점까지 밀어붙이는 앨범들이었다. 최근의 Coil은 1980년 초반 이후로 전혀 진행하지 않고 있던 라이브 공연을 다시 진행하기 시작하며 새롭고 풍부한 영감의 원천에 발을 디디고 있었다. 이들이 가장 최근에 발매한 앨범들 - 청자의 내면 깊숙한 곳에 영향을 끼치는 [Time Machines]의 최면적인 음색 변화, 무한의 해안선을 부드럽게 넘나드는 [Astral Disaster]의 우주적인 파동, 그리고 타오르고 남은 장작처럼 타닥거리는, 에테르와도 같은 멜로딕한 전자 음악 [Musick to Play in the Dark]까지 - 전부 까다로운 음악적 취향을 가진 애호가들에게도 전혀 거리낌없이 추천해 줄 만한 명작들이었다.

    Austin SpareAleister Crowley의 진품 그림들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Mark Pilkington이 West Country에 있는 그들의 집에 방문해 Coil이 좋아하는 칵테일, 일명 "왕의 소변"을 함께 나누어 마시며 John Balance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Mark Pilkington> [Worship the Glitch] 앨범은 CoilELpH가 공동으로 제작한 앨범이다. ELpH는 누구인가, 혹은 무엇인가?

    John Balance> Coil은 그간 'Eskaton', 'Black Light District' 등등 여러 가명으로 활동해 왔다, 하지만 ELpH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이걸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어떤 강박적인 충동을 느끼게 되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보통 우리는 특정한 음악적 스타일을 참고 삼아 시작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Cluster(편집주: 1970년대 독일의 전자 드론 밴드) 스타일로 앨범을 만들어 보자"같은 식이다, 그렇게 시작한 다음 대략적으로 접근하고 거기서 갑자기 궤도를 벗어나는 식으로 진행하곤 하는데, ELpH의 경우 우리 셋 모두, 나와 Peter, Drew McDowall 모두가 외계의 존재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메시지를 그대로 따라갔다. 이 음향을 누가, 무엇이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음향이 우리에게 전달되었던 것이다. 녹음 세션 내내 William Burroughs의 구절 "별은 은빛으로 반짝이고, 화답한다"가 우리 뒷편에 배경처럼 떠돌았다. 녹음은 1주일만에 완료했으며, 그 1주 내내 우리의 육체로 전송되어 오는 음향의 세기가 최대치인 것만 같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주가 끝나며 음향의 전송이 바로 종료되었으며, 그 이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다시 느껴보지 못했다. 그래서 ELpH 프로젝트에서 새 앨범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그들이 누구이던간에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연락해 오기를 바라고 있다, 진심으로 ELpH 앨범을 하나 더 만들어 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쩌면 1회성의 전송이었을지도 모르겠다.

    Mark Pilkington> '채널링'(역주: channeling, 다른 세계의 존재와 연락하거나 그 존재로 하여금 자신의 육체를 통해 소통하게 하는 오컬트적 행위) 같은 행위를 통해 그 존재와 접촉하려는 시도를 해 본 적은 없었나?

    John Balance> 채널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마법(magick)을 공부했고 그래서 '추방'과 '보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조심스럽다. 채널링은 굉장히 위험해질 수도 있는 기술이라고 본다. 몇몇 지인들이 실제로 부정적인 경험을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적절한 상황에서라면야, 시도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한다.

    Mark Pilkington> 어쩌면 당신들이 사용하는 장비가 그 존재가 보내오는 신호를 포착했던 것일지도?

    John Balance> 글쎄, 전기적인 전송이라기 보다는 무언가 굉장히 유체 같은 느낌이었다. 어쩌면 외계가 아닌 지구에서 온 신호였을지도 모르겠다. 이 지구의 정령이라던가 그 비슷한 것의.

    Mark Pilkington> 녹음은 어디에서 진행했었는지?

    John Balance> 런던 Chiswick이었다! 악명 높은 'Chiswick 고블린'들이 일하고 있었지!

    Mark Pilkington> 전자 음성 현상(역주: Electronic Voice Phenomena, EVP라고도 하며 전자적 녹음에 영혼의 음성이 담기는 오컬트적 현상을 의미함)을 실험해 본 적은 있는지?

    John Balance> 아니, 없었다. 우리가 한 것은 낡은 테이프 녹음기를 사서 그 안에 남아있던 메시지들을 찾아 사용했을 뿐이었다. 'Found object'가 아니라 'found sound'라는 점에서, 구분할 수 있는 다른 개념이다. 하지만 어쨌든지간에 나도 EVP에 관심이 있고, Burroughs 또한 EVP에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치아 충전물을 통해 라디오 전파를 포착하려는 사람들하고 좀 비슷한 것이다(역주: 실제로 금니가 입 속의 타액과 함께 일종의 '광석 라디오'를 형성해 AM 주파수를 포착한 사례가 있음).

    Mark Pilkington> 마법(magick)이 당신의 음악(musick)에 어떻게 스며들게 되었던 것인지?

    John Balance> 맞다, 완전히 스며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Crowley의 '마법'에 관심이 많았고, Crowley의 저서들도 구입하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마법에 관련된 것은 무엇이든지간에 완강하게 거부했었고,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를 말렸었다. 14살이 되었을 때 Alex Sanders(마녀들의 왕)에게 직접 편지를 쓰기도 했는데, Sanders가 직접 답장을 써 보내 주었고, 답장에는 나에게 편지를 보내 주어서 고맙다고, 마법을 공부해 보고 싶다는 내용을 보고 굉장히 기뻤다고도 말해 주었지만 그래도 18살이 된 다음에 다시 연락을 해 달라는 내용이 있었다. Sander는 자신의 마녀회에 14살처럼 어린 사람은 받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달을 숭배하기도 했으며, 학교 내 다른 친구들에게도 권유하곤 했었다. 본능적으로 그런 일들을 했던 것이었다. 그러다가 곤경에 처한 적도 많았다. 학교에는 David Tomlinson, 마녀를 소재로 한 디즈니 코미디 [Bedknobs and Broomsticks]에 출연한 그 배우의 아들도 학생으로 다니고 있었다. 그 아들과 나는 학교 선생님에게 '영적 투영'(역주: Astral Projection, 의도적인 유체이탈 또는 '영적 세계'로의 여행)에 대해 배웠는데, 이걸 보고 사람들이 우리가 어떤 성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심을 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언제 한 번 학교에 가는데 밖에 David Tomlinson의 리무진이 있었다 -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나를 붙잡고는 그의 아들 그리고 내가 그 선생님과 성적 관계를 맺었는지 질문을 하더라. 그 때부터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나를 지켜보기 시작했었다!

    Mark Pilkington> 마법을 공부하게 된 본격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이 아니었던 건지?

    John Balance> 그랬다,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마법에 관련된 것들을 익혀나가고 있었다. 나는 외동이었고, 항상 동물들, 환상의 생물들, 정령들에게 말을 걸고 다니는 아이였다. 점토로 신들을 만든 다음 거기에 제물을 바치면서 놀기도 했었고. 이교도적인 감수성을 타고 태어났던 것이다. 나는 언제나 동물이었다, 단 한 번도 '인간'인 적이 없었다 - 나에게는 동물과 인간의 차이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관점이 진정한 이교도의 특징들 중 하나라고 본다.
     인생에 있어 어떤 경험은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나는 풍진을 정말 심하게 앓았었는데, 기억하기로는 두 번이나 그랬다, 그 때 실명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빛으로부터 차단된 채로 지냈었었다. 어두운 방 안에 갇힌 채로 지냈던 경험이 내 시작점 같은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한다.

    Mark Pilkington> 체계적인 마법 기술들은 Alex Sanders로부터 처음 접하게 되었던 것인지?

    John Balance> 흠, 아주 간접적인 것까지 포함한다면 아마 Max Ernst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가 확실히 일종의 샤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무렵 나는 주변의 몇몇 사람들이 사실 마법적인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고 있었던 참이었다. 그 전까지는 Anglia Television이 사람들의 실종사건들과 관련된 마녀회들에 대한 공포 시리즈를 방영할 때에만 주술적인 것들을 접할 수 있었다. 이 시기 나는 미디어가 마법에 대해 얼마나 왜곡된 편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깨닫게 되었고, 이 모든 깨달음이 나를 마법으로 더 나아가게 만들었었다. 장애물을 마주칠 때 마다 오히려 나는 이 길이야말로 내 삶과 내 작업을 가지고 나아갈 수 있는 올바른 길이라는 믿음을 더 확고히 가지게 되었다.
     그 후 나는 대학에 진학했는데, 한 학기만에 그만두고 바로 Psychic TV(편집주: Throbbing GristleGenesis P-OrridgePeter Christopherson이 1980년 초반에 결성한 실험적 음악 밴드)에 참여했다. Throbbing Gristle를 통해 William Burroughs를 접하게 되었고, 일상적인 삶에 적용 가능한 실용적인 마법이라는 개념도 알게 되었다. Psychic TV에서 우리는 하나의 그룹으로써 마법을 적극적으로 탐구했고, 마법을 가지고 놀기 시작했다 - 도발적으로, 그리고 어쩌면 위험한 방식으로. Genesis는 마법적인 사람이었고, 자신만의 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 그는 단체를 조직하는 것과 이 단체를 이끄는 쪽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그건 우리의 길은 아니었다. 이러한 차이가 점점 더 나빠지고 분열을 일으키며 모든 것이 복잡해져 갈 무렵, 나는 나만의 그룹, Coil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Austin Spare를 발견하게 된 후, 나는 우리가 결국에는 외톨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우리는 각자 자신의 마법을 탐구해 나아가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게 내 스타일, 샤먼 방식의 마법이다 - 그리고 Spare는 확실히 샤먼이었다.

    Mark Pilkington> 서구권의 전통적 마법 의식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Psychic TV가 나아간 방향과, 당신만의 보다 더 직관적인 방식 사이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John Balance> 흠, Psychic TV의 핵심적인 구성원들은 모두 샤머니즘적인 사람들이었다, Genesis는 명백히 그런 사람이었다, 다양한 전통의 아이디어들을 가져와 구체화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조직적인 종교들의 외피를 겉에 둘러 가장했고, 최후심판의 과정 교회(The Process Church), Jim Jones, 실제 성직자들의 방법들을 모방하기도 했으며, 따라서 일종의 컬트 집단처럼 보여졌지만, 실제로는 각자 개인들이 개별적으로 성적인 마법을 탐구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그런 표면적인 모습은 사실상 위장이었고, 그 '위장'이 결국에는 우리가 벗어나야만 할 함정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그 함정에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었다.

    Mark Pilkington> 당시 그 씬의 컬트적인 측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정말 많았었다. 그런 부정적 시선들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연기하며 놀았던 것인지?

    John Balance> 솔직히 말해 처음에는 다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가지고 노는 측면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마가렛 대처가 권력을 잡게 된 후 정부가 억압적인 방향으로 법을 개정하면서, 'Video Nasty'(역주: 1980년대 영국에서 저예산 공포 및 선정적 영화들을 비난하며 붙인 명칭) 패닉이 시작되었다 - 우리가 가지고 놀던 모든 것들이 훨씬 더 위험하고 훨씬 더 심각한 것들에 연결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결국 스스로를 위해 Coil을 분리해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1992년 Genesis의 집이 경찰의 급습을 당했을 때 ([채널 4]에서 Psychic TV의 뮤직비디오를 가져다가 사탄 숭배 의식 및 학대의 증거랍시고 허위 주장을 한 결과로 발생한 습격이었다), 그들이 Genesis가 수년간 수집해 보관해 둔 희귀한 수집품들을 전부 압수해 갔을 때, Gen의 대응은 미국으로 떠나는 것이었다. 우리는 습격을 당하지 않았지만 공포에 휩싸인 채로 벌벌 떨면서 살 수 밖에 없었다, 당시의 논리로는 우리도 표적이 될 만한 이유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무엇이든지간에 조금이라도 도발적으로 보여질 만한 것들을 우리 집에서 전부 꺼내서 다 갖다 버려야만 했었다. 정말로 끔찍한,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Gen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는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반면 우리는 5년여의 시간을 계속해서 공포에 떨며 지냈으며, 순진하게, 합법적인 선에서 했었던 일들이 우리에게 나쁜 결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어떤 결과로 오게 될 지 전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인 채로 살아야 했었다.

    Mark Pilkington> 사탄 숭배 의식 및 학대에 대한 주장은 정기적으로 부활해서 등장하고 있는데, 당신이 생각하기에 1980년대의 '어두운 시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고 보는 것인지?

    John Balance> 이제는 초점이 소아성애로 옮겨갔다, 그렇지 않은가. 진자가 다른 대상을 찾아 이동한 것이다. 사탄숭배자들은 당분간은 안전할 것이다!

    Mark Pilkington> 당신은 사탄의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았었다...

    John Balance> 사실 그건 판(역주: Pan,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자연과 목축의 신)이다, 사탄하고는 완전히 다르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고, 내 우주론에는 사탄이라는 존재가 아예 없다. Marilyn Manson이라던가 Anton LeVay 수준인 것도 아니다. 그들의 사타니즘은 쇼 비즈니스 사타니즘이고, 나는 그런 건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다. 판은 확실히 나의 신들 중 하나이며, 나는 판에게서 위안과 힘을 얻는다. 판은 제로, 공허, 그리고 자연이라는 측면 모두를 상징한다. 야생. 생울타리. 밀레니엄 돔(Millennium Dome) 대신 거기에 숲을, 생울타리를 전부 복원해야 한다는게 내 신념이다. 그게 지금 나의 마법적 느낌이다, 어떤 마법 의식이라더나 Aleister Crowley 같은 무언가들보다는 - 시골을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무엇보다도 필수적인 목표라는 느낌. Coil의 첫 공연(1999년 런던의 Royal Festival Hall 공연)에서 누군가가 우리보고 'tree hugger'(역주: 열광적인 환경운동가라는 뜻으로, 나쁜 쪽으로 묘사할 때에도 쓰임)라고 비난했었는데, 나는 그래서 뭐 어쩌라는 말이지 같은 생각을 했었다. "우리는 너도밤나무 숲에서 그들과 싸울 것이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말이다! 요새 들어보니 'Earth First!'(역주: 1980년 미국 남서부에서 시작된 극단적 환경단체) 회원이 되면 테러리스트로 분류된다고 하더라, MI5가 그런 데에 시간을 쓰고 있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Mark Pilkington> Austin Spare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줄 수 있을지.

    John Balance> Spare와는 굉장히 친밀한 사이다. 그는 내 멘토이다. 나는 그의 그림들을 통해 그와 소통하고, 종종 '선조'인 그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Spare의 믿음들 중 많은 부분이 샤먼적이고, 선조를 숭배하는 것과 관련이 깊었다. 나는 어머니의 부모님을 제외하고는 내 선조들, 내 진짜 가족들과 그렇게까지 친밀한 관계가 없기 때문에 대신 Spare에게 조언을 구하곤 한다. 나는 그가 아직도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예술 안에서, 그리고 에테르 속에서. 그는 우리를 도우기 위해 주변에 머무르고 있다. 내 표현이 좀 어설프게 들리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이버'스러운 단어들을 좀 써야 할 것 같다!

    Mark Pilkington> 최고의 예술 작품들 - 그림, 글, 사진, 음악, 영화 등 무엇이든지간에 상관 없이 - 은 일종의 타임머신처럼 우리를 다른 마음, 다른 시간, 다른 공간으로 전이시켜주는 것 같다.

    John Balance> 나는 그런 일을 마법의 흐름이라고 본다. Austin Spare에게는 그를 도와준 사람들, 영혼의 안내자들, 마법적인 흐름들이 있었다. 그는 어쩌면 일종의 관문 같은 것을 열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이런 것들은 물줄기, 시냇물, 개울 등등으로 흐르고 있다. 그렇기에, 공연을 할 때 'Zos Kia Cultus' - Spare의 마법 철학 혹은 코드 - 그리고 Spare의 이미지들을 스크린에 띄우는 것이 정말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Spare의 흐름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 자신의 에너지 또한 집어넣기 위해서 말이다. 살아있는 것, 숨쉬는 것, 에너지로 넘치는 것, 놀라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Cultus'는 컬트라는 뜻이 아니라 삶의 방식, 철학, 코드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 행성에서 내가 진정으로 해야만 하는 일들에 닿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Burroughs라던가 Spare처럼, 우리의 철학, 우리의 생활 방식, 우리의 예술 사이에는 사실 차이가 없다. 이게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인 것이다. Spare가 예술에서 했던 것들을 우리는 음악을 통해 하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sidereal sound'를 하고 있는 거다. Spare가 자신의 그림을 뒤틀던 방식, 그렇게 기하학을 왜곡하던 것처럼, 우리 또한 그것을 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음향을 통해 기이한 기하학과 도형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렇게 '옆'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서. 우린 기술들, 3차원 장비들, 페이저, 안 맞는 페이저, 온갖 작은 장비들을 가지고 구현하고 있다. 특정한 장비 하나가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가능한 모든 방식들을 전부 동원하는 식이다. 다음 번 공연인 파리(Montreau Jazz Festival이다!)에서의 공연에서는 4채널 입체 음향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다. Spare는 '스피커 배틀'을 하곤 했는데, 이건 에테르 - 나는 에테르가 진짜로 실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일종의 우주적 접착제라고 생각한다 - 진짜 물질이거나, 아니면 비물질이거나 - 를 향해 음향을 투사하는 행위였다, 이를 통해 설명할 수 없는 것들, 아이디어들이 전달되는 것이었다.

    Mark Pilkington> Spare의 작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어떤 특정한 부류의 사람이 유독 많다는 인상을 받았었는지?

    John Balance> 온전한 사람들. Spare는 헛소리꾼들을 가려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었다. Spare를 이해하거나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일 뿐이다. Spare의 그림들 중 장식적인 그림들도 많은 편이나, 그 겉치레 속에 숨겨인 의도가 당신의 눈에 먼저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 Spare의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뭔가 긍정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그의 작품에는 거대한 힘이 깃들어 있다, Spare는 의도적으로 각 그림에 그 힘을 각인시켰다. 그 힘은 정신적인 측면에서 공명하며, 어떤 그림이 다른 그림보다 더 강력한 경우도 있지만 모든 작품들이 관람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관람객은 그 그림들과 교감할 수 있으며, 그림은 변화하게 된다. 몇몇 그림들은 혼돈을 내재하고 있기도 하다, 어떤 사람과 함께 그림을 보며 여러 것들을 보게 되는데, 다른 사람과 같은 그림을 다시 함께 보면 전혀 다른 것들이 보이는 식이다. Spare가 창조한 것들은 모두 마법적인 작품들이다. 몇몇 작품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마법적인 주문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스텔레(stele)라거나 마법 알파벳이라던가 같은 것들로. 하지만, Spare는 마법사이자 금욕주의자로 평생을 살았던 사람이다. 훈제 청어(kipper) 만으로도 1주일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Mark Pilkington> 최근 Coil 작품에선 향정신성 약물들이 더 뚜렷한 테마가 되어가고 있다...

    John Balance>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더 이상 향정신성 약물들을 복용하지 않고 있다! 이전에는 약물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앨범을 내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Horse Rotovator](1987년) 이후 대략 5년 정도 우리는 완전히 환각에 빠져 지냈었고, Terence McKenna와 만나게 되었었다 - "Coil이 지배하길!" 그가 이메일에 썼던 말이다. 그의 죽음은 정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내 생각에 그는 죽음을 '죽음'이라고 보기보다는 또 다른 변화로 봤을 것 같긴 하지만.

    Mark Pilkington> 그는 지금 기계 엘프들과 같이 있을 것이다.

    John Balance> 그 '스스로 변화하는 기계 엘프들'(역주: self-transforming machine elves, Terence McKenna가 DMT를 복용하다 환상 속에서 조우했다는 지적 존재).

    Mark Pilkington> 향정신성 약물이 음향에 접근하는 방식을 많이 변화시켰을 것 같다. [Time Machines] 프로젝트와는 어떻게 연결되는지?

    John Balance> 단순한 변화 그 이상이었다. 나는 환각버섯을 11살때부터 복용했다 - 18살 무렵까지 정말 많이 복용했다, 학교에서 말이다. 그리고 환각버섯은 단 한 번도 '나쁜' 경험을 가져오지 않았다, 언제나 나에게 놀라운 것들을 가르쳐 주었지. 음악을 감상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알려주었고, 결국에는 내 스스로 음악을 만드는 법 또한 알려주었다. 이전에도 말했던 것처럼 나는 환각버섯이 나를 키웠다고 느끼고 있다. 그들이 내 선생님이었다. [Time Machines]은 음향을 '사이키델릭'한 분위기와 결합시키는 것을 명시적인 목표로 삼았던 프로젝트였다. 여타 다른 복잡한 알칼로이드 분자들처럼, Harmaline B 또한 원형으로 표현되는 분자인데, 하지만 DMT라던가 Yage, Ayahuasca 또한 어떤 원형을 그리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초자연적인 분위기가. 그리고 DMT는 뭐랄까, 무언가를 구기는 듯한 소리를 갖고 있기도 하다. [Time Machines]은 Terence McKenna의 아이디어, 타임머신은 한 번 만들어진 다음에서야 이 곳에 나타나게 될 것이며 결국 우리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그의 아이디어에서 영감을 받은 프로젝트였다.

    Mark Pilkington> Terence의 동생 Dennis McKenna는 Ayahuasca를 복용하는 동안 그 자신의 DNA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묘사하기도 했었다.

    John Balance> 그렇다, 그는 그 많은 사람들 중 가장 멀리까지 나아갔던 사람이다.

    Mark Pilkington> 그래서, [Time Machines]의 의도는, 음악적인 타임머신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는지?

    John Balance> 그렇다. 하지만 [Time Machines]에 언급된 약물들을 실제로 복용해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 약물들이 가져오는 환각적 상태를 음향으로 재현해 보려는 시도의 결과물인 앨범이다. 실제로 우리는 상당히 광범위한 연구를 진행했고, 어떤 음색이 실제로 청자들을 '그 곳'으로 데려갈 수 있을지를 시험했었다. 그런 효과를 보여 준 트랙들에 이름을 붙이고 앨범에 수록했던 것이다.

    Mark Pilkington> 어떤 약물은 개인적으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던 것도 있었다, Hecate 같은 거 말이다. Alexander Shulgin(역주: 미국의 생화학자이자 합성 향정신성 약물의 대부 격인 연구자)의 작품인 것인지?

    John Balance> 어쩌면? 우리는 그 Hecate를 'Spiral Tribe'(1990년대 초반에 존재했던, 끊임없이 떠돌아 다니던 '레이브' 커뮤니티)를 통해 접했다, 그들은 그 약물을 DOET이라고 불렀다. 굉장히 이상한 화합물이었는데, 태국으로 가져가 몇 번 복용했었다. 한번은 태국 북쪽의 치앙마이라는 곳에 갔었는데, 지금 현재는 더 넓게 퍼져 있는 도시이지만 예전에는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도시였던 곳이다. 한 14세기 무렵에 지어진 성벽들과 함께 있는 곳이다. 처음에 우리는 일반적인 행복감과 도취감, 한껏 고조된 자각을 느끼며 주변의 빛나는 장엄함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DOET를 좀 더 복용하자 시간의 층들이 벗겨지고 땅이 다시 벌판이 되며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걸 보게 되었다. 이 경험에서 '시간 여행'이라는 주제가 나오게 되었던 것이다.
     이 상태에서 DOET을 더 복용하게 되면 '무'(無)를 발견하게 된다, 그 때에는 모든 감각이 절대적인 무의 상태가 된다. 공허 정도가 아니라, 그저 회색빛일 뿐인 상태로. 그러다가 갑자기 세상으로 돌아오면 1시간 가량이 지나 있다. 굉장히 이상한 약물이다.

    Mark Pilkington> 백색 소음처럼 일종의 감각적 과부하 같은 것일지?

    John Balance> 그렇다, 그 비슷한 것이었다. 원래는 [Time Machines]을 CD 5장짜리 박스 셋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각각의 곡들을 늘려 CD 1장씩의 분량에 할애하고 싶었다. 모든 것이 실로시빈(역주: psilocybin, 환각버섯의 향정신성 물질)을 위한 것이 될 수 있었다. 실로시빈은 굉장히 유순하고 부드러운 물질이다. 나는 버섯을 정말 좋아한다.

    Mark Pilkington> 균류 애호가인 것인지?

    John Balance> 균류 애호가? 하지만 지난 몇 년간 버섯은 복용하지 않았다.

    Mark Pilkington> 그걸 그리워 하는지?

    John Balance> 그게 나를 그리워 하는지? 모르겠다. Terence McKenna가 말했던 것처럼, 한번 가 본 곳이라면 또 가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그보다는 멕시코에 가서 위촐(Huichol) 인디언들과 페요테(역주: peyote, 환각 성분이 있는 선인장)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향정신성 약물에 대한 공부의 영역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필요를 느낀다. 유카탄(Yucatán)이나 팔렝케(Palenque)에 가서 샤먼들과 함께 환각버섯을 복용한다면, 그게 더 적절한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당장은 잉글랜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있다, 이 나라에서는 더 이상 환각이나 향정신성 약물을 배우고 싶지 않다...
     여우원숭이에 대한 최근 프로그램 본 적 있는지? 한 여우원숭이가 커다란 독 지네를 손에 들고는 계속해서 입에 넣으며 씹고 있었는데, 그 원숭이 분명히 환각 체험을 하고 있는 상태였다! 눈이 뒤로 돌아가고 있었으며 계속해서 나무에서 떨어지고는 다시 올라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역주: https://www.bbc.co.uk/programmes/p00zd3w2, 마다가스카르 섬의 여우원숭이로 독이 있는 노래기를 씹으며 환각 증세를 즐기는 장면) William Burroughs가 그 프로그램을 봤어야 했는데, 꿈에서라도 그를 만나게 되면 말해줄 것이다.

    Mark Pilkington> '꿈'이라는 주제 관련해서, 과학자들이 뇌파를 측정하여 새들이 수면중에 자신들의 노래를 연습한다는 사실을 알아낸 바가 있다. 당신에게 꿈이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리고 당신의 음악에는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John Balance> 나는 항상 자각몽을 꾼다. 영적 투영(astral projection)을 통해 자각몽을 스스로의 의지로 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영적 투영은 더 이상 하진 않지만, 대충 계산해 봐도 꿈을 3번 꾸면 그 중 최소 한번은 자각몽이다. 상당히 피곤해지는 과정이다. 어두운 부분들을 제거한다거나 꿈인 줄 아는 채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녀 본다거나 하는 식의, 나름의 숙제를 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자각몽은 수면이 아니다, 밤 새도록 일어나서 이런저런 사람들과 끝없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말이다.

    Mark Pilkington> 뇌는 여전히 깨어 있는 것이니 실제로는 여러 측면에서 잠을 자지 않은 것과 같은 게 아닐까 싶다.

    John Balance> 뇌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자각몽을 꿀 수 있다는 것을 엄청난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 날아볼 수도 있다. 언제 집에서 꿈을 꾸고 있는데 일반적인 꿈처럼 왜곡된 것이 아닌, 실제 집과 완전히 동일한 장소에 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게 꿈인가?"라고 자문했었는데, 바로 그 시점에 나는 갑가지 공중으로 뛰어올라 이륙했었다. 공중에서 날아다닌다는 건 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행복감이 느껴지는 행위다. 꿈에서 내 능력을 과시하는 걸 좋아한다!

    Mark Pilkington> 예지몽은 경험해 본 적이 있었는지?

    John Balance> 없었다, 하지만 - 정말로 사실이다 - 우리의 첫 앨범, 1985년에 발매된 그 앨범은 원래 [Funeral Music for Princess Diana]가 될 예정이었다. 내가 꿨던 꿈에 기반해 만든 제목이었다. 나는 어째서인지 다이애나 비가 일찍 죽을 거라고 확신했었다. 꿈에서 그녀가 어떻게 죽었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자동차 사고는 아니었던 것 같다.

    Mark Pilkington> 최근 Royal Festival Hall에서의 공연들은 엄청나게 강렬했었다, 물리적으로도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어떻게 그렇게나 강렬한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는 것인가?

    John Balance> 우리는 음악에 마법(magick)을 부여하려 노력한다. 모듈러 신디사이저에서 맞는 주파수를 찾는 것에서부터 적절한 향을 피우거나 스크린에 적절한 색을 띄우는 것 까지 온갖 것에서 전방위적인 노력과 준비를 한다. 주로 Aleister Crowley의 마법 서신 777([777 and Other Qabalistic Writings])에서 내용을 가져와 직관과 연구를 통해 뒤섞어 조립하는 편이다.
     확실히 강력한 것이지만, 사람들을 다치게 하려는 것은 단연코 아니다! 태국에 갔었을 때 한 약물 중독 재활 병원에 가게 되었었는데, 여기는 정신과 환자들을 위한 곳이기도 했다. 그 재활원은 아주 시끄러운 소음을 이용해서 귀신을 쫓아내고 있었다. 머리 양쪽에서 거대한 스피커로 전기톱 소리를 아주 크게 틀어준다거나 징을 마구 두드리며 사람들을 완전히 패닉에 빠뜨리는 행위를 하고 있었지만, 이건 일단 귀신을 없애버리기 위해서 하는 행위였다. 그래서 지난번 공연이었던 "Constant Shallowness Leads to Evil"에서 우리 또한 그와 비슷한 시도를 했었다. 보다 더 거대한 버전을 쌓아올려서 나쁜 기운들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싶었다. 요새 모든 사람들의 휴대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라 - 사람들의 두뇌가 완전히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우리가 공연을 통해 하려는 게 바로 이런 것이다, 백색광, 백색 소음과 비디오 영상을 통해 그 모든 것들을 완전히 지워버리려 한다. 그 모든 것들이 일어나지 않는 '안전한 공간'을, 이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서 사람들이 자기 자신일 수 있게 해 주는 그런 공간을, 공연을 통해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바깥에서는 더 이상 그런 것들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광고로부터 비롯되는 시각적 공해, 들리거나 들리지 않는 소음의 공해, 전자파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무효화하고 싶다.

    Mark Pilkington> 거의 15년간 공연을 하지 않았었는데, 지금 기분은 어떤지?

    John Balance> 이상하다. 이제 어느덧 내 인생에서 무언가를 좀 배웠고, 무언가를 많이 흡수했고, 정말 많은 것들을 갖게 된 시점에 이르렀고, 이제는 그 모든 걸 되돌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를 위해 무언가를 기여하고 싶어지게 되었다. 이기적인 차원에서 접근했던 것이라면 나는 아마 무대에 절대로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긴장을 정말로 많이 하는 사람이며, 낯도 정말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Royal Festival Hall의 무대 뿐만 아니라 그냥 평범한 길거리 상점에서도 사람들에게 말을 거의 못 거는 사람이다. 뭐랄까, 일종의 의무라는 생각을 하며 무대에 오르고 있다.

    Mark Pilkington> 많은 사람들이 Coil의 음악을 보고 '어둡다'라고 표현한다. 비록 요새는 덜해졌지만 말이다, 이제는 빛을 받아들이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변화는 의식적으로 내린 결정인 것인지?

    John Balance> 흠, 나이 탓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부드러워진다기 보다는 오히려 더 화를 내고 있게 되었다. Arthur Rimbaud의 말마따나 "감각의 완전한 뒤틀림"인데, 이게 내가 처음부터 항상 목표로 삼아 온 것이기도 했다. 나는 보다 더 혼돈에, 그리고 거의 '처벌'에 깊이 빠져 있게 되었다. 잠을 자지 않으면 5일을 내리 깨어 있곤 했으며, 공연을 한다 치면 피범벅의 관장(enema)이나 자해를 동반하곤 했다. 그러다가 깨닫게 되었다, 그런 일들을 해도 괜찮긴 하지만, 우리는 사람들, 당신, 나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보다 더 건설적이 될 수 있을 장소를 제공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졌다. 나는 말 그대로 나 스스로를 파괴해 가며 음악을 만들어 내던 사람이었다, 특히 [Love's Secret Domain](1990년)같은 앨범은 - 정말로, 정말로 '무겁게' 만들었던 앨범이었다, 향정신성 약물 사용 측면에서도 그랬고 다른 모든 측면들에서도 그랬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생각하게 되었다, 보다 더 치유적인, 보다 더 전체적인, 뉴에이지 스타일은 아니고, 여전히 노이즈로 날카롭게 긁는 부분들을 포함하지만, 그래도 그 뒷편의 의도는 '치유'인 음악을 한번 해 보자는 생각을. 접근 방식이 달라졌을 뿐이며, 나는 우리가 '부드러워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을 "달의 음악"(Moon Musick)이라고 생각한다. Thames 강변의 Chiswick에 살던 시절, 우리는 매일 저녁마다 Thames 강에 내려가서 강을 바라보며 조석 간만의 차에 의한 강의 흐름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 그래서 바닷가로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했던 것이었다. 우리는 보다 더 달에 가까워졌고, 지금의 이 '달의 시기'에 들어서게 되었다. 처음으로 만들었던 음악 [How To Destroy Angels]는 화성의 에너지, 남성적 에너지, 동성애적 에너지가 결합된 음악이었다. 사실은 사람들이 이 EP를 가리켜 '여성혐오적이다'라고 운운하곤 했었고, Rough Trade에선 이 EP를 판매하지 않기도 했었다 - 찻잔 속의 태풍일 뿐이었다. 이제 우리는 달의 시기에 접어들었고, 달을 향하는 방향으로 완전히 틀었다. 아랍 문화는 음력을 사용하고 있으며, 달 문자와 태양 문자를 가지고 있고, 기독교 전래 전의 켈트족 또한 음력을 사용했었다. 그게 훨씬 더 자연스러운 쪽인 것이다. 나는 달을 다시 한 번 우리의 시각으로 포함시키고자 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중이다. Sun Ra가 토성에서 이 곳으로 왔듯이, 우리 또한, 지금 이 순간은 달에 있다. 어쩌면 언젠가는 우리도 토성에 도달할지 모르는 일이다.



    https://youtu.be/WQf2m14qWis

    "Triple Sons And The One You B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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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ighpaulsandra / John Balance (1962.02.16. - 2004.11.13.) / Peter Christopherson (1955.2.27. - 2010.11.25.) / Ossian Brown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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