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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ic Youth[Thires] 2023. 3. 15. 15:21
Thires님의 글 음악과 음악이 아닌 것의 경계는 어디인가? 누군가에겐 훌륭한 음악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좋은 수면제가 되어 고전음악이 은은히 연주되는 콘서트홀에서 숙면을 취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고, 또 다르게는 어떤이에게는 신나고 아주 그냥 좋은 음악이 다른이에게는 시끄럽기 그지없는 소음이 되어 공연이라도 할라치면 소음공해라고 경찰에 신고까지 하는 일도 빈번히 일어나고는 한다. (여담이지만 어떤 유명한 노이즈 마에스트로는 "시끄럽고 불쾌하게 들리는 것이 노이즈라면 나에게는 팝 음악이 노이즈입니다" 라는 명언아닌 명언을 남기기도 했었다...) ...자 그렇다면 음악과 음악이 아닌 것의 경계는 어디일까? 70년대 후반, 시골에서 올라온 갓 20살을 넘긴 촌뜨기였던 써스턴 무어와 리 레이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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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re[Thires] 2023. 3. 15. 15:21
Thires님의 글 펑크는 무엇이고 펑크적인 것은 무엇인가? 이건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다... 뭘까?? 1976년 10월, 런던에선 펑크밴드를 이제 시작하기엔 나이가 좀 있었던(...) 네명의 남자가 Wire라는 밴드를 조직하여 본격 영국펑크계에 출사표를 던지고 인기를 끌어모아 데뷔앨범 pink flag를 77년 발매하게된다. 아트스쿨에서 먹물좀 먹었던 멤버들은 미니멀리즘 미학을 당대의 단순무식펑크에 접목시키려고 하였고 pink flag는 해체된 구조와 2분도 안되는 길이의 펑크송들로 가득한 매우 독특한 앨범이 되었다. 요즘 들어봐도 양질의 개성넘치는 아트펑크인 pink flag는 당시에도 나름 인기를 얻었다고 하더라. 문제는 이 양반들의 걷잡을수없는 창조력이었는데, pink flag를 발매하고 이를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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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int[Thires] 2023. 3. 15. 15:20
Thires님의 글 사물의 색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물론 물질들은 각각이 빛의 파장에 따른, 나름대로 고유한 굴절률과 흡수 계수의 스펙트럼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에 이걸 각각이 갖는 색이라고 부를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물들은 가시광 영역을 나름대로 반사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파란빛을 비춰주면 파랗게도 보이고 빨간빛을 비춰주면 빨갛게도 보이고 뭐 그렇다. 게다가 플라스틱이라던가 생물이라던가 하는 녀석들은 자외선을 흡수하여 상당한 양의 발광을 할 수 있는 능력마저 가지고 있기에 자외선등을 비추어 보면 또 요상한, 주로 푸르스름한 빛깔로 보이게 되는데 이게 또 백색광 아래서 볼 때랑은 전혀 다른 색이다. 비약해 보면 다른 모든 측면에서도 정해진 특징이나 성질은 없고 관점만이 있을뿐일지도 모른다.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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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gazi[Thires] 2023. 3. 15. 15:20
Thires님의 글 70년대 펑크는 굉장했지만, 애처롭게도(?) 곧바로 꺼져버리고 말았다. 원조펑크의 아이콘이라고 할만했던 섹스피스톨즈는 무정부주의를 부르짖으며 열심히 기득권층과 부자들을 까댔지만, 결국 그들 자체가 아이콘화, 패션화되면서 펑크룩이 유행하게되었고 '펑크 산업'이라는 웃지못할 개념이 나오면서 피스톨즈의 매니저는 이걸로 돈을 억수로 챙겼다. 스스로가 그토록 비난했던 짓거리를 하는 꼴이 되었다는 한 편의 희극이자 비극을 깨달으면서 펑크적인 그 무엇인가는 그냥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인디록 역사에서 펑크적 정신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몇몇 훌륭한 밴드들은 나름의 가치관과 태도로 '펑크적 정신'을 지켜나갔다. 대표적인 밴드들 중 하나는 푸가지로, 이들은 당대의 비싼 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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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Black[Thires] 2023. 3. 15. 15:19
Thires님의 글 8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포스트-하드코어밴드 Big Black은 굉장히 특이하고 고집센 방식을 고수했는데, 그건 심각할정도로 모든것을 스스로 해결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레이블과 계약서를 전혀 쓰지 않았고 거의 이름만 빌려오다시피했는데, 레코딩 및 프로듀싱을 알아서 하는건 기본으로 음반 만드는데 쓰이는 돈도 전부 스스로 냈으며 공연장 섭외나 교통편 운전 숙박시설예매등도 매니저를 고용하지 않고 전부 '알아서' 했다. 덕분에 리더인 스티브 알비니는 개고생을 했지만 그는 이 경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계약서를 안쓴다는건 걱정할 계약서가 없다는 뜻이다. 운전수가 없다는건 공연하러 이동할 때 그놈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겐 매니저도 없었고 Booking agent도 없었고 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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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의 음악들[Lists & Charts] 2023. 3. 14. 01:16
원래 결산은 해가 끝나고 1월에 하는데, 올 1월은 많이 바쁠 것 같아 조금 미리 하게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즐겁게 들었습니다. ===================== 올해의 음반들 ===================== Gilla Band - Most Normal https://youtu.be/fk_UX8sQ1LY "Post Ryan" 아일랜드의 노이즈 록 밴드 (구)Girl Band/(현)Gilla Band 입니다. [The Early Years] EP를 굉장히 좋게 들었었다가 한동안 관심이 안 가는 밴드였는데, [The Talkies] 시절부터 꽤 괜찮다 싶더니 이번 앨범은 굉장히 잘 만들어졌습니다. [The Talkies]가 좀 과한 느낌인 앨범이었다고 한다면, [Most Normal]은 밸런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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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의 음악들...[Lists & Charts] 2023. 3. 14. 01:15
올해에도 즐겁게 들었습니다. ===================== 올해의 음반들 ===================== White Suns - The Lower Way (Decoherence) https://youtu.be/v4t0HeAdBxY "tundra" 벌써 10년이 넘은 뉴욕 노이즈 록 밴드 White Suns의 LP입니다. 이전부터 눈여겨 보았던 밴드인데 아직도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노이즈 록" 밴드들이 대충 로파이로 뭉개거나 단순한 연주에 시끄럽게 음량만 올려놓고는 직설적인 폭력 찬양 따위로 가사를 때우는 성의없는(?) 모습을 보이는 데 반해, [The Lower Way]는 하이파이 프로덕션과 세심한 작곡 및 연주로 빚어낸 훌륭한 노이즈 록 앨범입니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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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음악들...[Lists & Charts] 2023. 3. 14. 01:15
여러가지 음악을 찾아 들어봤던 한 해였습니다...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듣기는 하는데, 어째선지 최신 음악보다는 잘 모르고 있던 옛날의 음악들을 더 많이 찾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일까요. =====================올해의 음반들===================== Pink Siifu - NEGRO https://ronee.bandcamp.com/album/negro 멋진 노이즈-힙합 앨범입니다. 어쩌다 보니 알게 되어 들어봤는데 아주 훌륭하더군요. 좀 더 노이즈에 집중한 Death Grips같은 느낌도 나네요. Serene Ailment & Mutations - Serene / Mutations https://sereneailment.bandcamp.com/albu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