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Worship the Glitch
    [...]/[COIL] 2023. 3. 27. 13:07


    https://youtu.be/MibDQ02ZstA
    "Paint Me As A Dead Soul"

    *********************************************************************************************

    http://brainwashed.com/common/htdocs/publications/coil-1995-the_wire-obscure_mechanics.php?site=coil08

    코일: Obscure Mechanics
    John Everall
    [The Wire] 134호
    1995년 4월

    연금술과 마법(magick)이라는 비밀스러운 개념들에 기반한 Coil의 음악은 또 다른 시점들, 신비로운 예시들의 세계를 그려내고 있다.

    변덕스러운 장르 혼합과 온갖 변종들이 날뛰는 이 시대에, Coil은 순수한, 더럽혀지지 않은 음악으로 남아 있는 밴드이다: 상궤를 벗어나면서도 동시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타당한 세계관을 그려내기 위한 단 하나의 목표만을 추구하는 밴드로써. "Coil의 특정한 앨범들에 수록된 특정한 곡들은 '다른' 상태를 촉발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특별하게 짜여진 곡들이다. 그 '다른' 상태로 직접 진입하는 것은, 어느 정도는 청자에게 달려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Coil의 멤버 중 한명, John Balance는 밴드의 가장 근본적인 관심사에 대해 설명했다. "거만하게 들리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신성한' 음악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 올리비에 메시앙 정도의 규모라던가 거대한 환상 같은 걸 얘기하는 게 아니다. 나는 좋은 음악이란 사람들의 정신 상태를 바꾸려는 음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John Balance는 Coil의 1/3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둘은 Throbbing Gristle 출신 선동가 Peter 'Sleazy' Christopherson과 최근 합류한 Drew McDowall이다), 그러한 주제들을 탐구하고 추구하는 데에 열정적이었다. "La Monte Young의 음악들 중 일부가 '신성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애니미즘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Captain Beefheart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Captain Beefheart의 음악에 아주 강력한 주술적인 무언가가 깃들어 있다고 본다. '순수한 오락거리로써의 음악'이라는 개념에 대해 개인적으로 불만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 '순수한 오락거리'로 여겨지곤 하는 음악들 중에도 그러한 신성성이 깃든 음악들이 있다. 예를 들어보자면 Martin Denny, 그리고 애시드 하우스 음악들이 그렇다. Butthole Surfers가 가장 훌륭하던 시절에 그랬듯이, 애시드 하우스 또한 청자를 아주 훌륭한 광기의 지점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음악이다."

    지난 10년간 Coil은 신비로운 개념들의 세계에 침잠하여 그에 걸맞는 방식으로 음향을 뒤틀고, 비틀고, 전송시켜 왔었다. 1985년의 [Scatology]는 연금술 이론들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이런 영감을 겉으로 명백하게 드러내기도 했던 앨범이었다. "[Scatology]에는 연금술적인 방법들에 대한 온갖 은유와 참조가 들어가 있다." John Balance의 말이었다. "나는 기본적인 물질들을 황금으로 바꾼다는 개념에 사로잡혀 있으며, 기본적인 물질들, 그러니까 원음들을 가지고 무언가 다른 것 - 이 과정 속에서의 '황금' - 으로 형태를 변형시킨다는 아이디에도 깊이 몰두하고 있다. 우리는 여러 기이한 것들을 녹음했으며 이 것들을 변형시키고 조작하여 특정한 목표에 걸맞는 형태로 바꾸었었다."

    '음향의 연금술'이라는 개념은 Trent Reznor의 Nothing 레이블에서 발매되게 될 다음 앨범, [Backwards]에서 다시 한 번 다루어지는 주제이기도 하다.

    "[Backwards]에서 우리는 Coil이 결성 당시 가졌던 아이디어들과 의도들로 다시 회귀하려 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앨범들에서 신디사이저를 상당히 많이 썼었는데, [Backwards]에서는 다시 한 번 밖으로 나가 야생 속에서 음원들을 녹음하고, 이 음원들을 조작하고 비틀어 음악을 만들어내려 하고 있다."

    Coil이 가지고 있는 음향의 조작, 변형, 뒤틀림에 대한 갈망은 이들 특유의 개념이자 오컬트 예술가 Austin Osman Spare에 대한 오마쥬, 'Sidereal Sound'의 발전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물론 'sidereal' 이라는 단어에는 우주의 천체들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가 들어가 있지만, 동시에 조금만 뒤틀어 생각해보면 현실(real)을 옆의 방향으로(side) 본다는, 새로운 시각이나 새로운 관점에서 관측한다는 뜻 또한 들어 있기도 하다. Austin Osman Spare가 공간에서 이미지를 뒤틀었듯이, 우리는 음향에서 비슷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Coil은 결성 당시부터 지금까지 항상 음향적 일탈과 실험을 추구해 온 밴드였다."

    Coil이 가진 음향 변형의 기술들은 포스트-테크노 및 앰비언트 음악계의 고립주의적 극단의 발전을 하나로 포괄하여 보여주는 것이기도 했다. 현재, 이러한 발전은, 좀 늦어진 감도 없지 않지만,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Coil의 영향력은 Scanner의 작품들에서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일상적인 대화를 몰래 도청한다는 개념은 애초에 Throbbing Gristle 시기 Sleazy가 먼저 추구했었던 것이었다), '고립주의자'들 중 일부, (최근 꾸준히 Coil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는) Autechre 같은 음악가들의 작품에서도 Coil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보여지고 있다. "흥미롭기 그지없는 연관성들이 나타나고 있다." Balance는 앞으로 발매될 예정인 Autechre, Atom Heart, Bill Laswell, Tetsu Inoue 등과의 협업 프로젝트들에 대해 말했다.

    이 와중, Coil 윌리엄 S. 버로스와도 함께 작업을 하고 있었다. "[Backwards]에 수록될 곡 하나를 윌리엄 S. 버로스와 함께 작업하고 있다. 윌리엄 S. 버로스 관련하여 내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의 목소리보다는 그의 정신이었고, 그래서 그의 정신을 음향적으로 잡아내고자 했다. Ministry의 "Just One Fix" 뮤직비디오 (Coil이 감독하였고 윌리엄 S. 버로스가 등장하였다) 작업을 했을 때, 그에게 특정한 단어들과 구절들을 낭송해 달라고 부탁하여 녹음했었다. 이 녹음들에는 어떤 주술적인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고, 실제로 마법(magick)적인 주문과도 같은 것이 되었다. 여기에서 Coil 윌리엄 S. 버로스와 연결되었다: 그는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묘사하였고, 숨겨진 기계장치들에 대해 기록하였다. 이는 Coil이 찾아 헤매이는 것이기도 하다: 비밀스러운 기계장치들, 아니면, '오컬트', 오컬트라는 단어가 단순히 '숨겨져 있다'는 뜻을 가진 표현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수없이 많은 예술가들이 오컬트와 상징을 가지고 여러 도발을 하는, 실제를 손에 잡기보다는 그림자만을 쫓아다니고 있는 현 시점에, Coil, Bill Laswell, David Toop, Max Eastley, 혹은 심지어 Julian Cope 같은 예술가들이 평정심과 지성을 가지고 비전의 지식을 탐구하는 모습을 보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눈앞에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 같은 일이었다. "최근 오컬트에 흥미를 갖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냥 혼란에 빠져 있는 것 같다." Balance는 추측했다. "진심으로 오컬트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그 관심을 공유하고 타인과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확고한 무언가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는 법이다. Julian Cope 같은 사람들, 특히 'Arch-Drude' 시기의 Julian Cope 같은 사람들은 Coil과 공유할 수 있는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은밀하고, 거칠고, 상궤를 벗어나 있으면서도 일반적으로 시대를 앞서 가는 경향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한다."

    "나는 또한 감각적 착란이 어떤 계몽의 순간으로 향하는 길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 아주 큰 흥미를 가지고 있다. Coil의 다음 앨범의 이름을 "신이시여 제발 저를 위해서 제 정신을 따먹어 주십시오"(God Please Fuck My Mind For Good)으로 해 보려는 생각을 고려하기도 했다 - 이 이름은 Captain Beefheart에게서 따 온 구절인데, 나에게는 2중의 의미가 있는 구절로 보이는 글귀이다. [Love's Secret Domain]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의 앨범이었다: 그 앨범을 만들 때, 우리는 말 그대로 모든 것들을 너무 심한 극단으로 밀어붙혔었다 - 정신적으로도 또 물리적으로도 말이다. 나도 그랬고, Stephen Thrower (이전 Coil 멤버) 도 그랬고, 앨범 작업을 하다가 스튜디오에서 어떤 영적인 존재들을 눈으로 보는 지경에 다달랐었다, 고대의 왕과 여왕들의 미라화된 형상 같은 형체들을. [Love's Secret Domain] 작업을 마무리한 직후 나는 말 그대로 바닥에 쓰러져 버렸으며,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까맣게 잊어버린 상태였었다."

    Coil의 다음 앨범은 이들이 가진 온갖 비전의 관심사들을 기록한 앨범이 될 예정이었다. [The Sound of Music]이라는 이름이 될 이 앨범은 Derek Jarman의 영화 [Journey to Avebury and Blue]에 헌정한 음악, Clive Barker의 영화 [Hellraiser]의 사운드트랙이 될 예정이었던 곡들을 담은 앨범이다. (역주: 결국 Coil이 존재하던 시기에는 발매되지 않았고, 2019년 Threshold 레이블에서 [The Sound of Musick]이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Hellraiser] 사운드트랙은 1987년 Solar Lodge 레이블에서 [The Unreleased Themes for Hellraiser]로 발매되었습니다.) 곧 발매될 또 다른 앨범은 ELpH의 첫 앨범, [Worship The Glitch]다: "ELpH는 음악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을 때의 이름이다." Balance는 설명했다. "죽어 있는 공간, 실수들을 가져가 확장시킨다는 아이디어다."

    https://youtu.be/W7yytSgllt4
    "Dark Start"

    *********************************************************************************************


    Peter Christopherson (1955.2.27. - 2010.11.25.) / Drew McDowall / John Balance (1962.02.16. - 2004.11.13.)

    rest in peace

     

     

    2023/01/09 07:25

    '[...] > [CO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Constant Shallowness Leads To Evil  (0) 2023.05.15
    Moon's Milk  (0) 2023.04.23
    love's secret domain  (0) 2023.03.27
    musick to play in the dark  (0) 2023.03.27
    coil : death is centrifugal  (0) 2023.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