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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rk River
    [...]/[COIL] 2023. 6. 5. 03:52


    https://youtu.be/h547fHivOZU
    "Love's Secret Do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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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thequietus.com/articles/20284-coil-interview-englands-hidden-reverse-david-keenan


    David Keenan의 책 [England's Hidden Reverse]의 일부 발췌


    「[England's Hidden Reverse]는 2003년 초판이 출간되었던 책으로, 잉글랜드의 난해한 언더그라운드 씬의 비밀스러운 역사를 담은 책이다. Coil, Nurse With Wound, Current 93 및 동시대의 다른 밴드들, 친구들, 협업자들과의 수백 시간에 달하는 인터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잉글랜드 특유의 기이한 특징들을 강조해 온 그림자 속의 잉글랜드 언더그라운드 씬을 조명하며, 극작가 Joe Orton나 작가 Eric, Count Stenbock, 신비주의적 소설가 Arthur Machen, 오컬트계의 아이콘 Austin Osman SpareAleister Crowley같이 잉글랜드 섬의 변방에서 활동하던 선구자들과의 연관성과 유사성을 짚어내고 있는 책이다. 지난 수 년간 절판 상태였던 [England's Hidden Reverse]는 지금 Strange Attractor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재판되어 있다.」


    ...

    Coil의 1991년 앨범 [Love's Secret Domain]의 녹음 세션은 심하게 격렬한, 고밀도의 작업이었으며 세션이 끝날 무렵 멤버들은 모두 거의 정신적 붕괴를 일으키기 직전의 상황까지 내몰렸었다. Cooloorta에서 발견한 낡은 나무 문에 그려진 Steven Stapleton의 훌륭한 그림을 커버로 삼은 이 앨범은 'Out of Light Cometh Darkness'라는 모토를 가지고 있으며, 앨범 제작 과정에 대한 Sleazy의 기억은 굉장히 희미하게만 남아 있었다. "기억하기로는 Balance와 Steve가 잠들지 않고 48시간을 내리 깨어있으면서 끝없이 언쟁했었던 순간이 있었다, 단어들이 어떤 식으로 배열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언쟁이었다." Sleazy는 회고했다. "그리고 그렇게 48시간이 지나자 믹싱 데스크의 자동화 시스템이 망가져서 모든 걸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었다. 상당히 화가 났었다. 특히 나는 더 안좋았는데, 그 때 앨범 작업과 동시에 광고도 하나 찍었어야 했어서 그랬다. 당시의 나는 사실상 정신분열증 환자에 가깝게 살고 있었다, 낮에는 광고 작업을 하고 밤에는 앨범 작업을 하는 식으로."

    Balance는 작업 당시 녹음실에서 거대한 미라처럼 떠오르던 어린 조개껍질의 환영을 기억하고 있었다. 마치 어떻게 대영박물관의 창고로 향하는 길을 알아내 열어젖힌 것처럼, 10피트 높이의 아마존 전사들과 바빌로니아 왕들이 제어실로 행진해 들어오는 환상. "거기에 앉아 있는 모습들을 두 눈으로 분명하게 볼 수 있었다." Balance는 회고했다. "서로를 만지고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그 장소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나와 Steve는 녹음실에 앉아 제어실 속 그 모든 기이한 존재들이 자기가 신적인 존재인 척을 하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Steve는 '좆까, 저기엔 안 들어가'라고 말했었다. 그 때 이미 우리는 4일 연속으로 밖에 나가지 않은 채로 스튜디오 안에 처박혀 있었던 상태였다. 식사용으로 사 온 커리를 바라보다가 그 안에서 두더지가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러다가 문득 깨닫기도 했었다, 내가 커리에서 털이 자라날 때 까지 오랫동안 지켜봤던 거구나 하고. 4일간 제어실에는 발끝조차도 들여놓을 엄두도 못 내고 겁에 질려 있었다, 제어실 안에 온갖 왕들이 모여서 앉은 채로 까딱거리고 있었으니까."

    "스튜디오의 믹싱 룸 옆에 붙어있는 라운지에서 약에 쩌든 채로 멍하게 널브러져 있었는데, 라운지에서 보낸 몇 시간동안 온갖 존재들이 끈질기게 우리에게 다가왔었다." Thrower는 증언했다. "일반적인 환각은 어떤 형체나 얼굴들이 깜빡거리면서 나왔다가 곧바로 사라지는 식인데, 이 때의 존재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커져서 방 전체를 채울 정도가 되었고 똑바로 응시해도 사라지기는 커녕 계속 그대로 있었다. Sleazy가 믹싱 작업을 하고 있던 방의 창문으로 온갖 왕들과 신성한 성자들이 들락날락거리고 있었다. 나는 아즈텍 사람들의 모습도 보았으며, 몇몇 북유럽계로 보이는 인물들도 보았다. Balance와 나는 우리 둘이 보고 있는 환영들이 정확하게 같은 환영들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라운지에 널브러져서 각자가 보고 있는 환영들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가 보는 것이 말도 안 될 정도로 동일한 것들이었다, 둘의 정신이 안정적으로 연결되어 하나로 합쳐져 있었던 것이다. 대낮에 길을 지나쳐 가는 차들의 색깔을 함께 비교해 보는 것 만큼이나 정확하게 일치하는, 확실한 체험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다. 내가 어떤 형상을 보고, 다른 누군가가 그 형상에 대해 정확하게 일치하는 묘사를 한다면, 여기에 어떤 '암시'같은 것들이 끼어들 여지 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 때 우리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겪고 있는 현상이 무엇인지에 대해 탐구했고 '암시'같은 건 답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경험은, 오랫동안 실존의 '제로'를 찾아 끊임없이 헤메이며 막다른 길을 묘사하는 수없이 많은 다른 방법들을 뒤적거리던 내가 보다 더 포괄적인 의미에서의 신비주의 관점을 추구할 수 있게 해 주었던 여러 경험들 중 하나였다. [Love's Secret Domain] 세션과 그 이후 몇번 더 경험했던 그러한 환상들, 그 환상들의 방문은 내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 버렸다."

    "내 기억으로는 앨범의 믹싱은 대체로 한밤중에 진행되었었다." Sleazy는 말했다. "당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비 자체와 장비를 다루는 지식 수준이 점점 더 진보해감에 따라, 많은 것들을 실제로 해볼 수 있게 되었었다. 그러니까, Throbbing Gristle시기에는 가지고 있는 게 사실상 기타와 테이프가 다였고, 나와 Chris Carter는 전자 장비들을 말 그대로 바닥에서부터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야 했었다. 반면 Coil 음향의 경우는 각각의 앨범이 만들어지던 당시의 기술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Love's Secret Domain]의 수록곡들 중 정말 기괴한 음향이 들어가 있는 곡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은 전부 이전까지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었던 부분들이 앨범 제작 시기에는 가능해져서 우리가 의도적으로 만들어서 넣어 본 음향들이었다. 물론 클럽들을 다니며 겪은 경험들도 많이 녹아 있는 앨범이지만, [Love's Secret Domain]는 기본적으로 '그러한 장소'들에 있었을 때 도달하게 되는 '영역'들에 대한 앨범이다."


    [Love's Secret Domain]에 마약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잉글랜드의 오랜, 광적인 전통이었다 - 온갖 성적, 문화적, 예술적 다양성을 지닌 잉글랜드의 언더그라운드 세계로부터. [Love's Secret Domain]를 통해 Coil은 여러 아웃사이더들이자 선각자들, Charles Sims, Derek Jarman, Austin Osman Spare, Joe Orton, William Blake등의 삶과 예술을 접목시킴으로써 잉글랜드의 숨겨진 이면(England’s Hidden Reverse)에 대한 Coil만의 사이키델릭 사전을 빚어내었던 것이다.

    "[Love's Secret Domain]을 믹싱하던 스튜디오는 Bloomsbury에 있었다." Sleazy의 말이었다. "그 스튜디오는 괴상한 지하실에 있었고 우리는 그 곳을 나와 대영박물관을 지나쳐 가곤 했었는데, 앨범 수록곡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일상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었다. 그러한 일상 속에서 Nic Roeg의 영화 [Performance]나 [The King Singers]같이 기괴한 잉글랜드 문화나 잉글랜드 문화의 변태적인 왜곡에 해당하는 예시들을 떠올리곤 했다, 그러니 이런 환경 자체가 [Love's Secret Domain]에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Love's Secret Domain]의 또 다른 주된 영향으로는 영화 [Mutiny On The Bounty]에 출연하기도 했고 [노트르담의 꼽추]에서 콰지모도 역을 맡기도 했던 잉글랜드 배우이자 1955년에 [The Night Of The Hunter]라는 영화를 감독으로써 제작하기도 했던 Charles Laughton이 있었다. Robert Mitchum이 연기한 [The Night Of The Hunter]의 껄렁한 설교자의 대사가 시간적 이전(temporal displacement)에 대한 정신병적인 전자음악 찬가 "Further Back And Faster"에 삽입되기도 했었다. "그 등장인물은 잉글랜드 특유의 괴짜들,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끼기 전까지는 성공적인 창조 활동을 이어나가는 그런 기이한 인물들을 가리키는 좋은 예제다." Sleazy의 말이었다. "여기서에도 반복되고 있는 무언가가 거기에도 있지 않은지?" "할리우드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Charles Laughton은 Whitby에서 살았었는데, Whitby는 Bram Stoker의 소설에서 드라큘라가 영국으로 들어 올 때 처음으로 도착했던 마을이다." Balance는 말했다. "그는 하숙집에서 15세 소년 한명과 함께 동거했었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기 위해 노력하면서. William Blake 또한 나에겐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그를 너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뭐랄까 '환영을 보는 예술가'라는 이미지의 캐리커쳐 정도로 여겨지는 것 같다. 아내와 함께 살면서 사과나무에 떠다니는 천사의 모습을 보는 사람 정도로 말이다." '제국'이라는 허상을 맹목적으로 숭배하고 좇는 행사라고 할 수 있을 'Proms'(역주: BBC Proms, 매년 여름마다 런던의 Royal Albert Hall에서 진행되는 클래식 음악 축제로 1895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행사)에서 William Blake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모습은 막연하고 초현실적인 광경이리라. 이에 반해 Coil은 타이틀곡 "Love's Secret Domain"에서 선보이는 전환적인 행위를 통해 William Blake의 진정한 '저항자'적 지위를 회복시키고 있었다.

    "그러한 종류의 예술가들이 특별히, 의도적으로 배제되어 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Sleazy의 말이었다. "만약 잉글랜드 문화가 '사소한' 당황스러움과 머뭇거림을 피할 수 있다면, 그리고 이를 통해 그전까지 포용하지 않아 왔던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 우리가 속해 있는 언더그러운드 예술가들을 이제 포용할 수 있게 된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잉글랜드의 문화는 보다 더 온전한 모습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브리튼 섬의 진정한 모습은 이 모든 것들 또한 포함하고 있으니. 최근의 잉글랜드 문화는 전반적으로 무딘 느낌인 것이, 미디어에 나오는 몇몇이 언더그라운드 문화에 어떤 종류의 깐깐함을, 비꼬는 듯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으며 이들이 언더그라운드 예술과들과 마지막 단계를 밟을 생각도 없고 그럴 수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브리튼 섬 전체가 이러한 마지막 망설임을 극복할 수만 있다면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지지하는 모든 진실들 또한 받아들여지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나라 전체가 보다 더 강력한 예술적 목소리를 갖게 될 거라고 본다. 잉글랜드 사람들이 이런 전통에 대해 저작권 같은 걸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나는 잉글랜드가 오래도록 유지해 온 특유의 비밀스럽고 신비주의적인 전통의 일부에 Coil 및 다른 몇몇 언더그라운드 예술가들이 속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의 많은 예술가들, 예로 들자면 미국의 William S. Burroughs 같은 사람들 또한 같은 예술적 경향의 일부라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전반적으로 이 비밀스럽고 신비주의적인 전통에 있어 잉글랜드 사람들이 상당히 잘 하는 편이라고도 생각한다. 잉글랜드 사회에는 기괴함, 특이함의 문화가 있다, '마을의 멍청이'라던가 '괴짜 교수' 같은 사람들,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그러한 괴짜의 입장에 서서 자신을 드러내는 잉글랜드 사람들은, 예를 들자면 미국에서 비슷한 일을 했던 사람들보다는 멸시나 학대를 덜 당하는 경향이 있다."

    William Blake를 계승하여 Coil 또한 런던의 '미개척지'(terra incognita)들의 심리지리학과 연결되어 있는 밴드였다 - 비밀스러운 장소들, 신비로운 배열들, 현대적 건물들 밑에 숨겨져 있는 옛 건축물들. [Love's Secret Domain]의 기이한 인스트루먼틀 곡 "Dark River"나 [Black Light District]의 "Lost Rivers Of London" - Nicholas Barton의 책, 잉글랜드의 수도의 포장도로 밑에 숨겨져 있는 강들인 Fleet, Tyburn, Stamford Brook, Walbrook의 흔적을 추척하는 책의 이름을 따 온 곡 - 같은 곡들은 비밀속에 감추어진 도시의 지도를 직접 그려내려는 시도였다. "런던이 아직도 마법적인 것들을 가지고 있다면 바로 그 장소에서 우리 또한 마법적인 것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Balance는 주장했다. "마법적인 것들은 실제로, 다른 곳에 존재하고 있다. 내가 런던을 견딜 수 있는 몇 안 되는 이유 중 하나 또한 도시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마법적인 측면일 것이다. 런던은 정말로, 정말로 오랫동안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내가 Austin Osman Spare를 특별히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런던의 예술가라는 점이다. 물론 그가 스스로 William Blake의 환생이라고 주장했던 건 분명히 말장난을 의도하고 했던 말이었겠지만, 나는 그가 분명히 그 신비주의의 전통 속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았을 거라고, 우리가 스스로를 신비주의의 전통 속에서 보고 있는 것 처럼 그 또한 그랬을 거라고 확신한다. 나, 그리고 David Tibet은 나보다 더 할텐데, 우리는 여러 신비주의적 저서들과 작품들을 읽으며 스스로를 그 안에 푹 잠기게 채워넣고 있다."

    Sleazy 또한 '신비주의'라는 주제에 큰 흥미를 갖고 있었다: "스스로 재생하는 음악적 문화를 가진 문화권에는 언제나 신비주의적인 전통과 신비주의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언급해야 하는 부분은, 나는 화학적으로 도달한 상태와 마법적인 상태 사이의 차이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특히 환각적인 부분들에서는. 환각제나 마법이나,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무언가로의 문을 열어 주는 것들이다. 물론 모든 경험은 주관적인 법이며 객관적인 경험 같은 것은 없겠지만, 약물들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곳들은... Croydon 만큼이나 실재하는 곳이다." Balance가 이어갔다: "그러니까, John Dee 같은 사람들은 '그 장소들'을 실제로,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지도로 그려내기도 했었다. 특정한 사람들, 아마존 샤먼들이라던가 Terence McKenna 같은 특정한 사람들은 그 장소들에 발을 내딛을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정확한 '지도'들을 가지고 그 장소들에 가서 이전의 사람들과 아주 유사한 경험들을 겪기도 한다 - 지리적 '영역'에 해당하는 경험들을. 그 곳에 직접 가 본다면,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두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Love's Secret Domain]은 Coil의 음악 세계에 있어 '다른 쪽'의 면모를 가장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앨범으로 남아 있다. 공동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인 Danny Hyde와 함께, Coil은 당시 새롭게 등장해 유행하던 댄스 음악을 가져와 음악적 DNA를 미묘하게 변형하여 '구체 펑크'(concrète punk)로 재구성해내었던 것이다. Sleazy는 농담을 섞어 [Love's Secret Domain]은 '파티 앨범'이라고 설명했으며, 실제로 앨범에는 "The Snow"나 "Windowpane"같이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직설적인 테크노 곡들도 수록되어 있어 청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방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Balance는 여전히 이 앨범을 사랑하고 있었다. "[Love's Secret Domain]에 들어있다고들 하는 '디스코 요소'때문에 앨범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Balance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이 앨범을 디스코 앨범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우스나 댄스 음악을 하려고 했던 것도 아니었다... 절대 아니었다. 댄스 음악을 엄청나게 많이 듣기는 했지만, 그 댄스 음악들이 Coil 앨범에 들어오지는 못하게 차단했었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완전히 밀봉되어(hermetically sealed) 있었다. 결국에는 [Love's Secret Domain]에 댄스 음악적 요소들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댄스 음악'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앨범에 들어간 리듬 요소들은 전부, 완전히 멍청한 짓이었다." Balance는 주장했다. "우리는 [Love's Secret Domain]이 향정신성 앨범이 되기를 바라며 만들었다 - 약을 복용하기 위한 음악이 되기를 말이다. 앨범 제목부터가 그렇고, 앨범의 모든 요소들이 그 의도를 가리키고 있다... 여기서 뭘 더할 수 있겠는가?" Coil의 리듬과 메인스트림 댄스 음악의 리듬이 다른 점은 Coil의 경우 비트가 곡을 이끌어나가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다 - Coil의 음악에서 '비트'란 배경에서 흐르는 또 다른 음악적 질감이며 내면을 향해 혼란스럽게 휘몰아칠 뿐이다. 게다가, 어떤 지점들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나도 흐릿해져서 거의 청각적인 '액션 페인팅'같이 들리기도 한다. [Love's Secret Domain]에는 Annie Anxiety, Rose McDowall, Marc Almond가 게스트 보컬로 참여했다. This Heat의 드러머 Charles Hayward는 "Love's Secret Domain"에서 광적인 드럼 연주를 더하고 있으며, 그 위에서 Balance는 베일을 뚫고 나와 잉글랜드의 검은 심장을 만천하에 드러낸다: 'O Rose, Thou Art Sick!' (역주: "Love's Secret Domain"의 가사에는 잉글랜드 신비주의/낭만주의 시인 William Blake의 시 [The Sick Rose]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이는 영국 문화의 썩어버린 상황에 대한 징벌, 변태성과 기이함에 대한 찬양, 그리고 William Blake 식의 '무장에의 호소'로써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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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Hjg2twCY950
    "Dark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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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hn Balance / Stephen Thrower / Otto Avery / Peter Christopherson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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