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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EATH GRIPS interview 2: After The Money Store
    [...]/[Death Grips] 2023. 3. 26. 00:54

    Epic과 계약한 후 [Pitchfork]와의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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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pitchfork.com/features/interviews/8815-death-grips/


    https://youtu.be/W43aQxzjyeM

    Pitchfork> [The Money Store]를 듣는다는 것은 극단적인 체험을 한다는 것이다 -- [The Money Store]는, 그냥 평범하게 듣고 나서 어깨를 으쓱한 다음 "meh"라고 말하기만 할 수는 없는 종류의 앨범이다.

    Zach Hill> 고맙다, 우리는 그 어떤 것이라도, '사소한' 것은 만들지 않고 싶다. 우리는 언제나 길 위의 어정쩡한 중간 지점, 그 위치는 예술가에게 있어 최악의 위치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Pitchfork> 도대체 어쩌다가 메이저 레이블에 들어가게 된 것인가 -- L. A. Reid(Epic 레이블 사장)가 사장실에서 대체 뭐라고 말했나?

    Hill> 그는 아무 말도 안 했고, 우리는 그냥 가져왔던 음악을 틀었다. Reid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에어드럼을 쳐 댔다 --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 우리는 이미 Epic과의 계약 건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상황이었으며, 그 과정을 통해 사실상 계약을 포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사장이란 자는 우리가 하고 있는 음악에 그냥 바로 통해버렸다. 끝내주는 일이었고, 아직까지도 정말 멋진 경험으로 남아있다. 그는 강렬함 말고는 언급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우리 음악에 완전히 빠져있었다. 음반을 완성하고 있을 때도 멋진 순간이 있었다. 계약서에 사인을 했고, Reid는 우리를 Whitney Houston에 비유했었다. 우리는 빵 터졌다: 정말 '큰' 계약이었지. 그는 감정적인 이끌림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 소리가 아니라 느낌 측면에서 -- 당신이 부딪히는 진짜에 대해서 말이다. 그 비유는 내가 그 동안 들어본 말 중 가장 끝내주는 표현이었다. 나는 그 비유를 엄청난 찬사로 받아들였는데, 그 말을 하고 있던 Reid는 우리와 같은 바닥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모든 오명들과 부착물을을 벗어버리고 경계 너머로 갈 수 있었으며, 우리가 그런 비유에 겁먹을 만한 종류의 사람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Whitney Houston이 죽은 지도 얼마 안 되었지만, 그가 말하려는 게 뭔지 우리가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정말 미친 짓이었다.

    Pitchfork> Death Grips를 당신의 다른 프로젝트들과 비교하자면 어떤가?

    Hill> Death Grips는 다른 거추장스러운 모든 것들을 집어치우고 온전히 나 자신의 에너지에만 집중하려고 시작한 프로젝트이다. 바로 그거다: Death Grips 활동을 하고 있는 요즘엔 다른 프로젝트들은 하나도 안 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나는 Boredoms와 같이 연주를 했었고 그들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밴드들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조차도 그만두고 오로지 Death Grips에만 몰두하고 있다. 내가 첫 Hella 앨범을 만들었을 때가 20살이었다. 그 때의 나는 막 고등학교에서 뛰쳐나왔던 꼬마였고, 그런 나에겐 Hella 작업을 하는 것은 완전 멋지고 대단한 일이었다. Hella의 앨범들은 자랑스러운 결과들이고, 그걸 연주할 때 음악에 완전히 푹 빠지게 되지만, 내가 평소에 듣곤 하는 종류의 음악은 아니다. Death Grips 음악이야말로, 내가 만들어 낸 것들 중 가장 자주 듣곤 하는 음악이다.
    그리고 Death Grips는 나의 드럼 에고를 없애는데 일조하고 있다 -- 많은 곡들에 진짜 드럼연주는 없으며 리듬파트는 내가 손가락이나 손으로 그냥 만들어 낸 것들이다.
    우리는 계속 "어떻게 하면 여기 부분을 더 강하게 연결할 수 있지?" 같은 질문을 던졌고, 내 대답은 언제나 "좀 더 단순한 연주를 해야겠어."였다. 나는 지난 몇 년간 그저 "tech drummer guy"로 알려져 왔기에, 이는 정말 큰 변화이다.


    https://youtu.be/XsYrGKn14jI

    Pitchfork> [The Money Store]의 믹싱은 모든 것들이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한 것인가?

    Hill> 우리 작업은 미쳤다. 보통 우리는 특정한 소리들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실패하고, 그러면 그 실패 위에서 곡을 다시 만들어나간다. 예를 들자면 "System Blower"에는 "WA-WA-WA-WA-WA"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Venus Williams(여자 테니스 프로선수)가 테니스 공을 칠 때 외치는 소리를 가지고 만든 것이다. YouTube 동영상에서 그 소리를 찾았다. 우리가 샘플링한 모든 소리들은 다 그런, 일상적인 상황에서 나오는 소리들이었다. 우리는 캠코더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소리들을 디지털 카메라로 녹음한 다음, 사운드 퀄리티는 완전히 무시한 채로 녹음한 것들을 음반에 사용한다. 우리는 말 그대로 그저 좆같은 것들을 -- 그러니까, 보통 절대로 쓰지 않을 것들을 --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그런 날것들에는 환상적인 무언가가 있다. 사람들은 우리 음악이 어떻게 랩 음악이면서도 펑크적인지에 대해 말하곤 하는데, 내 생각엔 우리가 악기들을 다루는 그런 방식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Pitchfork> 음반에 실린, 특기할 만한 또 다른 이상한 소리가 있는가?

    Hill> 물론 있다. "I've Seen Footage"의 가사는 Snake Eyes라고 불리는 Sacramento 노숙자와의 대화에서 따 온 것이다. 한 친구가 그 대화를 베란다에서 녹화했었다 -- Snake Eyes는 녹화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는 마약과 기타등등 그런 것들 때문에 인생이 완전히 망가진 사람이었고, 계속해서 미친듯이 자기가 아는 지식들을 줄줄이 읊어대곤 했었다. 그는 달에 건설되어 있는 구조물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 말은, 나 또한 그런 것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달에 있는 구조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고, Snake Eyes는 "나는 그 장면을 봤어! 나는 그게 나오는 장면을 봤다고!(I've seen footage! I've seen footage of it!)"라고 말했고, 나는 "와 그거 괜찮은데!"라고 대답했다.
    Death Grips의 곡들은 전부 이상한, 임의적인 방식으로 개념화된 곡들이다. 우리의 음악적인 접근 방식은 거의 구체음악(musique concrète)같다: 일상적인 소리들과 YouTube의 가장 역겨운 소리들을 샘플링해서, 그런 쓰레기들로부터 강력한 음악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한다.


    https://youtu.be/DigtCrO77L8

    Pitchfork> [The Money Store]는 또한 마치 1980년대 힙합처럼 부식된, 더러운 느낌의 소리가 가득한 것 같다: Hank Shocklee, The Bomb Squad, N.W.A 시절의 Dr. Dre 같은. 이런 음악들을 참고한 것인가?

    Hill> 물론이다, 하지만 옛 시절을 그리워하는 느낌으로 참고한 것은 아니다. 만약 어떤 밴드가 현재의 어떤 것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그 밴드는 복고적 미학에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 Death Grips는 미래파다. 그렇다 하더라도 80년대 힙합들은 우리의 에너지와 사운드 팔레트에 큰 영감을 주기는 한다. 80년대 힙합은 굳건히 서 있는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과 관련하여, 우리는 음악을 만들 때 다른 음악에 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는다. 물론 오늘날의 랩과 펑크를 정말 많이 듣기는 하지만, 창조 과정에서 그 음악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우리가 유일하게 샘플링한 곡은 -- 그리고 현재 메이저 레이블에 소속되어 있기에 법정공방을 피하기 위해 다시 빼버린 곡은 -- Geto Boys의 곡이었다. 우리는 특정 시대의 랩 음악을 포착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그게 거기 있다는 것은 그냥 별다른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들어간 샘플일 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최근의 랩 음악에 질려버렸다. 음악적으로건 내용 측면에서건, 요즘 랩 음악들 중 다수는 실험적이거나 흥미롭게 다가오지 않으며 너무 편안하게만 들린다. 나는 매일매일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삶의 곳곳에 포진한 다양한 종류의 위험들을 느끼며, 그런 감정들이 음악에 없다면, 그 음악을 그냥 즐기지 못한다.

    Pitchfork> 80년대 랩 음악들은 진짜 폭동의 느낌을 공유하고 있다.

    Hill> 그렇다. 그 음악들은 도전적이면서도 극단적이었으며, 세상을 양 극단으로 분리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 그리고 Death Grips의 주변에도 그런 것들이 던져 져 있다. 만약 당신이 인생에서 불만을 갖는 부분이 생긴다면, 그 불만에서 발생하는 에너지와 사운드는 당신이 가진 문제가 무엇이건 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게 만들고, 결국 당신은 스스로 모든 것을 전부 바꿔버리게 된다. 우리는 Death Grips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강렬한 힘을 느끼길 바라며, 그런 관점에서 Death Grips 음악은 랩이나 펑크와 닮아있다. 랩/펑크라는 장르의 기반에 있는 이데올로기는 만족할 수 없는 삶을 살아가는, 그리고 그 사실을 표현하는 것에서 나왔으며, 이 때 음악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창조해낸다.

    Pitchfork> 보컬 Stefan Burnett는 이번 인터뷰를 거절했는데, 무대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나 밴드에서의 보컬이라는 역할을 생각해 본다면 그의 이런 은둔자적인 성격은 꽤나 특이한 경우인 것 같다.

    Hill> Stefan Burnett은 진짜 엄청나게 내향적인 사람이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라면 정말 활기차고 재밌는 사람이며,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넘쳐서 흐를 정도다. 그리고 그는 정말 진지한 화가다. 내가 처음으로 그의 집에 가 봤을 때, 거기엔 바닥에서부터 천장에 닿을 정도로 높게 쌓인 그림들과 글들이 잔뜩 있었다. 그는 그림과 글을 몇 년 동안이나 만들어 왔었다. 하지만, 언론이나 다른 것들을 생각해 보자면, 우리는 아직 신인이다. 때가 되면 Stefan은 분명히 사람들에게 Death Grips 음악에 대해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내가 느끼기에 그는 이 '미디어 세계'에서 자신의 삶을 제대로 통제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는 이제 막 시작한 우리의 작업들을 한번에 망쳐버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https://youtu.be/0wtIfAloQqw

    Pitchfork> Death Grips는 어떤 미션을 갖고 행동하는 것 같다. 당신들만의 만트라나 그룹으로서의 행동 원리가 있는가?

    Hill> 당연히 있다. "잘못 표현하는 것보다는 아예 표현하지 않는 것이 낫다. (No Representation Is Better Than Misrepresentation.)" 다른 것은 '가속 (acceleration)'에 대한 아이디어다 -- '가속'이라는 단어는 우리 밴드의 모든 측면에 적용되어 있다. 그러니까 좀 더 광범위한, 모든 측면에서의 '가속'을 말하는 것이고,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느끼는 것에 관한 것이다. 많은 것들이 그 어떤 때보다 더 빠르게 구식, 옛날 것이 되어가고 있고, 여러가지 배타적인 태도들이 창조의 영역에서도 존재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지극히 옛날 개념인 '어디까지가 허용 범위인가'으로의 가속 같은.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할 수 있을 때 우리가 하는 것은, 공연장이라는 공간을 시작적인 효과들로 조작하여 관객들이 공간 안의 모든 부분에서 '가속'의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 Star Tours가 하는 것처럼.

    Pitchfork> Death Grips의 음악은 그런 '가속'을 구현하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가속'에 대한 반응인 것인가?

    Hill> '가속'을 받아들이려는 것에 가깝다. Death Grips 음악을 듣는 청자가 물리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가속하는 느낌을 받길 원한다. 이 '가속'의 느낌은 일부 정치적인 밴드들이 사람들에게 자신의 주장을 밀어넣음으로써 불러일으키는 소외감같은 느낌이 아니다. 우리는 정치적인 밴드가 아니다. 그래서 내가 "에너지"나 "느낌"같은 애매한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는 상당히 주저하고 망설이는 성격의 사람이며, 마약을 통해 정신이 나가버리는 것이라던가 다른 모든, 덜 자극적이고 일상에 직접 맞닿아 있는 것들, 추상적인 것들 만큼이나 의미가 있는 것들에 대해 동시에 말하는 것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 그러니까 "우리 밴드는 인터넷 같은 밴드다!"고 말하는게 좀 이상하긴 한데, 실제로 어느 정도는 그렇다: 우리에겐 저급한 행위들과 가장 고등한 지적 활동이 동시에, 같은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Pitchfork> 그 부분이야말로 인터넷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인 것 같다 -- TED 강의를 보는 것이나 포르노를 보는 것이나 거기서 거기인 것.

    Hill> 그렇다. 그리고 사람들은 두 가지를 동시에 한다. 우리는 Death Grips 음악이 그런 방식으로 작동했으면 한다: 모든 것을 한 번에.


    https://youtu.be/uoZgZT4DGSY

    2015/03/20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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