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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s Milk
    [...]/[COIL] 2023. 4. 23. 11:21


    https://youtu.be/jD5FxnIYlMU
    "All The Pretty Little Ho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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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rainwashed.com/common/htdocs/publications/coil-1997-brainwashed.php?site=coil08


    COIL
    [Brainwashed]
    인터뷰 및 사진: Jon Whitney
    5월 3일 토요일 그리고 5월 5일 월요일, 1997년


    토요일 밤, 나는 Current 93 공연에서 처음으로, '그 두 사람'을 직접 만나게 되었다 -


    John은 무대 위에서 공연이 시작할 때 무언가를 낭독했으며 공연이 끝날 때에는 '채프먼 스틱'(Chapman Stick)을 연주했다.


    이메일과 전화 통화를 통해 이야기해 왔던 여러 사람들을 이날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친한 나의 친구 Andrew와 함께, 그날 밤 David Tibet과 그의 동료들이 공연을 하게 될 교회 앞을 지나가며 걸어가고 있었을 때, 나는 반대쪽 거리에서 걸어오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농담으로 "오, 저기 John과 Peter네"라고 말했었다. 기이했던 것은 그 두 사람, 누군지 잘 모를 세 번째 사람과 함께 걸어오던 그 두 사람이 길을 건너 이 쪽으로 왔는데, 그게 실제로 John과 Peter였다는 것이다. 나는 그 둘에게 인사를 건네며 다시 한 번 나를 소개했고, 다음 월요일 약속이 여전히 괜찮은지 재확인했다. 아마 두 사람이 예상하지 못했던 때에 내가 나타났던 것 같았다. Peter는 내일 전화하자고, 그 때 어디서 만날지 자세히 이야기하고 보자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 둘은 당장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둘은 어딘가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이 왔고, 나는 Peter에게 전화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 설명을 듣게 되었다. 일요일 밤, 나는 Scanner가 댄스 팀과 함께 공연하는 것을 보았다.

    월요일이 되었으며, 나는 런던 지하철을 타고 서쪽으로 달렸다. 역에서 내려 몇 블록을 걸어가자 '그 집'이 눈 앞에 나타났다. 런던에 한번도 와 본 적이 없거나 전형적인 잉글랜드 동네의 사진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설명하자면, 런던의 집들은 전부 줄지어 서 있으며 서로 연결되어 있고 전부 똑같이 생겼다. John과 Peter의 집은 찾기 쉬웠는데, 그 똑같은 집들 중 유일하게 창문이 검게 칠해진 집이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초인종을 울렸고, 곧 환대를 받으며 "The Wheel"의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 등장하는 바로 그 문을 지나 들어가게 되었다 - 'EAT ME'라고 쓰여진 쿠키가 편지함에서 나오는 그 장면에 있는 문으로. 위로 향하는 계단의 벽은 어두운 녹색으로 칠해져 있었으며, 부엌으로 향하고 있었다. Drew는 스튜디오에 있었지만, 곧 부엌으로 나와 자리에 앉았다. 그들이 키우는 강아지는 내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품종의 강아지들이었다 - 'African Barkless Hounds' - 음악가에게라면 도움이 될 정보일지도 모르겠다. 잔뜩 긴장한 나는 자리에 앉았고, Peter는 자신의 녹음기를 선뜻 내어주었다. 우리는 녹음기 설정을 맞추었고, 나는 인터뷰를 시작했다.

    아래에 적혀 있는 글은 내가 가진 2시간짜리 인터뷰 녹음 테이프를 최대한 열심히 받아 적은 대화록이다. 내 업무 스케쥴, 게으름, '자동 받아쓰기 기계'의 부재, 특정한 억양과의 씨름 등으로 인해 완성이 상당히 늦어지게 되었다. Gregory Drew가 상당한 부분의 받아쓰기를 해 주었다. 그에게 큰 빚을 졌다.


    https://youtu.be/1MHd6SDh2wo
    "Omlagus Garfungiloops"

    Jon Whitney> 작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앉아서 무언가를 녹음할 때 의식적으로 아이디어들을 생각해가며 진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진행되는 편인지?

    John Balance> 처음에는 아이디어 하나가 있는 편이다. 아이디어가 없다면 자리에 앉아 2주동안 노이즈나 만드는 것이 다일 것이며,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이디어, 그리고 마감 기한이 필요하다.

    Drew McDowall> 마감 기한이 있는 편이 훨씬 더 작업이 잘 된다.

    Jon Whitney> 한밤중에 잠에서 깨어나 당장 적어야 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는지?

    John Balance> 나는 대체로 "한 곡이 될 만한 아이디어 하나가 있는데, Drew가 이 아이디어에 뭔가를 하고 Peter가 또 뭔가를 해서 엄청나게 열심히 작업해 음악이 될 때까지 했으면 해"라고 말하는 편이다. 이런 식으로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뭔가 시작을 할 만한 것이 있다면, 나 혹은 우리가 그 것을 바꾸고 변화시키게 된다.

    Drew McDowall> 대략 하루에 곡 한 개 정도씩, 마감 기한이 있을 때에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작업을 할 수 있으며, 기한이 없는 경우에는 대체로 이것저것 건드려가며 두서없이 진행되는 편이다. 특히 특정한 아이디어가 없을 때에는 더 아무거나 해 보며 방황하게 된다. 하지만 가끔씩은 그러다가 순전히 우연하게도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고는 그 것을 나중에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은 무엇을 할 지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 편이 훨씬 낫다.

    John Balance> 나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에만 곡의 제목을 적어놓은 후 거기에 걸맞는 무언가를 생각해 내려 노력하며 작업한다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 Peter와 Drew가 나에게 1주일간의 작업의 결과물인 정말 훌륭한 뭔가를 연주해 주면 나는 그 연주에 맞는 아이디어가 없다는 이유로 그 뭔가를 쓰레기라고 말하고, 그러다가 6개월이 지난 후 그 무언가에 맞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다음에 다시 Peter와 Drew에게 그 때 그 연주 정말 멋졌다고, 쓰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하는, 그런 식이다. 집 곳곳에 내 공책이 널려 있다.

    Peter Christopherson> ...정원에도 몇 개 있다...

    Jon Whitney> 어느 것이 먼저인가?

    John Balance> Nothing 레이블 (역주: Trent Reznor의 레이블) 앨범 (역주: [Backwards]) 에 대해 말하자면, 내가 먼저 아이디어를 내고, 같이 그 아이디어에 음악을 붙이고, 그 다음 내가 즉흥적으로 여러가지를 더한다. 이러한 자기최면의 과정을 먼저 거친 후 스튜디오로 가서 의식적으로, 일부러 무의식적인 영역에 발을 담근 다음 모두의 앞에서 모니터 룸에 서서 노래를 부를 자신감을 얻으려 한다. 나는 그냥,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예전에는 보통 구석에 처박힌 겁쟁이가 되어 술과 마약에 취한 채로 어떻게든 내 안에서 보컬을 쥐어짜내려 노력하곤 했었다.

    Jon Whitney> 뉴올리언스 스튜디오 (역주: Trent Reznor의 스튜디오) 에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인지?

    John Balance> 사실 거의 없었다, 핵심 멤버들만 있었다: 우리 3명에 Danny Hyde, 엔지니어 역할을 하던 Nine Inch Nails의 드러머이자 스튜디오의 담당자, Bryan까지.

    Jon Whitney> 보통 어디서 녹음 작업을 마무리하는지?

    John Balance> 최근까지만 해도 집에서 마무리 작업을 할 수 없었다. 2년쯤 전 부터 최신 컴퓨터 덕분에 믹싱 데스크에서 DAT나 하드 디스크에 바로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집에 작은 스튜디오를 차리게 되었다. 가끔은 다른 장소로 가서 마무리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는데, 대체로 작업하기에 집보다 더 나은 곳이 필요하기도 하고, 집 밖으로 나가 정말 좋은 데스크에서 작업하는 것이 좋기도 해서 그렇다.

    Jon Whitney> 언제나 그런 식이었던 것인지?

    John Balance> [Scatology] 때에는 Fairlight II 신디사이저를 사용했으며 윗층 방 한가운데에 믹싱 데스크를 꾸렸었다. 그리고 "이제 앨범을 만들 거야, 매일 작업하고 마무리는 다른 스튜디오에서 할 거야"라는 식이었다. 그러니 내 생각에 우리는 언제나 집에서 시작했던 것 같다.

    Peter Christopherson> 멀티-트랙 녹음기도 있었다.

    John Balance> 아니, 없었어.

    Peter Christopherson> 그 때 3트랙인가 4트랙짜리가 윗층에 있었어.

    John Balance> 맞다, 있었다.

    Jon Whitney> 작년의 뉴올리언스 방문이 미국에서의 첫 번째 녹음이었던 것인지?

    John Balance> 그렇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Jon Whitney> 집에서 작업하는 것과 많이 달랐었는지?

    Drew McDowall> Trent Reznor의 스튜디오가 일반적인 스튜디오가 아니어서인지, 꽤 독특했던 것 같다. 그 스튜디오는 세팅 자체가 굉장히 특이하며, 정말 멋진 스튜디오였다. 일반적인 상업 스튜디오와는 아주 달랐다. 정말 훌륭한 장비들도 여럿 있었으며 그 장비들을 다 사용할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정말 환상적인 장비들, 그리고 오래된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

    Jon Whitney> 최근 옛날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다시 많이들 사용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John Balance> 음향적으로만 보면 낡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을 좋아하지만, 여기에는 경쟁자들이 많다. 이제는 특정한 고전 아날로그 신디사이저 모델을 구하려 해도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Drew McDowall> 구형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의 장점은 아무리 써도 결코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다. 그동안 온갖 수퍼 디지털 신디사이저들이 등장했었고, 하나같이 전부 흥미롭지 않았으며, 몇몇은 진짜 지루해 빠진 음향이 나오는 것들이었다.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로는 정말로 온갖 것들을 다 할수 있으며, 그 무엇과도 다른 음향을 만들 수 있다.

    John Balance> 그리고 옛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2대를 옆에 붙여 놓아두고 연주를 해 보면 서로가 서로에게 형태장(morphic field)을 가해 영향을 끼친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 보다 훨씬 더 많이.

    Drew McDowall> 음향이 전부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통제, 여러가지를 통제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곡이 한창 진행중일 때 손을 뻗어 다이얼을 돌릴 수 있다는 것. 특히 고전 모노 신디사이저들의 상당수는 아예 바닥부터 자신만의 음향을 쌓아올릴 수 있으며, 이건 그냥 앉아서 특정한 음향을 불러오는 것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다. 나는 DX-7 신디사이저들을 좋아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DX-7을 정말 안좋게 생각하는데, 이건 애초에 모두가 완전히 똑같은 음향 프리셋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일 뿐이다. DX-7이 등장한 후 몇 년 정도는 앨범을 듣다 '아 이거 DX-7이군'이라고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던 것이, 모든 사람들이 정확히 똑같은 6개의 프리셋을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신디사이저 프로그래밍에 한번 입문하게 되면 DX-7로도 정말 멋진 음향들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John Balance> 더 너머로 가 보자면, Coil의 다음 앨범에서는 비올라같은 실제 악기들을 사용하게 될 것 같다. 나는 거기서 더 나가서 중세 악기들도 사용하고, 여기에 전자음향도 섞고, 어쩌면 아날로그 신디사이저를 여기에 적용시키기도 해 보고 싶다. Nothing 레이블에서 굉장히 정밀한, 최대한의 앨범을 만들어 보았으니, 이번에는 Labradford 비슷한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

    Jon Whitney> Labradford와 함께 작업을 해 보기로 결정되었던 것 아닌지?

    John Balance> 그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 6~8개월 전쯤에 만났었는데, 그 때 함께 뭔가 해 보자는 얘기를 했었다. [Black Light District] 테이프를 그들에게 보내고,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리믹스를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얘기를 했었는데, 그 이후로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우리 쪽은 여전히 하고 싶긴 하다. Labradford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Jon Whitney> 한동안 라이브 공연을 아예 하지 않으려는 생각은 아니라고 말했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John Balance> 나 자신이 라이브를 하고 싶은지 아닌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나한테 같은 질문을 20번 하면 20번 각각 다 다른 대답을 하게 될 것 같다.

    Drew McDowall> 나는 라이브 공연을 한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John Balance> Coil이 스튜디오에서 하는 음악을 라이브에서 온전히 재현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에 Current 93 공연에 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나서 생각해 본 것이, 어쩌면 Coil 공연 비슷한 것으로 특정한 작품을 설치하고 관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여, 90분짜리 완전한 공연을 한다는 압박감 없이, 그냥 그 작품의 일부로 우리가 연주를 하고 여러가지 상호작용을 하는 식은 어떤가 하는 것이었다. Coil이 일반적인 록 콘서트나 그 비슷한 것을 하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Drew McDowall> 몇일동안 지속되는 무언가를 해 보자는 제안을 했던 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John Balance> 1주일동안 진행되는 공연, 이걸 실제로 하려면 몇 명의 추가 멤버를 모집해야 할 것이다. 우리 중 일부, 적어도 6명 중 3명은 항상 연주에 참여하고 있어야 한다, 같은 공간 안에서, 교대로 자면서.

    Drew McDowall> 한번 생각해 봐라, 공연이 1주일간 지속되는 광경을. 사람들이 그냥 자유롭게, 원할 때 찾아와서 보고 가는 그런 공연.

    John Balance> 그런 컨셉도 있었고, 또 다른 컨셉으로는 단 1명의 관객만이 초대되어 진행되는 공연도 있었다. 그러니까 첫 번째 관객은 1시에서 2시까지, 두 번째 관객은 2시에서 3시까지, 세 번째는 3시에서 4시까지 (전부 웃었다), 그렇게 '개인적인' 관객을 갖게 되는 것이다.

    Jon Whitney> Peter, 공연하던 시절이 그립지는 않는지?

    Peter Christopherson> 나는 공연이라던가, 무대 위에 서는 것이라던가, 내가 하는 것과 관객들 사이의 관계라던가,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필요한 세팅을 하고 기다리면서 딱히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과 잡담해야 하는 건 안 좋아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무대에 오른다는 부분은 괜찮다.

    John Balance> 나는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 음악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공연장에 오곤 한다는 사실을 거의 까먹을 뻔 했다. 그런 사람들이 찾아오면 정말 좋다. 나한테는 이러한 부분을 보지 않고 넘겨버리려는 경향이 있다.

    Jon Whitney> Nothing 레이블에서의 앨범이 잘 되어서 레이블에서 Coil의 투어를 원하게 되고, 장비를 옮기고 세팅하는 등등의 일은 담당 인력을 지원해준다는 조건마저 내어준다고 가정하면, 투어를 다시 도는 것에 관심이 있을지?

    Peter Christopherson> 지금까지 정말 많은 공연들을 다니고 무대 뒤에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렸었는데, 언제나 항상 악몽 같은 기억들이었다. 하지만, 만약 오후 2시에 공원에서 공연을 한다거나 한다면야.

    Drew McDowall> 일반적인 록 공연장이 아닌 곳에서 공연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더 흥미로운 장소들에서...

    Peter Christopherson> 쇼핑몰. (전부 웃었다)

    Jon Whitney> 라이브 공연을 위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구비할 수 있을 돈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구입할 것 같은지?

    Drew McDowall> 관악기를 몇개 가질 수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

    Jon Whitney> 스튜디오 작업을 위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구비할 수 있을 돈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구입할 것 같은지?

    John Balance> 중세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들과 좋은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 그리고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을 수많은 아날로그 장비들도.

    Drew McDowall> 더 많은 장비들.

    John Balance> ...그리고 오래된 공원 지대를 내려다보는 탑 최상층에 있는 스튜디오를 구매해서 그 안에서 창문을 열고 그 오랜 공원 지대를 내려다보며 연주하고 싶다. Popol Vuh의 앨범 커버에 정말 멋진 작업 장소가 나와있는데. 우리 스튜디오는 여기 작은 방 하나가 전부인데, 커다란 창고 같은 곳, 주변을 신경쓰지 않으면서 커다란 소음을 마음껏 발생시킬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Jon Whitney>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원하는 목표들을 달성하는지?

    John Balance> 대략 90% 정도 형성되기 전까지는 아이디어를 끝내지 않는다. 때로는 이 때문에 거의 영원히 고통받기도 한다. (Drew가 웃었다)

    Drew McDowall> 다 사용하지도 못할 온갖 장비들과 무제한의 예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괜찮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런 것이 없을 때에는 당장 손에 있는 것 만으로 작업을 해야 하며, 창의력이 충분하다면 그것들 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Jon Whitney> 예전에 발매했던 곡들을 다시 돌아보며 뭔가 다르게 했었더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은 있는지?

    John Balance> ([Unnatural History] 컴필레이션 Vol.3을 들어올리며) 여기 수록된 12인치 버전 "The Panic", 이 곡을 녹음할 때 우리는 그전까지 한 번도 사용해 본 적 없었던 비디오 녹음 기법을 사용했으며, 스튜디오에서 우리와 함께 일하던 엔지니어 또한 이 기법을 단 한 번도 써 본 적이 없었다. 그 때 비디오와 함께 음향을 디지털 작업으로 편집했었는데, 그 전까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던 편집 방식이었지만 어쨌든지간에 해냈고, 그래서 괜찮았었다. 한번 Autechre에게 "The Panic" 마스터 테잎을 줘 보고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보고 싶기는 하다. 그냥 앞으로 향하는 것이다.

    Jon Whitney> 일종의 리믹스 앨범, 여러 음악가들이 모여서 Coil의 이전 곡들을 가지고 새롭게 재해석을 한 음악들을 담은 앨범을 만들어 볼 생각은 없는지?

    Peter Christopherson> 지금 작업중인 앨범으로 그런 비슷한 것을 해 보려고 계획 중이다.

    John Balance> 그렇게 뒤를 돌아보는 걸 생각해 본 적은 있었지만, 어쩐지 네크로맨서적인 느낌이 든다, 시체를 무덤에서 파내어 가져가는 듯한 그런 느낌. 나에게 가장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이미 죽은 사람들과 함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다. Lee Barry 라던가 여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스튜디오로 향해 작업하는 것, 하지만 우리는 살아 있는 사람들하고도 잘 하지 못하고 있으니 지금 당장은 그 것부터 제대로 해 내야 할 것 같다, 그 다음에 뒤로 돌아 죽은 사람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 것이다.


    https://youtu.be/IT8MPOq_9oc
    "Heartworms"

    Jon Whitney> 삶에서 겪었던 경험들 중 어떤 경험이 음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는지?

    Drew McDowall> 대부분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운 것이, 몇몇은 우리를 감옥에 처넣거나 아니면 죽게 만들수도 있을 일화들이기 때문이다!

    John Balance> Coil이 가지고 있는 것들 중 중요한 부분 하나는, 음악적으로 우리가 어떤 경험을 해 왔는지에 대해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다는 점 같다, 특히 Peter는 Throbbing Gristle, Psychic TV, 기타 등등의 경험을 해 오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을 잃어버리려고 할 때 우리는 어떻게든 정신머리를 유지 해 왔으며, 그러다 보니 무언가 기이한 방식으로 정신을 차린 상태에 도달해버린 것 같다.

    Drew McDowall> 언제나 느끼는 것이, 우리는 정신을 잃고 미쳐버리는 단계에서 한 발자국 더 앞서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가 있기도 하고, 다른 때에는 완전히 망해버려서 다시는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구덩이에서 기어나와 어쩐지 새로워진 느낌을 받고, 이 경험을 자신의 강점으로 활용하게 된다.

    Jon Whitney> Coil 음악을 통해 스스로의 감정을 예술적인 방식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것인지?

    Peter Christopherson> 나는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Coil 음악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음악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로 향하는 특정한 길을 보이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Coil 음악은 내면의 상태를 반영하며, 우리에게는 완전히 개인적인 것이고, 우리는 성공적인 앨범이라던가 댄스 앨범 아니면 기타 다른 앨범 등등을 만들어보려 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에 Coil 음악이 순수한 것이며 독특한 독립체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우리가 살면서 겪어 온 모든 경험들이 전부 어떤 식으로든지 Coil 음악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할 수 있겠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던 지루한 날이거나 아니면 바깥을 돌아다니며 여러 음향과 소음들을 듣던 날이거나, 전부 Coil 음악의 일부이다.

    Jon Whitney> 꿈에서 음악의 영감을 얻는다거나, 음악에서 비롯된 꿈을 꾼다거나 한 적이 있는지?

    Drew McDowall> 당연히 그렇다, 스튜디오에서 뭔가를 녹음할 때 그 녹음이 뒤틀린 형태로 등장하는 온갖 기이한 꿈들을 꾸곤 한다.

    John Balance> 나는 실제로 자면서 꾸는 꿈과 깨어있을 때 꾸는 백일몽 사이를 잘 분간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Coil 작업을 할 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Coil 작업은 무의식의 영역을 다루는 작업이며, 작업 내내 무의식의 경계를 활짝 열어놓고 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의식의 영역을 잘 통제할 수만 있다면야 좋은 방식이겠지만, 가끔씩은 정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게 되기도 한다. Coil 앨범의 컨셉을 정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꿈들을 여럿 꾼 적이 있었다. Butthole Surfers와 함께 천사가 나에게 방문하는 그런 꿈을 꾼 적도 있었는데, Butthole Surfers의 음악을 듣기 전에 밴드의 이름을 먼저 알게 된 후 어떤 환상, 그들의 음악이 어떠할지에 대한 이미지들을 보게 되었는데, 마치 고대의 빗 같은 느낌이었다. 거대한 불로 된 기둥들과 추상적인 기이한 형체들이 내 머리 속을 돌아다녔고, 나는 [Horse Rotorvator] 시기의 Coil 음악 전체를 이 환상의 음향에 기반하여 만들었었다. 뱀이나 비슷한 무언가로 가득찬 봉투 하나를 받고 그 것의 음악을 만들으라는 지시를 받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런 느낌을 받으며 계속 작업을 하다 어느새 멀리 사라졌었는데, 이번에 Nothing 레이블을 위한 앨범을 만들면서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Fire of the Mind"가 바로 그런 맥락에서 나온 곡이다. 또 다른 꿈으로는 Mark Stewart의 최신 앨범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사실은 그 것에 대한 꿈이 아니었고, 노이즈와 음향으로 이루어진 천사의 방문이었으며, 나는 다시 한 번 사인파가 여기저기를 관통하고 있는 궁전들에 대한 환상을 보았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Coil 음악이 어떤 음향을 선보여야 하는지, 내가 어떤 음악을 원하는지를 알고 싶을 때마다 그 이미지들을 다시 한 번 보고, 곧바로 음악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주 강력한 시각적 힘으로 돌아가게 된다. 어디선가에서 나에게 온 선물 같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Jon Whitney> 지금까지 만들어 온 뮤직비디오들을 제외하고, Coil의 곡을 시각적으로 해석한 이미지들을 만든 적이 있었는지?

    John Balance> 몇 번 했었다, "Penetralia"가 먼저 생각난다.

    Peter Christopherson> 아마 새 앨범에서 최소한 두 개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

    John Balance> Peter가 그간 해 온 감독 작업들을 보자면 Coil이 뮤직비디오라는 영역을 적극적으로 탐구할 것 같아 보이겠지만, 실제로는, 안타깝께도 Coil이 가장 나중에 생각이라도 해 볼까 말까 하는 것이 뮤직비디오이다.

    Peter Christopherson> 특히 단 30초 짜리 영상을 만드는 것 만으로도 25만 달러의 보수를 받는 식의 작업에 익숙해져 있다면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그리고 내가 바로 그렇다.

    Jon Whitney> 감독으로서의 경력이 음악에 영향을 주었는지, 아니면 음악이 감독으로서의 작업에 영향을 끼쳤는지?

    Peter Christopherson> 둘 모두 내 취향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영상들 중 일부는 Coil 음악이 차고 넘치게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조금은 가지고 있는 영상들이며, 그러니 그렇게 보자면 서로 영향이 가는 것이 맞다. 나는 Coil 관련 프로젝트들은 최대한 순수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Jon Whitney> 광고 작업이나 영상 작업 의뢰가 들어왔었는데 거절했던 적은 있는지?

    Peter Christopherson> 나는 항상 온갖 의뢰들을 거절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거절했던 의뢰는 Motley Crue 비디오 작업이었다 (모두 웃었다). Van Halen의 경우 내가 원하는 건 거의 전부 할 수 있게 해 줬었고 돈도 엄청나게 줬었다, 그 작업을 할 때의 주에는 다른 돈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 광고 작업 3개는 전부 나이키의 광고였다. 사람들이 Coil에 대해 분노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내가 나이키를 위한 광고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나이키가 제3세계 국가들을 얼마나 심하게 착취하는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Coil은 감히 나이키와 Austin Osman Spare의 이름을 같은 문장에서 언급한다는 말인가? 하지만, 서구권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타협하지 않을 수가 없는 법이다. 나는 보수파 정권이라던가 담배, 아니면 기타등등의 상품에 대한 광고는 만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운동화는, 비교적 무해한 것이다.

    Jon Whitney> 당신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란?

    John Balance> Coil의 팬들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를 상상하는 그 모습 그대로 살아야 할 것이다.

    Peter Christopherson> Coil의 팬들의 눈에 비치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장소의 모습이 바로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일 것이다. 최근 거주할 집을 찾아다녔었는데, 우리가 뽑은 집들은 대체로 기이하고 낡았으며 이상한 집들이었다. 온갖 문화와 대중교통에 접근 가능한 도시에서 거주한다는 것과 완벽하게 격리된 장소에서 살아간다는 것 사이의 분열과 대립이었다. 한 편으로는 타인의 소음, 심리적인 소음 (음향적인 소음이 아니라) 을 통해 자극을 받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소음으로부터 분리되고 싶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상적인 세상이라면 아마 우리는 전 세계에 걸쳐 4개의 집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나는 아마 뉴욕시에, 하나는 아일랜드에서도 완전히 동떨어진 장소에, 하나는 아마 런던에, ...

    Jon Whitney> 당신에게 Coil의 이미지는?

    Peter Christopherson> 개인적으로 다소 이기적인 이미지, 내 꿈들을 운반하여 전달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비추어 주는 모습들을 통해서만 나 자신의 이미지가 어떤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누군가 우리 집에 방문한다면, 나는 뭐랄까, 온갖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다. Autechre가 우리에 대해 했던 말들은 우리에게, 그리고 특정한 누군가들에게 엄청난 의미를 갖고 있는 말들이었다. 거울을 들어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모습인지를 실제로 보여줄 수 있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는 우리가 어둡고 뒤틀렸으며 둔하면서도 웃기고 그러면서도 악랄하다고 느낀다.

    Drew McDowall> 우리는 Coil 작업에 언제나 아주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스스로를 완전히 진지하게 생각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John Balance> 사람들, 우리 자신까지 포함하여 사람들이 우리를 잘 다룰 수 없게 된다면, Coil은 꽤나 유독해지고 위험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Drew McDowall> 그리고 가끔씩은 Coil이 부드럽고 친절해질 수도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우리 또한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다. 내 머리 속에서 Coil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미지를 단 하나로 유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거기다 나는 애초에 Coil의 멤버로 지낸지 아직 몇 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도 했고. 멤버로 합류하기 전의 나는 Coil 음악의 완전한 광팬이었다. 그리고 그 팬이었던 시절부터 이미 나는 Coil이 다양한 측면을 가진 밴드가 아니라고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었다. 한 곡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마다 Coil은 온갖 다양한 것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청자로 하여금 깜짝 놀라 움츠러들게, 따듯한 기분이 들게, 웃게 만든다. 모든 사람이 Coil 특유의 유머 감각을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특히 가끔씩은 잔뜩 뒤틀린 유머 감각이 들어가 있기도 하니.

    Jon Whitney> 그러한 이미지들이, 대중 또는 팬들이 Coil에 대해 가졌으면 하고 당신들이 바라고 있는 이미지들과 다른지?

    John Balance> 아니,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Coil에 대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Jon Whitney> Coil은 팬들과 굉장히 친밀하게 지내고 있다, 앨범에 개인 이메일 주소를 적어둔다거나 하기까지 하고 있으니. 그러다가 너무 과하게 친밀해지는 지점이 생기진 않는지?

    Peter Christopherson> 답장은 거의 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지 읽어 보는 건 굉장히 멋진 일이다.

    John Balance> 우리는 이미 사람들에게 우리가 건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들과 친밀한 사이가 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Heartworms"가 있겠다. 나는 내 혈관 속에 알코올이 너무 많이 흐르고 있다고, 술을 마시는 일이 너무 과해져서 피가 흩뿌려질 지경이 되었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진지하게 불행해지게 되는 지경이 되었다고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나는 나의 이러한 측면을 바로 그 노래를 통해서 흘려 내보내버렸다. "악마들은 주로 내 귀를 통해서 들어온다"는 가사 대목은 내가 때때로 어떻게 살짝 사이코같은 상태로 들어가는지에 대한 구절이었다. 귀에 들어오는 음향이 점점 왜곡되기 시작하고, 나는 거기에서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때로는 음향이 옆쪽으로, 비스듬하게 들어오기도 하며, 나는 이에 대한 것들을 가사로 적어 내려갔다. 하지만 나는 자신에 대한 것들을 '너무 과하게' 노출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은 항상, 계속해서 새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Peter Christopherson> 내 경우 자신에 대한 것들을 작품 속에 노출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팬들과 너무 과하게, 일대일로 가까워지는 건 피하는 편이 좋지 않나 싶기도 하다. 어느 정도의 미스터리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John Balance> 작업을 위해서는 아주 약간의 거리가 필요하다.

    Drew McDowall> 그런 거리감이 없다면 순식간에 압도당할 수 있다.

    John Balance> 애초에 Coil 멤버들 모두 그렇게까지 사교적인 사람들이 아니기도 하다, 그러니 팬들하고도 사교적으로 지내지 않는다고 해서 딱히 다를 것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을 만나는 건 정말 좋은 일이기도 하다. 그런 좋은 점이 있다는 걸 자주 잊어버리곤 한다.

    Jon Whitney> 만약 큰 스케일의 성공을 거둔다면, 감당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지?

    John Balance> 일상적인 삶을 감당하는 수준 정도까지는 감당할 수 있을 것 같다. Coil에게는 셧다운으로 이어지는 지점이 있다. Marc Almond도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 또한 어느 정도까지는 성공을 위해 달려가며, 자기 자신을 통해 흐르도록 내버려두지만, 어느 지점을 지나면 모든 것을 닫아버리고 끝내버린다. 그는 자신의 음악 경력 내내 계속해서 비슷한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당신도 그렇게 할 수 있으며, Trent Reznor 또한 그러고 있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제안들을 거절하고, 라이브 공연 같은 것들을 하지 않는 식으로. 그런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난다고 하면, 우리는 아마 최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식으로 행동하게 될 것 같다, '좋다'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들에 대해서 '좋다'라고 말하지 않는, 그런 식으로. 미국의 '상업 록' 아래에서는 엄청난 압력이, 어디에든 등장해서 사람들에게 보여져야 하고 가고 싶지 않은 파티에도 전부 참석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력이 존재한다. 그리고 Coil은 현재 그런 짓을 안 하고 있다, 그러니 아마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 같다.

    Jon Whitney> '성공'이라는 것의 특정 요소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는지?

    John Balance> 돈, 노출,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은, 10명의 사람들에게밖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보여줄 수 없는 것 보다는 낫다. 우리는 그런 '스노브'(snob)가 아니며, 엘리트주의자도 아니다, 우리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Coil의 아이디어와 음악을 들어주길 바란다.

    Jon Whitney> 더 많은 사람들이 Coil의 아이디어를 접하게 되면, 더 많은 오해와 잘못된 해석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도 늘어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John Balance> 나는 Coil이 '오해'할 만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받아들이거나 그렇지 못하거나 둘 중 하나에 가깝지. 소수의 특정한 사람들만이 Coil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100, 1000 명의 사람들에게 Coil을 들려준다고 쳤을 때, 특정한 비율의 사람들(우리와 비슷한 사람들)만이 Coil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게 된 사람들이 앨범을 사고 들어보면서 Coil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면, 뭐 괜찮지 않나 싶다, 애초에 소수의 사람들만이 Coil 앨범을 구입해서 들어 볼 것이니까.

    Peter Christopherson> 음악에 한해서라면 나는 작곡가나 연주자의 의도만이 유일한 의미라는 아이디어, 음악 내에 단 하나의 아이디어만 깃들어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음악이 누군가를 뒤흔들 수 있다면 그 흔들림은 '진짜'이며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실제 음악의 의도와는 100만 마일 만큼이나 떨어져 있는 흔들림이더라도 말이다.

    Jon Whitney> '빛'을 볼 시간이 굉장히 제한되어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할 '인기 예술가'들도 정말 많이 있는데, 음악이 깊은 곳까지 다가가지 못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Drew McDowall> 많은 사람들이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음악을 들으며, 몇몇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바꿀 음악을 원하고, 몇몇은 진심으로 마음을 흔드는 음악만을 들으며, 몇몇은 그냥 2분 정도의 히트곡만을 듣는다.

    John Balance> Radio 1과 Spice Girls를 듣는 사람이라면 그게 자신의 인생을 바꾸고 있는 음악인 것이다. 그 음악은 좆같은 직장 업무를 버텨낼 수 있게 해 주기 위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Peter Christopherson> 감정을 느끼거나 겪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로 펍에서 틀곤 하는 음악이다.

    John Balance> 일종의 '사카린'이다.

    Peter Christopherson> 진정제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몇몇 사람들은 로젠지를 좋아하고, 몇몇은 Spice Girls를 좋아하고. 그냥 다른 유형의 사람들인 것일 뿐이다.

    Jon Whitney> 'Industrial Records'의 아이디어에도 연결되는 부분인 것인지?

    Peter Christopherson> Industrial Records를 세웠을 당시의 아이디어는, 그 무렵 한창 성장하고 있던 산업계, 음악이란 어떠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강요하는 산업계를 거부하고자 하는 생각이었다.

    Jon Whitney> 최근 만들고 있는 음악들에도 그와 비슷한 아이디어들이 여전히 녹아 있는지?

    Peter Christopherson> 그렇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음향적 프로젝트들은 전부 같은 방식으로 대하고 진행한다. 어떤 음향이라도 좋은 대상이 될 수 있으며, 감정적인 힘을 지닌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보트가 출발하는 소리에서부터 끼익거리는 소리까지, 모든 음향은 그 안에 함축되어 있는 감정적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Drew McDowall> 귀를 활짝 열어놓기만 한다면, 이 세상이 음악으로 이루어진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할 수가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들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Peter Christopherson> 일반적으로 훌륭한 음향 엔지니어와 프로듀서라면 Depeche Mode, U2, Michael Jackson 등의 앨범을 위해서 온갖 이상한 음향들을 가져 와 활용할 것이다. 그 엔지니어들과 프로듀서들이 하는 작업은 기본적으로 특정 음향으로부터 그 음향을 강력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들을 추출하여 원래 그 속에 존재했었던, 원래 그 형태였었던 무언가로 변형하는 작업이다. 그게 '팝' 음악이고, 딱히 흥미롭지 않은 것이다.

    Jon Whitney> 원래는 무미건조하고 심심했던 혼합물에 어떤 '향신료'를 더하는 느낌으로?

    Peter Christopherson> 바로 그거다, 그리고 그 '혼합물'은 존재하는 모든 팝 음악 앨범들에서 정확히 똑같은 작용을 하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Drew McDowall> 어딘가 부자연스럽거나 '인더스트리얼'한 소음 (TV가 고장나는 소리 같은 것) 을 듣고 그 소음의 핵심을 파악하려고 하다 보면 상당히 흥미로워지게 된다, 그리고 그 핵심을 꺼내어 늘어놓는 것이다, 비밀이 사라지고 뭔가 다른 것이 되기 전까지.

    John Balance> Oval이 그런 음악을 하고 있다. Oval의 음악들을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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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youtu.be/_cPASz_-_Qo
    "Blue Rats"

    Jon Whitney> 다른 인터뷰에서 최근 즐겨 듣는 음악들 몇 개를 소개해 줬었는데, 반대로 몇년이고 계속해서 듣고 있는 음악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15년 전에도 듣고 지금도 듣고 있는 앨범들이 있는가?

    John Balance> 있다... Leonard Cohen.

    Peter Christopherson> Can.

    John Balance> Captain Beefheart도 항상 듣는다. 그의 앨범 전부를 듣는 건 아니지만.

    Peter Christopherson> Popul Vuh.

    John Balance> 맞다, Popul Vuh. Cluster. Brian Eno도 조금.

    Peter Christopherson> 조금만.

    (전부 웃었다)

    John Balance> 선반에 놓아 두어야만 했던 몇몇 앨범들이 있다, Velvet Underground, Nico, Butthole Surfers, The Fall. 멤버들이 좋아하는 앨범들이다.

    Drew McDowall> 가끔씩은 어쩌다 꺼내 듣고 아직도 정말 좋다는 걸 깨닫게 되기도 하지만, 앞에서 말한 앨범들은 계속해서 듣지 않을 수가 없는 앨범들이다. 그러니까, Can은 정말로 언제나 항상 내 CD 플레이어나 턴테이블에 올라가 있는 밴드다. 최소한 1주일에 1번은 듣는다.

    John Balance> 그리고 Arvo Pärt. 아르보 패르트를 아는지? 그의 음악 또한 우리가 항상 듣는 리스트에 올라 가 있다. 5~6년 전만 해도 리스트에 없었던 음악가다.

    Drew McDowall> 그리고 너가 좋아하는 흑인 여성 음악가.

    John Balance> Nina Somaria. 맞다. 이상할 정도로 정말 많은 '인간의 목소리'들이 그 안에 들어가 있다. 그렇거나, 아니면 완전히 순수하게 영적인 음악이거나.

    Jon Whitney> 거의 20년간을 같이 작업해 왔는데, 이 관계를 진부해지지 않게, 신선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무엇인지?

    John Balance> 공포. (웃음)

    Jon Whitney> 그냥 갈라지고 싶은 적은 있었는가?

    John Balance> 오 물론. 매일. (킬킬거렸다) 정말로.

    Peter Christopherson> 그러니까, 어쨌든지간에 같이 살고 있으니, 취향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뭐랄까 서로 상당히 많은 것들을 공유하고 있다.

    John Balance> 아니, 상당히가 아니라 그냥 많이 공유하고 있다.

    Peter Christopherson> 나는 항상 무언가를 하라고 거의 협박을 하는 쪽이며, 그러니까, John더러 뭔가를 하라고 설득을 하는데, 그러다가 어떤 경우에는 John이 그 것을 하기도 한다. 그냥 우리는 모든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비슷한 시선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Jon Whitney> John, 당신은 작년에 재활 중이었는데.

    John Balance> 맞다.

    Jon Whitney> 얼마나 안좋았었는지 묘사해 줄 수 있겠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떤 프로그램들을 통해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말해줄 수 있겠는지?

    John Balance> 안 좋았다. 작년에는 정말로 안 좋았다. 물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나는 술을 너무 많이 마시고 있었다. 신경 쇠약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리거나 아니면 완전히 미친 상태로, 제정신을 잃어버린 상태로 있거나였다. 6주간을 1차 치료실에서 지냈고, 그 다음 6개월동안 알코올 중독자 및 마약 중독자 모임에 참석했었다. 그러다가 재활을 멈추었고, 다시 조금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마약은 이제 안 하는데, 마약을 하는 게 맞다는 기분이 들지 않아서 그렇다. 상당히 최근까지도 계속 술을 마시고 있었다. 다시 상태가 안 좋아졌지만, 이번에는 그렇게까지 안 좋지는 않았다. 나는 스스로가 영적으로, 물리적이 아닌 영적으로 완전히 파산해버린 것 같다는, 완전히 부서져 버린 것 같다는 기분을 느꼈다. 그러다가 2주 전, 나는 갑작스럽게 다시 작업을 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기이하게도 나는 John Giorno와 대화를 했었다,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사실은 Sleazy(역주: Peter Christopherson)가 전화를 걸어 주었던 것인데, 나는 너무 너무 심하게 고통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 했던 상황이었다. 어쨌든 John Giorno는 Sleazy를 설득해서 내가 전화기를 잡게 만들었고, 그는 나에게 Allen Ginsberg에 대한 말을 해 주었다. Allen GinsbergJohn Giorno에게 자기가 죽고 있다고 말했었으며, 바로 그 다음날 실제로 죽었다는 일화였다. John Giorno는 나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했었다, 절친한 친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말을 해 왔던 일화에 대해서, 그 이야기를 듣고 갑자기 내 자신이 진짜 이기적인 개새끼처럼 느껴졌다. 소파에 처박혀서 비참해하면서 세상 전부에 대해 불만만 늘어놓고 내가 가졌던 꿈들은 전부 망치거나 잊어버린 채로, 갑자기 나 자신이 그간 모두에게 얼마나 비참하게 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이제는 일어나야 하는 때였다. 바로 침대와 소파에서 일어나서 작업을 시작했다. 아마 나는 평생 이런 것을 마음 속에 가지고 살 것이며, 언젠가 사라질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여기에 모여 있는 것은, 모두에게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내 현재 시점은 이러하고, 아마 다음 주에 똑같은 질문을 한다면 다른 답변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Jon Whitney> Coil의 팬들, 그리고 스스로에게 어떤 의무감 같은 걸 느끼는지?

    John Balance> 나 자신에게 가장 많이 느끼지만, 명백히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있다. 나에게는 나 자신이 가진 것, 우리가 가진 것을 낭비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무가 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Peter Christopherson> 나는 어떠한 종류의 문제나 고통이라도 이를 겪었던 사람이라면, 전 세계에 걸쳐 어린 시절이나 청년기를 겪으며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과 지지가 될 것들을 배우게 된 사람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처지에 처한 사람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단순히 팬들을 넘어서, 말 그대로 모든 사람들에 대해, 자신의 뒤에서 오고 있는 사람들이 겪는 존재의 문제의 짐을 덜어주고 아이들이라던가 다른 사람들이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을 기회를 주는 것이 '인간'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Jon Whitney> John Giorno와의 통화가 일종의 '모닝콜' 같은 것이 되었던 건지?

    John Balance> 그렇다. 예전에도 여러 번 비슷한 일들이 있었고. 어째서 나는 나 자신을 정말로 놓아버리는 건지, 어째서 무너져 내리곤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었다. 내가 느낀 것은 숨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술가라던가 뭐든지간에 되기 위해선 모든 것들이 '필요'한 것이니 말이다. 무언가가 잘못되어 갈 때 어째서 숨기는지, 이상한 방향의 행동이다, 사실 그 부분을 타인과 공유해야만 잘못되어 가는 것이 좋아질 수 있는 법인데.


    https://youtu.be/cvLdRDxUhPg
    "I Am The Green Child"

    Jon Whitney> Coil은 인터넷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이 음악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되었든지간에, 삶의 방식이 음악에도 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는지?

    John Balance>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과 연결이 될 수 있었다.

    Peter Christopherson>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것들, 더 많은 장난감들, 더 많은 소프트웨어들, 더 많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 빠르게,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적어도 인터넷 연결 없이 고립되어 있을 때 보다는 더 빠르게. 사람이 하는 모든 일들은 전부 그가 이전에 진행했던 부분들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법이기에, 그렇게 보자면 인터넷은 흥미로운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같은 느낌으로 보인다.

    John Balance> 이런저런 것들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0년간 우리가 손을 대 봤거나 찾아다녔던 것들을 지금 인터넷에 물어 보면 바로 다음날 6명의 다른 사람들이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올려 둔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배우는 것도 더 빨라지게 되었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과정도 빨라지게 되었다.

    Jon Whitney> 인터넷 때문에 어쩌면 사람들의 인내심, 정중함이 사라지고 즉각적인 만족감만을 찾아다니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Drew McDowall> 삶의 전반적인 모든 영역에서의 가속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든지 "잠깐, 이렇게 빨리 가면 안 되겠어, 내가 원하는 속도로 가겠어"라고 말하며 멈출 수 있을 선택지를 가지고 있다. 때로는 엄청나게 서두르며 모든 것에서 가속하는 것이 주요한 논란거리일 때도 있겠지만, 어쨌든지간에 결국에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우리는 흐르는 시냇물 속의 나뭇가지 하나가 아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원할 때 실제로 멈추어 서서 플러그를 뽑을 수 있다.

    Peter Christopherson>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가장 큰 위험의 가능성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 자체를 불편하게 여기기 시작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미국인들, 특히 인터넷에 친숙한 미국인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뭐랄까, 그런 사람들은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하거나 사회적인 일을 하는 것에 대해 훨씬 덜 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물론 우리도 사회성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모니터 스크린을 통해 대화하는 건 기본적으로 훨씬 덜 사회적인 행동이다. 어떤 면에서 보자면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긴 하지만, 엄청나게 다양한 사람들과 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시에 진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나는 이런 변화가 결국에는 굉장히 안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John Balance>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언제나 계속해서 달라지는 법이다.

    Peter Christopherson>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은 몇 명의 사람들이 생각난다, 비디오 게임을 정말 잘 하거나 정말 멋진 음악가이며 인터넷 상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이지만 대화를 나눌 능력 자체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John Balance> Trent Reznor. 아마 그 자신도 동의할 거라고 확신한다. 바라건대 Coil 멤버들과 Trent Reznor는 이제 좋은 친구 사이일 것이지만, 그와 실제로 대화를 나누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Trent Reznor는 일종의 당황스러움, 타고 태어난 과묵함을 가진 사람이다.

    Drew McDowall> 인터넷의 좋은 점은 과묵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도 이를 버리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한 가지 내가 안 좋아하는 부분은, 그 과묵한 사람들이 과묵함을 던져버린 다음에는 종종 정중함마저 던져버린다는 것이다. 무례하고 공격적으로 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터넷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무례하고 공격적인데, 이 사람들은 실제로 거리에서 남들에게 '우우우'하고 야유하는 그런 사람들이 아니다. 어째서인지 인터넷이 그들에게 무례하고 공격적일 수 있다는 일종의 '허가증'을 부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그저 인터넷이라는 영역의 문화적인 측면이며, 나는 이게 그렇게까지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례함이 점점 더 퍼져나가는 건 아쉽게 생각한다.

    John Balance> 항상 매너를 보면 감탄하지, 그렇지 않나?

    Drew McDowall> 맞다, 우리는 매너를 좋아한다. (웃음) 매너는 좋은 것이다.

    Jon Whitney> Coil만을 위한 웹사이트가 상당수 존재한다. 밴드에 대한 정보, 디스코그라피, 어디서 앨범을 살 수 있는지 등등이 그 웹사이트들에 퍼져 있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밴드들이 이런 식으로 앨범 판매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John Balance> 솔직히 말해서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정도의 경험을 겪지 못했다.

    Peter Christopherson> 개인적으로는 인터넷에서는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에 대한 정보만을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물론 인터넷은 인터넷이 아니었더라면 구할 수 없었을 정보들이 많이 존재하는 곳이긴 하지만, 뭐 잘 모르겠다.

    John Balance> 인터넷은 홍보와 광고에 있어 그렇게까지 공격적이지는 않은 곳이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어딘가에 쓰여 있어 찾아서 봐야 하는 정보 보다는 훨씬 더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는 법이다.

    Peter Christopherson> 뭐랄까, 기술의 변화가 소위 말하는 "당기기에서 밀어내기로" 가고 있는 것 같다. 현재는 "당기기"인데 다들 이제 이걸 "밀어내기"로 바꾼다고들 한다.

    John Balance> 맞다, 맞다. 뭐라고 부르더라? '앰비언트 광고'였던가.

    Drew McDowall> 임베디드 되어 있는 곳에 무언가를 호출한다면 거기서 광고가 나올 것이다.

    Peter Christopherson> 아니면 데스크탑에, 브라우저 내에 내재되어 있던가. 아마 이런 식이면 기존의 장점은 사라져 버릴 것 같다. 하지만 어쨌든지간에, 바라건대 10년 안에 음반 산업 전체가 무너져 버리고 사람들이 그저 자기가 원하는 대로 마음껏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John Balance>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 내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부분은 인터넷이 개소리를 판별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누군가 거짓말을 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누군가가 그 거짓말이 거짓이라는 걸 밝혀내게 되는 것이다. 과거에 어딘가에서 아이디어를 훔쳐 왔었다면, 결국에는 인터넷의 누군가가 그 훔쳐 온 아이디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거다. 나는 이런 측면을 좋다고 생각한다.

    Jon Whitney>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매일같이 사용하는 사람들도 더 많아지면서 인터넷에서 일종의 '신뢰성의 결여'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지? 모든 사람이 아무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으며 되는대로 개소리를 지껄이거나 거짓말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그저 모니터 스크린 속 글자에 불과하니까.

    Peter Christopherson> 그러니까, 그건 언제나 '사실'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모든 인류의 의견을 전부 취합해 평균을 내 본다면 사람들은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 자신의 솔직한 의견을 내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의견들을 진실로 받아들일 것이다.

    John Balance> 솔직하지만 동시에 착각에 둘러쌓인 의견들이다.

    Peter Christopherson> 뭐 어쨌든지간에, 애초에 인류 전체는 자비로우면서도 무관심하다.

    John Balance> 나는 여기에 대해 언제나 항상 두 가지로 상반된 생각을 갖고 있다.

    Peter Christopherson>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을 가지고 있는 환경인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들은 오래도록 살아남을 것이며, 별로인 쓰레기들은 그저 초공간 속으로 사라져 버리게 될 것이니까. 인터넷 같은 환경이 더 낫다고 본다, 정보에 굉장히 어두운 소수의 사람들이 딱히 흥미롭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쓰여지지도 않은 글을 집필하여 발표하는 잉글랜드 음악 언론계보다는.

    John Balance> ...그리고 나는 관심이 없다.

    Drew McDowall>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면 인터넷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모든 인쇄물/출판물들을 넘어서게 될 거라고 본다. 그러니까, 인터넷에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때가 온다면, 그 누가 나나 당신이 만드는 뭔가에 돈을 쓰고 싶어하겠는가. 온라인 잡지들과 밴드에서 직접 제공하는 컨텐츠들이 쏟아진다면 그 누구도 지루해 빠진 종이 조각들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Jon Whitney> 종이의 낭비, 공간의 낭비. 결국엔 다 버려버리게 될 것이다.

    Drew McDowall> 그렇다! 항상 똑같이, 형편없이 쓰여진 쓰레기들일 뿐이다.

    Jon Whitney> 신비로움을 잃어버리는 것이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하는지?

    John Balance> 나는 신비로움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Jon Whitney> 10년 전만 해도 Coil에 대한 정보를 찾던 대다수의 사람들이 빈손으로 돌아가야만 했었다, 음반 가게라던가 기타 등등 여러 곳을 전전한 후에도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냥 검색 엔진에 몇 단어만 잘 입력하면 Coil에 대해서 원하는 건 전부 찾을 수 있게 되었다.

    Drew McDowall> Coil의 신비로움을 그렇게까지 많이 잃어버린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정보일 뿐이다. 정보를 제시하고 그 정보를 이용 가능한 상태로 공유한다고 해서 그 정보가 가리키는 대상의 신비로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John Balance>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것은 Coil에 대한 정보일 뿐, Coil 자체나 Coil이 해 온 음악들은 아니다.

    Peter Christopherson>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 것은 맞는데, 어째선가 하면 '희귀함'에 가치가 있다는 개념은 무너뜨리기 아주 힘든 생각이기 때문이다: 희귀한 정보를 발견했을 때 느끼는 자부심을 생각해 보라. 아주 희귀한 이미지를 소유하게 되면 그 이미지에 가치가 더해지는 것 처럼, 그리고 그 이미지가 널리 퍼져버리게 되면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 처럼.

    John Balance> 바로 그런 이유로 사이언톨로지 신도들이 사이언톨로지의 비밀이 인터넷에 뿌려지게 되었을 때 엄청나게 두려워하고 발작했던 것이다. Bill Gates는 돈을 내야만 접속 가능한 이미지 저장고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Drew McDowall> 인터넷의 문제는 이제 너무 커져 버렸다는 것, 그래서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 있는 모든 정보에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이를 염두에 두고 정보를 찾아야만 한다. 그래도 인터넷 어딘가의 잘 알려지지 않은 구석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이트를 발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뉴스 그룹을 찾아낸다면, 어떤 만족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긴 할 것이다.

    Peter Christopherson>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아는 정보가 희귀한 정보라는 사실이나 아니면 희귀한 정보를 찾아냈다는 성취가 아니라, 찾아낸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이냐이다. 어떤 예술 작품들이나 그런 것들을 찾아 수집한다면 무언가를 한 것이겠지만, 나한테는 그런 수집은 실제로 예술 작품들을 가지고 뭔가를 직접 하는 것 만큼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한테는 그냥 다 똑같은 '정보'로 보인다. Coil에 대한 특정 정보를 찾아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거나 아니면 2초만에 찾아냈거나, 나는 두 정보 모두 똑같은 가치를 지닌 정보라고 생각하며, 중요한 것은 그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이냐, 그 정보를 기반으로 앨범을 산다거나, 친구들에게 전달한다거나, 자신의 음악을 만든다거나, 자신의 인생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거나일 것이다.

    John Balance> 인간은 이런저런 것들을 찾아내는 것, 뭔가를 사냥하는 것을 좋아하며, 비밀과 수집을 좋아하는 법이다.

    Drew McDowall> 인터넷의 광활한 크기 자체가 인터넷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 크기로 인해 짜증나는 것이 되기도 했고. (웃음)

    Peter Christopherson> 인터넷을 사용하여 모호한 주제들, 예를 들자면 과테말라에서 의식에 사용하는 버섯에 대한 정보라던가 아니면 더 모호한 주제들에 대한 정보를 찾는다면, 이 정보를 찾아볼지에 대한 선택은 애초에 사용자가 내리는 것이다. 당신이 찾아내는 정보, 그 정보를 아주 쉽게 찾아내거나 말거나, 무튼 찾아낸 정보는 당신이 애초에 자리에 앉아 무엇을 찾아볼까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지점으로부터 나온 결과이다. 당신의 친구들 거의 대부분, 아니면 당신의 반 구성원의 대부분은 아마 당신이 찾았던 그 정보를 찾으려는 시도조차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그들은 Bono의 신발 사이즈라던가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다니겠지.

    Jon Whitney> 작년에 Coil은 인터넷에서 옛 7인치 싱글 몇 개를 판매했었는데.

    John Balance> 다시는 안 할 거다.

    Jon Whitney> 반응이 굉장했었다. 혹시 기회가 또 생긴다면, 다른 식으로라도 비슷한 것을 해 볼 생각은 없는지?

    John Balance> 어쩌면. 그 판매 경험은 '인터넷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수업이 되었다.

    Peter Christopherson> 문제는 우리가 체계라는 게 아예 없는 사람들이어서, 어떤 종류의 기계적인 요구사항도 받아들이기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는 애초에 녹음을 하고 그걸 모아서 지속해 나가는 것, 매일 아침마다 체크하는 것 만으로도 굉장히 버겁게 해 나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앨범을 배송한다거나 하는 기계적인 작업은 우리에게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거리다. 그런 잡다한 걱정을 안 해도 된다면야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Coil 음악을 판매할 것이다. 웹 사이트 하나가 제대로 설정되어 있으며 보안이 갖추어진 레이아웃과 온갖 잡다한 것들이 다 구비되어 있어 매 달마다 마스터카드나 기타등등으로부터 수익을 자동으로 송금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면, 우리도 아무런 걱정 없이 Coil 음악을 인터넷으로 판매할 것이다.

    Jon Whitney> Threshold House 레이블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건지?

    Peter Christopherson> 바로 그거다. 그걸 깔아뭉개고 앉아 있다. 어떻게 보자면.

    Jon Whitney> Coil은 예전에 티셔츠나 디스크, 기타 등등의 물건들을 메일 오더로 판매했었는데.

    John Balance> 다시 그렇게 해 볼 수 있다면 괜찮을 거다.

    Peter Christopherson> 우리를 위해서 체계적으로 움직여 줄 사람들을 구할 수만 있다면야. 문제는, 티셔츠를 메일 오더로 아무리 팔아도, 심지어 말도 안 될 정도로 비싸게 팔아도 방에 앉아 하루 종일 티셔츠를 포장해서 우체국으로 부칠 사람을 고용할 만한 돈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판매와 유통은 말 그대로 정말 끔찍한 과정이다.

    John Balance> World Serpent 레이블이 이전에 "메일 오더를 우리가 해도 될까?"라고 질문해 왔었고, 그 레이블에는 일종의 팬 클럽 서클 같은 것도 있었다. 나야 누군가가 대신 해 준다면 좋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우리가 디자인 같은 걸 해서 보내면 업체 측에서 티셔츠를 만들어 보내주는데, 그 안의 대부분은 형편없는 품질의 티셔츠라서 그걸 파느니 차라리 다 버려버리는게 더 나을 정도인 그런 느낌인 것이다. 우리가 이런저런 것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져버리는 거다. 여러가지에 대한 신경을 안 쓰는 사람들이었다면 진작에 그냥 누군가에게 사업 권리를 맡기고 알아서 하라고 내버려뒀을 것이다.

    Peter Christopherson> Nothing 레이블 앨범이 발매된 후에 그들을 통해 뭔가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미국 티셔츠들은 대체로 품질이 괜찮은 편이다. 반면 잉글랜드 티셔츠들은 쓰레기고.

    Jon Whitney> UK에서 티셔츠가 더 비싼 건지?

    Peter Christopherson> 그렇다, 두 번만 세탁해도 쪼그라들어서 거지같아지는 티셔츠 따위를 사러 £25나 지불해야 한다니, 비싸기 그지없다.

    Jon Whitney> 지금도 여전히 카드와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는지?

    John Balance> 아니. 그렇게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다. (웃음)

    Jon Whitney> 비슷한 뉴스레터를 인터넷을 통해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지?

    John Balance> 보낼 만한 정보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나는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것들, 그러니까 '실제 물건'들에 대한 페티시즘을 가지고 있다. 나는 무언가를 기념하기 위해서 여전히 실제의 종이 쪼가리를 찾아보는 그런 사람이다. 그렇게 실제로 존재하는 물건을 보내는 걸 더 해야 한다. 물론 웹사이트를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수도 있겠지만.


    https://youtu.be/NwlYXFQOWEU
    "Panic" (12" Version)

    Jon Whitney> Peter, 비디오 제작 말고 다른 일들에도 손을 대고 있는지, 앨범 커버 제작이라던가 사진 작업이라던가?

    Peter Christopherson> 앨범 커버는 더 이상 안 만든다.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이지만, 상당이 오랫동안 사진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었다. 머릿속의 무언가가 '멈춰 있는 사진'에서 '움직이는 영상'을 만드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여전히 사진과 영상은 같은 것이 아닌, 전혀 다른 거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서 사진 작업을 그만둬야 했었다. 하지만, 만약 Coil이 정말로 유명해지게 되어서 영화를 만들게 된다던가, 좀 더 명성이 높아지거나 하게 된다면, 한번 사진집을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다. 예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모아서.

    Jon Whitney> 당신 (John) 도 다른 작업에 손을 대곤 하는지?

    John Balance> 아니. Coil이 전부다. 이거 아니면 아무것도 없다. (웃음)

    Jon Whitney> 영화음악 작업을 더 해 볼 계획은 있는지?

    Peter Christopherson> 흠, 우리는 영화에 대해서는 다소 이중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돈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도, 그들과 마음이 맞는 것 같으면 어쨌든 의뢰를 받아들이는 편이다. [Frisk]가 이런 경우였는데, A)감독에게 여윳돈이 한 푼도 없었으며, B)우리 또한 Dennis Cooper의 책을 정말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영화 작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우리가 그 영화에는 Coil 음악을 사용해야만 할 거라는 식으로 민감하게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는 직접 작곡을 해 보려고 있는데, 결국에는 이미 만들어 둔 Coil 곡들 중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해도 된다고 말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도 우리는 예산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그냥 자유롭게 Coil 곡을 사용하라고 여전히 말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스웨덴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과 비슷한 영화 하나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꽤나 이상한 녀석이다. 물론 우리도 규모가 큰 영화에 참여하고 싶기는 하지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아주 낮다고 본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언젠가 어떤 기회가 오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John Balance> 최근 정말로 이상한 제안을 받았었는데, [Mortal Kombat]의 다음 작품에 대한 음악 작업이었다. 제작진은 정말로 진지하게 Coil의 참여를 바라고 있었으며 전화를 걸어 와서는 "예산이 따로 잡혀 있다"라거나 "이거 발매되면 백만 장은 넘게 팔릴 거다" 등등의 말을 해 왔는데, 우리는 거절했다. 어째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대중에게 노출되는 것을 위해서야 당연히 해 볼 법한 작업이겠지만, 나는 뭐랄까, 영혼의 일부를 팔아야만 하는 일 같이 느껴졌다.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다. 언더그라운드의 흥미로운 인사이자 우리와 오랜 친구 사이인 Clive Barker와 함께 작업하는 건 괜찮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리고 그와 우리는 정말로 오랜 친구 사이이지만, 글쎄, 그 또한 하나의 기업체이다.

    Jon Whitney> Clive Barker는 스튜디오의 요청에 답변을 해야만 하는 입장일 것이다.

    John Balance> 그렇다, 그리고 바로 그 부분이 그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우리도 끌어당겨지게 되는 것이고. 항상 스튜디오에 초청을 받고, 가서 편집 전의 원본을 보는데, Coil 음악을 원본에 사용하다니 굉장히 멋진 일이다. 그렇게 최종본으로 넘어가면 갑자기 Coil은 쫓겨나고 Skinny Puppy라던가 그런 '안전'하고 이상한 음악이 들어가게 된다.

    Peter Christopherson> 음반사, 영화사, 감독들 사이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로 서로 일부러 초청하는 그런 문화가 팽배해 있다.

    John Balance> 맞다, 정치다.

    Peter Christopherson> 각자 자기의 목표와 의제를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감독들은 관대한 편이다, 자신의 비전에 가장 근접한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기에. 그리고 그 비전은 종종 Coil의 음악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사의 목표는, Kate Bush 라던가 기타등등 아주 유명한 사람이 자신들의 영화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말할 수 있게 유명한 음악가를 섭외하는 것이다. Greg Araki의 영화처럼 저예산의 영화에도 Coil 음악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꽤나 있다. 하지만 사운드트랙 앨범에는 올라가지 않게 되는데, 사운드트랙 앨범을 제작하여 발매하는 사람들은 '자신 쪽'의 음악들을 더 채워넣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John Balance> 대신 자신들의 새로운 사인을 붙여 넣고 싶어한다.

    Drew McDowall> '그들'은 자신들의 새로운 사인을 붙여넣기만 하면 다른 사람들의 음악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식의 계약을 맺고 다닌다.

    John Balance> [Lost Highway]에서 Trent Reznor는 말 그대로 David Lynch의 목덜미를 조르면서 '이봐, 여기에 이 Coil 곡을 넣으라고'라고 말했었다. Trent ReznorCoil이 [Lost Highway]의 사운드트랙에 올라가는데 엄청난 도움을 주었었지만, 막상 David Lynch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David Bowie, Marilyn Manson, 여타 자신이 섭외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하고 있었다. 그냥 '이 음악가들 정말 대단한 음악가들이야. [Lost Highway]도 이렇게 대단해질 수 있다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게 다였다. '완성도'에는 좆도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Drew McDowall> 정말 안 좋다. 특히 David Lynch같은 사람, '완성도'에 집중할 것만 같아 보이는 사람의 경우에는 더.

    John Balance> David Lynch 또한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된다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우리는 또한 Kenneth Anger와도 함께 작업을 하기로 되어 있다. 내년에 시작된 몇 개의 영화 프로젝트들이 있다.

    Jon Whitney> 영화 [Seven]에 관련된 이야기는 무엇인지?

    Peter Christopherson> 누군가가 우리에게 말해주기 전까지는 [Seven]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전해들은 후에야 가서 봤다. 하지만 영화에 담긴 음악은 리믹스 버전이다 (역주: Nine Inch Nails의 "Closer"의 리믹스 버전, "Closer (Precursor)").

    Jon Whitney> 하지만 Coil의 리믹스 버전이다, 그러니까 Coil의 흔적이 엄청나게 많이 존재하는 작업물인 것이다. 원곡과는 아예 다른 느낌으로 바뀐 곡이었다.

    Drew McDowall> 기본적으로 Coil 곡이다.

    Jon Whitney> "Closer".

    John Balance> "Closer", 맞다.

    Peter Christopherson> 그래서 [Seven]에 우리 버전이 들어간 것을 보고 좋았었다.

    John Balance> 아니 좋지 않았었다. 보수도 받지 못했고 심지어 허락을 구하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었기에 상당히 화가 났었다.

    Peter Christopherson> 아, 처음에 꽤 상당한 돈을 받았었다.

    John Balance> 충분한 돈을 받은 적은 없었다. (Peter가 웃었다) '영화 작업 참여로 인해' 주어진 보수는 하나도 없었고.

    Peter Christopherson> 영화 수익에 따른 프리미엄을 받지도 못했다.

    John Balance> 그리고 크레딧에 이름과 연락처가 올라가지도 못했으며, 따라서 우리 음악을 마음에 들어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연락을 해 올 수도 없었다. 전부 Trent Reznor하고만 진행되었지.

    Peter Christopherson> 관련하여 멋진 이야기 하나가, 당신도 들어봤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멋진 이야기 하나가 돌아다니는데, [Seven]의 타이틀, 영화의 타이프, 텍스트가 전부 긁혀 져 있다는, 정말로 손으로 긁혀 있다는 썰이 돌아다닌다. 그리고 또 돌아다니는 소문에 따르면 오리곤 주인가 어딘가의 한 Coil 팬이 영화에서 영사 기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상영할 때 크레딧에 Howard Shore의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직접 긁어낸 다음 Coil의 이름을 써서 상영했다는 소문이다.

    Drew McDowall> (웃었다) 멋진데! 대박이다.

    Peter Christopherson> 내가 알기로는 [Seven]의 최종본에는 Coil의 이름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안다.

    Jon Whitney> 그런 식으로 해도 합법인 건지?

    Peter Christopherson> 리믹스라는 것이 원래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하고 하는 것이다.

    Drew McDowall> 원곡을 얼마나 많이 바꾸더라도, 얼마나 자신의 곡으로 변하는지와는 상관 없이, 리믹스를 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곡에 대한 모든 권리를 원곡의 제작자가 갖는다는 의미이다. 따로 협상을 하지 않는 이상은.

    Peter Christopherson> 하지만 그 누구도, 아무도 자신의 권리를 주지 않을 것이다.

    Drew McDowall> 사전에 협의한 비용 말고는 단 한 푼도 더 받을 수 없게 된다. 리믹스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곡을 만들더라도 리믹스 버전을 통해 발생하는 로열티는 전부 원곡의 저작권자에게 간다. 심지어 리믹스를 누가 했는지를 크레딧에 올리지 않을 수도 있다. 크레딧을 줄 의무조차도 없다.

    Peter Christopherson> 하지만 그게 당연한 것이다. 업계의 표준이다.

    Drew McDowall> 그게 이 음악 산업이라는 업계다.


    https://youtu.be/qk34MnL1Z3k
    "Closer (Precursor)"

    Jon Whitney> 아무튼, 당신들에게 있어 '멋진 날'이란 어떤 날인가?

    Drew McDowall> 나에게는 그냥 아주 단순한 것이 멋진 날을 만들어 줄 때가 많다. 몇 달 전인가, Hampstead Heath 공원을 걸어가고 있는데 해가 지는 풍경이 보였다. 해질녁에 운이 좋다면 신비로운 녹색 빛을 볼 수 있다고들 하는데, 내가 본 것이 바로 그 신비로운 녹색 섬광이었다. 당신도 본 적이 있는지? 나는 그 전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날 딱히 약을 한 것도 아니었고 (웃음). 그리고 하늘 전체가 완전히 초록빛으로 변했는데, 엄청난 소름이 돋았다. 하지만, 나는, 좋은 느낌이 드는 날에는 좋은 음악을 만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약을 빨아야겠다는 유혹에 빠지지 말고 말이다. (웃음) 으, 지금 그 이상한 영국 특유의 내성적인 느낌이 드는데, '에에에, 우리 감정에 대해 말하라니! 끔찍하군!'

    John Balance> 지난 토요일은 꽤 좋은 날이었다. 밖으로 나가서 뭔가를 했었지.

    Drew McDowall> 때로는 그냥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뭔가를 정말로 하기도 한다. 정말 다양한 것들이 '좋은 날'을 만들 수 있다.

    John Balance> 나는 스코틀랜드까지 올라가 보는 걸 좋아한다. 스코틀랜드에 우리가 종종 가던 장소가 있는데, Hebrides 제도에 있는 곳으로 우리는 집 한 채, 정확히 말하자면 집 하나의 한 부분을 빌렸다. 그 곳에서는 Jura 섬, 성스러운 섬들 중 하나인 그 섬이 실제로 눈에 보인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도 있으며,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이다. 빛은 정말로 희미하게 반짝이며, 안개가 자욱한 곳. 그런 장소에서는 스스로를 완전하게 잊어 버릴 수가 있다. 그리고 또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뻗어 있는 바위도 있는데, 그 위에 앉아서 태양이 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자면, 아니더라도 그저 오후 전체를 그 곳에서 보낸다거나. 시간이나 장소에 대한 것을 전부 잊어버릴 수 있지만 동시에 자신이 대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좋은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다, 아마도 오후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Jon Whitney> 삐걱거리는 문의 소리 같은 것들처럼 그 장소 또한 Coil 음악에 큰 영향을 준 요소인지?

    John Balance> 물론, 적어도 나에게는, 완전히 그렇다. 일상의 삶에서 무언가 심원한 것이 느껴지는 것들이라면 무엇이든지간에, 나에게 엄청난 영향을 준다.

    Jon Whitney> Coil에게 전형적인 믹싱 과정이 있기는 한지, 있다면 어떤 식인지? 누군가가 2트랙 음원을 Coil에게 보내며 Coil이 이 원곡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싶다고 연락하는 그런 식인지, 아니면 실제로 원곡의 음악가를 스튜디오에서 만나 그들의 장비를 가지고 작업을 하는 편인지?

    Drew McDowall> 흔한 방식은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우리는 원곡의 음악가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보통은 테이프를 보내 오면 그 속에 담긴 음원에서 시작해 작업을 하거나 한다. 큰 규모의 프로젝트라면 멀티 트랙 음원으로 작업하기도 하고.

    John Balance> 보통은 원곡을 만든 밴드가 본 최종본과 같은 것을 우리가 받는다. Depeche Mode의 예전 앨범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 쪽에서 트랙을 보내줬고, 우리는 '이 곡 좋은데, 흥미로운 음향이 들어 있군요. 하지만 여기서 좀 더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더 좋을 것 같아요'라는 식으로 대답했다. 사실 그 곡을 우리가 실제로 좋아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는 중요치 않았다, 우리는 그저 그 곡의 일부분이 마음에 들었을 뿐이었으니. 그래서,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이 곡을 가지고 우리가 마음대로 한 번 해 봐도 좋겠냐고 물어보았고, '그들'은 그러라고 허락해 주었다. 다행스럽게도 Coil 버전은 '그들'이 원하던 것과 일치하지 핞았고, 해서 앨범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Jon Whitney> 하지만 어딘가에는 사용되긴 했는지?

    John Balance> 그랬다고 들었다.

    Jon Whitney> 정확히 무슨 곡이었는지? 기억하는가?

    John Balance> "Rush"였다.

    Jon Whitney> 결국에는 Jack Dangers 버전이 사용되었었다.

    John Balance> Jack Dangers 또한 우리와 같은 시기에 "Rush" 작업을 했었다. 우리 버전은 어딘가에는 나와 있을 것이다. 아마도 부틀렉으로. Trent Reznor가 보내주는 음원들을 가지고 작업하는 편이 좋은데, 그가 보내주는 것들은 정말로 정밀하고 깔끔한, 훌륭한 음향을 가진 마스터 테이프로 이걸 가지고는 말 그대로 원하는 부분의 원하는 섹션을 마음대로 꺼내서 마음대로 편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훌륭한 품질의 마스터 테이프인 나머지 받아보는 쪽의 버릇이 나빠질 정도이며, 받자마자 "우와!"라고 외치고는 그 마스터 테이프를 자유자재로 갈기갈기 찢어 마음 가는 대로 뭐든지 해 볼 수 있다.

    Peter Christopherson> 하지만, 마지막으로 Trent Reznor를 위해 작업했을 때, 우리는 모든 것이 이미 배치가 끝나 있는 Studio-Vision 디스크를 받았었다. 뭐 그래도 무튼, 그는 굉장히 체계적인 사람이다.

    John Balance> 의뢰가 들어오는 음악은 구조적으로 탄탄해야 하며 충분히 흥미로워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보내오는 시점에 무언가 부족한 부분도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뭘 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2년 전에 Can의 곡 하나의 리믹스를 해 줄 수 있겠냐는 의뢰를 받았었는데, 우리는 Can의 곡은 이미 너무 훌륭해서 Coil이 거기에 뭔가를 더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해 거절했었다. 그리고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한 리믹스 버전들을 들어도 똑같이 느낀다, Can이 자체적으로 만들었던 버전들보다는 못한 것 같다.

    Drew McDowall> 곡을 더 좋게 만들 수 없다면 리믹스를 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John Balance> ...아니면 아예 박살내 버리거나!

    Drew McDowall> ...아니면 적어도 다른 해석을 하거나. 무의미한 재해석 말고, 흥미로운 재해석을. 음원을 가지고 뭔가 재미있는 것을 만들 수 있다고 느껴야 리믹스에도 의미가 있게 된다, 아니면 할 필요 자체가 없다. 그냥 의뢰를 거절하는 편이 훨씬 낫지.

    Jon Whitney> 원곡의 원곡 버전을 정말로 좋다고 느낀다면...

    John Balance> 손도 안 댄다.

    Peter Christopherson> 하지만 보통은 원곡 버전을 가장 좋다고 느낀다, 스스로 좋아한다는 사실에 의해 선입견이 칠해진다는 것을 아니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그럴듯한, 원래 그래야만 하는 모습인 것이다.

    Jon Whitney> 그렇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곡을 리믹스하는 게 아닌지?

    John Balance> 그렇다, 좋아하지 않는 곡은 건들지 않는다. 이건 또 다른 문제다.

    Drew McDowall> 좋아하지도 않는 것을 가지고 작업하는 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일일 것이다. 좋아하지도 않는 걸 앞에 두고 자리에 앉아서 리믹스 같은 걸 해 보려고 애쓰는 것.

    John Balance> 스튜디오 엔지니어들이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세션 작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https://youtu.be/tEhl9z5qWTs
    "Rush (Black Sun Remix)"

    Jon Whitney> Drew, 당신은 대략 1992년 즈음에 Coil에 합류했었던 건지?

    Drew McDowall>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맞다, Coil 참여 전에도 이미 몇 번 다양한 방식으로 같이 일을 했었다. 예전에 "Snow"의 리믹스를 Geoff와 함께 했었다. 대략적으로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정도 전에 정식으로 합류했던 것 같다.

    Jon Whitney> 어쩌다가 Coil의 핵심 멤버 중 한명이 되었는지?

    Drew McDowall> 기억나지 않는다...... (웃음)

    John Balance> 우리가 부탁했다.

    Drew McDowall> 대충 기억하기로는 Nine Inch Nails 리믹스인가 뭔가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뭐였더라? 내 기억력은 진짜 형편없다. (웃음) [Further Down The Spiral].

    Jon Whitney> 정식 합류 전에는 뭘 하고 있었는지?

    Drew McDowall> 16살 무렵부터 음악을 해 왔고, 그냥 내 음악을 주로 했었다. 그러다가 인생에서 어두운 시간들이 찾아왔고, ...대충 여러가지로 좆된 상황이 되어서, 더 이상은 음악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었다. 그 다음은 사실상 스스로를 거의 돌보지 않으며 살아왔고, 그러다가 1990년 무렵이 되어 나는 다시 음악을 해 보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The Shamen 매니저 역할을 시작으로 음악계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다. 하다 보니 음악계의 사업적인 측면에는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 쪽의 일들 말이다. 그렇게 내가 음악을 다시 만들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Jon Whitney> 사업에는 질릴 수 있지만 음악에는 질리지 않는 법이다.

    Drew McDowall> 맞다.

    Jon Whitney> Rose McDowall과는 어떤 관계인지?

    Drew McDowall> 결혼했던 사이였다. 1987년에 헤어졌고, 정식으로는 1991년 즈음에 이혼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우린 여전히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자주 만나서 잘 어울린다.

    John Balance> 몇 가지 주목할 만한 예외 사례들을 제외하고는, 10~15년 전 쯤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 전부 계속해서 친구 사이로 지내고 있다.

    Peter Christopherson> Steve는 이젠 자주 보지는 못하고 있다.

    John Balance> Steve Stapleton?

    Peter Christopherson> Stephen Thrower.

    John Balance> 그게 '몇 가지 예외 사례'중 하나인 것 같다.

    Jon Whitney>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John Balance> 좀 심하게 과열됐었다.

    Jon Whitney> 음악적 방향성 차이?

    John Balance> 아니, 철학적인 차이.

    Peter Christopherson> ...정신적인 차이...

    John Balance> 맞다, 파장의 차이...

    Peter Christopherson> 그래도 Steve는 지금 훨씬 나아졌다. (웃음)

    Jon Whitney> Coil의 핵심 멤버였다고 말할 수 있을 또 다른 사람은 누가 있는지?

    John Balance> Steve와 Drew 뿐이다. 그리고 우리 둘.

    Peter Christopherson> Danny Hyde하고도 오랫동안 같이 작업해 왔지만, 그는 밴드의 정식 멤버는 아니다.

    John Balance> Danny와는 평행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Danny는 '엔지니어'며 우리는 '밴드'이다. 뉴올리언스에도 우리와 함께 갔었다.

    Jon Whitney> Danny Hyde와는 어떻게 만났던 것인지?

    John Balance> Danny는 스튜디오 엔지니어였다.

    Peter Christopherson> ...Coil 작업을 하기로 되어 있던 스튜디오의...

    John Balance> ...그리고 우리는 Danny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해서 그와 계속해서 함께 작업을 했다.

    Jon Whitney> 다른 엔지니어들과도 작업하지 않았던지?

    John Balance> 다른 엔지니어들하고도 계속 작업을 하고 있다.

    Peter Christopherson> 흠, 사실, Coil의 초기 앨범들의 엔지니어를 담당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유명해지고 부자가 되고 싶어했었다.

    John Balance> 맞다, 그래서 이제는 너무 비싸져 버린 바람에 더 이상 그들을 고용해서 비용을 지불할 수 없게 되었다.

    Jon Whitney> Coil의 음악을 알고 좋아하며, 비슷한 다른 음악들도 좋아하는 엔지니어와 작업하는 편이 더 쉬운지?

    Drew McDowall> Coil 음악을 이해하는 사람들하고만 작업이 가능하다.

    Peter Christopherson> 우리와 같은 '파장'을 가진 사람인데 같이 작업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경우가 몇 번 있기도 했다. Charlie라는 이름의 남자가 있었는데, 한 스튜디오의 엔지니어였고,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John Balance> 그는 우리와 함께 지내고 싶어했다, 하지만 Coil에 너무 깊이 빠져있던 나머지 실제로 녹음 작업은 하지도 않고 잡담이나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었다. Charlie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지만, 아니, 엔지니어 일은 언제 하는 건지? 책상 뒤로 돌아가라고!!

    Jon Whitney> 판이하게 다른 분야의 엔지니어와 함께 작업하는 것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예를 들자면 클래식 음악 전문 엔지니어라던가?

    John Balance> 당연히 좋을 것이다. 클래식 엔지니어와 함께 하면 상당히 괜찮을 것 같다.

    Peter Christopherson> 그런 관점을 가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가져야만 한다. Danny는 우리에게 정말 좋은 엔지니어지만, 그렇다고 그와 언제나 항상 함께 작업하고 싶지는 않다.

    John Balance> 근친상간, 정신적인 근친상간, 항문성교의 반복.

    Jon Whitney> 최근에는 무슨 작업을 하고 있는지 말해줄 수 있을지?

    John Balance> 물론. "Sex With Sun Ra"라는 곡이 있다, 무엇이 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 보고 싶은 형식도 하나 있다, 7인치 더블 팩이다.

    Peter Christopherson> 아마 미니-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John Balance> CD에는 미니-앨범으로 담아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Peter Christopherson> 20분짜리 CD로.

    John Balance> 올해의 시작부터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해온 것은, 춘분/추분(equinox)과 하지/동지(solstice)마다 7인치 싱글을 하나씩 발매해 총 4장의 싱글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다른 날도 몇 개 더 추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Aleister Crowley라던가 Austin Osman Spare의 생일 같은 날을. 이 기획에 살을 붙이다 보니 조금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다. 처음에 나는 완전 집착해서 "이 싱글은 춘분 당일에 발매되어야만 해! 황소자리가 자기 자리에 있을 때, 10시 35분에 정확히 맞춰서..." 라는 식이었다가, 생각해 보니 "아니, 춘분에 녹음을 하고 발매는 나중에 하자고." 같이 되었다. 이렇게 해야 상업적인 '만기일'에 맞추기 급급한 프로젝트가 아닌 순수하게 아이디어 자체를 추구하는 프로젝트가 될 것이니 말이다. 그렇게 곡을 만들고 녹음을 시작했는데, 점점 더 불어나기 시작했다. O.T.O.(Ordo Templi Orientis)의 수장 Bill Breeze가 와서 정말 멋진 비올라 연주를 해 주었고, 그렇게 곡은 전혀 다른 영역으로 나아갔다. 한 버전은 Steve Stapleton이 리믹스를 해 줄 예정이며, 다른 버전도 나올 예정이다. 이렇게 특정한 발판들을 가지고 새로운 측면을 시도해 본다는 아이디어가 좋다고 느껴진다. Julian Cope와 그의 키보드 연주자, Sandra라는 이름의 남자인데(역주: Thighpaulsandra), 둘은 영국의 여러 성스러운 장소들, Kalenishden과 석조 건축물 같은 곳들을 기반으로 여러 음악을 만들었었다. 그들은 어떤 의식(ritual)적인 음악, [How To Destroy Angels]같은 음악들을 만들었고, 관련해서 전체 시리즈가 발매될지도 모른다.

    Peter Christopherson> 뭐랄까 히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이 들린다...

    John Balance> 뭐? 아냐, 씨발 히피는 무슨.

    Jon Whitney> [Unnatural History 3] 라던가 여타 또 다른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 계획은?

    John Balance> 없다.

    Jon Whitney> 그렇다면 [Sound Of Music] 프로젝트는 이제 창고에 들어가버린 건지, 아니면 여전히 작업 중인지?

    Peter Christopherson> 다른 이름으로 바뀌어서 진행중이다. 그 프로젝트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것들은 전부 다른 것들에 들어가게 되었다. [Sound Of Music]이 발매되지 않을 거라는 것보다는 그 형태로는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에 가깝다.

    John Balance> 원래는 영화음악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던 것이다. 보류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아마 한 2년정도 지나면 발매하지 않을까 싶다.

    Jon Whitney> 여전히 많은 Coil 영화음악들이 있긴 하다.

    John Balance> 맞다, 많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공개하고 싶어하는 것들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Whole Of The Game"이나 "The Gay Man's Guide to Safer Sex", 그리고 우리가 만든 마사지 비디오는 사실 물컹거리고 축축한 60분짜리 영상일 뿐이다.

    Peter Christopherson> 대부분은 쓰레기다.

    John Balance> 대부분은 쓰레기다, 그리고 대부분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거기에 맞춰서 만들어진 것들이기 때문에 맥락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들이다. 예를 들자면 [Salo 2: The Soundtrack]같은 걸 할 수 있다면 상당히 괜찮을 것이다, 거기에 조금 창의력을 더해서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시간이 난다면 실제로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앨범 제목으로 사용하고 싶은 목록에 여전히 올라 있는 이름이다.

    Drew McDowall> [Sound Of Music]은 멋진, 훌륭한 이름이다.

    Jon Whitney> 지난 앨범들에서 이미 암시했었다.

    John Balance> "The Hills Are Alive", 맞다.

    Jon Whitney> 그리고 [Gold Is The Metal]에다가는 글자로 인쇄도 했었고.

    John Balance>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정말로 그걸 한다는 보장이 있는 건 아니다. (웃음)

    Jon Whitney> 그런 일들이 결국에는 나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특정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해서 알게 되니 말이다.

    Peter Christopherson> 개인적으로는 완성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John Balance> 하지만 나는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작업들에 대해 공유하는 걸 좋아한다.

    Peter Christopherson> 그래, 하지만 네가 공유하는 것들 중 절반은 우리가 실제로는 생각도 안 해 봤던...

    John Balance> 그래도 괜찮지.

    Peter Christopherson> ...그리고 그런 프로젝트들이 대체 언제 발매되느냐는 질문들에 둘러쌓여서 끔찍한 문제들까지도 겪곤 하지.

    John Balance> Captain Beefheart가 보였던 오랜 전통이다... Captain Beefheart가 만들었던 앨범들은 전부 각각이 대략 6개 정도의 임시 제목을 갖고 있었다. 그 임시 제목들 중 일부는 Coil 앨범에 쓸 용으로 내가 훔쳐오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1982년 정도에 돌아다니던 임시 제목을 가지고 실제로 진짜 앨범에 붙여서 실체화했다는 것에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걸 좋아한다. "Silence And Secrecy", 12인치 앨범으로 만들 거라고 Coil 멤버 모두가 말하고 다니던 거였다. 가능한 일이다. 우리에게 시간은 무의미하다.


    https://youtu.be/SMuPDDQJZ8c
    "Summer Substructures"

    Jon Whitney> 싱글과 앨범 중 어느 편이 더 녹음하기에 즐겁거나 편한지?

    John Balance> 내 생각에, 앨범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 같다. 싱글이라는 건 그냥 기본적으로 되는 것이다. "싱글 하나 만들자"같은 말은 안 한다.

    Peter Christopherson> (웅얼거렸다) ...아니 너는 말하곤 한다...

    John Balance> 아니, 먼저 앨범들 만들고 나서, 수록곡들 중 뛰어나게 좋은 것들이 싱글이 된다. 먼저 제목을 정하고, 그 다음 "이건 싱글이 되겠어"라고 말하면 보통 그렇게 된다.

    Peter Christopherson> 하지만 동시에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다, 동력이 부족하다는 것. 앨범 녹음 작업에 들어가게 되면 여러가지를 한 번에 다 작업하게 되며 빠른 속도로 진행하게 된다. 기계가 돌아가는 동안 여러가지를 많이 할 수 있으니, 앨범 작업이 더 재미있는 작업이 된다. 반면 싱글이라던가 곡 하나만을 따로 작업하게 될 때에는 여러가지로 더 어려워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극복해야만 하는 것이다.

    Drew McDowall> 훨씬 더 어렵지.

    John Balance> "이게 왜 싱글이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클럽에서 히트를 칠 곡이 될 만하다던가, 모두가 당신에게 그렇게 잘 팔릴 만한 곡이라고 계속해서 말한다면 싱글로 발매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그저 "이 곡 하나 뽑아서 싱글로 만들어 보자"라는 식이 다였지. 음악 산업계와는 전혀 무관한, 완전히 자의적인 선택이었다. 우리는 그냥 "이게 싱글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게 다였다.

    Jon Whitney> "Blue Rats"는 어떻게 되고 있는 건지?

    John Balance> 그건 싱글로 발매될 예정이다. 그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도 발매할 수 있다고 말했기 때문에. 말하자면 일종의 구두 계약을 맺었던 셈이다.

    Jon Whitney> 어떤 곡들이 수록될 예정인지?

    John Balance> 보관 중이던 곡들 중 하나가 B면에 들어갈 것이다.

    Peter Christopherson> 그렇게 되었던 건지, 아니면 뭘 넣을지 결정을 하긴 했었나, 아닌가? 기억하기로는 Sub Rosa에서 발매될 거라고 너가 말했었던 것 같은데.

    John Balance> 아니야, 헷갈리지 마. 개인적으로 "Blue Rats"를 정말 좋아해서, 그 곡이 따로 바이닐로 발매되었으면 했다. O.T.O.가 Aleister Crowley의 아래에 있던 시절, O.T.O.에서 만들어진 작품 하나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푸른 쥐들의 그림이다. 데뷔탕테(débutante) 느낌의 소녀가 기괴한 쥐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 같은 모습을 담은 그림인데, 이 기괴한 쥐들이 사실상 "Blue Rats"의 아이디어와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그림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나에게 보여주었고, 나는 "이럴수가, 싱글로 바로 발매하고 이 그림이 커버 아트가 되어야 해"라고 말했다.

    Jon Whitney> [Black Light District]에 실린 버전과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인지?

    John Balance> 아니다.

    Peter Christopherson> [Black Light District]하고는 다른 버전을 해야지.

    John Balance> 그럴 수도 있겠다. 리믹스를 하면 된다.

    Jon Whitney> 또 굉장히 소수의 수량만 찍어내는 한정판 싱글로 발매할 건지?

    John Balance> 엄청나게 적은 수량은 아니겠지만, 한정판은 맞을 것이다. Twin Tub And Beaver 레이블이 그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Drew McDowall> 멋지다! 훌륭한데!

    John Balance> Twin Tub And Beaver 쪽에서 한정판 발매를 요청해왔고, 우리는 5백장이나 1천장 정도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정확히 얼마나 찍어낼지는 정해지면 알려주겠다.

    Jon Whitney> Robot 레이블에서도 뭔가를 하기로 되어있지 않았었는지?

    John Balance> Robot도 Coil 음반을 제작하고 싶어했다. 온갖 프로젝트들이 존재하며, 모든 프로젝트들이 실제로 일어날지 아닐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Peter Christopherson> 대기열에 길게 쌓여 있다...

    Drew McDowall> 그렇다.

    John Balance> "Heartworms"를 바이닐에 담아서, David Tibet의 음악과 함께 발매했다. 실제 CD에 담긴 버전은 여러 이유로 애초에 테이프에 담았던 버전과는 아주, 아주 다르게 담겼다. 전부 공허한 느낌이 들게 되었다. 테이프와 마스터링 사이에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었고, 그래서 바이닐 버전을 위해 새로 다시 편집을 했다... 그렇게 6장만 만들었던가 그랬다. (웃음)...엑토플라즘 바이닐...

    Peter Christopherson> 한정판 CD-R도 만들 예정이다.

    John Balance> 그렇다...

    (Drew McDowall이 웃었다)

    Jon Whitney>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알았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지?

    John Balance> 많은 사람들이 Coil의 새 앨범이 Trent Reznor의 색깔로 온통 칠해져 있을 것 같다며 걱정하고 있는 것 같다.

    Peter Christopherson> 그래, 그리고 Coil의 새 앨범에는 Nine Inch Nails로부터 받은 영향 따위는 전혀 없다, 둘 모두 보컬이 있는 곡들을 담고 있다는 정도밖에는 공통점이 없다. 하지만 이 공통점이라는 건 사실 세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곡들이 전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다.

    Jon Whitney> 보컬 레슨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했던 것이 있었는데 - 보컬 레슨을 받은 경험이 새 앨범에는 어떻게 작용했는지?

    John Balance> 전통적인 방식의 노래 레슨은 아니었다. Otan chanting 관련한 수업을 하나 수강했는데, 기본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더 폭넓게 탐구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다.

    Drew McDowall> 영적인 쪽에 가깝다.

    Jon Whitney> 수업을 듣고 나서 스튜디오에서 더 자신감 있게 작업할 수 있었는지?

    John Balance> 그렇다, 훨씬 좋아졌다. 그 덕분에 더 강렬한 이미지와 가사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고.

    Drew McDowall>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다 - 뉴올리언스 스튜디오에서 John의 목소리는 정말로 강력했다.


    https://youtu.be/ij9dZ_Nadzw
    "A Cold Cell"

    Jon Whitney> 녹음을 하는 데에 녹음실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Drew McDowall>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John Balance> 특히 뉴올리언스는 더 그랬고.

    Drew McDowall> 정말로 강렬한 주변 환경이었다. 거의 질식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뉴올리언스는 정말 좋은 곳이었다.

    Peter Christopherson> 다른 곳에서 녹음을 했더라면 아마 이번과 같은 자이데코(Zydeco) 앨범은 못 만들었을 것이다.

    Drew McDowall> (웃음) 그래, 그거 아는가? 이번 앨범은 케이준(Cajun) 앨범이다. 아코디언과 피들(fiddle) 투성이다.

    John Balance> 거기에 슬라이더까지.

    Jon Whitney> 뉴올리언스의 날아다니는 바퀴벌레들은 괜찮았는지?

    Drew McDowall> 아, 그 기괴한 바퀴벌레들.

    John Balance> 그래, 그 바퀴벌레들의 소리도 녹음해 테이프에 담았다. 실제로 앨범에도 들어 가 있다. 나무에 매달려있던 것들은 전부 앨범에 들어갔다.

    Drew McDowall> 놀라운 음향이었다.

    John Balance> 누군가 신디사이저를 나무에 매달고 계속 켜진 상태로 둔 것 같은 소리가 났지.

    Drew McDowall> 맞아... 환상적이었다.

    Jon Whitney> 그동안 녹음을 해 봤던 다른 환경들은 어땠는지, 여러 종류의 스튜디오들?

    Peter Christopherson> 딱히 여러 장소에 스튜디오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종종 버마나 태국, 베트남에서 녹음을 하곤 한다. 하지만 전부 길거리에서 하는 녹음이었다, 스튜디오가 아니라.

    Drew McDowall> 그냥 길에서 들리는 여러 음향들을 녹음했을 뿐이었다.

    Jon Whitney> 여행하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장소는?

    John Balance> 멕시코, 태국. 모로코도 좋다고 생각한다.

    Peter Christopherson> 괜찮지, 최근에는 좀 어려워진 것 같긴 하지만.

    Drew McDowall> 당연히 태국.

    John Balance> 멕시코.

    (모두 웃었다)

    John Balance> 정말 좋은 곳에 한번 들르게 되면 다른데는 가고 싶어지지가 않게 된다.

    Peter Christopherson> 칠리와 갈색 피부라면 어느것이나.

    Drew McDowall> 맞다. 매운 음식과 갈색 피부.

    Peter Christopherson> 반드시 같은 맥락일 필요는 없지만.

    Jon Whitney> 이제 다 된 것 같다. 시간을 내 줘서 정말 고맙다.

    테이프는 멈추었다. 다 끝났으며, 나는 한숨 돌렸고, 그들은 나를 데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 주었다. 복도를 지나, 서재로 향했다.



    벽에는 오컬트 및 여러 주제들에 대한 책으로 온통 가득했다.



    Drew는 Dingo 및 Moon과 소파에서 놀고 있었으며, Peter는 '옷'을 가지고 와 포즈를 취했고, 나는 이들의 모습을 몇 번 찍었다.



    John은 나에게 맥 파워북이 올려진 책상을 보여주었다. 바로 여기에서 이메일을 읽기도 하고 뉴스그룹에 글을 쓰기도 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함께 brainwashed.com에 올라 와 있는 CoilThrobbing Gristle의 디스코그라피를 돌아보았고, John은 이곳저곳에 대한 정보와 필요한 수정사항들에 대해 말해주었다. 아마도 John이야말로 Throbbing Gristle의 디스코그라피 정보에 대해 가장 잘 알려 줄 수 있을 사람이었다, Peter는 Throbbing Gristle에 대해 딱히 이야기하고 싶어하지 않았으며, John은 Throbbing Gristle의 열성적인 팬이었으니까. Coil (그리고 Throbbing Gristle) 의 팬인 내가 John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느꼈던 흥분과 긴장을, John 또한 처음으로 Throbbing Gristle을 만났을 때 느꼈지 않았을까 싶었다.

    서재에서 나와, 우리는 윗층으로 향했고, 사무실 공간으로 들어섰다. 온갖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 이제 "Keelhauler"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렇게 난장판인 곳에서도 여러가지를 찾을 수 있다니.




    스튜디오 공간도 잠깐 볼 수 있었다, 여기 또한 사무실 공간만큼이나 흥미로운 것들이 여기저기에 널려 있었다. 나는 몇 장의 사진을 더 찍었다.


    CD 보관장을 보았고, 베트남에서 사 왔다고 하는 이상하게 생긴 나치 시계의 사진도 찍었다. Coil 멤버들은 그저 그 시계를 갖고 있고 싶어서 사 온 것이 분명해 보였으니, 안심하시길. 우리는 조금 더 잡담을 나누었고, 나는 곧 집에서 나와 내 길을 갔다.



    https://youtu.be/igk55qtqgOA
    "Princess Margaret's Man in the D'jamalfna"


    *********************************************************************************************


    rest in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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