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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크치온 3. Николай Рубанов
    [...]/[Auktyon (АукцЫон)] 2023. 3. 28. 12:35


    https://youtu.be/FIZ2A9Gqj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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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auctyon.ru/article/i_kolik.html

    올렉 클리모프 (Олег Климов)

    니콜라이 루바노프. 별들이 길을 보여 줄 것이다...


    최근의 러시아 음악을 즐겨 듣는 편인가? 예술가들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는 편인가? 아니면, 기억력이 좋은 편인가? 그렇다면 지금 러시아에서 록 음악을 연주하는 가장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 3명의 이름을 댈 수 있을 것이다. 코즐로프(Алексей Семёнович Козлов)는 일단 두고. '엉클' 미샤 체르노프(Михаил Семёнович Чернов)? 좋지! 다른 사람으로는? 이고르 류치(Игорь Лютый)? 너무 멋지다! 그리고는?! 맞다, АукцЫон의 니콜라이 루바노프(Николай Ильич Рубанов)가 있다!!!

    - 언제, 대체 언제 АукцЫон의 새 앨범이 발매되는 것인지, 니콜라이?!!!!

    - 딱 잘라 대답하기는 어렵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이 알맞게 될 때, 그 때 발매 될 것이다.

    - 그 별들이란 레오니트 표도로프(Леонид Валентинович Фёдоров)를 말하는 것인가?

    - 그는 별들의 의지를 조정하는 지휘자이니, 맞다고 할 수 있겠다. 모든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에게 달려 있다.

    - 대답이 조용하기 그지 없군. 내 음악 인생에 있어서, 당신이 참여한 음악들이 나에게 오기 시작한 이후로, 너무나도 많은 앨범들이 발매되어 왔는데, 그렇게 많은 앨범들이 나타났던 것을 고려해 볼 때 당신이 참여할 다음 앨범 또한 기대되지 않을 수 없을 터인데...

    - 사실 창작이라는 과정은 결과물이 정확히 언제 완성될지를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5월 1일? 11월 7일? 음악은 살짝 다른 종류의 활동이고, 사전에 계획된 날짜에 앨범을 바로 발매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작년 싱글 모음집 [Auctyon]을, 러시아에서 그 동안 발매했던 곡들에 다른 곡 몇 개를 추가해서 발매했었다. 새 앨범 준비 과정은 진행중이지만, 한편 АукцЫон은 그 동안 1개의 앨범 분량보다 더 많은 곡들을 만들어 왔다. 물론 나는 새 앨범이 빨리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필요 이상으로 과하게 속도를 낼 이유도 없다: 새 앨범은 새 앨범이 필요한 바로 그 순간 발매될 것이다. 녹음이 진행중이며 청자들의 기다림에 늦지 않게 나올 것이다.

    - 밴드의 2중대로써, 표도로프와 가르쿠샤(Олег Гаркуша) 뒤에서 작업하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 ... 와우... 기자들이라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일종의 병이다 - 음악가들을 숫자로 명확하게 나누는 것. 이 사람은 1군이고, 나머지는 2군이고 하는 식. 예를 들자면, 올렉 가르쿠샤에게 미디어와의 소통이라는 쓰잘데기없는 의무를 전부 지워버린 바람에, 그는 АукцЫон이라는 그룹 내에서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 그리고 어쩌다가 당신이 그를 돕게 된 것인지,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다: 올렉, 오늘은 내가 너 대신 기자랑 만날게!...

    - 음... 전반적으로, 나는 나라는 사람에게 누군가가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 전혀 몰랐다...

    - 이런! 나는 적어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만은 당신이 컬트적인 인기의 대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다!

    -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애초에 '컬트적인 인기'가 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표현을 나에게 적용한다면... 평소에 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거리를 조용하게 걸어다니며, 그 누구도 나를 알아보고 손가락질을 하거나 하지 않는다.

    - 음, 몇몇 대형 공연이라던가, 수없이 많은 기자들이 바글거리는 그런 자리에서도, 정말로 그 누구도 인터뷰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 아니었다. 사실 가르쿠샤만이 АукцЫон에서 외부에 잘 알려진 사람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표도로프 또한 알려져 있긴 하다. 그리고 기자들은... 이상하다: 지난 4년간의 시간 동안, 많은 기자들이 '마침내 알아차렸'는데, 그들의 '발견'이란 가르쿠샤가 작곡과 작사를 하는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이 한다는 것이라는 '발견'이었다.

    - АукцЫон 전에는 무엇을 하였는지... 85번째(?)에 Время Любить에 참여하게 되었나?

    - 그 전에 나는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었다. 사실, Время Любить은 대다수가 대학생으로 구성 된 밴드였었다.

    - 그렇다는 것은, 당신은 휴머니스트가 아닌, 시를 읽는 물리학의 배신자들 중 하나였던 것이군?...

    - 그렇다. 그리고 다른 배신자들이 기타를 연주하고, 다른 배신자들은 그림을 그렸다. 대학을 떠난 후, 나는 단 한 번도 물리학을 다시 접해 본 적이 없었다.

    - 색소폰을 주로 연주하니, 그 후에는 음악 학교에 갔겠다...

    - 한 번도 가지 않았다.

    - 어떻게????????? 정식 교육을 받지 않고도 기타 연주를 능숙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겠고, 다른 몇몇 악기들도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색소폰이라니... 이해가 안 간다!

    - 이렇게 가능하다: 나는 온갖 책들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사실을 말하자면,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나에게 피아노를 배우게 하셨었고, 또 언젠가는 스몰니 인스티튜트(Смольный Институт)의 대학원생에게 받는 수업에 참여했기도 했었다. 하지만 나의 격렬한 저항과 반항을 보고는 결국 다들 나를 버리고 떠났다. 그러다가 한 2달 정도, 한 남자에게 개인 교습을 받아 색소폰의 버튼들을 누르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이 짧은 교습이 내가 받았던 마지막 음악 교육이었다. 그 후에는 전부 스스로 배웠다.

    - Время Любить에는 어떻게 들어가게 되었나? 밴드가 색소폰 연주자를 필요로 했나?

    - 그 밴드는 뜻이 맞는 동지들, 안면이 있는 사람들, 친구들이 그저 모여서 자신들만의 팀을 만들어 보고 싶어 결성한 일종의 조직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뚜렷한 컨셉 같은 것이 전혀 없어 색소폰 연주자가 필요하다는 것 같은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 그냥 모여서 아무거나 연주를 해 보던 사람들이었고, 그러다가 점점 공통의 음악을 찾아나가던 것이었다. 밴드에는 특정한 음향을 위한 전문적인 접근 같은 것은 없었고 따라서 색소폰의 음향이 필요하다거나 하는 세세한 수요도 없었다. 전반적으로 Время Любить은 굉장히 실용적인 목적의 밴드, 유명한 밴드들에게만 공연이 허용되는 록 클럽에 입장이라도 해 보기 위해서 만든 것이 전부인 밴드였다.

    - 하지만 몇 년 동안 여러가지 반향을 이끌어 낸 밴드이기도 했다...

    - 맞다, 하지만 몇 년 정도도 못 갔다. Время Любить는 록 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기간 동안에만 활동적이었다. 나는 Время Любить의 1기에만 참여했고, 그 후 АукцЫон으로 옮겼다. 그 후 Время Любить은 대략 4년정도 더 존재했다. Время Любить은 40분짜리 앨범을 하나 발매했고, 덴마크로 공연도 갔고, 다른 해외 공연도 몇 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Время Любить의 역사는 1기와 2기로 나뉘며, 두 시기는 아주 달랐다. 1기에는 나와 세류닌(Андрей Селюнин), 포민(Николай Фомин), 베르니코프(Михаил Берников), 세묘노프(Михаил Семёнов)와 가사를 맡은 안톤 벨랸킨(Антон Белянкин)이 참여했었다. 이 시기는 댄스 친화적이었던 시기로, 그 후 갑자기 하드 록으로의 방향전환이, "Led Zeppelin" 스타일에 대한 강렬한 선호가 등장했다. 그 후 우리들은 각자의 길로 갈라지기 시작했는데, 많이 축소해서 말하더라도 하드 록에는 색소폰의 느낌이 필요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변화는 특별한 결정 없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АукцЫон에 참여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초청을 받았다. АукцЫон에서는 내 색소폰 연주가 좀 더 빛을 발할 수 있었고, Время Любить의 음악은 점점 더 헤비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한 번 АукцЫон스러운 음악을 한 적도 있었다. 메탈리스토프 거리(Проспект Металлистов)에서 한 멋진 공연이었는데, 이 때 Время Любить АукцЫон  Алиса와 같이 공연을 했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젠체하는' 음악이 아니었기에 АукцЫон Алиса가 같이 공연을 한다는 것이 팬들의 소란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었다.

    - Время Любить의 음악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앨범으로 실현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지? 아니면 혹시라도 Время Любить가 다시 활동한다거나 음원들이 재발매될 가능성이 있는지?

    - 어째서 '실현되지 못한' 것인지? 밴드의 활동에 대한 기억도 남아 있고, 발매된 앨범들도 몇 개 있다... 모든 밴드는 자신들만의 운명이 있어 결국에는 끝나기 마련이고, Время Любить는 그냥 더 이상 존재하지 않기로 결정하여 스스로 끝맺은 밴드이다. 모든 밴드가 15년이나 20년간 존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Время Любить는 자신의 음악을 충분히 표현했었다... 충분히 시끄럽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Время Любить의 음악을 아직도 좋아한다. 최근 자리에 앉아 우리의 옛 음악을 들어보았는데 - 제법 괜찮았다. Время Любить가 보여 준 아이디어 스케치들, 또한 나도 참여했던 사이드 프로젝트 Преображение의 아이디어들도 있었다. 조금 다른 방향이었다. 사실, Время Любить의 해체 후, 니콜라이 포민은 갑자기 자신의 포지션을 바꾸어 기타리스트를 버리고 아코디언 연주자가 되더니 Время Любить의 유산을 이어받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이 시도는 곧 자연스럽게 중단되었는데, 올렉 미하일로비치 수마로코프(Олег Михайлович Сумароков)가 나이 문제로 더 이상 음악을 계속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 ZGA에서의 활동은 어땠는가?

    -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작은 도시라서 이 곳의 음악인들은 서로가 서로를 전부 알고 있다. ZGA의 유일한 고정 멤버 니콜라이 수드닉(Николай Судник) 또한 나랑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어느 날 나에게 연락해 와 같이 연주를 해 보자고 했던 것일 뿐이었다. 만나서 연주를 같이 해 보다가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게 되었다... 흠,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모든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었고, 나 또한 기세 좋게 그 자리로 갔던 것이니, 앨범 하나가 바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 하지만 ZGA의 음악과 АукцЫон의 음악은...

    - 나는 바그다드에 관한 앨범(역주: [В Багдаде Все Спокойно])을 좋아하는데 그 앨범에 속한 곡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그는 아방가르드의 영혼을 가졌고 미친 듯이 춤을 춘다." 바로 나에 대한 구절이다. 나는 대체로 독특한 음악에 끌리는 편이다...

    - АукцЫон이 독특한 음악인가?

    - АукцЫон은 개인적인 음악을 하는 완전히 독립적인 밴드이다. 하지만 АукцЫон에 대해서 굳이 말하자면, 전통적인 밴드 음악이기는 하다.

    - АукцЫон, ZGA...

    - 여기에 Союз Коммерческого Aвангарда라는 나의 프로젝트 밴드가 있다. 어떻게든 진행하려고 하는 프로젝트이며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남아 있는 클럽들 두개 반에서 실제로 공연도 해 보았다. 거기에 더해, Бостонада라는 프로젝트도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재즈보다는 어쿠스틱 사운드 쪽에 가깝다. 드럼, 더블 베이스, 색소폰... 라인업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나는 ZGA의 다른 사이드 프로젝트에도, ZGA의 기타리스트였던 발레리 두드킨(Валерий Дудкин)의 프로젝트에도 발을 걸치고 있다. 지금은 죽어서 없는 콘드라쉬킨(Кондрашкин), 티호미로프(Тихомиров), 역시 죽어서 없는 라이스킨(Райскин)이 그 프로젝트에 참여했었다... 벌써 몇몇 이름들이 검은 명패에 쓰여있게 되었군...

    - Джунгли이라는 멋진 밴드에서도 연주를 했었던 것으로 아는데...

    - 대략 3년전 나는 시애틀에서 살고 있는 안드레이 오트랴스킨(Андрей Отряскин)을 만났다. 그는 시애틀에서 학교 교사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쿠스틱 기타 듀오도 진행하고 앨범도 몇 개 만들고 있었다. 러시아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며...

    - 안타까운 일이다...

    - 그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지인들 말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그 누가 오트랴스킨의 기타를 필요로 하겠는가? 그의 음악이 그렇게까지 난해했던가? 하, 그렇게 - 그들은 오트랴스킨에게 찾아갔고, 오트랴스킨은 떠났다 - 멋지군... 이제는 정말 몇몇만이 오트랴스킨을 안다...

    - 안타까운 일이다...

    - 오트랴스킨은 자신의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을 따라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는 시애틀에서 잘 지내고 있다...

    - 혹시 솔로 앨범 계획은 있는지? 아니면 최소한 '루바노프와 동료들' 정도는?

    - 나는 나를 그렇게 강조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니, Союз Коммерческого Aвангарда가 앨범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 하겠다. 하지만 자금은 어디서 조달할지, 얼마나 작업을 할 지 같은 것은 확실히 정해지지는 않았다. 그렇다 해도, 앨범을 만들기는 할 것이다. Союз Коммерческого Aвангарда에게는 상당히 엄격한 내적 기준이 있어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발매 된 앨범은 '공식적인 부틀렉'(내가 고안해 낸 개념이다)들 뿐이다. 지금까지 공연 음원들 중에서 골라 낸 곡들로 8개의 부틀렉이 나왔고, 어쩌면 이 것들을 기반으로 일종의 컨셉트 앨범을 하나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아까 말했듯이 하늘만이 어떻게 될 지를 정확히 알 것이다. 잘 조화되어 나아간다면 - 앨범이 될 것이고, 잘 안 된다면 - 잘 안 될 것이다. 오는 1월 1일까지 새 앨범을 만들겠다는 것 같은 그런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사진: 세르게이 샤루브 (Сергея Шарубы)

    (c) Музыкальная Газет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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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1/28 15:33